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글을 올립니다.
금년에 파종계획인 토종고추를 중심으로 고추명, 파종방법(시기), 정식시기, 수확시기(수확량), 기본적 특성 등에 대해 개괄적으로 올려 봅니다.
농사짓고 있는 곳은 경북 봉화군 산간이며,
같은 봉화군 내에서도 저지대(150미터 이하)와의 표고차는 대략 400여미터 이상 높고,
5월 상순까지는 늦서리가 있고, 10월 상순경에 첫서리가 내리는 지역입니다.
1. 파종계획인 고추종류
칠성초
빵빵이초
사근초
울릉초
수비초, 임실재래,곡성초, 청룡초, 귀향초(강원도 양구재래)는 사진이 없지만...
역시 올 해 밭에 들어갑니다.
2. 파종시기(방법 등)
2015년은 2월 15일
2016년은 2월 13일 파종했으며,
봄의 기온이 빨리 올라 가는 반면, 서리는 5월 초까지 내리는 지역적인 특성으로 인해 하우스안에서 모종이 너무 일찍 자라는 것을 대비해서 올 해는 1주일 정도 늦은 2월 20일경에 파종 예정입니다.
육묘판에 파종, 가식, 정식(일반적인 관행농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법)
씨를 깨운 후(불린 후 촉 틔우기) 육묘판에 파종.(침종 후 3일째)
파종 2주 후
파종 3주 후 가식을 마친 상태
포트파종이나 가식을 하지 않고,
맨땅에 씨앗을 흩뿌린 후 올라 온 모종을 정식한 모습.
비료나 거름을 하지 않고 빈 땅에 씨를 모아 뿌린 후 모종이 정식할 수 있는 크기로 자랐을 때 아주심기를 했습니다.
모종상태가 조금 약하고,
키가 나즈막합니다.
육묘시 물주기는 상토나 흙이 마른듯 할 때 주는 것이 좋고,
상토 등에 파란 청태나 이끼 등이 생기면 너무 습하여 뿌리 형성이 좋지 않고, 모종에 오는 각종 병들이 생길 수 있습니다.
모종은 가능한 고르고 일정한 크기로 키우는 것이 좋고,
육모트레이를 사용할 경우 가능한 넓은 것을 쓰는 것이 아무래도 모종의 세력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모종에서 이런 꽃망울이 생길 때 쯤 정식하는 것이 적기라고 하겠습니다.
3.정식시기
경북 봉화 제가 농사 짓는 곳에서는 5월 5일 전후로 정식하며,
같은 봉화군 내에서 비교적 낮은 곳은 5월 2~3일 전후로 정식합니다.
봉화보다가 위도가 높은 곳에서는 가급적 5월 5일 후로 심는 것이 냉해를 피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4.수확시기 및 특성 등.
칠성초
칠성초는 비교적 만생종에 속하며, 봉화에서는 숙기가 늦은 편에 들었습니다.
첫물 수확(5월 5일정식)을 8월중순에 했으며, 두물 수확 후 서리를 맞았습니다.
수량성은 다소 떨어졌고,
매운정도는 중간정도로 단맛과 매운맛이 적절한 정도로 개인적으로는 가장 선호하는 맛입니다.
탄저발생 없었습니다.
칠성초(풋고추)
수확한 칠성초
과의 길이는 대략 10cm내외 였고, 껍질이 얇은 편에 들며, 씨가 적은 편이었습니다.
빵빵이초
재배하는 토종고추 중에 가장 매운맛을 가지고 있으며,
과피가 두껍고, 체형은 통통하고, 씨가 많은 편입니다.
방아다리 윗부분의 가지 분화가 왕성한 편이고, 고추포기 키가 크지 않고 옆으로 퍼지는 편입니다.
비교적 조중생종에 들었으며,
7월말경에 처음으로 붉은 고추를 수확했습니다. 봉화에서는 3물 수확했습니다.
탄저가 조금 많이 발생했습니다.
7월 28일 빵빵이초 사진
울릉초
과피가 얇으며, 고추키가 조금 큰편에 속했습니다.
끝고추까지 왕성하게 달렸고, 풋고추일 때 아삭한 맛이 있으나 매웠습니다.
중생종에 들었으며, 8월 초에 처음 붉은 고추를 수확했습니다.
일부는 탄저가 발생했습니다.
칠성초 보다는 매운 맛이 덜 했으며, 씨가 적었고, 수확량이 비교적 많은 편에 속했습니다.
단맛도 비교적 많았고, 과형도 교잡종(F1)에 비해 빠지지 않았습니다.
울릉초 끝고추 모습
칠성초(왼쪽)와 울릉초(오른쪽)
사근초(사진 없음)
사근초는 과피가 두껍고, 대과형에 속했으며, 풋고추는 일찍 달렸으나, 숙기가 늦었고, 씨는 적은 편에 들었습니다.
첫물 수확을 8월 초에 했고, 이후 두번 정도 더 수확했습니다.
