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구름을 연습하고 있는데...
처음엔 자꾸 뒷꿈치가 먼저 닿게 되드라구요.
왼발로 밀고나가면서 발전체로 발구름을 하라고 하시길래
나름 그렇게 하려고 노력했습니다만.....너무너무 아프더군요
처음엔 다 그런거겠지 하며 계속 발바닥 전체로 발구름을 했습니다
아픈곳은 발뒷꿈치가 아니라 엄지발가락 밑에 굳은살많은부분 근처입니다
집에와서 보니 발이 엉망이더군요...
발바닥 엄지발가락 밑에 굳은살많은부분 근처가 다 멍이 들었습니다;;
발바닥에 멍이 들긴 처음입니다;;
발구름 할때마다 멍이든 부분이 통증이 많이 있는데
이건뭐... 발바닥에 멍이들어서 발구름 하면 아프다고 말씀드릴수도없고...
발구름을 하면 처음엔 다 멍이들고 하는건가요?
아니면 저의 자세가 틀렸기때문에 멍이들고 아픈겁니까?
우선 검도 일주일 배우고 발구름이 안되고 여기 저기 아픈 것은 그리 걱정할만한 일은 아닙니다.
검도도 엄연한 무술입니다. 호구를 썼다고 해도 몸과 몸이 부딪히는 다른 무술보다 부상이 적다 뿐이지 크고작은 부상은 있을 수 있습니다.
발뒷꿈치, 앞꿈치가 아프고 멍들고 물집잡히고, 까지는 것은 자세를 잡아나기는 과정에서의 시행착오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고통스럽지만, 이겨내야하는 것이죠. 그리고 그런 과정을 겪으면서 실력이 늘고 경력을 쌓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부상이 심하면, 관장님께 말씀드리고 쉬던가 대비를 해야합니다. 약간의 통증은 참아도 되지만, 너무 심하면 자세만 망가지고, 잘못하면 검도 자체가 싫어질수도 있습니다.
발바닥 부상은 덧신을 신거나 해서 (선수들은 운동화를 신기도 합니다) 보수적인 사람들은 '그냥 참지'하지만 그렇게 해서라도 좋아하는 운동을 계속할 수 있다면 더 좋은 것이죠.
그런데, 발구름은 사실, 별개의 동작이 아니라 그 앞의 왼발로 어떻게 미느냐에 큰 영향을 받습니다.
그앞의 동작이 제대로 안되면 평소 잘 나던 발구름소리가 안나게 됩니다.
발구름 소리가 잘 나려면,
오른다리의 종아리부분이 지면과 수직이 되고,
발바닥 전체가 바닥에 동시에 떨어져야 합니다.
그러면,
'빵'하는 큰 소리가 나는데, 그냥 푹 퍼지는 소리가 아니라 단단한 심지가 있는 소리가 납니다.
이게 제대로 나면 바닥이 깨지는 듯한 소리가 나죠.
그런데, 이런 소리를 내려면 위에서 말한 조건이 맞아야 하는데,
그 직전의 신체 이동을 위한 밀어뛰기 동작이 잘 되어야 위에서 말한 동작이 나온다는 것입니다.
무언가의 이유때문에 앞의 동작이 어색하게 되면,
무릎 아래의 다리가 예각이나 둔각이 되거나,
발목에 너무 힘을 줘서 앞이나 뒤로 기울게되고,
결국 발을 구를 때 앞꿈치나 뒷꿈치가 먼저 닿게 되죠.
즉, 왼발로 허리를 밀고 동시에 오른쪽 허벅지가 살짝만 들려서
상체와 허리가 동시에 앞으로 전진하고 오른발은 바닥에 미끌리듯 나가고,
격자과 되는 순간에만 오른발이 약간 들렸다가 바닥에 떨어지면서
발구름을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입니다.
검도를 오래한 유단자의 경우도 조금만 자세가 바뀌면 잘나던 발구름이 안나곤 합니다. 고수들도 자신보다 고수인 선생님에게 들어가면 몸이 긴장해서 자세가 미묘하게 바뀌니까 평소 '깡깡' 소리가 나던 발구름소리가 안나고 둔탁한 소리가 나게 됩니다. 발구름을 약하게 해서 그런게 아니라 이전의 움직임이 바뀌니까 거기에 영향을 받는 것입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원래 발구름 소리가 큰 편이 아닌데, 그나마 허리가 잘 들어가는 날은 제가 듣기에도 죽도 타격소리보다 발구름 소리가 더 크게 들리고, 자세가 엉망인 날은 힘껏 구르는데도 발구름 소리가 거의 안납니다.
