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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의 보석 콜롬비아(Colombia)
콜롬비아 전도(全圖) / 콜롬비아 위치(연두색) / 콜롬비아 국기(國旗)
♦ 콜롬비아 국기(國旗)
♤노란색: 금과 태양, 국민 ♤파란색: 물과 바다 ♤빨간색: 독립투쟁에서 흘린 피
♤비율: 2:1:1 - 노란색이 가장 넓다.
1. 콜롬비아 개관(槪觀)
<1> 위치
남미대륙의 최북단에 있는 콜롬비아(Colombia)는 남미에서 네 번째로 큰 나라로, 북쪽으로는 카리브해, 서쪽으로는 태평양의 푸른 바다를 품고 있으며 서북쪽으로는 파나마, 동쪽으로는 베네수엘라, 남동쪽은 브라질, 남쪽은 에콰도르, 페루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2> 언어와 종교
콜롬비아의 공식 언어는 스페인어이고 아열대성 기후를 보이며, 종교는 로마 가톨릭이 90%, 화폐는 콜롬비아 페소(cop)로 1달러가 약 2,800페소이다.
<3> 면적과 인종
국토면적은 약 115만㎢로 우리나라(남한 면적)의 12배 정도로 큰 나라며, 인구는 약 4,700만 명, 수도는 보고타(Bogota)이고, 인종구성은 메스티소(인디오+백인 혼혈) 58%, 백인 20%, 물라토(흑인+백인 혼혈) 및 기타 인종이 22%라고 한다. 1인당 연간 국민소득은 약 8,000달러로 가난한 나라이다.
<4> 콜롬비아 약사(略史)
콜롬비아는 1500년대 초 스페인 이주민이 정착하며 스페인의 식민지가 되었다가 1819년 스페인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고 1821년에 비로소 독립을 쟁취한다.
그러나 정권을 잡으려는 각 정파 간의 끊임없는 알력(軋轢)으로 폭력이 난무했는데 1960년대부터 정부군과 좌익 반군, 우익 준군사조직 등의 충돌로 세계에서 살인율 1위라는 오명을 기록하였던 지역으로, 아직도 여행 주의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국명은 아메리카 대륙의 발견자 콜럼버스(Christopher Columbus)에서 따왔다고 한다.
2. 호스딸(Hostal) 타다이마(Tadaima)와 사이타(Sayta)
<1> 숙소 예약
콜롬비아를 여행하기 전에 인터넷을 검색해서 보고타 시내 숙소를 먼저 예약했는데 보고타 관광의 중심지인 볼리바르 광장에서 멀지 않으면서도 가장 저렴한 숙소를 찾아보았는데 조건에 비슷한 호스딸이 있어 3박 예약을 했는데 그곳이 바로 타다이마(Tadaima) 호스딸이었다. 1박에 2만 페소(7천 원)짜리로 도미토리(Dormitory) 형식인데 사진으로 보니 제법 깨끗해 보인다. 호스딸(Hostal)은 스페인어이고 같은 의미의 영어로는 호스텔(Hostel)인데 배낭 여행족들이 이용하는 싸구려 숙소이다.
<2> 호스딸 타다이마(Tadaima)
2월 4일, 보고타 엘도라도 공항에 도착하니 4시쯤인데 택시를 타고 주소를 내밀었더니 데려다주는데 제법 멀다. 호스딸에는 머리가 허연 할머니와 영감이 함께 있는데 두 사람 모두 영어가 몹시 서툴다.
방 예약서를 보여 주었더니 조금 기다리라고 한다. 잠시 기다리는 동안 내 여권을 보더니 오늘이 생일(2월 4일)이냐고 묻는다. 그렇다고 했더니 영감이 손을 내밀며 축하한다고...
나더러 나이도 적잖은데 어찌 혼자 여행을 다니느냐는 표정으로, 웃으면서 자기는 80세, 할머니는 76세라고 소개를 한다. 내가 콜롬비아 여행이 내 버킷리스트(Bucket List)라고 했더니 웃으며 엄지손가락을 척 세워 보인다.
