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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신 (1948년, 133분,평점 8점) The Red Shoes 감독 마이클 포웰, 에머릭 프레스버거 출연 안톤 월브룩, 마리어스 고링, 모이라 쉬러, 로버트 헬프만 줄거리관객들로 가득 찬 레먼토프 발레단의 〈하트 오브 파이어(Heart of Fire)〉 공연장이 보이고 무대 뒤에서 긴장한 무용수들이 연습을 하고 있다.1) 오케스트라 지휘대에 파머 교수가 들어서자 그의 학생들은 열렬한 환호를 보낸다. 그러나 공연이 진행될수록 학생 중 한 명인 줄리안 클러스터의 안색이 어둡게 변한다. 파머 교수가 자신의 곡을 표절했기 때문이다. 능력 있고 카리스마 넘치는 발레단장 레먼토프는 예술가들의 큰 후원자인 백작 부인의 애프터발레(After-Ballet) 파티에 초대를 받는다. 백작 부인의 조카 비키는 프로 무용수다. 파티에서 부인은 그녀에게 춤출 기회를 주고 레먼토프의 평가를 기대한다. 발레가 종교나 다름없는 예술지상주의자 레먼토프는 남의 종교에는 관심이 없다며 다른 사람에 대해 평가하기를 거절한다. 발레에 대한 열정은 가득하나 이름 없는 젊은 무용수인 비키는 결국 무용 공연을 보여줄 기회를 잃지만 다시 레먼토프에게 접근한다. 결국 그녀는 레먼토프에게 강렬한 인상을 주고 마침내 그의 발레단에 입단하게 된다. 작곡가 줄리안 클러스터 역시 레먼토프를 찾아가 연주를 하는데 레먼토프는 그의 실력을 알아보고 즉각 채용한다. 레먼토프는 그에게 안데르센의 동화를 각색한 〈분홍신〉의 작곡을 맡긴다. 그리고 무용단의 수석 발레리나인 이리나가 약혼하는 바람에 비어 있는 주연 자리를 비키에게 맡긴다. 작곡가 줄리안과 비키는 처음에는 사사건건 부딪히지만 차츰 사랑의 감정에 빠져든다.2) 비키는 〈분홍신〉의 공연을 성황리에 마치고, 그 뒤로 〈화려한 옷가게〉,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속의 미녀〉 등 잇단 공연으로 프리마 발레리나로 성장해 나가며 레먼토프 발레단의 수석 무용수로 자리 잡게 된다. 그리고 줄리안과 사랑도 뜨거워져 간다. 그러던 중 레먼토프는 발레리노 루보프의 생일 파티에서 비키와 줄리안이 사랑에 빠졌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이미 약혼으로 수석 발레리나 이리나를 잃은 레먼토프는 두 사람을 질투하며 비키가 최고의 발레리나 자리를 버릴지도 모른다고 염려한 나머지 줄리안을 발레단에서 내쫓고 만다.3) 비키는 줄리안이 떠나면 자기도 떠날 수밖에 없다고 레먼토프를 설득하려 하지만 그는 받아들이지 않고 오히려 비키에게 그녀를 세계 최고의 발레리나로 만들어주겠다며 발레를 선택하도록 권유한다. 하지만 결국 비키는 줄리안과 함께 발레단을 떠난다. 레먼토프는 이전의 수석 발레리나인 이리나 브론스카야로 비키의 자리를 다시 채우지만 비키의 첫 작품인 〈분홍신〉은 절대 공연하지 않는다. 한편 비키와 함께 발레단을 떠난 줄리안은 이제 발레곡 대신에 오페라곡을 쓰고, 비키는 제대로 된 발레 공연은 하지도 못하면서 사랑하는 줄리안과 생활한다. 그녀는 옷장 깊숙이 있는 발레슈즈를 바라보며 여전히 발레에 대한 열정이 마음속에 살아있음을 느낀다.4) 레먼토프 역시 그녀를 포기하지 않고 휴가 온 비키를 찾아가 다시 한 번 사랑과 발레 사이에서 다른 선택을 강요한다. 