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6월 17일 수요일, 맑음.
원형경기장을 거쳐 골목길로 가면서 식당을 찾아본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도시답게 하트모양의 조형물도 보인다. Bistrat 28이라는 작은 식당 앞마당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리소토와 피자와 콜라를 주문했다.
리소토(risotto, rice란 의미)는 이탈리아의 전통 요리로서 해당 지역의 쌀을 이용하여 만드는 음식이다. 파스타와 함께 점심의 한 끼 식사로도 이용하고 있다. 북부 이탈리아에서 유래했다고 전해진다.
북부 이탈리아에서는 이미 15세기부터 쌀을 생산하기 시작하였다. 현재에도 북부 이탈리아의 포강 유역은 이탈리아 최대의 쌀 생산지이기도 하다.
리소토를 요리하려면 냄비에 버터나 올리브유를 두르고 불리지 않은 쌀을 넣고 쌀이 조금 익어 갈 때까지 볶아야 한다. 쌀을 볶아낸 뒤 뜨거운 닭고기 육수를 붓고 계속 저어주면서 익힌다.
육수는 천천히 부어가면서 저어주되, 너무 오래 익히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리소토는 각 지방의 대표적인 식재료를 응용한 수천 가지 종류가 존재하지만 크게는 육류, 채소, 해산물 종류로 구분할 수 있다.
과일이나 와인을 어떤 식으로 첨가하는가에 따라서 구분이 가능하기도 하다. 북부 이탈리아의 해안지방에서는 생선이나 조개와 새우 등의 해산물이, 산악지역에서는 버섯과 아스파라거스를 사용한 야채와 육류 등이 사용된다.
스페인의 쌀 요리 빠에야와 비슷하다. 푹 익히지 않은 쌀이 맘에 안 든다. 요리 두 개에 음료수 인데 50유로(9만원)가 나왔다. 영수증을 자세히 보니 세금에 자릿세도 포함되어있다. 자릿세가 두당 2.5유로란다.
이탈리아의 식당이용에서 자릿세가 있음을 세삼 알게 되었다. 그래서 이탈리아 사람들도 에스프레소 한잔을 홀짝 마시고 그냥 간다고 한다. 우리 의식에 적응이 안 되는 분함을 갖고 나왔다. 박물관(Castelvecchio Museum) 성채가 보인다.
건너편 작은 광장에는 카보우르 백작(Statua di Camillo Benso Conte di Cavour)의 동상이 당당하게 세워져 있다. 19세기 이탈리아 통일의 주역이란다.
비토리아 다리 근처의 카보우르 광장에 위치한 동상은 이탈리아 통일 운동(리소르지멘토)에서 가장 중요한 정치 인물 중 한 명을 기리는 기념물이다.
조각상은 권위 있는 자태와 사려 깊고 결단력 있는 자세를 취하고 있는 카보우르 백작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건너편 성채 박물관으로 간다. 복원된 궁전 내에 조각품, 동상, 그림, 고대 무기 등이 소장되어 있다.
스칼리제르 왕조의 부인할 수 없는 상징이자 베로나의 주요 명소 중 하나인 카스텔베키오는 도시 중심부에 웅장하게 서 있다. 그 위엄 있는 존재감과 고귀함으로 모두에게 도시의 주인들이 누구였는지 상기시킨다.
14세기에 지어진 카스텔베키오는 1262년부터 1387년까지 125년간 베로나를 통치한 델라 스칼라 가문의 가장 중요한 군사 기념물이다. 붉은 벽돌로 지어진 것이 특징이다. 오늘날 카스텔베키오는 도시에서 가장 중요한 박물관이다.
중세, 르네상스, 현대 미술(18세기까지)의 중요한 소장품을 전시하고 있다. 이 단지는 왕궁 궁전, 무기 궁정, 성채, 다리로 나뉘어 있다. 우리는 보행자들만 건널 수 있는 카스텔베키오 다리(Ponte di Castelvecchio)를 건넌다.
벽돌과 대리석을 이용해 3개의 경건과 아치 모양으로 14세기에 지어진 다리다. 제2차 세계대전 후 재건되었다. 아디제 강을 건넌다. 특별한 인물, 산드로 페르티니(Giardini Sandro Pertini) 전 대통령을 기리는 아름다운 공원이다.
관리가 잘 되어 있고, 벤치도 많고, 새들의 보금자리인 나무들이 많아 새들의 지저귐을 들을 수 있다. 공원 근처에는 작은 분수와 카페가 있어 음료나 간단한 음식을 즐길 수 있다.
독일의 소설가이자 시인인 테오도르 폰타네(Theodor Fontane)의 흉상이 왜 여기 있는지 잘 모르겠다. 강과 어우러진 성채와 다리가 정말 멋지다. 강가를 산책하다가 돌아선다. 다리를 다시 건너 주차장을 향해 걸어간다.
