2012-01-13 만나고 싶었습니다 <문은희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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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 2012-01-13 14:53 | 조회 : 76
손영주 앵커 (이하 앵커) : 매주 금요일에는 만나고 싶었던 명사, 우리 주변의 이웃, 뉴스 속의 인물을 만나서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있는데요. <만나고 싶었습니다> 오늘 모신 분은요, 정신건강 사회운동을 펼치고 있는 한국 알트루사 여성상담소 문은희 소장입니다. 엄마와 자녀가 마음을 나누며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도 알려주고 계신 분인데요. 문은희 소장님 모셔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한국 알트루사 여성상담소 문은희 소장 (이하 문은희) : 네, 반갑습니다.
앵커 : 네. 만나뵙게 돼서 반갑습니다. 먼저 제가 잠깐 말씀드린 한국 알트루사가 여성봉사단체라고 알고 있는데요.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요?
문은희 : 좀 이름이 생소하죠? 모두 이기주의가 에고이즘이라는 것은 알거예요. 근데 그 반대말 이타주의가 알트루즘이거든요. 거기서 나온 말로 전문직 여성의 봉사단체로 미국에서 1917년에 생겨서 국제단체가 된 거예요.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도 오래 전에 가입을 했고, 우리나라에서는 나라마다 활동하는 게 다르죠. 우리나라에서는 정신건강 사회운동을 하는 단체예요. 몸의 건강에 대해서는 모두 관심이 많은데 마음 건강에는 관심이 없어서 우리 단체가 유일한 단체예요.
앵커 : 그렇습니까? 그런 만큼 많은 분들이 의존도 하실 거고, 많은 부분에서 도움도 받아가실 것 같은데요?
문은희 : 서로 협력해서 일을 하고 있지요.
앵커 : 슬로건이 “마음이 건강한 여성이 만드는 착한사회”잖아요. 북촌 한옥 마을에 사무실이 위치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왠지 소장님을 제가 만나 뵈니까 여성들을 위한 일을 하는 곳과 잘 어울리는 것 같은데요?
문은희 : 그렇게 보인다니 고맙습니다. 하하. 조그마한 한옥이에요. 저희 회원들이 돈을 모아서 하나 사서 고쳐서, 아직도 빚이 조금 있어요. 그렇지만 우리 집을 가지고 활동을 하고 있죠.
앵커 : 아마 그곳을 들르시는 분들은 마음에 안정도 찾으시고...
문은희 : 그럼요. 좋아요. 그래서 대개 아파트들 살기 때문에 한옥은 와보면 특별하잖아요. 상담실도 조그맣거든요. 물론 제가 상담하는 것으로 치유도 되지만 한옥 때문에도 치유될 것 같아요.
앵커 : 일단 방문하는 자체만으로도 기운을 받아 가실 것 같은데요. 자녀 문제로 상담소를 찾는 분들이 많으시다고요?
문은희 : 네. 그런데 제가 만으로 50이 넘어서 영국에서 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거든요. 그때 제가 어머니들의 우울증에 대해서 연구를 한 거예요. 우리 어머니가 우울증 이야기를 하면 많은 경우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이나 아이들이나 그런 가족 문제를 갖고 부담스러우니까요. 스트레스를 받아서 우울증에 걸린 거예요. 그러니까 가족 문제로 많이 오게 되죠. 아이들의 문제도 있고 남편의 문제도 있을 수 있고 그런데 와서 얘기해보면 결국 자기 문제예요. 엄마들이 마음이 건강해지면 아이들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게 되고 남편과의 관계도 해결하게 되고 제가 자녀들만의 문제를 해결한다고 볼 수는 없어요.
앵커 : 결국 얘기를 해보면 자신의 문제군요. 주로 자녀 문제로 가족들의 문제, 그렇지만 나 자신의 문제로 정신적으로 약해졌을 때 건강하기 위해서 상담소를 찾으시는데요. 상담료를 받으신 적이 없다고요?
문은희 : 없어요. 저희는 무료 상담이고요. 저도 회비를 내면서 단체를 운영하거든요. 회비로만 운영되는 단체예요. 전부 자원봉사를 하죠. 저도 자원봉사고 다른 여성들도 다 자원봉사예요.
앵커 : 앞서서 전문직 여성들의 봉사라고 했는데 주로 어떤 분들이 상담활동 함께하고 계십니까?
문은희 : 개인상담은 제가 혼자 하고 있고요. 집단 상담과 심리학 공부를 하고, 또 재미있는 학교라고 해서 아이들과 주말에 활동하는 것도 하고요. 뜨개질하고, 자원봉사도 하고 보육원에서 아이들 목욕시켜주는 등 여러 가지 활동을 하지요. 저희 회원들은 보통 저와 상담을 한 사람들이 회원이 돼요.