<3> 호스딸 사이타(Sayta)
잠시 후 젊은 아가씨가 들어오는데 매끄럽게 영어를 잘한다. 할머니와 둘이 스페인어로 한참 이야기를 나누더니 나더러 다른 호스딸이 있는데 거기에 한국 사람이 몇 명 있으니 그리로 옮기면 어떻겠냐고 한다.
흔쾌히 승낙하고 아가씨를 따라나섰더니 바로 두 블록 떨어져 있는 사이타(Sayta) 호스딸로 데려가는데 주인 남자와 매우 가까운 사이인 듯 허물이 없어 보인다. 나중 알고 봤더니 사이타 호스딸의 주인인 존 후아(John Roa)가 타다이마 호스딸 할머니의 아들이고 젊은 아가씨는 여동생이었다.
<4> 호스딸 주인 존 후아(John Roa)
John은 나하고 자주 밖으로 담배를 피우러 나와서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는데 매우 친절하고 인간미가 있어 좋았다. 내가 달러를 콜롬비아 페소로 환전하겠다고 했더니 존은 시중 은행보다 더 좋은 환율로 선선히 바꾸어준다.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했다는 42세의 노총각 존은 누나가 둘이고 막내 여동생이 하나인데 프랑스인인 손위 매형의 권유로 사이타 호텔을 시작했고 얼마 후 부모님께 타다이마 호스딸을 열어드렸다고 한다. 존은 양쪽 호스딸을 번갈아 다니며 관리하는 것 같았다.
여동생은 27세로 아직 미혼인데 영어와 프랑스어를 능통하게 구사한다고....
그런데 자신은 영어가 서툴다고 웃기에 나도 서툴다니까 둘이 비슷하겠다고... ㅎ
나는 딸이 42세로 자네와 동갑인데 손녀가 벌써 고등학교 1학년이다. 부모님이 걱정하신다. 빨리 결혼을 해라. 얼른 결혼해서 손자를 안겨 주는 것이 효도다..... 잔소리를 퍼부었다. ㅋ
<5> 마음에 드는 사이타 호스딸
존은 인터넷 홍보를 잘 해서 타다이마와 사이타가 제법 잘 운영되는데 특히 한국 사람들이 많이 찾아온다고 한다. 그리고 제법 한국말도 몇 마디 할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숙소에서 아침은 무료로 제공되는데 빵 2개, 바나나 1개, 삶은 계란 1개, 커피와 녹차, 잼과 버터... 내게는 충분한 아침 식사였다.
한국 사람들이 많이 다녀가서 그런지 주방이나 화장실 등에 한글로 쓴 주의사항도 보여서 친근하게 느껴졌는데 단지 화장실(샤워실)이 너무 좁다는 것이 흠이랄까.... 사이타(Sayta)나 타다이마(Tadaima)나 시설은 비슷해 보였고 숙박비도 같은데 눈치로 보아 사이타가 더 인기가 좋은 것 같다.
타다이마(Tadaima)는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일본어인 것 같고(ただいま=지금 막), 사이타(Sayta)는 정지(Stop)라는 뜻이란다.
3. 수도(首都) 보고타(Bogota)
보고타는 인구 800만 정도의 대도시로, 적도 부근에 위치하지만 고도가 해발 2,600m이고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盆地)로 연중 기후가 온화하고 빼어난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스페인 식민행정의 중심지로 발전하기 시작한 보고타는 식민시절에 지어진 건물들과 기념물들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을 끄는 관광도시지만 치안이 불안하다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콜롬비아는 제2 도시인 메데진(Medellin)에는 지하철이 있지만, 이곳 보고타는 지반이 약하여 지하철을 설치하지 못한다고 하며, 대신 시내버스인 트랜스밀레니오(TransMilenio/버스 두 대를 연결)가 완벽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버스를 타려면 차표를 사지 않고 먼저 교통카드를 구입하여 행선지를 말하고 요금을 내면 카드에 충전해 주고 정류장 들어가는 개찰구에 이 카드를 대면 게이트가 열린다. 이 버스는 탈 때마다 창구에 카드를 내밀고 행선지를 말하고 돈을 내면 카드에 충전해 주고, 카드를 받아서 개찰구에 대고 들어가고... 참 신기한 제도이다.(즉 교통카드 자체에는 돈이 들어있지 않다.)
