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명사 파생 접사와 명사형 전성 어미를 구분하는 방법은 '서술성의 유무 확인', '관형어의 꾸밈을 받느냐, 부사어의 꾸밈을 받느냐의
여부'를 보는 법이 있습니다.
'먹기'의 앞에 어떤 서술도 없기 때문에 서술성의 유무를 확인하는 것보다 수식 여부로 파악해 보면, '먹기'의 앞에 자연스럽게 수식어를
넣는 경우 보통 '빨리 먹기가 힘들어', '맛있게 먹기가 힘들어' 등으로 부사어의 꾸밈을 받는다는 것을 알 수 있지요. 부사어가 꾸미는 대상은
기본적으로 용언이기 때문에 '먹기'는 명사가 아니라 '용언의 명사형'임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때의 '-기'는 명사형
전성 어미입니다.
조금은 어거지입니다만 인위적으로 이런 문장을 만들어 봅시다.
투명한 얼음이 단단히 얼음은 어인 일인가?
이때 앞에 있는 얼음은 '투명한'의 수식을 받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ㄴ'은 관형사형 전성 어미로 '투명한'은 관형어입니다. 즉
'투명한 얼음'에서의 '얼음'은 명사이며 이때의 '-음'은 명사 파생 접미사입니다. 뒤쪽의 '단단히 얼음은'에서 '단단히'는 부사입니다. 즉 이
부사어의 꾸밈을 받고 있는 '얼음'은 명사가 아니라 '얼다'의 명사형이며 이때의 '-기'는 명사형 전성 어미가 됩니다.
또한, 이와는 별도로 국어사전에는 '먹기'라는 단어가 따로 등재되어 있지 않은데 다만 이것은 사전을 일일이 뒤져 알아내는 방법이므로
실제로 시험을 보는 상황에서 써먹을 수 있는 방법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