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시기와 부활절이 지나가고 있을무렵..
서울과 수원에서 파견 초청되어 저희 송서본당에 오셨던
제대 꽃꽃이 전문 강사님과 제대 꽃꽂이 헌화회 봉사 자매님들의
수난감실과 부활 꽃꽂이를 어깨너머로 보고 배우고나서
그 분들이 가시고 난 후 부활초에 꽃들이 시들어
제가 처음으로 혼자서 한 제대 꽃꽂이 첫번째 작품입니다...
참!! 공교롭게도 부활초 꽃꽂이였다는게..
그래서 그 기록 사진을 올려봅니다.
성모상 앞에 제가 직접 봉헌하고 꽂은 꽃과 함께..
더불어 고인이되시어 천상 하늘나라에 가신
김옥섭(마리아) 김재복(요세피나) 자매님의 명복을
비오는 어느 월요일 아침 아래의 시와 함께 삼가 빌어드립니다.
- 어느 늙은 아낙의 기도 -
오늘도 저물었습니다.
밭에는 씨를 뿌렸고
논의 물꼬도 막았습니다.
올 농사도 당신이 거두어주십시오
저는 믿습니다.
해마다 당신이 거두어주셨지요
당신이 원하시는 그 때에,
남편과 자식
며느리와 손자들
논밭의 곡식들
땅을 파는 이 손은 기억하고 있지요.
마른 손바닥 같은 이 손
사람들은 수건거립니다.
땀에 찌든 이 몸뚱이 보고
개냄새가 난다고
허리굽은 이 몸뚱이를 보고
무덤 냄새가 나다고
그래요, 그래요
그래도 저는 일을 하지요
밤낮없이 일을 하지요
당신이 여기 계시기에
당신이 그걸 원하시기에
이제 이 몸도
당신이 거두어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