<1> 보고타 시내 관광
보고타(Bogota)는 구시가지 역사지구(舊市街地 歷史地區)인 칸델라리아(La Candelaria)를 중심으로 볼리바르(Bolivar) 광장이 들어서 있다. 그 인근의 볼만한 곳들을 살펴보면 보테로 미술관(Museo Botero), 현대미술관, 황금박물관(Museo del Oro)과 에메랄드박물관(Museo de la Esmeralda), 화폐박물관 등이 한두 블록 거리를 두고 옹기종기 모여 있다.
콜롬비아의 현대 미술가로서 일명 콜롬비아의 피카소라 일컬어지는 보테로(Fernando Botero, 1932~)는 사람들을 지나칠 정도로 뚱뚱하게 과장해서 그린 그림으로 유명하다.
황금박물관 유물 / 에메랄드 / 보테로 미술관의 모나리자 / 무희들 / 화폐박물관
<2> 몬세라테 언덕
보고타 시내 뒤편에 병풍처럼 둘러서 있는 몬세라테(Monserrate) 언덕에 올라가면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데 꼭대기에는 아름다운 성당도 유명하여 항상 관광객들이 바글거린다. 스페인 군대가 황금과 에메랄드가 넘쳐나는 전설의 도시 엘도라도(El Dorado)를 찾아 이곳을 헤맸다는 이야기도 전해온다.
<3> 황금(黃金)박물관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의 볼리바르 광장에서 몇 블록 떨어진 곳에 황금박물관(Museo del Oro)이 있는데 이 박물관에는 이 지역에서 출토된 수많은 황금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고, 그 엄청난 양과 아름다운 세공기술(細工技術)을 보면 정말 이곳 어디 쯤에 엘도라도가 있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착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추측컨대 정복자들이 멕시코, 콜롬비아를 비롯한 중남미에서 엄청난 양의 금을 약탈해 유럽으로 가지고 가자 사람들이 어떻게 이 많은 금붙이와 보석을 구했는지 묻자 차마 약탈했다는 말은 못하고 밀림 속에 ‘엘도라도(El Dorado)라는 황금도시가 있는데 황금이 무진장이라 그냥 주워올 정도... 어쩌구’ 둘러대지 않았을까... 실제로 보고타 황금박물관(Museo del Oro)에는 이 지역에서 발견된 고대 잉카인들의 황금 유물 5만여 점을 소장하고 있고, 에메랄드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보석들의 엄청난 양(量)과 세공의 섬세함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콜롬비아는 전 세계 에메랄드 수요량의 55%를 생산한다던가....
이곳 콜롬비아에 엘도라도가 있었다는 이야기가 허황된 얘기는 아니었던 듯... ㅎ
♤ 황금도시 엘도라도(El Dorado)
중세 유럽,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던 황금도시 엘도라도(El Dorado)는 콜롬비아의 산간오지(山間奧地) 어디쯤이 아닌가 하는 추측으로 탐험가들이 찾아 나섰지만 결국 찾지 못했다.
전설처럼 전해지던 엘도라도는 도시의 모든 건물이 황금으로 되어있으며 길바닥도 황금으로 깔려있다고 했다. 축제 때가 되면 제사장들은 벌거벗은 온몸에 금가루를 칠하고 황금 마스크를 쓰고 제사를 지낸 후 신전 앞 호수에 들어가 금가루를 씻어내는데, 축제에 참가했던 다른 사람들도 가지가지 금붙이를 가지고 왔다가 제물로 호수에 던진다고 전해지는 전설의 황금도시로 꿈의 도시요, 이상향이었다.
