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라 자손처럼(민26:9-11)
2015.5.17(김상수목사, 안흥교회)
(본문) “9 엘리압의 아들은 느무엘과 다단과 아비람이라 이 다단과 아비람은 회중 가운데서 부름을 받은 자러니 고라의 무리에 들어가서 모세와 아론을 거스려 여호와께 패역할 때에 10 땅이 그 입을 열어서 그 무리와 고라를 삼키매 그들이 죽었고 당시에 불이 이백오십 명을 삼켜 징계가 되게 하였으나 11 그러나 고라의 아들들은 죽지 아니하였더라”(민 26:9-11)
오늘은 먼저 “목마른 사슴 시냇물을 찾아”라는 찬양을 부르면서 말씀을 시작해 보자.
“목마른 사슴 시냇물을 찾아 헤매이듯이 내 영혼 주를 찾기에 갈급하나이다. 주님만이 나의 힘 나의 방패 나의 참소망 내 몸 정성 다 바쳐서 주님 경배 합니다”
* 목마른 사슴 - 클래식 키타 연주
https://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embedded&v=IIuQ2n4GvNA
참으로 은혜롭고 간절한 믿음의 찬양이다. 이 찬양가사는 시편42편 1절을 배경으로 한다.
“[고라 자손의 마스길, 영장으로 한 노래] 하나님이여 사슴이 시냇물을 찾기에 갈급함 같이 내 영혼이 주를 찾기에 갈급하니이다”(시42:1)
그런데 말씀 앞에 보면 은혜로운 이 고백을 드린 사람을 기록하고 있다. 바로 “고라자손”이다. 고라 자손의 시는 시편 42편 외에도 여러 편이 있다(시42, 44~49, 84, 85, 87, 88편). 모두가 한결같이 고라자손의 신실한 마음을 담고 있다. 그래서 지금도 많은 성도들이 고라 자손의 시들을 묵상하고 암송하면서 힘과 위로를 얻는다.
고라 자손들이 얼마나 하나님을 사모했는지 대표적으로 몇 곳만 보자. 이 시간에 믿음으로 이 말씀을 받는 심령에 주님의 만져 주심과 큰 위로하심이 있을 것이다.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망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하여 하는고 너는 하나님을 바라라 그 얼굴의 도우심을 인하여 내가 오히려 찬송하리로다”(시42:5)
“1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요 힘이시니 환난 중에 만날 큰 도움이시라 2 그러므로 땅이 변하든지 산이 흔들려 바다 가운데 빠지든지 3 바닷물이 흉용하고 뛰놀든지 그것이 넘침으로 산이 요동할지라도 우리는 두려워 아니하리로다(셀라)”(시 46:1-3)
“1 만군의 여호와여 주의 장막이 어찌 그리 사랑스러운지요 2 내 영혼이 여호와의 궁정을 사모하여 쇠약함이여 내 마음과 육체가 생존하시는 하나님께 부르짖나이다... 10 주의 궁정에서 한 날이 다른 곳에서 천 날보다 나은즉 악인의 장막에 거함보다 내 하나님 문지기로 있는 것이 좋사오니”(시 84:1-10)
이러한 고라의 자손의 가슴이 저릴 정도의 간절한 믿음을 우리도 가져야 한다. 그래서 우리를 통해서 우리의 가정과 후손들이 믿음의 명가(名家)를 이루어야 한다. 이 시간 이 말씀을 듣고 읽는 모든 성도들의 가정이 이와 같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한다.
그런데 성경을 보면 고라 자손의 가문은 원래부터 이렇지는 않았다. 민수기 16장을 보면 고라는 레위의 증손이며, 고핫의 손자로서 성막 운반을 담당한 사람이었다(민16:1). 그런데 이런 사람이 제사장 직분에 마음을 품고, 모세와 아론에게 반역을 일으켰다(민16:10). 그때 고라의 반역에 동참한 사람들이 르우벤 지파의 다단, 아비람, 온이였고, 그 외에도 유명한 족장들 250명이 이에 동참했었다. 그때 하나님은 반역을 일으킨 이들을 각자의 장막 앞에 세우고, 땅이 갈라지게 해서 그들의 가족과 고라에게 속한 사람들과 물건까지 다 삼키게 했다. 이랬던 가정의 자손들이 살아남아서 이토록 영성 있는 찬송시들을 남긴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이런 불경한 집안이 축복의 집안으로 변화 될 수 있었을까? 그 해답은 오늘 본문 말씀 속에서 깨달을 수 있다. 오늘 본문은 40년 동안의 광야생활이 끝나갈 무렵에 두 번째 인구조사를 하던 중에 고라의 반역사건 때 참여했던 르우벤 지파 사람들에 대해 말씀하신 장면이다. 그러면서 11절에 갑자기 레위지파인 고라의 아들들은 죽지 않았다는 것을 언급한다.
