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가난한 수달의 부인이 부처님과 그 제자들에게 쌀밥을 보시하다
옛날 수달(須達)이 일곱 번 가난하였는데, 최후의 가난이 가장 심하여 한 푼도 없었다.
마침 쓰레기 속에서 나무 말[木斗] 하나를 얻었는데, 그것은 바로 전단으로 시장에 나가 팔아 쌀 너 말을 얻었다.
그는 그 부인에게 말하였다.
“한 말로 밥을 지으시오. 나는 가서 나물을 구해 오겠소.”
그때 부처님께서는,
‘수달을 구제하여 그 복이 다시 생기게 하리라’고 생각하셨다.
밥이 막 되었을 때에, 사리불이 갔다.
그 부인은 사리불을 보고 매우 기뻐하여, 한 말 밥을 모두 발우에 쏟아 주었다.
다시 한 말 밥이 막 되었을 때에, 목련이 갔다.
부인은 기뻐하면서 또 모두 주었다.
다시 한 말 밥이 되었을 때에, 가섭이 갔다.
부인은 또 모두 주었다.
마침 한 말 쌀이 남아 그것으로 밥이 막 되었을 때에, 부처님께서 몸소 가셨다.
부인은 생각하였다.
‘요새 양식이 떨어져 남은 것이 없고 지금 이 쌀이 있을 뿐이다.
부처님께서 몸소 오셨으니, 혹 죄가 모두 끝나고 장차 복이 생기려는 것인가?’
그리하여 부인은 한 말 밥을 모두 부처님께 드렸다.
부처님께서 친히 말씀하셨다.
“오늘부터 죄가 멸하고 복이 생기리라.”
수달이 돌아오자 그 부인은 꾸중을 들을까 두려워하여 남편에게 물었다.
“만일 지금 부처님이 오시고 또 사리불과 목련과 가섭이 모두 오셔서 음식을 구하신다면, 집에 있는 쌀을 다 드려야 하겠지요?”
남편은 대답하였다.
“다 드려야지. 복밭[福田]은 만나기 어려운데, 혹 그 분들이 오신다면 큰 다행이겠소.”
“아까 너 말 쌀을 모두 다 드렸습니다.”
남편은 매우 기뻐하면서 남은 밥물을 부부끼리 나누어 마셨다.
조금 지낸 뒤에 여러 방을 두루 다녀 보배, 진기한 보물과 곡식과 비단 들이 저절로 가득 차 있어서 과거와 같은 부자가 되었다.
수달은 매우 기뻐 뛰면서, 그것은 부처님의 자비인 것을 알고, 다시 부처님과 스님들을 청하여 남김없이 모두 공양하였다.
부처님께서 그들을 위해 설법하시니, 그들은 모두 도의 자취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