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운동은 노동의 운동이다
안 학 원
아침에 일어나면 집 앞을 거닌다.
거리를 따지면 왕복 150m미터 쯤 된다.
남들은 이만보를 걷는다지만 나는 무리수를 두지 않는다.
왜냐하면 허리 수술, 양 무릎에 인공관절, 눈도 황간변성으로 0.3의
시력밖에 안 된다. 그러니 몸의 상태가 아주 안 좋다.
그래서 그런지 농사일에도 욕심이 없다.
그렇게 많은 종자를 파종했지만 언제부터인지 몇 가지만 파종을 하여
우리 가족이 먹을 수 있는 만큼만 생산을 하여 나누어 먹는다.
가만히 뒤돌아보면 그간 너무나 몸을 혹사하고 살아 온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팔십에 가까운 내 나이 이제는 좀 쉬어 가면서 내 삶을
위하여 살아가고 싶다.
그렇지만 지금 당장 농사일을 포기하면 오히려 건강에 지장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무리수를 두지 않고 조금씩 움직여본다.
입버릇처럼 하는 말 나의 운동은 노동의 운동이다.
전 우
전화벨이 울린다.
친구의 전화이다 아니 전우이다.
지금부터 오십 사년 전의 친구이며 전우이다.
그렇게 맺어진 인연이 지금껏 이어오고 있다.
자식 결혼일, 특별한 행사, 지금껏 늘 같이 정을 나누고 살아왔다.
한 친구는 농협, 한 친구는 농촌지도소, 나는 농사꾼
서로의 직업성의 연관도 같다.
서로의 처지를 이해하며 살아왔다.
가끔은 서로 부부가 같이 만나 정을 나누워 살아왔다.
아주 근면함이 있는 친구들이다.
사람들이 하는 말 죽마고우라 한다.
그러나 나는 특별한 죽마고우의 친구가 두명이 있었는데
두 사람 모두 세상을 떠났다.
그래서 그런지 죽마고우보다 더 좋은 친구들이다.
우리가 살아 있다고 생각하는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생각하면서
바람이 불어도 비가 많이 와도 서로의 안부를 묻고 살아가는 친구들
고맙다. 사랑한다.
다시 시간을 내어 만나서 소주 한잔 정을 나누자.
이 해가 가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