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설임. 비가 내린다는 기상예보.
하루 연기하여 일요일 아침에 출발하였다.
오전엔 다소 쌀쌀한 기온(11도)이고 오후에 조금씩 풀려 17도까지 올라갈 예정이라함.
구이저수지둘레길-동성마을-치마산-불재-술테마박물관-구이저수지둘레길
둘레길의 수변데크길을 따라 동성마을로 내달렸다.
지난 번 경각산 라이딩때에 둘러봤던 마을 끝 산자락에서 치마산 정상을 향해 끌바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얼마 올라가지도 못하고 길을 잃었다.
길이 없다. 우측으로 옮겨가며 능선을 찾아보고 앱의 지도를 살펴보기도 했지만 뽀족한 대안이 없어 앞만보고 올라가기로 작심한다. 들이대는 것도 한 방법이다. 경각산은 코를 쳐 박고 올라갔었다. 치마산도 경사가 너무 비탈져서 내딛는 앞발은 미끄러지기 십상이고 잡목은 오랫만의 손님을 그냥 보내주질 않는다.
내딛고 미끄러지고 나무에 걸리고를 1시간30분정도.
사투 끝에 가파른 산등성이를 벗어나 호남정맥 능선에 올라섰다.
잡목이 우거져서 좁고 희미했지만 정맥 길을 따라 한층 빠르고 쉽게 치마산 정상에 도착했다.
하산은 정맥길을 따라 불재까지 안장에 올라 완만하고 살벌한 경사도 내리막 산길을 신나게 다운힐하였다.
불재부터는 이제 익숙한 길이라서 여유를 가지고 원점인 구이중학교 주차장까지 라이딩을 함으로써 일정을 마무리 했다.
구이저수지 둘레길을 지난번 경각산 라이딩보다 빠르게 진행
잠시 쉬어가며.
완주군은 5월을 완주에서 사랑을 나누는 달로 정하고 '완주 프러포즈축제'를 온라인으로 전환해 한 달간 진행한다고 한다.
프러포즈축제는 완주군 남쪽에 위치한 서로 마주보고 있는 어머니 형상의 모악산(母岳山)과 고래의 뿔을 닮은 아버지 산인 경각산(鯨고래경 角뿔각 山)의 사랑으로 그 가운데에 생명의 물로 가득한 구이저수지가 탄생되었다는 이야기를 배경으로 시작됐다.
먼 옛날 경각산은 모악산에게 청혼을 하여 그들의 결혼으로 구이면에 생명의 근원, 풍요의 상징인 구이저수지가 생겼답니다.
그래서 사랑의 성지인 이곳에서 사랑을 고백하면 이루어진다는 스토리텔링의 축제라고 합니다.
초록으로 색칠해진 구이저수지 둘레길의 숲길
지난번 경각산 라이딩때에 대충 확인한 싱글 길을 따라 치마산 정상으로 출발
50여미터 올라가니 나는 자연인이다에 나올 법한 흔적이다.
집은 없고 잠시 쉬어갈 평상, 만들다 그만 둔 밭터, 나무가지 사이의 채반 등등
그런데 치마산으로 가는 길이 끊겼다. 길이 안 보인다.
없는 길을 개척하며 정상을 향해 들이대는 용감한 라이더들. 화이팅!!!
우산나물 채집. 올라가느라 힘드니까 저는 헛것만 보이는데...
처음으로 만나는 등산객. 치마산 정상이 더 가야 있는 줄 알고 지나치려는데 가긴 어딜가유 여기가 정상인디!
치마산을 오르는 코스가 여러개가 있었다. 이 분들은 용광사쪽에서 올라왔다고 했다. (두암마을-용광사-장군바위-마애불-삼거리 능선-호남정맥-원형석축-치마산 정상) 기념사진 촬영를 부탁하고 바로 헤어졌다. 감사감사
치마산(馳馬山)은 달릴치 말마자를 써서 마치 장군이 말을 타고 후백제의 도읍지 전주를 향해 질주하는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단순히 생각한 의류인 치마를 두른 산이 아니었다. 한데 임실군 사이트에는 상사암과 치마산의 사랑 이야기가 전해진다.
그렇다면 경각산을 사이에 두고 치마산과 모악산의 삼각관계. 삼류 소설을 잠시 써봅니다.
연두빛의 신록이 어지간한 꽃무리보다 나았다. 우거진 숲속을 안장에 올라 눈도 호강 몸도 신나는 시간이었다.
중간에 커다란 바위를 만나 쉬어갑니다. 나뭇가지를 제치고 탁트인 전경으로 모악산이 들어온다.
벌써 아카시아 꽃이 피었다. 꽃향은 아직 찐하진 않았다.
경각산 활공장에서 날아오른 패러글라이딩. 자건거와 패러글라이딩의 공통점은 떨어지면 안된다는 것.
모든 일이 술술술
수고하셨습니다.
첫댓글 아카시아가 벌써 영근 가운데 시간은 막 흘러 이제 여름이 오겠네요~~ 가속도 붙은 이 시간좀 누가 막아주세요~~~
후기 감사드려요~~~ 잠깐 힘들었던 기억은 어느새 사라지고 너무 좋았던 기억만 남았네요~ 멋진 코스 였습니다~~ 감사드려요~~
여러번 업데이트되는 후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힘든만큼 추억이 쌓이네요.
수고하셨습니다.
생야생 업힐이 5백미터 정도인데 ..
이젠 익숙해져서 괜찮네요 ㅋㅋ
즐거운 추억만 남게되는 명산라이딩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후기 감사드려요~~
약간만 더 옆으로 이동해서 갔으면 좋은 길로 갔을텐데.
그 길이 익숙한 길이 아니죠. ㅎㅎ
수고하셨습니다.
멋진 삼총사~~^^
아름다운 그림같습니다
백대명산 응원드립니다!!!!
어서오세요.
이제 33대 맞았어요. 백대 맞을려면 어휴!!!
명산 라이딩 응원할게요 ~
멜바보다 편한 야생 라이딩^^
이 야생의 고통을 함께 못해서 아쉽네요.ㅎㅎ
감사합니다.
멋진 후기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