重心 [2008년 11월 20일 목요일 16시 20분 올 들어서 첫눈이 오고 있다. -의정부]
문을 나서니
바람결이 싸하다
벌써 겨울인가 보다
마음 한 구석이 무거운데
거기에 조금 더 보태 주는 것 같다.
마음이 얼지 않도록 노력해야하리라
"시몬 너는 낙엽 밟는 소리를 들어보았나?"
수북히 쌓인 낙엽을 밟을 때 나는 소리도 좋은 것 같다.
여인네만이 센치해지는 것은 아니다
남정네도 똑 같은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잘 숨길줄 아는 기술?을 가지고 있는 것이 남자이기에
잘 드러나지 않을 뿐이다.
여자보다 남정네가 오히려 마음이 여릴지도 모른다.
젊어서는 많은 꿈과 희망 속에서 삶을 살아가지만
나이가 들면 하나씩 둘씩 시들어 가는 것 같다.
아름다운 꽃잎이 하나 둘 떨더지듯이 말이다.
그래도 희망을 갖고 살아야 하리라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제일 빠른 때라고 하지않는가?
인생 60을 사신분이 이제 다 살았다 하고 허송세월을 했는데
30년을 더 살았다고 하지 않는가
언제든지 새로 시작할 수 있는 것이 인생이라는 말이다.
하고 싶은 것을 다 할 수는 없지만
시작하면 된다는 이야기다
싸늘한 북풍이 몰아치는 초겨울
더욱 힘을 내어 살아가자
뒤 돌아보면 바쁘게 앞만 보고 살아왔지
해 놓은 것은 하나도 없는 것 같은 인생
욕심이 많아서인가?
애들이 장성하고
조그만한 보금자리도 있으니
성공한 것이 아닌가 생각도 해보지만
전남해남군화원면산호리(석호리) 촌놈이 서울 올라와서
이만큼 되었으니
000"개천에서 용났네요."
000"마져요 개천에서 용났어요."
그렇다 맨몸으로 서울 올라와서 직장 생활 걱정 없이 하고
공부도 할만큼 했고
집사고 애들 잘 키웠으니
난 성공한 것이다.
50-60대님들 힘을 냅시다요 파이팅!
갑자기 주저리 주저리 써 보았다.
첫눈이 오면 1976년도 훈련소에서 각개전투훈련하던 생각이 난다.
엎드려 쏴 일어서를 두 시간 동안 쉬지 않고 눈 내리는 훈련장에서 했는데
옷 몸은 흙 투성이가 되고 말았었다.
교관이 정말로 악랄해? 보였었다.
아무리 힘들어도 군대는 혼자가 아니고 여럿이 하니까
잘 견디어 내는 것 같다.
추운 날씨에 군인아저씨들 건강하시길....
첫댓글 각개전투! 그 지긋지긋한, 입에서 단내가 훅훅 쏟아지던, 에구 지겹고 고달팠지. 우리 아들이 이제 그짓을 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