그는 비키에게 그녀가 떠난 후 한 번도 〈분홍신〉을 공연한 적이 없다고 말하면서 다시 분홍신을 신고 무대 위에서 춤출 것을 권유한다. 줄리안이 자신의 첫 오페라 작품 〈큐피드와 프시케〉를 공연하는 날, 비키는 그와 함께 있지 않고 발레 공연을 위해 레먼토프와 함께한다. 공연 바로 전에 줄리안은 지휘를 포기하고 그녀를 찾아가는데, 줄리안과 비키, 레먼토프 이 셋은 한 자리에 모이게 된다. 비키는 줄리안을 여전히 사랑하지만 마지막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 결국 사랑과 발레 사이에서 심한 갈등으로 괴로워하는 비키를 보며 줄리안은 떠나게 된다. 레먼토프는 슬픔에 잠겨 우는 비키를 달래며 누구도 하지 못할 춤을 추라며 위로한다. 무대를 향하던 비키는 분홍신을 신은 동화 속의 소녀처럼 죽을 때까지 춤을 멈출 수 없는 듯 분홍신을 신고 공연장 밖으로 뛰어나가 기차를 기다리고 있는 줄리안의 앞에서 투신하고 만다.5) 레먼토프는 그녀 없이 〈분홍신〉을 공연한다. 무대 위엔 주연 발레리나 없이 빈 조명만 비추고 비키는 분홍신을 벗겨 달라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숨을 거두고 만다.6) 제작 배경원작은 안데르센의 동화 『분홍신』이다. 이 이야기는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었는데, 영화라는 새로운 옷을 입고 다른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 안데르센의 동화 속 소녀는 춤을 너무나도 좋아한 나머지 지나친 예술 탐닉이 부른 비극적 결말만을 표현했지만 영화 〈분홍신〉에서는 다양한 인물을 설정했을 뿐만 아니라 개연성 있는 전개를 통해 현실에 귀착된 문제들을 반영했다. 마이클 포웰 감독은 영화 〈분홍신〉을 통해 이러한 예술에 대한 갈망과 사랑, 동료애 등 현실적 갈등을 세밀하게 표현하고자 했다. 감상 포인트영화 〈분홍신〉은 발레의 세계를 환상적으로 재조명해 흔해 빠진 줄거리를 성공적으로 극복한 고전적인 뮤지컬 영화다. 특히 발레 장면과 줄거리를 훌륭하게 조화시킨 점이 돋보이며, 발레 팬에게 영원한 걸작으로 남아 있다. 특히 이 영화는 배우들의 연기와 카메라 워크가 뛰어난 것으로 유명하다. 또한 이 영화는 바로크풍의 화려한 세트를 선보여 아트디렉션과 세트 데커레이션 분야에서 오스카상을 수상했고, 잭 카디프(Jack Cardiff)의 섬세한 컬러 촬영으로 오스카 촬영상을, 브라이언 에스데일(Brian Easdale)의 서정적이고 격정적인 음악으로 오스카 음악상을 수상했다. 〈분홍신〉은 그 당시 미국에서 개봉된 영국 영화 가운데 최고의 성공을 거둔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화려한 발레 장면 중 특히 안데르센 동화에 의한 창작발레 〈분홍신〉의 장면은 색채와 음악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다. 또, 마지막 장면인 발레리나가 발코니에서 떨어지는 장면은 안데르센의 동화 『분홍신』을 상징적으로 재현하는 명장면으로 긴박한 리듬의 편집과 클로즈업 촬영의 조화가 뛰어나다.