단맛이 많이 드는 편이나, 매운 정도는 가장 약했으며, 과피가 두꺼워 태양초나 반양건 등으로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다만, 매운맛을 선호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가장 적당한 맛의 고추라 생각됩니다.
일부 탄저 발생했습니다.
임실재래초
척박한 땅에 심었었고,
중간에 집중호우로 생육에 지장이 있었던 관계로 고추 특성을 열거하기에는 다소 적당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키는 중간 정도였으며, 비교적 병에도 강해 보였으며(병 발생 없었음)....
과형이 짦고 작았으며, 매운정도는 중간이상 이었습니다.
과피가 얇고, 씨가 적었으며, 첫물 수확을 7월말경에 했으며, 이 후 2번 더 수확했습니다.
태양초 등에 적당한 품종일 듯하며, 단맛은 약했습니다.
7월 12일 모습
금패황양각초
과피가 두껍고, 매우 아삭했으며, 매운 맛이 적고, 시원한 편입니다.
수량성은 썩 좋은 편은 아니며, 중만생종에 속했습니다.
교잡이 있었던 것 같은데, 어떤 것은 매우 매운 맛이 나기도 했고, 숙기가 비교적 늦었습니다.
키는 나즈막한 편이며, 특히 풋고추일 때 과의 색이 연두색에 가까웠으며,
여물어도 붉은 색이 약한 편이었습니다.
탄적는 없었고, 무름병(칼슘부족으로 인한 증상으로 추측)에 이은 곰팡이가 발생했습니다.
생육기간 대략 2물 정도 수확했으며, 수량성은 다소 떨어졌습니다.
그 외 수비초와 청용초는 올 해 첫 파종을 하고,
귀향초는 자료 부족 및 수해로 특성을 나열하기가 적절하지 않을 듯하여, 올 해 농사 중간에 올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올 해도 모든 농부님들이 건강하고,
웃을 수 있는 농사 되시길 기원드립니다.
첫댓글 좋은 정보소식 잘 보았습니다. 건강 하세요
감사합니다.
풍성한 한 해 되시길 빕니다.
귀한 자료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좀 더 자세한 기록을 하고 했으면 좋았을텐데...
그러지를 못했습니다.
올 해는 좀 더 체계적으로 기록해 보겠습니다.
와~~^^
저도 텃밭에 첨으로 토종고추 심어요
청룡초 와 금패황양각초요~~^^
좋은자료잘 참고할께요
네...
무탈하게 잘 자라서 바라시는 수확 있기를 빕니다.
칠성초는 만생종이라 이곳에서도 많이 못땄습니다.
어떤 분들은 안매운 고추로 분류하시는데 많이 맵더군요. 고추나무의 키도 크고..
칠성초가 두어가지 품종으로 분화되어 나눔이 되는것은 아닌지 의문을 가져보았습니다.
금패황양각초는 원래 교잡을 통해서 나눔이 이루어졌습니다.
수원채종포에서 빵빵이나 다른 고추와 교잡으로 흘러나왔을뿐 정식으로 나눔이 이루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발견하여 나눔한 황양각초가 빵빵이에서 나와 비교적 매우것이 나옵니다.
고정이 덜되어 어떤것은 전혀 안맵고.. 제가 풋고추로 가장 선호합니다.
이곳에서는 의외로 수확량이 많았는데 (칠성초보다 훨씬 많았음) 아마도 남부지방에서 기르기 유리한가 추측합니다.
@길위에서 임실초는 교잡이 상당하여 너댓가지의 각기 다른 고추 모양을 발견했습니다.
어떤것은 빵빵이에 근접할 정도로 맵고 어떤것은 중간정도지만 매운 고추더군요.
과의 크기도 곡성초로 오인할 정도로 비슷한 것도 있었고 쭈글거려 꽈리고추인가 싶었던 것도 있었습니다.
어떤것은 과가 큰것도 있었습니다.
저는 비교적 크고 날씬한 고추를 몇개 골라내어 올해 고정종으로 시도할겁니다.
매운고추를 좋아하고 토종고추 품종 보존을 위해 가장 많이 심을겁니다.
@길위에서 울릉초는 이곳에서도 많이 달렸는데 제가 기를때보다 과가 훨씬 큰것을 보니 고지대가 적지인가봅니다.
울릉도와 그곳이 지리적으로도 가깝고, 경상도에서 사람들이 울릉도로 이주할때 따라들어간 고추일 가능성이 높겠지요.
계속 심어보고 싶은 품종입니다.
아..그런가요?
제가 재배한 칠성초는 적당히 매웠고 단맛도 딱 좋을 정도였습니다.
@길위에서 금패황양각초는 풋고추일 때는 대부분 아삭하고 맵지를 않았는데...간혹 매운 녀석들이 나왔는데...빵빵이초 모양을 살짝 닮은 녀석들이 매웠습니다.
지난 해에 말씀 주신것 처럼 교잡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올 해는 가능한 맵지 않은 모양을 가졌던 녀석들을 모아서 파종하려 합니다.