앵커 : 문제가 있어서 찾아갔다가 함께 하게 되는 거네요?
문은희 : 그런데 다른 데와 다른 점은 저 혼자와만 상담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들끼리 많은 도움을 주고받는 공동체지요. 그래서 저희들은 아이들이 오면 다 서로 이모라고 해요. 그래서 이모들이 많지요. 그래서 아이들도 많고..
앵커 : 같은 고민이나 비슷한 고민 아니면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얘기를 나눌 수 있다는 자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많은 위안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 집단 상담의 예를 드시면서 “재미있는 학교”도 운영하고 있다고요?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열린 학교라고 하지요?
문은희 : 학교 교육을 다 받으면서 노는 토요일이 있거든요. 그때가 되면 “재미있는 학교” 활동을 하죠. 지금 학교 교육의 문제가 있지만 학교를 다 다니기는 하는데 재미있는 학교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우리는 재미있게 공부하는 학교를 하자. 예를 들자면 아이들이 다 자기가 결정을 하는 거예요. 아이들이 다 자기가 공부하고 싶은 것을 하고 어떤 클래스는 아이들이 선생이 되고요. 자기들이 규칙을 정하고 그러니까 다 재미있을 수밖에 없죠. 요리를 하고, 뜨개질을 하고, 그림도 그리고 운동도 하고 그런 여러 가지 공부를 하지요.
앵커 : 그렇군요. 과목도 제한이 없고, 선택도 물론 주도적으로 하고 많은 결정을 아이들 스스로 하게 되는 군요.
문은희 : 그러니까 여기 아이들은 맨날 회의를 해요. 회의를 재미있어 해요. 그래서 여기서 배운 아이들은 집에서도 엄마 아빠들이 싸우면 회의하자고 해요. 부모님이 그래서 아이들에게 배우죠.
앵커 : 지난 연말 뉴스를 보면 학교 폭력으로 인해서 한 학생이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사건도 있었는데요. 이렇게 최근에 나타난 왕따 문제, 학교 폭력 사건은 어떻게 보고 계세요?
문은희 : 그러니까 저는 자기마음에 상처를 받은 사람은 상처가 치유가 안 되면 자기 스스로를 파괴하든가 남을 공격해요. 자기 스스로를 파괴하는 사람은 자살을 하든가 아니면 만성으로 야금야금 자살을 해요. 무슨 얘기냐면 컴퓨터 게임에 빠진다든가 술을 마신다든가 어딘가에 중독에 돼서 효과적으로 못 살게 만드는 거죠. 자기 원래의 모습을 못 찾게 만드는 거죠. 그렇지 않은 사람은 다른 사람을 공격하든가 다른 사람을 살해하든가 괴롭히는 거죠. 그래서 저는 왕따 현상이라는 것은 괴롭히는 아이도 상처받은 사람들이고 괴롭힘을 당한 아이도 상처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앵커 : 그래서 더 큰 사회적 문제가 되지 않나 싶은데요. 학생의 어머니 얘기를 들으면 아이의 변화나 심리를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고 하는데요. 부모가 학교 선생님이라면 더 잘 알지 않나 싶은데 그런 경우에도 전혀 눈치를 못 챘다고 하더라고요. 내 아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부모들이 많은데..그런데도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걸까요?
문은희 : 그건 아까 제가 세가지 얘기했죠. 자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다 안다고 착각하는 문제도 있고, 아이를 표면으로만 보는 그런 이유가 뒤에 있는 거죠. 상처받은 어머니를 나무라는 게 아니라 나도 내 아이를 길러봤으니까 다 안타깝죠. 그런데 다같이 협력해서 아이들을 구해야 된다면 어머니들이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어머니들이 얼마나 아이들을 알아주고 있었느냐 모르고 있었다면 반성해야 한다는 거죠. 학교 선생님이라고 다른 게 아니에요. 우리 회원 중 한사람도 자기가 학교 다녔을 때 왕따 당한 경험을 절절히 얘기하거든요. 그런데 그 친구의 엄마도 학교 선생님이에요. 이해 못하는 엄마였어요.
앵커 : 그렇군요. 어머니가 아이들을 잘 알기 위해서는 가족, 남편, 아이 세가지 문제의 해결책을 찾고, 자기 자신에 대한 생각을 할 필요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학교 폭력이 많이 문제가 되는 나이대를 보니까요. 중학교 2학년이 가장 많았다고 하는데요. 이 때가 사춘기의 절정이지 않습니까?