특히, 초심자의 경우에는, 자신은 왼발로 밀고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왼발은 땅에 버티고만 있을 뿐 오른발을 앞으로 차면서 상체가 앞으로 기울면서 앞으로 전진합니다. 앞으로 나가기는 나가지만, 결과는 완전히 달라지죠. 상대입장에서 보면 상하로의 이동이 크고 오른발로 차는 순간은 앞으로 탁 튀어나오지만, 이후에 속도가 급감하기때문에 알아차리기가 쉽습니다. 더우기 대개가 왼발부터 허리는 그 자리에 그대로 멈취 있기때문에 받아치기도 쉽습니다.
이런 자세에서는 발구름소리가 제대로 나지 않습니다. 해서 어떤 일본 고단자는 발구름소리만 들어도 그 사람의 자세와 경력을 알 수 있다고까지 합니다.
일단, 발바닥에 멍이 든 상태에서는 그 고통을 참는다해도 심하게 아프면 그 고통때문에 자세가 더 나빠질 수도 있으므로 관장님께 말씀드리고, 덧신을 사신던가 얻어신던가 하십시오. 관장님이 보수적이라 참고하라고 하면 차라리 발구름을 안해도 되는 기초만 따로 연습을 해도 됩니다.
그리고, 다시 발구름을 해도 되면, 밀어 뛰기 거리를 짧게하시면서 연습을 하십시오.
잘안되면 제 자리에서 발구름을 하십시오.
발구름을 세게 한다고 큰 소리가 나는 것이 아니라 위에서 말한 정확한 자세가 중요합니다.
잘나는 사람은 발바박이 지면에서 겨우 몇센티미터만 떴다가 굴러도 깨지는 소리가 납니다.
부정확한 자세로 억지로 큰 소리를 내려고 하면 부상만 더 심해집니다.
힘을 주건 높이 들었다가 구르건
뒷꿈치가 먼저 닿으면 '쿠닥'하는 소리가 나고,
앞꿈치가 먼저 닿으면 '착' 하는 소리가 납니다.
그리고,
동시에 떨어지면 몇센티만 들었다가 그냥 슬쩍 굴러도 '빵'하는 소리가 납니다.
손뼉을 칠 때 꼭 힘껏 쳐야 큰 소리가 나는게 아니라는 아시죠?
발구름도 그와 같습니다.
우선은 좋은 소리가 나도록 연습한 뒤에 그후에 더 큰소리가 나도록 하면 됩니다.
다시 말하지만, 힘껏 굴러서 나는 큰소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살살 굴러도 나는 좋은 소리가 더 중요합니다.
그러니 처음엔 그냥 발구름소리가 잘 나도록 집중해서 연습하고,
이때는 너무 멀리 뛰어 구르려하지말고, 조금만 앞에서 구르고 잘 되면,
잘 되면 제 자리에서 연속으로 굴러보고,
걸어가면서 굴러보고,
좀 더 잘되면 살금살금 뛰어가면서 굴러보고 잘되면,
밀어뛰면서 굴러보시기 바랍니다.
밀어뛰기도 처음부터 멀리뛰지말고 소리가 잘나는 범주에서 조금씩 멀리 뛰어보시기 바랍니다.
그냥 구르면 잘 나도 밀어뛰기와 함께 연습하면 잘 안나기도 하고,
호구를 쓰고 연습을 하면 긴장해서 자세가 바뀌고 다리가 들리기 때문에 소리가 잘 나지 않습니다.
이런 것도 다 시행착오라 생각하시고, 안된다고 속상해하지 마시고 꾸준히 연습하시기 바랍니다.
연휴라 어수선해서 길게 쓰긴했지만, 글이 많이 어지럽습니다. 그러나 발구름 하나만 제대로 설명하려하면 훨씬 더 복잡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제 이론이 아니라 일본 고단자의 글에서 한 이야기입니다)
요약하면 통증은 자세와 연관이 있습니다. 자세가 잡혀나가는 과정에서 무리를 하니까 어딘가가 삐그덕 거리는 것이죠. 그러다가 자세가 바르게 되면 통증도 없어집니다.
발구름도 힘껏 굴러서 크게 내는 것이 아니라 자세를 바르게 하면 저절로 큰 소리가 난다고 생각하고 연습하셔야 합니다. 발구름은 좋은 자세가 모이면 저절로 좋은 소리가 나는 일종의 결과물이라는 것입니다.
해서 그걸 잘 아는 사범님들은 발구름연습을 따로 한다거나 하는 식으로 강조하지 않습니다.
어느쪽이건 부단한 연습을 통해서 해결할 수 있습니다.
통증도 그 과정의 일부이지만 지나친 통증은 심각한 부상으로 번질수도 있으니 무조건 참으려고 하지만 마시고 현명하게 대처하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