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메로스의 『오뒷세이아』를 두 배로 즐기는 방법|이준석>
그리스 고전 어디부터 시작하면 되나?
(이번 제3회 공개강좌는 장소를 옮겨 마포평생학습관의 아낌없는 협조로 마포평생학습관 대강당에서 열립니다. 착오 없으시길 바랍니다.)
미국의 소설가 마크 트웨인은 어느 모임에서 “고전은 누구나 읽었으면 하지만 아무도 읽고 싶어하지 않는 것(A classic is something that everybody wants to have read and nobody wants to read)”이라고 말했습니다. 번역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을지 모르지만, 이 말의 출처를 찾다가, 영어권 인터넷 사용자들이 원문이 애매하다고 해서 원문해석을 두고 토론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논란을 자세히 소개할 필요는 없지만, 그 논란 자체가 고전의 성격을 잘 보여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전에 관한 마크 트웨인의 그 짧은 말에도 해석이 필요하듯이 고전에는 해석이 필요합니다. 그것도 아주 많이 필요합니다. 고전은 고전이 읽히는 곳과 시간과 장소가 상이한 곳에서 출생했기 때문이고, 고전이 고전이 되는 과정에서 숱한 더께가 끼었기 때문입니다. 다른 한편 마크 트웨인의 그 말은 사실 그 말이 나오는 문맥을 보면 해석이 가능해지는데, 정작 사람들은 원문을 안 찾아보고 인용된 말만 놓고 설왕설래합니다. 마크 트웨인의 경구가 자기지시적입니다. 사람들이 고전은 안 읽고 읽은 체만 하려고 합니다. 그러니 한 다리만 건너서 질문이 나오면 먹통입니다.
<고전의 탄생>을 강의하신 이태수 선생님은 ‘고전은 공부하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리스고전에 대한 공부는 당연히 호메로스의 작품부터 시작하는 것이 맞습니다. 참으로 다행스럽게도 그리스 고전은 첫 작품부터 명작이라서 망설일 이유가 없습니다. 그런데 이번 강의를 맡아주신 이준석 선생님이 이 첫 단추를 어떻게 꿰야 할지를 친절하게 알려주신다고 합니다. 호메로스의 『오뒷세이아』연구로 박사를 받으신 분이니 두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고전을 좋아하는 주변 분들을 다 대동하여 오셔야 마땅한 일입니다.
다음은 이준석 선생님의 ‘강의 소개’입니다.
[강의 소개]
고전은 고약한 데가 있다. 읽자니 밑도 끝도 없고, 남들 앞에서는 당연히 읽은 척을 해야 하니 난감하다. 그 중에서 끝판왕을 고르라면 주저 없이 호메로스다. 이 기회에 호메로스의 『오뒷세이아』를 읽어가는 방법을 같이 나눠보기로 하자. 제한된 시간 동안 모든 것을 다룰 수는 없으니, 이번에는 『오뒷세이아』의 첫 부분부터 잘 읽어나가는 연습을 해 본다.
※ 『오뒷세이아』 전체 24권 중 첫 4권을 읽고 오시면 이해가 훨씬 쉽습니다. 날씨가 더울 것으로 예상되니 반바지와 슬리퍼 등 최대한 편한 차림으로 오시기 바랍니다!
[관련 자료]
호메로스, 『오뒷세이아』(천병희 옮김)
[시간 계획]
• 강사소개 (20초)
• <오뒷세이아>에 오뒷세우스가 안 나와요 (120분)
[강사 소개]
1974년 서울 출생. 병약하고 내성적인 어린 시절을 보냈다. 삼미 슈퍼스타즈를 응원했고, 이로 인해 남들보다 현저히 낮은 자존감을 안고 살게 된다. 입시에서 운 좋게 살아남아 대학생활을 시작한 게 1994년. 전공은 미학이었으나, 공부는 자본론과 외국어 말고는 좀처럼 재미를 못 붙였다. 대학만 가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던 선생님들에게는 아직도 원한이 남아 있다. 다른 신경 쓸 일 없이 문제집을 풀면 되던 때와는 반대로, 사방에 널린 것이 정답도 없는 고민거리들이었고, 도망칠 곳은 군대 말곤 없었다.
복학 후 공부하는 습관을 길러보려고 수강한 과목이 마침 라틴어. 성적은 여전히 좋지 않았으나 마치 홀린 사람처럼 고대 희랍어, 희랍비극 등에 빠져들며 대학원에서 고전문헌학을 시작했다. 소포클레스의 비극으로 석사논문을 마치고,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8년 스위스 바젤로 건너가 꼬박 7년 동안 호메로스의 『오뒷세이아』로 박사논문을 쓴다. 비싼 나라에서 궁핍은 늘 면키 어려웠으나, 읽고 싶은 것을 읽고, 풀고 싶은 문제에 매달릴 수 있는 사치 역시 동시에 누렸다(야구도 냉면도 없는 나라에서 뭘 더 하겠는가!).
2015년 여름, 다시 돌아온 서울에서 고대 희랍문학과 철학, 고전어 등을 가르치는 지식노동자로 지내다가 2018년 3월부터
방송통신대 문화교양학과에서 일하고 있다. 정암학당 연구원이라는 명예도 누리고 있으나, 정작 연구는 아직 시작도 못 했고 그저 몇 편의 보잘 것 없는 논문에 허덕이고 있다. 현재는 『일리아스』 번역본 출간을 준비 중이다.
[제3회 공개강좌 안내]
– 강사: 이준석(한국방송통신대 교수)
– 일시: 2019. 6. 15(토) 오후 3~5시
– 장소: 마포평생학습관 대강당(5층) *찾아오시는 길=>
http://mpllc.sen.go.kr/mpllc/html.do?menu_idx=52
※ 주차공간이 없습니다. 대중교통 이용을 바랍니다.
– 수강 신청: 수강 신청서 제출 =>
https://forms.gle/apQ4Z4wHuYFeyJDLA
☞ 수강료는 무료입니다
– 문의: 정암학당 02-6952-1988/ crosstalk@acanet.co.kr
– 주최: 대우재단
– 기획/ 주관: 정암학당 with 마포평생학습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