문은희 : 그런데 지난번 뉴스에서 보니까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비디오를 만들었는데 자기가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왕따와 폭력을 당했다는 거예요. 이건 나이의 문제가 아니에요. 사춘기는 힘이 좀 더 세고 공격성이 강화되기 때문일 뿐이지 어느 시기에나 이런 일은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 다음에 제가 어머니에게만 얘기를 해서 그렇지 교육부나 학교나 할 일이 다 있죠. 어머니 뿐 아니라 다 할 일이 있고 다같이 아이를 구해야 되는 거죠. 아프리카 속담대로 한 아이를 잘 기르기 위해서 온 마을이 필요한 거죠. 온 나라가 필요한 거죠.
앵커 : 우리나라 사람들이 고맙다, 사랑한다, 미안하다. 이런 표현을 잘 못한다고 하죠. 그런 것이 자녀와의 관계에도 고스란히 나타난다고 하더라고요?
문은희 : 그걸 저는 포함단위로 설명을 하지요. 내가 나한테 고맙다고 안 하잖아요. 그런데 나한테 포함된 아이에게 고맙다고 하겠어요? 나한테 남편을 포함하고 있고, 남편은 부인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서로 고맙다 사랑한다고 안 하면서도, 몰라? 데리고 살면 알겠지, 하면서 표현하지 않는다는 거죠.
앵커 : 저만해도 이런 말 참 아끼는 것 같아요. 안 좋은 건데 말이죠. 사랑한다, 고맙다, 미안하다는 말 많이 하면 저절로 좋아지는 관계도 많을 것 같은데요.
문은희 : 그렇죠. 고맙다는 말을 한다는 것도 그만큼 상대방과 소통하는 것이 있었기 때문에 고마운 거 아니에요.
앵커 : 단순히 이렇게 자녀교육을 해라, 가 아니라 부모에게 어린 시절 받았던, 그리고 살아오는 동안 받았던 고통과 힘든 점을 해결해서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건데요...
문은희 : 그럼요. 악순환을 끊어야죠.
앵커 : 엄마들이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다 들어 주려고는 하는데, 아이들에게 다 맡겨둬야 하는 걸지, 제한해야 한다면 제한선을 어디다 두어야 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애매하다는 분들이 계시거든요.
문은희 : 그래서 제가 이다음에 쓸 책이 그런 건데요. 우리가 흔히 자신감이 생긴다면 하면 흔히 우리가 뭔가를 하고 나서 자신감이 생긴다고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우리가 태어나서 첫 해에 자신감이 생겨야 하는 거예요.
앵커 : 태어나서 첫 해요?
문은희 : 엄마가 아이가 무엇이 필요한지를 알아주는 엄마여야 하고, 아이는 자기표현을 해서 엄마에게 그것을 끌어내는 그런 관계여서, 엄마가 나를 정말 사랑하는 구나, 이게 자신감이거든요. 엄마를 통해서 세상이 나를 용납하는 구나, 하는 생각이 자신감이거든요. 스스로를 인정하고 사회를 인정하고 그런 관계가 첫해에 형성되는 거예요. 그런데 우리나라 엄마들이 아이들을 기르는 것을 반성하면서 느끼는 것은 아이 기저귀 갈아주고 젖 먹이고 밥 먹이면 다라고, 엄마 기준으로 생각하는 거예요. 아이가 당장 필요한 게 뭔지 예민하게 느끼지 못한다는 거예요. 또 그런 단계에서 아이가 자기표현을 한다고 해서 아이 멋대로 하도록 놔두라는 것도 아니거든요. 아이가 자라면서 사회에서 적응도 해야 되고 다른 사람도 살펴볼 수 있어야 하고. 식당에서 맘대로 뛰어다니면 안 되는 거잖아요. 그런 식의 규율은 엄마가 줄 수 있어야 되죠. 풀어놓은 망아지처럼 기르면 안 되는 거죠.
앵커 : 한 살이면 아이가 결정할 것은 별로 없을 것 같은데..
문은희 : 그렇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아니라는 거죠. 그러니까 자아를 형성한다는 게 엄마가 일방적으로 베풀어서 되는 게 아니라 아이와 협조해야 한다는 거죠. 그런 부분을 엄마들이 섬세하게 알고 아이를 접하기 시작하면 아이가 이 단계에서 뭐가 필요하다, 학교에 갈 때는 훈련을 해야 하거든요.
앵커 : 처음부터 부모가 신경 써서 아이를 대할 필요가 있겠어요. 말할 때부터가 아니라 태어날 때부터, 엄마가 알아주는 자세를 위해서 노력을 해야 될 것 같은데요. 소장님께서는 한결같이 "애가 억울하면 절대 안 된다" 이란 말을 강조하셨다고요?
문은희 : 네, 저희 어머니는 그러셨어요.
앵커 : 인생을 살면서 아이들을 교육하면서 어떤 점이 도움이 되셨나요?
