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뇌게임: 기억력의 달인
지난 토요일 뉴욕에서 열린 9회 USA 기억력 대회에서는 신기록이 수립되면서 새로운 챔피언이 탄생했다.
글라소 스마트워터(Glaceau Smartwater)에 필기구, 메모지, 방음용 귀마개까지 기억력 대회 준비물을 갖춘 대회 참가자들은 콘 에디슨(Con Edison) 빌딩에 모여 하루종일 시 구절, 트럼프 카드 순서, 숫자 배열 등을 외우고 기억해 내기를 반복했다.
이 대회(contest)는 기억력의 달인들로 하여금 뇌를 마음껏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하지만 노력만 한다면 누구라도 기억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이 참가자와 주최자의 공통된 의견이다.
"누구라도 할 수 있다" 대회의 공동 의장인 마샬 태리(Marshall Tarley)는 말했다. "중요한 것은 열성과 집중 그리고 연습이다"
40여 명의 참가자들은 예선을 거치면서 6명으로 좁혀졌다. 결승 진출자들의 나이는 17세에서 47세까지 다양했다. 임의로 제시된 단어들, 상상의 모임에 초대된 사람들의 성격, 두 벌의 트럼프 카드가 배열된 순서를 외운 다음 설명하는 것까지 3가지의 새로운 기억력 테스트에서 경쟁했다. 많은 관중들과 사진사들 그리고 비디오 카메라 앞에서 결선 진출자들은 기억한 것을 말하게 된다.
"(방송으로 인해) 더욱 떨리는 경험이었다" 샌프란시스코 출신의 결선 진출자 체스터 산토스(Chester Santos)의 말이다.
소설가 조나단 사프란 포어(Safran Foer)의 남동생 조슈아 포어(Joshua Foer)와 뉴 리퍼블릭(New Republic)의 편집자인 프랜클린 포어(Franklin Foer)도 처음으로 이 대회에 참가했다. 23세의 포어는 결승 마지막 라운드에서 지난해의 우승자인 램 콜리(Ram Kolli)를 제치고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대회에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과학전문 기자로서 대회를 취재한 적이 있다고 그는 말했다. 그가 이번 대회에 참가한 것은 현재 집필 중에 있는 기억력에 관한 책을 위해 보다 심층적인 경험과 연구가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대회의 결과에 대해 놀라움을 표시했다.
"정말 내가 우승할 줄은 몰랐다" 그는 말했다. "5등 안에는 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는 대회를 위해 7월부터 연습을 시작했다. 그 역시 다른 참가자들이 사용했던 방법을 따랐다. 일주일에 몇 번씩 5-10분 동안 트럼프 카드의 순서를 외우는 연습을 했다. 또한 1에서 100까지의 숫자를 이미지나 문자와의 연상작용을 통해 기억 효과를 높이는 방법을 사용했다. 예를 들어 숫자 13은 그의 여자친구와 연결시켜서 기억하는 식이었다.
이러한 방식은 효과적이었다. 포어는 트럼프 카드 기억 부문에서 새로운 미국 기록을 세웠다. 이것은 5분 동안 참가자들에게 카드 한 벌의 순서를 외우도록 한 다음 그 순서를 제대로 기억하는지 테스트하는 종목이다. 그는 카드 한 벌 전체의 순서를 1분 40초 만에 기억해서 말했다. 자신이 연습하면서 세운 기록을 모두 능가했다고 그는 말했다.
오는 8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세계 기억력 챔피언십 대회에도 그는 참가할 예정이다. 그는 책의 연구를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지만, 미국 대회에서 받은 상금에는 세계 대회 참가를 위한 비행경비도 이미 포함되어 있다.
"세계 대회에서 우승을 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포어는 말했다. "나는 그들과 경쟁한다는 것이 상상이 되지 않는다. 그들은 30초 만에 카드 한 벌을 기억해내는 사람들이다"
미국 대회에서는 그다지 놀라운 사건이 일어나지는 않았다. 하지만 대회의 모든 부문에서 새로운 기록이 세워졌다. 임의로 주어진 숫자의 순서를 얼마나 많이 기억하느냐를 놓고 겨루는 부문에서는 텍사스에서 온 마우리스 스톨(Maurice Stoll)이 이전에 본인이 세웠던 148개의 기록을 깨면서 우승했다.
처음 참가하여 결승까지 진출한 17세의 에린 룰리(Erin Luley)는 시 암송 부문과 사람의 이름과 얼굴을 연결시켜서 기억하는 부문에서 2개의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룰리는 미케닉스버그(Mechanicsburg) 지역 고등학교 출신으로 고등부 우승팀의 일원이기도 하다. 룰리는 기억력을 훈련하는 것이 매우 유익한 일이라고 말했다.
"학업에 있어서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