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운경 제3권
[미세한 지혜]
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미세(微細)한 지혜라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생사 벗어나기를 구할 줄 잘 아는 것,
생사 벗어나는 법을 잘 아는 것,
모든 법이 평등해 같은 하나의 모습인 줄을 잘 아는 것,
모든 법이 허깨비 같은 모습인 줄을 잘 아는 것,
모든 법상을 잘 아는 것,
매우 깊은 12인연을 잘 아는 것,
모든 업이 불가사의한 줄을 잘 아는 것,
모든 법의 뜻을 잘 아는 것,
여실한 뜻을 잘 아는 것,
여실한 지혜를 잘 아는 것이다.
선남자야, 보살이 생사를 벗어나는 법을 잘 아는 것이란 무엇인가?
보살은 지혜로써 모든 중생의 탐욕과 성냄이 맹렬하고 어리석음으로 캄캄한 것을 관찰하고는
‘이와 같은 중생이 어떻게 생사를 벗어나겠는가?’라고 생각한다.
그리고는 동등하게 한 모습인 것으로 관찰해, 모든 법이 허깨비와 같은 줄을 알고 나서
모든 법을 여실하게 알아, 매우 깊은 인연을 건너고, 업이 불가사의한 줄을 안다.
[觀察等同一相, 知一切法如幻相, 如實知一切法, 能度甚深因緣, 能知業不可思議.]
그리하여 일체 모든 법이 상이 없는 줄도 알고, 갖가지 모든 업도 알아, 능히 연기(緣起)와 모든 업상(業相)을 안다.
[知一切諸法無相 而知種種諸業, 能知緣起及諸業相. ]
그리고 이와 같은 미세한 지혜로 인해 모든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모든 법에 대해서 그 뜻을 확실히 알고,
그 뜻을 이해함으로써 소견(所見)이 진실해지고,
소견이 진실한 까닭에 곧 능히 중생을 생사에서 벗어나게 한다.
선남자야, 이러한 열 가지를 갖추면, 이를 보살의 미세한 법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