嘉慶御制壺銘茶詩(가경어제호명다시) 가경제가 어제호에 다시를 쓰다
애신각라 옹염(愛新覺羅 顒琰, 1760~1820)1)
佳茗頭綱貢(가명두강공) : 열두 조목2)을 거친 으뜸가는 차
澆詩3)必月團(요시필월단) : 아침에 마시는 건 월단차라야 하네
竹爐4)添活火(죽로첨활화) : 죽로에 센 불을 지피니
石銚沸驚湍(석조비경단) : 돌솥에 물 끓어
魚蟹眼徐漂(어해안서표) : 어안 해안이 천천히 떠오르고
旗槍影細攢(기창영세찬) : 깃발과 창 같은 어린 차 싹이 보이네
一甌5)淸興足(일구청흥족) : 한 사발에 맑은 흥취 일어나
春盎避輕寒(춘앙피경한) : 봄기운이 추위를 물리치겠네
1) 1796년에서 1820년까지 재위한 청의 7대 황제로서 연호는 가경(嘉慶)으로 세칭 가경제(嘉慶帝)라 한다. 청나라 때에는 황제들이 다시(茶詩)를 자주 지었는데 가경제는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차를 마시는 습관이 있었고, 궁정용 가마에서 구워낸 차호(茶壺)에 직접 시를 써넣기 좋아했다고 한다.
2) 송의 조여려(趙汝礪)가 1186년에 지은『북원별록(北苑別錄)』에 보면 ‘고운 차 다섯 가지 조목[세색오강(細色五綱)]’과 ‘거친 차 일곱 가지 조목[추색칠강(麤色七綱)]’이라 하여 공물용 차를 담아 공납하는 법을 12가지 조목으로 기술했다.
3) 아침에 차를 마시면 시상(詩想)이 잘 떠오른다고 하여 요시(澆詩)라 한다. 요서(澆書)에서 나온 말이다.
4) 차를 달이는 화로에 씌우는 대나무 제품으로 일명 고죽군(苦竹君)이라 한다.
5) 잔의 입과 아래의 너비가 비슷하고 몸통이 넓으며 수직으로 생긴 다완(茶碗)을 구(甌)라 한다.
* 참고문헌 : 김길자 역주, 『中國茶詩』, 현암사, 1999, pp.80~81.
첫댓글 어떤차인지 궁금하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옛사람들의 시에 월단차(月團茶)라는 표현이 상당히 많이 나옵니다만...
사실적인 시들을 읽고 있다보면, 저도 그 자리에 있는 듯
차 한잔 마시고서 몸이 따뜻해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