문은희 : 저희 어머니는 46에 저를 나셨거든요. 큰 오빠와 제가 21살 차이거든요. 그런 막내로 태어나서 더 혜택을 받았는지 모르겠지만, 어머니에게 한 번도 잔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어요. 빨리 빨리 해라 하는 것도 한 번도. 그래도 아직까지 살아남았어요. 그만큼 아이를 믿는 거죠.
앵커 : 믿고 존중해 주셨네요.
문은희 : 그리고 아이를 항상 살펴보신 거죠. 아이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저희 어머니는 심리학 공부 하신 분도 아니지만 그런 현명한 분이셨어요.
앵커 : 재촉함도 없이 느려도 흉이 되지 않는...
문은희 : 제가 느림보거든요.
앵커 : 하하..
문은희 : 그러니까 50이 넘어서 박사학위를 했죠. 느림보니까..
앵커 : 느리다고 해서 살아가는데 느리지만 더 빠를 수도 있는 거잖아요.
문은희 : 빨리하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라는 거죠.
앵커 : 원래 의대에 진학하고, 본과 2학년 때 전과를 했는데 당시 이유가 저는 조금 놀라웠는데 ‘주사 바늘이 너무 굵어 보여서 사람한테 찌를 수가 없었다.’고 하셨는데요. 당시에 부모님께서 어떤 반응을 하셨어요?
문은희 : 저희 어머니는 제가 원하는 대로 허락하신 거죠. 아깝다고 아쉬워하셨을 거라고 생각하셨을 거라고 생각해요. 제가 공부를 못해서 쫓겨난 것도 아니고 잘 하다가 안 하겠다고 하시니까 어리둥절하시겠지만...잘 할 수 있었죠.
앵커 : 이해해주고 존중해주셨기 때문에
문은희 : 그렇기 때문에 제가 지금 마음을 치료하고 있잖아요.
앵커 : 또 가족 얘기를 하게 되는 데요. 민족지도자로 평생을 사셨던 고 문재린 목사님이 아버님이시고, 통일운동과 민주화운동을 펼쳤던 고 문익환, 문동환 목사님의 동생이시죠. 집안 분위기가 처음부터 남달랐을 것 같은데 어떠셨나요?
문은희 : 저희 집밖에 저는 몰랐으니까 다른 집도 이런 줄 알았죠. 그런데 나중에 친구들이 놀러와 보고 너희 집은 너무 다르다고 얘기를 했는데 그 다르다는 것이 나이 많은 오빠가 친구같이 얘기하는 것이 다르다고 한 것 같아요. 저희는 기독교 가정이니까 가족 예배를 매일 봤죠. 그때는 제가 결혼하기 전, 미국 가기 전까지만 해도 60년대라 통행금지 시간이 있었어요. 그래서 12시 전에 모여서 예배하고 얘기하는 거죠. 저희 집은 화투는 칠 줄 몰라도 오락대신 대화를 나누고 살았죠. 식탁에 둘러앉아서 늘 대화하고 그리고 대가족이었으니까 큰오빠와 조카들이 같이 살았으니까요.
앵커 : 평범한 가운데 진리가 있다고, 대화가 큰 역할을 했네요.
문은희 : 그런데 결혼하고 보니 저희 시댁도 그런 분이어서, 시아버지도 목사님이셨거든요. 그래서 신우랑 다 수평으로 대우하는 집안이었어요. 수직이 아니라 수평으로. 그래서 우리 집안은 아직도 그 전통이 살아있어요.
앵커 : 끝으로 아이와 소통하는 마음가짐이나 방법, 아니면 이것만은 꼭 기억했으면 좋겠다는 내용이 있으시면 청취자 분들에게 해주신다면요?
문은희 : 얼마 전에 YTN라디오에서 간단히 인터뷰 한 적이 있는데 그때 마지막에 “아이를 믿어주세요”라고 말 한 적이 있어요, 그런데 믿어줄 수 있으려면 아이를 사랑하고 아이의 정체를 알아야 믿어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이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 어디 가서 검사하고 그러지 말고 내 아이의 눈을 제대로 들여다보고 설거지 하는 것보다 아이 눈을 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엄마가 되면, 보통 일하느라고 엄마들이 아이들에게 등짝만 보여주거든요. 그러지 말고 아이의 눈을 들여다보는 엄마가 되면 집안에 먼지 좀 날리고 설거지 좀 쌓였더라도 아이가 엄마를 원할 때 위로의 대상, 이야기 대상이 되어주면 좋은 엄마가 될 것 같아요.
앵커 : 알겠습니다. 요즘 학교폭력, 왕따 문제가 불거지면서 부모님이 집안에서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은 무엇일지, 부모자신의 정신 건강을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오늘 한국 알트루사 여성상담소 문은희 소장과 함께 여러 가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소장님 말씀 잘 들었고요. 오늘 나와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