브라 광장에 들어서는데 광장 입구에 높은 성문, 포르트니 델라 브라(I Portoni della Bra)가 대형시계를 품고 견고하게 세워져있다. 포르토니 델라 브라는 구시가지로 들어가는 주요 관문이다.
포르타 누오바에서 들어오는 사람들은 성벽을 올려다보며 멀리 솟아오른 카레가 산맥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오각형 탑은 잔 갈레아초 비스콘티가 의뢰한 비스콘티 요새 시대에 지어졌다.
베로나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두 개의 웅장한 원형 아치와 1871년 안토니오 노가롤라 백작이 도시에 기증한 대형 시계로 구성되어 있다. 아치와 붙어있는 과르디아 궁전(Palazzo della Gran Guardia)은 오른쪽이다.
베로나 아레나 남쪽을 내려다보는 팔라초 델라 그란 과르디아는 도시의 대표적인 기념비적 건축물 중 하나다. 17세기에 베네치아 공화국 군대의 의식 및 연병장으로 건설이 시작되었다.
오스트리아 통치 시대인 19세기에 이르러서야 완공되었다. 커다란 아치가 있는 흰색 대리석 외관은 아레나와 극적인 조화를 이루며 광장의 웅장함을 더한다.
바르 광장에는 베를린 장벽 조각 기념물이 평화를 염원하고 있다. 히로시마, 아르헨티나, 2009년 9월 11일 등이 기록되어있다.
주차장으로 와서 차를 타고 이제 베로나를 벗어나 코모로 간다. 고속도로 휴게소에 잠시 쉰다. 물과 환타를 샀는데 보온 물통을 하나 선물로 준다.
코모(Como) 숙소에 힘들게 도착했다. 아파트(Budget Stay)다. 주소는 Via Napoleona, 12, 22100 코모, 이탈리아. 무사히 차는 주차했는데 들어가는 것이 어렵다.
주인이 나타나지 않고 이메일로 만 들어가는 정보를 준다. 거기에 도시 세를 납부하고, 여권을 올려야지만 출입 정보를 준단다.
인터넷에 익숙지 않은 늙은이는 아나로그 식으로 해결하려고 아파트 입구에서 망설이고 있었다. 아파트 건물은 한 동에 낡고 공실이 많이 보인다.
아주머니도 모이고, 총각도 도움을 주려고 한다. 그런데 도무지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힘들다. 결국 14살 먹은 스리랑카 소녀가 나타나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 나간다.
핸드폰으로 주인과 소통을 하고 사정을 설명한다. 결국 주인이 이웃에 살고 있는 할머니를 보내서 체크인을 도와주었다. 열쇄박스도 열어서 키를 주고 우리를 4층 숙소까지 안내해 주었다.
다리가 불편한 할아버지는 아파트 입구를 들어가는 비밀 번호를 알려주고 문 여는 방법을 설명해준다. 열쇄와 비밀번호는 30422, 지하 주차장에 차를 넣어야 안전하단다.
힘들게 지하주차장 문을 열고 차를 넣었다. 숙소 외부는 낡고 엉성했지만 숙소 내부는 첨단시설로 장착되어있어 편리하고 깨끗했다.
우리는 차를 다시 꺼내 호숫가에 있는 슈퍼 까르프를 찾아갔다. 올리브 열매를 비롯한 부식을 사들고 나왔다. 오는 길에 주유소에 들러 연료를 보충하기로 했다.
주유소를 사용하는 것이 또 낯설다. 마침 오토바이에 연료를 보충하려고 온 아가씨를 붙잡고 사정 설명을 했다. 아가씨는 친절하게 주유하는 방법을 도와주었다.
이렇게 하나하나 해결해 가는 것이 정말 힘들고 어렵다. 숙소에 돌아오니 저녁 8시가 다 되었다. 저녁을 해서 먹는다. 라면을 끓이고 올리브와 야채로 풍성하게 저녁을 먹었다.
음료수도 마신다. 하루의 피곤이 싹 풀려 나른하다. 밀라노에서 피렌체로 가는 기차표를 예약했다. 트렌이탈리아(trenitalia)로 들어가면 쉽게 기차표를 예약할 수 있었다.
피렌체와 볼로냐의 숙소도 예약을 했다. 아파트가 아니라 호텔로 예약을 했다. 아파트는 가격이 좀 저렴하고 많은데 늙은이에게는 체크인이 너무 어렵다.
*6월 17일 경비: 도로비 8.5, 원형경기장 36, 칼 6.5, 점심 50, 주차비 5, 음료수, 물 12.8, 도로비 13.5, 슈퍼 43.08, 연료비 80.03, 기차 예약(밀라노-피렌체) 107, 숙박비 260,000원, 계 895,000원. 누계 8,500,000원. *1유로 175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