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번이고 뒤돌아봐질만큼 아쉬웠지만,
우리는 코토르를 떠났습니다.
짧은 시간에 정들어버린
몬테네그로를 떠나는 것이 아쉬워
가는 길에 두 번이나 차를 세워
사진을 찍었습니다.
발칸여행 몬테네그로 부드바 구시가
처음 세운 곳은 올드시티가 있는 부드바.
구시가 안으로 들어가 볼 시간은 없었지만
구시가가 잘 보이는 곳에서
사진은 찍을 수 있었습니다.
몬테네그로 스베티 스테판
그 다음은 스베티 스테판.
과거에는 썰물 때는 걸어 들어가고
밀물 때는 보트를 타야 갈 수 있는 섬으로,
마를린 먼로나 소피아 로렌 같은 유명한 배우들이
별장으로 사용하던 곳이었다 하나,
중동의 부자가 사들인 이후로는
호텔로 쓰이는 곳입니다.
숙박료는 1인당 1박 1000유로 정도라니,
저는 됐습니다. 다른 데 가서 잘랍니다.
몬테네그로 스베티 스테판
알바니아 두러스
알바니아에 도착한 다음 날,
딱히 할 일 없는 티라나를 벗어나
잠시 두러스로 외출했습니다.
걷다보니, 이런 차를 간판으로 쓰는 카페도 있었습니다.
심지어 차 지붕에 차 마시는 자리도 있습니다.
알바니아 두러스의 박물관
또 조금 걷다보니,
이태리 트리에스테 출신
알바니아계 배우의 기념 박물관이 나왔습니다.
엄마는 이태리,
아빠는 알바니아 두러스 출신이라고.
여러가지 전통의상이랑 그릇들,
수가 놓여진 많은 천들이 전시되고 있었습니다.
두러스의 박물관 우물
지나가다 있으니 한 번 들어가 보긴 했는데,
딱히 흥미롭지는 않았습니다.
이 집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 건 우물.
뚜껑이 닫혀 있어 안을 들여다보진 못했지만,
두레박 올리는 도르레가 맘에 들었습니다.
알바니아 두러스 로마극장
조금 더 걸으니 로마극장이 나왔습니다.
보존 상태는 터키의 그것들과 비교하면
엉망이었으나 규모는 꽤 컸습니다.
발칸지역에서 두번째 규모의 극장,
2만 명이 수용 가능한 극장이었다고 합니다.
뒤로 돌아 올라가 보니,
에페스의 극장만큼이나 컸습니다.
하지만 무대도 다 망가지고
좌석도 다 무너진 상태라 아쉬웠습니다.
알바니아 두러스 로마극장
알바니아 두러스 길거리
로마극장 뒤편의 골목을 걷다가
능소화가 뒤덮인 담장을 발견했습니다.
파란 하늘과 능소화만으로도 아름다운 집.
알바니아 두러스 해안가의 기념비
바닷가로 내려왔습니다.
알바니아 어딜 가나 자주 만나는
전쟁 관련 기념비가 먼저 보입니다.
알바니아 두러스 해변
해변은 유원지로 개발되어 있었고,
카페와 레스토랑도 즐비합니다.
알바니아 두러스 해변의 카페
바다 위의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돌아왔습니다.
이런 예쁜 카페만 보면
알바니아의 현실을 잊게 되지만,
알바니아 두러스 거리
현실은 이렇습니다.
목재 전봇대에 얼키설키 얽힌 전깃줄,
정돈되지 않은 길,
양보라곤 찾아볼 수 없는 크레이지한 운전 매너.
여기는 알바니아입니다.
알바니아 두러스 거리
알바니아 두러스 로마 성벽
로마시대에 쌓았다는 성벽도 있으나,
썩 대단하진 않습니다.
이렇게 두러스로 바람쐬러 왔으니,
그걸로 됐다고 생각합니다.
알바니아 티라나 정교회 건물
다시 티라나로 돌아와, 점심을 먹고,
잠시 쉬었다가는 산책을 나섰습니다.
숙소에서 멀지 않은 곳에 정교회 건물이 있습니다.
크고 깨끗한 건물이지만,
그닥 멋은 없습니다.
알바니아 티라나 정교회 내부
알바니아 티라나 쇼핑몰
티라나는 인구 100만이 넘는 알바니아의 수도.
시내 중심에는 쇼핑몰이 많습니다.
공원 안에는 차를 마시며 쉬어 갈 수 있는
카페도 많습니다.
알바니아 티라나 공원
어느 공원에는
I love TIRANA 모형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또다시 걷다가 이런 흉측한 건물도 만났습니다.
무엇에 쓰는 것인지는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알바니아 티라나 아뎀베이 모스크
여긴 티라나의 마스코트,
아뎀베이 모스크입니다.
알바니아 티라나 국립박물관
티라나 국립박물관이 있는
스칸데르베그 광장은 공사중이었습니다.
차가 다니던 광장 주변을 정리하고
차 없는 넓은 광장으로 만드는 모양이다.
지금은 좀 불편했지만,
내년을 기대하며 환영.
알바니아 티라나 국립박물관 정면 벽화
알바니아 티라나 스칸데르베그 동상
스칸데르베그 광장에는
알바니아의 군주이자 민족영웅,
스칸데르베그의 동상이 위풍당당하게 서 있습니다.
알바니아 티라나 스칸데르베그 광장 조감도
스칸데르베그 광장이 어떻게 바뀔지
미리 보여주는 그림이
광장 주변에 걸려있습니다.
진짜 저렇게만 된다면, 훨씬 좋을 것 같습니다.
광장까지 둘러본 후,
마무리는 광장을 내려다보며 맥주 한 잔.
스칸데르베그의 야경을 바라보면,
2년 전과는 알바니아가 많이 달라졌구나,
생각하게 됩니다.
동네가 훨씬 밝아지고, 깨끗해지고, 정리되었습니다.
잘은 모르겠지만 치안도 나아진것 같고,
거리를 맘편히 나다녀도 될 것 같습니다.
다른 발칸의 나라들과는 다른 느낌,
일정 중 이런 곳 한 군데 쯤 섞여 있어 좋습니다.
일정이 벌써 3분의 2쯤 지났다.
내일은 발칸여행 일곱번째 나라,
마케도니아로 갑니다.
영화 비포더레인의 배경이 된 오흐리드로 갑니다.
알바니아 티라나 스칸데르베그 광장 야경
첫댓글 하나둘 정리정돈 되듯이 저들의 마음의 상처도 아물어 가겠지요.
네. 지나가는 여행자의 입장이지만 보기에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