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기다렸던 공연이었습니다.
지난 4월..
김바다님이 초등 동창이신 김준희님과 국악 콜라보 공연을 하신다기에 찾았던 공연에서
우연히 관객으로 오신 혁님을 뵙고 어찌나 반가웠는지요!!
(워낙에 제가 내귀 팬인걸 아는 김바다님 팬분들이 혁님이 저기 계신다며 저를 끌고가 뵙게 되었으니 우연은 아니었..;;;)
여튼 그 때 10월에 있을 공연에는 혁님도 참여하실거라는 말씀을 듣고
내가 가장 사랑하는 두 뮤지션이 나란히 무대에 서는걸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진짜 하루하루 기도하는 마음으로 기다렸던 공연이었습니다.
다행히 공연 장소도 예전에 다른 공연을 봤었던 적이 있는 익숙한 JCC아트홀
무대가 높은 좌식 공연장이라 단차가 시작되는 3열이 가장 뷰가 좋다는 걸 경험했었기에
예매 오픈일에 지인들과 3열로 나란히 예매한 후,
당일 혁님이 가장 잘 보이는 자리에 저를 앉혀주기로 철저히 계획을!!!
촬영금지 공연이었으나
언제 또 있을지 모르는 제 꿈의 무대를 어떻게해서라도 기억하고픈 욕심에
핸드폰보다 더 작고 액정 화면 불빛도 없는 작은 카메라까지 준비했..;;;
공연이 다가올수록 모든 신경이 온통 공연에만 쏠려 일이 손에 안잡히고..
밤마다 별별 꿈을 다 꾸고..
공연 전 날에는 너무나 두근두근거려서 잠도 오지 않더라구요..
드디어 공연 당일!!!
지난 4월 공연처럼 처음에는 국악 공연을 하다가 콜라보하는 곡에서 혁님이나 바다님이 등장하실걸로 생각했는데
아니 시작하자마자 두 분 다 무대에 올라오시는!!!!!
1.매화타령
2.어부사
으허헉.... 준비 안된 심장이 마구마구 뛰기 시작하며
두 분과 함께 한 제 지난 20여년의 덕질의 추억들이 머리 속을 가득 채우고
하필 무대 양 끝에 서 신 두 분을 동시에 보느라 도리도리 어질어질..
처음 두 곡은 뭐가 어떻게 지나간건지 정신이 하나도 없더라구요.
무대 뒤에 저렇게 커다란 화면에서 영상이 나오고 있는 줄도 한참 뒤에야 알았다는..;;
3.춘면곡
정신을 좀 차리고 나니 무대 위에 계시던 다른 연주자님들이 모두 내려가시고
해금 김준희님과 바다님 그리고 혁님 딱 세 분이
빨간 조명 속에서 춘면곡을 시작하시는데!!!우와아!!!!!!!
끝날때까지 정말 숨을 쉴 수가 없더라구요!!!
이건 뭐 사이키델릭 록 그 자체!!!
이 날 공연 중 제 맘속의 1등이었던 곡이었습니다.
게스트- 브릴리언트 블루
그리고 이어진 브릴리언트 블루의 게스트 무대 홍연
드럼 셋팅을 할 수 없는 게스트 공연이라 명준님은 객석에서 함께 하시고 DRB님과 BB님만
혁님의 테레민 연주 놓칠 수 없어 몰래 잠깐 찍었는데
메인 공연 아니고 게스트 공연이고 잠깐 찍은거니 괜찮아괜찮아 우기며 우리끼리 몰래 봅시다요..;;;
게스트- 이준아 가사 독창
4.권주가
게스트- 민영치 타악 독무
5.상사별곡
혁님이 보컬 하신다고해서 공연 셋리 중 가장 기대했었던 상사별곡은
이게 진짜 국악이 맞나 싶을 정도로 가사까지 현대적으로 바꿔서 완전 살랑살랑 말랑말랑..ㅎㅎㅎㅎ
6.나비 best
앵콜
앵콜은 관객들이 다시 듣고 싶어하는 곡을 한번 더 연주해주신다기에
춘면곡을 우렁차게 외쳤으나
알고있었습니다.
전 출연진이 모두 함께 했고 이 공연의 제목이기도 했던 Xclaim Wave in 해금 권주가 가
이미 앵콜로 정해져 있었던 답정너였음을..
촬영이 가능했던 앵콜곡 권주가 입니다.
바다님과 혁님
음악 스타일은 조금 다르지만 두 분 모두 오랜기간동안 대한민국 록씬을 지켜내신 분들이라
같은 록페스티벌에 참여하시기도 하고
같은 방송 프로그램에 나오시기도 하고
같은 클럽 공연에 나오시기도 했었지만
이렇게 동시에 같은 무대에 나란히 서신 것은 처음!!!
언젠가 두 분이 함께 연주하는걸 보고싶다는 제 꿈이
정말 단 한번도 상상하지 못했던 이런 방식으로 멋지게 이뤄질 줄이야!!!
이런 공연이 가능하게 해 주신 김준희님과
내귀와는 뗄레야 뗄 수 없는 송재우님도 너무너무 감사하고
무엇보다 분명 낯선 장르였을 해금 공연을
그냥 몇 곡 콜라보하는 정도가 아니라
공연 전체를 통째로 완전 파악해 소리를 디자인하신 우리 혁님 아니 비비님(아직은 호칭이 입에 잘 붙지 않아 어색..;;)
정말정말 존경의 박수를 보냅니다!!!
내귀와, 혁님과 함께한 제 지난 시간들도 덩달아 자랑스러웠던
덕후의 꿈을 이뤄준 근사한 공연..
영원히 잊지 못할겁니다..으흐흑..ㅠㅠㅠㅠㅠ
Mysterious re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