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서 가르치는 성경읽기 방법 28]
언약을 새롭게 기억하시는 하나님
성경의 말씀은 죽어있는 말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백성에게 계속 나타나시고 말씀하시고 구원하시는 언약의 말씀이라는 것을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 우리는 성경에서 과거에 하나님께서 언약을 맺으신 백성들과 그 후손에게 언약을 신실하게 기억하시며 영원히 돌보시는 것을 읽습니다. 그 같은 하나님과 그 같은 백성의 언약 관계 안에 지금 우리도 들어와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도 하나님께서 우리를 신실하게 영원히 기억하시고 돌보신다는 믿음으로 살아갑니다.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에서 해방시키신 것은 언약을 영원히 신실하게 기억하시는 하나님의 “과거의 기억”때문입니다. “430년이 마치는 그 날에 여호와의 군대가 다 애굽 땅에서 나왔은즉”(출 12:41). 하나님께서는 430년 전 과거를 기억하십니다. 오래 전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이 나이가 점점 들어갈 때 “네 몸에서 난 씨를 하늘의 별과 같이 많게 하겠고 가나안 땅을 너의 후손에게 주겠다”고 언약을 세우셨습니다(창 15:5-6,18-20) 그 때 아브라함의 후손이 이방 나라에서 괴롭힘을 당하며 노예로 섬기다가 400년 후에, 큰 민족을 이루고 재물을 얻어서 나오겠다고 언약의 축복을 약속하셨습니다(창 15:13-14). “이제 애굽 사람이 종을 삼은 이스라엘 자손의 신음을 듣고 나의 언약을 기억하노라”(출 6:5, 2:24)고 하십니다. 언약의 약속을 기억하신 것이 바로 출애굽입니다.
하나님께서 기억하셨다는 것은 첫째로, 하나님께서 언약의 약속대로 구원해 주셨다는 것을 뜻합니다. 둘째로, 그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언약을 기억하게 하시는 것을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과거에 맺으신 그 영원한 언약을 새로운 역사시대에 새롭게 기억나게 하시고 언약의 축복의 내용을 더 풍성하게 계시하시고, 누리게 해 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과거의 언약의 기억’을 ‘유월절 언약’을 통해 새롭게 해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백성들에게 양을 잡아 그 피를 집집마다 바르고 그 고기를 먹고, 누룩 없는 떡을 먹으라고 명령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새로운 기억 만들기에 백성들이 순종할 때 하나님께서는 천사들을 보내셔서 이집트의 장자들을 죽이며 심판하셨습니다. 문설주에 피가 묻은 집 안에서 먹고 있던 이스라엘 백성은 구원해 주셨습니다.
오직 할례를 받은 사람들만 유월절에 참여하게 하셨습니다(출 12:43-49). 이것을 통해, 아브라함에게 주신 할례의 언약을 새롭게 기억하게 하십니다. 전에 남자의 양피를 잘라 피를 흘리던 할례의 “영원한 언약”(창 17:19)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백성들에게 자손의 번성과 땅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할례의 언약에 순종하던 백성들에게 하나님께서는 약속대로 남자만 60만명이나 되도록 자손을 번성하게 하셨습니다. 이제, 하나님께서는 새롭게 땅을 주시면서 집 문설주에 피를 바르는 유월절 의식을 시작하셨습니다.
할례를 통한 언약의 계시가 유월절을 통해 더 풍요롭게 발전했습니다. 이 유월절은 ‘미래를 위한 기억’으로 새롭게 됩니다. 유월절은 “너희를 위한 표징(오트, 표, sign)”이요 “너희를 위한 기념(지카론, 기억, 기념)”입니다(출 12:13-14).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주신 구원의 새로운 기념은 오고 오는 후손들에게 계속됩니다. 그들은 유월절을 기념하는 자녀들에게 하나님께서 “우리 조상의 집”을 구원하셨다 하지 않고 “우리의 집을 구원하셨느니라”(출 12:27)라고 가르쳐야 합니다. 구약 백성들은 유월절의 계시를 배우고 순종하며 자신의 구원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유월절은 “네 손의 기호(오트, sign)와 네 미간의 표(지카론, 기억, 기념)”가 됩니다(출 13:9). 유월절 이야기와 의식은 백성들이 마음에 믿음으로 받아들인 표시요 기억이 됩니다.
아브라함의 할례의 후손이요 출애굽의 유월절의 후손으로 그리스도께서 오셨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십자가에 흘리신 “언약의 피”로서 유월절을 “성찬”으로 새롭게 하여, 그분을 믿는 자들이 그리스도를 “기념”(기억)하며 언약의 축복을 누리도록 해 주셨습니다(고전 11:25). 할례를 “세례”로 다시 기억하게 하십니다(골 2:10).
복음 말씀을 듣고 세례 받고 성찬에 참여하는 우리들이 죄와 고난 가운데 부르짖을 때, 부활 승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자기 백성을 저희 죄에서 구원하시는 분”(마 1:21)으로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성령께서는 구약의 옛 언약과 신약의 새 언약이 우리의 마음 속에 표시와 기억으로 계속 새롭게 해 주십니다. “네 속에 있는 하나님의 은사를 다시 불일듯하게 하기 위하여 너로 다시 생각하게 하노라(기억하게 하노라)”(딤후 1:6)라고 말한 바울이 쓴 말씀과 다른 성경말씀을 읽고 설교를 듣는 교회와 성도들 안에, 성령님께서는 믿음을 새롭게 해 주시며, 십자가를 통해 과거를 현재와 미래의 구원의 능력으로 만들어 가십니다.
(기독교보 2013.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