⑦ 불안에 대처하는 '방어 기제
'잘 다루면 '성숙', 못 다루면 '신경증'
◇ 인간은 누구나 내면의 갈등과 불안에 대처하기위해 각자 다양한 '방어기제'를 의식적-무의식적으로 사용한다.
프로이트는 성격을 구성하는 이드(Id), 자아(Ego), 초자아(Super Ego)의 관계 균형이 깨지면, 그 사이에서 생기는 불안을 조절하기 위해 자아는 무의식적으로 방어 기제를 사용한다고 한다. 방어 기제는 부정과 억압 외에도 투사와 분열, 합리화, 주지화, 반동 형성, 전치, 격리, 억제, 동일시, 승화 등과 같이 매우 다양하다.
◇투사(projection):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다른 사람이 지니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자신이 적대적이면서 오히려 상대가 적대적이라고 믿는 경우를 예로 들 수 있다.
◇분열(splitting): 좋으면 다 좋고 싫으면 다 싫다는 식의 이분법적 생각을 하는 경우다.
◇합리화(rationalization): 체면상 받아들이기 어려운 이유 대신 그럴듯한 이유로 자존감을 유지하는 경우다. 면접시험에 실패하고는 합격해도 어차피 안 다닐 직장이라고 주장하는 경우를 예로 들 수 있다.
◇주지화(intellectualization): 어려운 심리학 용어를 사용하여 자신의 문제를 알고 있는 듯 말하면서 실제 문제를 외면하는 경우처럼 지적인 접근을 통해 불쾌한 내용 의식을 피하는 것이다.
◇반동 형성(reaction formation): 속내와 반대로 행동하는 경우다. 예를 들어 적대적 감정이지만 매우 호의적으로 대하는 것이다.
◇전치(displacement): 화를 엉뚱한 대상에게 내는 것처럼 생각이나 감정의 대상을 바꾸는 것이다.
◇격리(isolation): 생각과 감정을 분리해서 감정은 억압하고 생각만 남기는 것이다. 불쾌한 기억을 무표정하게 남의 일처럼 얘기하는데 주로 강박적 성격을 가진 사람들에게서 관찰된다.
◇억제(suppression): 의식적으로 생각이나 감정을 억누르는 것이다. 억압을 비롯하여 다른 방어 기제들이 무의식적으로 작동한다면 억제는 의식적으로 행해진다.
◇동일시(identification): 다른사람의 속성을 자신의 것으로 느끼는 것이다. 자신도 모르게 연예인을 모방하며 자신이 연예인이 된 것처럼 느끼는 경우가 그 예다.
◇승화(sublimation): 무의식적 욕구를 사회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전환하여 표현하는 방어 기제로 성적(性的) 욕구를 예술로 표현하는 경우를 예로 들 수 있다.
주로 사용하는 방어 기제는 그 사람의 성격을 말해 준다. 이와 함께 문제나 상황에 따른 적절한 방어 기제 사용은 성격의 성숙도를 보여 준다. 속내나 현실을 지나치게 부인하거나 남 탓하고 이분법적으로 생각하는 등의 방어 기제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은 건강한 성격의 소유자는 아니다.
갈등에서 비롯된 심리적 불안을 적절하게 방어하지 못하면 신경증적 증상을 야기한다. 또 방어 기제로 불안을 줄이더라도 지나치거나 부적절할 경우 현실을 왜곡하게 되어 현실적응에 문제를 일으킨다. 의식적인 감정 억제, 존경하는 사람과의 동일시, 본능적 욕구 승화는 인격 발달에 기여한다. <계속>
글 | 김창윤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