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12월 31일 화요일, 아침 20℃ 저녁에도 서늘하다.
조용한 아침 천장에 팬만 돌아간다. 에어컨이 필요 없는 지역인가보다. 아침 식사는 숙소에서 제공해 준다. 빵 종류만 포장이 안 되어 있고 나머지는 모두 포장이 된 제품들이다.
잼과 치즈, 버터를 조합해서 먹는다. 커피도 한 잔 만들어 먹는다. 아침을 준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마당에 떨어진 살구도 주워 먹었다.
아침 8시 30분에 출발이다. 마드린 마을을 금방 빠져나와 3번 도로에 차를 올렸다. 평원을 달려간다. 우리만 가는 것 같다. 길가에는 노란색 작은 꽃이 무리지어 길게 피어있다.
들판에는, 나무는 없지만 그래도 초록이 보인다. 바람이 많이 분다. 하나의 차선으로 가다가 두 개의 차선으로 왕복 차선을 구분해 놓았다.
평지를 달리다가 언덕을 오르내리는 구릉 지역을 달린다. 한 참 달리는데 갑자기 커다란 공룡이 나타났다. 차를 공룡 앞에 세웠다. 잠자고 있던 손자들을 깨웠다.
찬바람에 잠바를 입혀서 모두 내렸다. 세계에서 가장 큰 공룡 티타노사우루스란다. 티타노사우르스는 영어로 '아주 거대한 도마뱀'(titanic lizard)이란 뜻이다.
역사상 가장 큰 가장 큰 포유류는 대왕고래(Balaenoptera musculus)란다. 무게가 약 150톤이고 길이가 30미터 이상으로 지금까지 살았던 동물 중 가장 큰 동물이란다.
가장 큰 육상 동물은 공룡이다. 긴 목과 꼬리를 가진 네 발 달린 초식 공룡, 티타노사우루스(Titanosauria)라고 한다. 티타노사우루스 화석은 모든 대륙에서 발견되고 있단다.
이 공룡은 파라고니탄 마요룸(Patagotitan mayorum)으로 불린다. 가장 큰 공룡, 지구상에 살았던 가장 큰 동물의 발견을 기념하기 위해 건립되었다.
길이 40미터, 높이 20미터, 무게 77톤에 달한다. 화석은 2010년 트렐류에서 서쪽으로 약 250km 떨어진 아르헨티나 추부트 지방에서 발견되었다.
농장 노동자 Aurelio Hernández에 의해 하부 대퇴골의 일부가 발견되었다. 엄청 크게 만들어 놓았다. 손자들은 공룡을 좋아한다.
어른도 이렇게 쳐다보고 있으니 신기하다. 공룡이 너무 커서 앞에 있는 건물은 장난감 같다. 함께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한다. 트렐류(Trelew)라는 글씨도 함께 있다.
하얀 기둥으로 만들어 놓은 게이트에도 Ciudad de Trelew라는 글씨가 보인다. Ciudad는 영어로 City란다. 트렐류는 아르헨티나 추부트 주에 위치한 도시다.
해발고도가 11m인 해안가에 있다. 인구는 10만 명이 안 되는 작은 마을이다. 공룡 모형이 있는 도로 건너편이 공항이다. 추부트 강 유역과 접한다.
여기도 1886년 영국 웨일스 출신 이주민들에 의해 건설되었다. 추부트 주의 상업과 공업의 중심지이며 아르헨티나의 양모 가공업의 90%를 차지한다고 한다.
시내에는 티타노사우르스에 관련된 자료를 모아놓은 공룡 박물관도 있단다. 트렐류 마을을 외곽으로 돌아 다시 3번 도로를 달린다.
심어 놓은 포플러 나무들이 바람에 휘어진다. 모래 언덕이 듬성듬성 있는 휘어진 도로를 달린다. 다시 벌판이다. 도로가에 빛바랜 커다란 간판이 세워져 있다.
펭귄 그림에 Punta Tombo라는 글씨가 눈에 들어온다. 3번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Punta Tombo를 찾아서 75번 국도로 접어들고 다시 1번 국도로 접어든다.
비포장 도로가 나온다. 비포장이라고 하지만 잘 다듬어 놓은 넓은 자갈길이다. 먼지가 많이 나고 덜덜 거리지만 달리는 데는 불편함이 없었다.
울타리처럼 만들어 놓은 나무 대문을 통과해서 더 들어간다. 언덕에는 과나코가 보인다. 남미여행에서 리마, 알파카, 비쿠냐는 보았는데 과나코는 처음이다.
리마와 알파카는 비슷하고 비쿠냐와 과나코가 비슷하다. TOMBO라는 글씨체가 있는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작은 건물로 가니 입장권을 사는 곳이 아니라 안내하는 곳이다.
입장권은 좀 걸어 올라가야한단다. 매표소로 바로 올라오는 대형 차량도 보인다. 해는 벌써 강렬하다. 요새 같이 생긴 매표소에서 표를 끊었다.
어른은 18,000페소(22,000원), 어린이는 9,000페소, 도희는 너무 어리다고 무료입장이다. 자료 전시관을 먼저 구경한다. 이 지역의 생태계를 잘 설명해 놓았다.
지도와 동식물들이 질서 있게 전시해 놓았다. 해양 동물은 고래 물고기 펭귄들이 보인다. 육상동물은 조류와 퓨마, 과나코, 너구리 등이 보이고 파타고니아에 대해서도 설명해 놓았다.
영어가 통하는 진희는 미국에서 왔다는 할머니와 대화를 하며 설명을 듣는다. 마당에는 펭귄과 과나코를 만들어 놓았다. 함께 사진을 찍고 입구로 걸어 나온다.
Bienvenidos(환영합니다)라는 글씨가 보인다. 펭귄과 함께 있다. 주의 사항이 보인다. 뛰지 말고, 조용히, 던지지 말라. 들어가기 전에 점심을 먹기로 했다. 아내가 아침에 준비한 투박한 샌드위치를 먹는다. 투박해도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