“그러나 고라의 아들들은 죽지 아니하였더라”(민26:11)
고라와 그 반역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땅이 갈라져 죽을 때, 고라의 아들이 살아남았다는 것은 곧 그 아버지 고라가 반역할 때, 그 아들들은 반역에 동참하지 않았다는 말이다. 바로 이 부분에서 축복의 집안이 될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할 수도 있는 중요한 영적인 원리를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어떤 경우에서든지, 그것이 집안 일든지 또는 사회생활 속에서의 일든지, 하나님이 기뻐하지 않는 일에는 동참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며, 또한 역으로 말하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행함으로 얼마든지 기울어 가는 집안도 축복의 집안으로 바뀔 수 있다는 말도 된다.
중요한 것은 부모나 환경 탓이 아니라, 지금 내가 하나님 앞에서(Coram Deo) 어떤 사람인가하는 것이다. 우리는 고라처럼 되지 말고, 고라의 자손처럼 되어야 한다. 요즈음 가정의 달을 보내면서 하나님이 계속해서 마음에 주시는 마음은, ‘우리가 정말 가족을 사랑한다면 그리고 기도하면 하나님이 응답 주신다는 것을 믿는다면, 어찌 가족을 위해 기도하지 않을 수 있는가?’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고라의 자손이 목마른 사슴이 시냇물을 찾기에 갈급한 것처럼, “악인의 장막에 거함보다 내 하나님 문지기로 있는 것이 좋사오니”라는 고백처럼 주의 전을 간절히 사모하자. 고라 자손의 가정처럼 쓰임받기를 위해 간구하자.
백화점 왕이라고 불리는 존 워너메이커(John Wanamaker,1838~1922)라는 사람이 있다. 워너메이커는 미국에서 최초로 백화점을 시작한 분이다. 또한 이분은 평생 주일학교 교사를 본업(本業)으로 삼았던 주일학교 교사이자 장로님이고, 미국의 체신부 장관을 역임했던 신실한 신앙인이다. 그는 원래 찢어지게 가난한 집안 출신이다. 정규학교는 12살 때까지 다니지 못했다. 최소한 겉으로 볼 때는 내세울 배경이 거의 없는 집안 출신이다. 그런데 그가 어린 시절에 그는 하나님을 만나면서, 인생이 바뀌었다. 그는 어린시절부터 하나님 앞에서 축복의 사람으로 쓰임받기를 위해서 그리고 축복의 가정이 되기를 위해서 간절히 기도했다.
워너메이커가 미국 대통령 벤저민 해리슨 정부에서 체신장관직을 제의 받았을 때의 말은 유명하다.
“주일성수와 주일학교 교사를 못한다면 저는 장관직을 수락할 없습니다!
워너메이커가 84세 때, 사업60주년 기념행사에서 어떤 기자가 ‘지금까지 투자한 것 중에서 가장 성공적인 투자는 무엇이었느냐’는 질문했다. 그때 그는 이렇게 대답하였다고 한다.
“내가 10살 때 최고의 투자를 한 적이 있지요. 그때 나는 2달러 75센트를 주고 빨간 가죽성경 한 권을 구입했어요. 이것이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위대한 투자였습니다. 왜냐하면 그 성경이 오늘의 나를 만들었으니까요”
실제로 그는 10살 때 성경 한 권을 구입하기 위해서 1년 반 동안 아버지의 벽돌공장에서 벽돌을 나르면서 일을 했었다. 그가 15살 때 그는 하루에 2시간씩 성경을 읽겠다는 것과 주일성수할 것을 결심하고 이후에 평생 동안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다고 한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고라의 자손이나 존 워너메이커나 또는 많은 위대한 믿음의 사람들에게 있어서 그랬던 것처럼 지금 우리들에게 중요한 것은 집안의 어려운 형편이나, 가문적인 불신앙의 문제나 부모님 탓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지금 내가 어떤 사람인가 하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의 남은 생을 의미 있게 사는 비결이고, 우리들의 가문이 축복의 가문이 되는 비결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기뻐하지 않은 일은 그 모양이라고 버리고, 반대로 하나님이 기뻐하는 일에는 온 마음과 힘을 다하자. 특히 날마다는 주의 성전에 나오지 못한다 할지라도 고라자손처럼 워너메이커처럼 성전을 진심으로 사모하며, 가슴 저밀 정도로 간절한 간구를 주님께 올리자. 최소한 주일성수는 철저히 하겠다는 뜻을 정하자. 예배에 성공해야 모든 것에 성공한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하는 찾으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