제21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2개 부문 수상작 (음악상, 미술상) 제 6회 골든 글로브 음악상 수상작
사랑과 예술 사이에서 갈등하는 발레리나의 비극적 삶을 다룬 이야기 <빨간 구두>를 모티브로 한 발레공연이 중심이 되는 발레영화
안데르센의 동화 《빨간 구두》를 영화화한 작품 원작의 제목이 《빨간 구두》인데 우리나라 영화제목이 <분홍신>인 이유는 우리나라 사회를 지배하는 이른바 ‘레드 콤플렉스’ 때문
1948년에 개봉하여 그 해 전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흥행작 원래 영화 《분홍신》은 영국 개봉 당시 관객들과 비평가들로부터 차가운 반응에 직면했고, 결국 오래지 않아 극장에서 간판이 내려졌다 그러나 런던에서 이 영화를 보고 완전히 매료된 미국의 배급업자가 미국 내 배급권을 사서 귀국했는데, 미국에서의 개봉은 그야말로 대히트를 치고
세계 각국에서 속속 개봉되어 역시 연이은 대성공을 거두었고, 영국에서도 다시 재개봉되어 성공을 거둔다
이 영화는 컬러영화로 의상과 무대, 유명관광지의 풍광은 흑백화면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강렬함이 있다
배우들의 연기 역시 인상적인데, 특히 발레단장 보리스 레르몬로프 역을 맡은 안톤 월브룩의 연기는 단연 압도적이다
상대를 얼어붙게 만드는 강렬한 눈빛과 권위적이면서도 당연히 복종해야만 할 것 같은 말투로 카리스마 연기는
드니로나 알 파치노, 말론 브란도 같은 이후의 명배우들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여주인공 비키역을 맡은 모이라 시어러의 발레 장면은 이 영화의 진수를 보여주는 명장면이다
20분 동안 진행되는 분홍신의 발레 씬이 압도적인 매력과 환상적이고 관능적인 음악,
실제 영국의 발레리나였던 모이라 쉐얼럴의 섬세하고 정서적인 춤은 아름다운 악몽같은 환상의 세계로 빠져들게 한다
영화 중반부를 장식하고 있는 발레 분홍신은 발레의 문외한인 내가 봐도 매혹적인 시퀀스다
중간 중간 특수효과를 섞어 환상과 현실의 경계를 허물려는 시도를 보여주는데
특히 표현주의법 기법을 활용하여 그림자의 이용, 겁에 질린 얼굴의 클로즈업 등은 상당히 인상적
어느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는 예술과 사랑, 이 가운데 선택을 강요받는 비키의 갈등과 결정을
숨막히고 아름답게 표현되는 발레 영상으로 보게 되는 안데르센의 잔혹동화를 원작으로 한 고전 명작
사람이 죽을 때까지 계속 춤을 추어야 한다는 전설이 있는 분홍신. 그 신에 마법처럼 마음을 사로잡힌 빅토리아 그리고 죽음까지 부르게 된 발레의 매력에 무섭도록 빠져든다
극단 감독 보리스는 언제나 작품을 흥행에 성공시킨다 그에게는 조카 비키가 있는데 그녀가 아마추어라는 이유로 만나려 하지 않는다
막상 그녀를 보게 된 보리스는 아름다운 비키에게 빠져들게 된다 한편, 줄리앙이라는 청년이 그를 찾아와 “불타는 가슴”은 교수가 자신의 작품을 훔쳐 만든 것이라며 주장한다
그의 재능을 인정한 보리스는 그에게 일을 맡기게 되고 “분홍신”을 각색한 작품의 음악을 그에게 맡긴다
수석 발레리나가 결혼 때문에 떠나가게 되어 비키가 극적으로 “분홍신”의 주인공이 된다
줄리앙과 비키는 자연스럽게 사랑에 빠지게 되고 발레공연은 성공리에 끝난다
그러나 보리스는 질투 때문에 비키에게 줄리앙은 그녀가 훌륭한 무용수가 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경고를 하는데.......
모이라 시어러 (Moira Shearer)
발레리나, 영화배우 영국 출생/ 1926년 1월 17일~ 2006년 1월 31일 영국 새들러스 웰즈 발레단(현재의 영국 로열 발레단)의 주역 무용수로, 프레더릭 애쉬튼의 발레 "신데렐라" 세계 초연에서 타이틀 롤을 춤추는 등 매우 촉망받는 젊은 스타였다
영화 "분홍신"이 대성공을 거두자 영국 발레계의 대모(代母)인 니네트 드 발루아 여사의 조언에 따라 발레를 대중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배우로 전향해서 역시 파월/프레스버거 콤비의 음악영화 "호프만의 이야기"에도 출연하였고, 후에는 연극 무대에서도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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