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름 저녁이 되어 이문캠퍼스 교수회관에 들렸다.
동문회가 있는 날이다. 잘 차려진 부페와 행사를 준비하는 재학생들.
개인적인 우둔함이 7시 행사를 6시로 알고 와 부지런한척 있었다.
2부 사회를 맡은 우용(93)이와 사진작가를 하시는 신동필(84)선배님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리고 늘 알 수 없는 많은 수의 1학년 2학년 학생들...
동문회는 낮설음과 친숙함의 공존하는 공간이다.
기억의 파편들이 여지없이 어긋나 나의 기억력을 무기력하게 만든다.
선배 같은 후배님들 후배같은 선배님들 얼굴로 모르는 선후배를 확인하긴 힘들다.
그래도 외대 철학과를 나왔다는 공통의 기억은 낯설음을 친숙함으로 이끌어 간다.
때론 친숙함의 어색함을 마주한다. 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다 보니
이미 졸업해서 사회생활을 하다가 마주하는 후배님들은 학생때의 모습이 아니다.
어엿한 사회인이 된 후배님들은 나보다 더 어른스럽다.
난 졸업하고 한 동안 바쁘다는 이유로 동문회를 나오지 않았었는데
그 바쁜 와중에도 나오는 후배님들을 보며 과거의 내 모습을 반성하게 된다.
늘 새벽까지 함께 해주는 선생님과 선배님께 고개가 숙여진다.
세계일보에 계신 손채목(82) 선배님, 출판계에 계신 박종진(88) 선배님
그리고 늘 기둥같은 원섭, 지영, 영태 형님, 박정근 샌님.
이루 거론 하기 힘든 많은 후배님들 참 멋있고 고맙습니다.
첫댓글 선배님 정말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아이구 다음 동문회에선 이야기도 나눕시다.^^
91 김영선 후배님이 군산에서 올라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 같아 즐거웠습니다. 이후 영선 후배님의 학창시절 전설들을 후배들로부터 듣게 되었습니다. 얼굴만 아는 후배님이었는데, 더 가까워진 느낌입니다. 글로나마 2차 비용을 일부 지원해 준 것에 대해서 고맙다는 말을 2차에 동참했던 동문들을 대신해 전합니다.
우선 얼마안되는 지원금에 감사하다는 글을 읽고 민망할따름입니다. 모쪼록 잠시라도 즐거움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신 학과장선배님을 비롯한 모든 분들께 글로나마 감사함을 전합니다. 선배님! 저 93이 아니라 91입니다. 존재감을 못 드려 죄송할따름입니다.^^
동문회를 잘 마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참석해주신 모든 동문들과 재학생께 학과장으로서 감사드립니다. 동문 약 50여명, 재학생 약80여명 참석했습니다. 노원섭(81) 고문께서 기념품으로 치약을 후원해주셨습니다. 이지영(81) 회장님과 홍영태(83) 수석부회장님과 김성주(92) 동문이 음으로 양으로 행사 준비를 위해 많은 지원을 하셨습니다. 특히 세분께 더욱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