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올레길이 유행이고 인기있고 성공한 사례라고 합니다.
저는 어렸을 적부터 올레라는 말을 자주 들어 오면서 그 말이 사투리인 줄만 알았는데 지금 자세히 살펴 보니 고어였습니다.
제주도 사투리가 대부분 고어이지만...
門(문 문)
이렇게 요즘 공부하고 있지만 아마 60~70년대 한자를 공부하신 분들이라면 올래 문이라고 배웠을 겁니다.
다시 말하여 문을 고어에서는 올래라고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제주 특성은 문이 없이 정낭이 있는 집도 드물 정도로 아예 문이라고 없었지요.
그래서 올래라는 말의 뜻은 집으로 들어 오는 좁은 골목길이라는 뜻입니다.
즉 큰 길(차가 다닐 정도)에서 가지가지 집집마다 들어가는 골목길이 있는 데 그것을 올래라고 했던 것입니다.
한글 그대로 해석하자면 올래(오세요, 오실래요.)----반가운 뜻이지요.
반대로 갈래(가세요, 이별, 헤어지는 느낌)----슬픈 느낌이지요.
그러니 골목길이라는 뜻이지만 슬픈 느낌인 갈래라고 부르지 않고 반가운 느낌이 드는 올래라고 했던 선조들의 지혜가 보이는 것입니다.
우리 올래----우리 집으로 들어오는 골목길
너네 올래---너의 집으로 가는 골목길
이제 올래길을 검색해 보면 1코스부터 시작해서 제주도 한 바퀴를 거의 해안선 따라서 가는데 올래길이라기 보다는 제주도 둘레길이라고 해야 본 취지에 어울릴 것 같습니다만 올래길이라고 명칭을 붙여서 대박 났기 때문에 괜찮습니다.
이름이라고 하는 것은 고정적인 것이 아니고 항상 변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가령 올래의 뜻이
문 - 골목길 - 둘레길
이렇게 변하여 진 것입니다.
제주의 농촌 전통 가옥에는 문이 없으므로 올래의 끝에는 그 집 마당이고 안거리 박거리가 있습니다.
쇠막(소 외양간, 소 키우는 집)이 있고 통새(돼지 키우는 돼지집 겸 변소)도 있었죠
안거리는 주로 생활권을 가진 안사람이 거주하고 박거리는 생활권을 며느리에게 물려준 시부모(노부모) 또는 기타 사람이 생활했죠.
제가 어렸을 적에 예를 들면 박거리에는 서당을 하기도 했었고, 돌아가시기 전의 환자인 부친이 거주하기도 했고, 동네의 경우를 보면 나이 드신 노부모가 거주하기도 했죠.
주로 농사를 하다 보니 노동으로 생활했던 시절이므로 노동력이 왕성한 실질적인 가정 주부가 안거리에 거주하고 그 자녀도 거주하는데 방은 작아서 집 전체가 13평 정도 되는데 방은 3개도 되기도 하고 마루 있고 부엌도 있고 이러죠.
이렇게 작은 집에서 잔치 피로연도 하고 장례식도 하고 마당에 천막 쳐서 테이블 펴서 손님 받고 이랬던 것이 아마 2000년을 기준으로 결혼식은 식당에서, 장례식은 장례식장에서 하는 전환점이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아마 지금도 집에서 하시는 분들이 드물지만 간혹 있죠.
등산이다 오름이다 다니다가 엊그제 한대오름에서 만났던 어느 분께서 올래길도 한 번 다녀 보는 것이 해외 여행 다니는 것보다 좋다하므로 올래길을 다녀 볼 생각으로 어떻게 다닐 것인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일반적으로 승용차를 가지고 다녔으므로 그 생각만 하다가 어디서 출발하고 어디서 주차하고 다시 어떻데 차를 가지러 오고 복잡해 집니다.
택시 타고 오면 쉽겠죠.
기존 올래길 코스는 참고만 하고 나만의 제주도 둘레길을 다녀 볼 생각입니다.
방법은 오로지 BMW입니다.
버스, 무빙(움직임), 워킹입니다.
승용차는 아예 집에 두고(기름 값도 비싼데),
0코스 출발은 집(노형)에서부터 걸어서 이호나 도두를 시작해서 동회선으로 해안선 따라 가면서 기존 올래길을 대략 참고삼아 그 코스를 가 보려고 합니다.
발 길 가는대로 대략 4시간 기준하고 점심은 김밥 2줄과 귤 3개 정도,
소식하면서 소욕지족으로 항상 행복하게 생각하며 살렵니다.
그렇게 갈 만큼 가다가 그만 하고 싶으면 버스 타서 집에 오고
제 2일째는 다시 그 지점까지 버스 타고 가서 다시 걷기 시작하고 이런 방법으로 제주도 한 바퀴를 걸어서 돌아보려고 합니다.
김녕 어디부터인지 1코스까지는 아직 올래길이 선정되지 않은 듯한데 제가 직접 먼저 걸어서 다녀 보아야지요.
차를 타고는 해안선도 다녀 보고 중산간길도 다녀 보았는데 발로 직접 걸어서는 아직이니 일단 한 바퀴 돌고 나서 그 다음 생각해 보아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