<4> 볼리바르(Bolivar) 광장
볼리바르 광장(비둘기 광장) / 콜롬비아 대성당 / 볼리바르 동상
보고타 관광의 중심인 볼리바르 광장(Bolivar de Plaza)은 남아메리카의 혁명 영웅 볼리바르(Bolivar)의 동상이 광장 가운데 우뚝 서 있다. 광장의 동쪽에는 1823년에 지어져 2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콜롬비아 대성당(Catedral Primada de Colombia)이 고색창연한 모습으로 웅장하게 들어서 있고, 그 뒤로는 몬세라테(Monserrate: 3,150m) 언덕이 병풍처럼 둘러져 있다. 콜롬비아 대성당은 1538년 스페인 식민시기에 처음 세워졌는데 지진으로 수차례 파괴되었다가 현재의 건물은 1823년에 재건축된 것이라고 한다.
♤ 혁명 영웅 볼리바르(Bolivar)
볼리바르(Simon Bolivar:1783~ 1830)는 베네수엘라 사람으로 스페인에 맞서 남아메리카의 해방운동을 이끌던 혁명영웅인데 쿠바를 비롯하여 남미 어디를 가나 볼리바르의 이름을 딴 광장과 동상을 볼 수 있다.
심지어 볼리비아(Bolivia)는 다른 나라 사람인 볼리바르의 이름을 따서 나라 이름까지 지었으니...
황금박물관 안내양들 / 젊은이들 거리 / 늙은이들의 골목
콜롬비아 보고타의 볼리바르 광장은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특히 엄청나게 많은 비둘기로 유명하다. 비둘기들은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고 먹이를 달라고 졸졸 따라다녀서 이곳을 일명 비둘기의 광장으로 부르기도 한다. 광장 주변은 웅장한 정부청사들과 높은 빌딩들이 들어서 있고, 광장 주변과 골목에서는 젊은이들이 그룹을 지어 각종 퍼포먼스를 공연하고 있어 활기가 넘친다. 또 저렴한 가격으로 맛볼 수 있는 다양한 거리 음식들도 많고 사람들도 순박하고 자유분방해 보여 듣던 것보다 치안이 위험한 지역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아무튼, 현대 도시의 면모를 골고루 갖춘 활기찬 도시라는 인상이다. 황금박물관을 갔는데 입구에서 카메라를 꺼내들었더니 안내양들이 활짝 웃으며 포즈를 취해 준다.
<5> 몬세라테(Monserrate) 언덕
등산열차(푸니쿨라) / 언덕 위 풍경 / 언덕에서 본 보고타시
보고타시 전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몬세라테(Monserrate) 언덕은 케이블카나 등산열차(푸니쿨라)로 오를 수 있는데 명실 공히 보고타의 랜드마크(Landmark)라 할 수 있다. 산 정상에는 1640년에 지었다는 아름다운 성당이 있는데 걸어서 오를 경우,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고 한다.
네덜란드 아가씨 / 몬세라테 성당 / 성당 내부모습
나는 아침 일찍 일어나서 산 밑까지 30분 걸어가 등산열차(Funicular/모노레일)를 타고 올랐는데 몬세라테 정상은 해발 3,150m인데 거의 수직으로 약 300m를 오른다. 요금은 왕복 12,000페소(약 6천 원)
등산 열차 안에서 웬 젊은 아가씨가 웃으며 말을 거는데 어저께 볼리바르 광장과 황금박물관에서 나를 보았다고 말을 건다. 스물여덟 살이라는 이 네덜란드 아가씨는 혼자서 남미를 여행 중이라는데 자신도 스페인어가 서툴러 고생을 하고 있다고 웃는다.
네덜란드를 홀랜드(Holland), 더치랜드(Dutchland)라고 하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홀랜드는 맞는데 더치랜드라고는 하지 않고 네덜란드 사람을 더치(Dutch)라고 한단다.
몬세라테 정상은 이른 아침인데도 숨을 헐떡거리며 걸어서 올라오는 사람들이 많다. 관광객은 물론 보고타 시민들도 많이 올라오는 모양이다. 몬세라테 성당은 언덕 위에 있는데 외부와 내부를 흰색으로 칠하여 무척 아름답고 경건하게 느껴진다. 성당 아래쪽은 푸른 숲이 울창하고 잘 가꾸어진 수목들 사이에는 예쁜 레스토랑도 있다. 꼬불꼬불 예쁘게 꾸며진 돌계단 사이사이로 꽃들도 탐스럽게 가꾸어져 있고 작고 귀여운 조형물들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