@길위에서 저는 몇 개 밖에 건지지를 못했습니다.
여름 집중호우에 거의 다 쓸리고...
벌레 피해가 많았습니다.
그래도 몇 포기나마 다시 파종해서 모양 좋은 녀석들로 이어 보겠습니다.
@길위에서 울릉초도 맛은 제 입에 비교적 맞았습니다.
좋은 모양을 가진 녀석들로 잘 이어보겠습니다.
오우~~고추재배 전문서적을 보는 듯....잘 보았습니다~
아우...무슨 말씀을 그리 부끄럽게 만드시는지요.;;
올 해는 좀 더 잘 기록하고 체계화 해 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작년에 모종 받아서 키운 칠성초는 퇴비를 넣은 곳에서는 일주일 간격으로 6~8번 수확했습니다. 탄저는 없어고 중간부터 노린재들이 드글드글 ㅠㅠ 2~4차는 좀 큰데 그 다음부터는 퇴비기운이 떨어져서인지 작아 졌어요. 엄청 매운데 매운기운이 오래가지는 않았습니다. 맨땅에 모종을 넣은 경우는 겨우 모종이 힘을 받고 빨강이 한두개 달릴 무렵에 서리가 ㅠㅠ 만생종인지 몰랐네요..ㅎㅎ
곡성초는 직파했더니 빨강이 3개 따고 끝 ㅠㅠ 곡성초는 과형이 워낙 독보적(역삼각형)이라 엄청 맵고 작았습니다 ㅎㅎ
아..칠성초를 꽤 여러번 수확하셨군요.
여긴 산골이라 그런지...
생육기간이 길지를 못해서 그런지 두 물 밖에 수확하지 못했습니다.
벌레 피해는 여기도 지난 해는 꽤 심했더랬습니다.
올 해도 풍성한 수확 함께 하시길 빕니다.
오랫만에 반갑습니다~
귀한 정보까지 공유해주시니 정말 감사합니다~!^^
공부하고 갑니다요~^^*
자주 인사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너무 대충 기록을 해 두었던 터라...
올 해는 좀 더 체계적으로 기록해 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와....언제쯤이면 이런 진짜농부가 되런지.와...진짜 공부합니다
아이구...무슨요.;;
어설픈 기록으로 혼란이나 주지 않을지 모르겠습니다.
여러종류의 고추녀석들 관리하려면 여간 신경을 써야겠어요~
토종은 모두 근접식재를 하지 않는 방법으로 관리 중입니다.
올 해는 좀 더 신경쓸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고추는 교잡이 왕성한 편인 것 같아요. 그래서 재배자에 따라 달라지는데...글코...제가 청룡초, 제가 재배한 칠성초를 보내드리면 그걸로 모종을 내 줄 수 있을까요? 제가 드린 씨앗(청룡초. 칠성초)로 마을 할머니들과 하고, 약간 사근초 등 몇가지는 할머니들에게 시험재배해서 할머니들이 선호하는 것을 정착시켜 볼까 하거든요. 할머니들이 몰래 약을 치겠죠?
네..
보내주시면 모종으로 돌려 드리겠습니다.
말씀 주신것 처럼 지역 어르신들께 한 종씩 정착시켜 간다면...
예전처럼 모두 씨를 직접 이어 가는 날이 올 수도 있지 않을까 하고 기대를 해 봅니다.
고추들의 여러가지 이야기! 감사드립니다. 저는 수확은 잘 못하지만 고추농사가 제일 좋아요. 가르침 고마워요.
아이구..가르침이라니요..가당치도 않습니다.
올 해는 좋은 결실 있으시길 빕니다.
잘 보고 잘 배웠습니다. ^^*
고추농사는 매번 실패를 하는데요... 올해는 조금이나마 잘 될지 모르겠습니다.
또 시작해 봐야지요... ^^*
감사합니다. ^^*
혼란이나 드리지 않을지 모르겠습니다.
올 해는 좀 더 좋은 결과 있겠지요.
건강하고 즐거운 농사 되시길 빕니다.
감사합니다.
불유구님 반갑습니다~겨울 잘 지내셨는지 궁금했습니다
사실은 눈이 많이 내렸는지가 더 궁금해요ㅎㅎ
이렇게 정리해서 글올리시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닐텐데요...
귀한 자료로 또 배우게 되네요~
혹시 고추모종 판매계획은 있으신지 궁금합니당~^^
단이님이 고추모종 판매란에 올려놓으셨으니 그곳에서 주문하시면 됩니다~
잘지내셨는지요?
눈은 예전처럼은 아니어도...
간밤에도 꽤 풍성히 내렸습니다.
여태 눈쓰느라..땀 좀 흘렸지요.ㅎㅎ
몇 가지를 준비 중에 있습니다.
필요하신게 있으시면 말씀 주시길...
멋지군요!
감사합니다.꾸벅^^
여러 정보 고맙습니다.
무슨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