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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들의 통치 II (열왕기하)
왕들의 통치 II (왕하) 1 장
[엘리야와 아하시야 왕]
1 아합 왕이 죽은 후에 모압이 독립하고자 이스라엘에 반기를 들었다.
2 이스라엘의 아하시야 왕이 사마리아 있는 자기 왕궁 다락 난간에서 떨어져 심한 부상을 입자 그는 블레셋 땅에 사람을 보내 에그론의 신 바알-세붑에게 자기가 회복될 것인지 물어 오라고 명령하였다.
3 그러나 여호와의 천사는 디스베 사람 엘리야에게 아하시야 왕이 보낸 그 사람들을 만나 이렇게 말하라고 지시하였다. “이스라엘에 하나님이 없어서 너희가 에그론 신 바알-세붑에게 물으러 가느냐?
4 너희는 왕에게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고 일러라. ‘너는 네가 누운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반드시 죽고 말 것이다!’” 엘리야가 가서 그들에게 그대로 말하자
5 그들은 즉시 왕에게 돌아갔다. 그러자 왕이 그들에게 물었다. “너희가 어째서 벌써 돌아왔느냐?”
6 “가는 도중에 어떤 사람이 우리에게 와서 왕에게 돌아가 여호와의 말씀을 이렇게 전하라고 했습니다. ‘이스라엘에 하나님이 없어서 네가 에그론 신 바알-세붑에게 물어 오라고 사람을 보내느냐? 너는 누운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반드시 죽고 말 것이다.’”
7 “그놈이 어떻게 생겼더냐?”
8 “그는 털옷을 입고 허리에 가죽 띠를 두르고 있었습니다.” “그는 디베스 사람 엘리야가 틀림없다.”
9 그러고서 아하시야 왕은 소대장 한 사람과 그의 부하 50명을 보내며 엘리야를 데려오라고 지시하였다. 그래서 그 소대장이 산언덕에 앉아 있는 엘리야를 보고 그에게 가서 “하나님의 사람이여, 왕이 당신을 데려오라고 명령하셨습니다” 하자
10 엘리야는 “내가 하나님의 사람이라면 불이 하늘에서 내려와 너와 50명의 부하들을 태워 죽이기를 바란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즉시 하늘에서 불이 내려와 그들을 모두 태워 버렸다.
11 그래서 왕은 다른 소대장과 그의 부하 50명을 보냈다. 그래서 그 소대장도 엘리야에게 “하나님의 사람이여, 왕이 당신을 빨리 데려오라고 명령하셨습니다” 하자
12 이번에도 엘리야는 “내가 하나님의 사람이라면 불이 하늘에서 내려와 너와 50명의 네 부하들을 태워 죽이기를 바란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즉시 하늘에서 불이 내려와 그들을 모조리 태워 버렸다.
13 왕은 세 번째 소대장과 그의 부하 50명을 보냈다. 그러자 그 소대장은 올라가서 엘리야 앞에 무릎을 꿇고 엎드려 이렇게 간청하였다. “하나님의 사람이여, 나와 내 부하들의 목숨을 구해 주십시오.
14 앞서 온 두 소대장과 그 부하들을 하늘의 불러 죽이셨으나 제발 너희들만은 불쌍히 여기셔서 살려 주십시오.“
15 그때 여호와의 천사가 엘리야에게 “두려워하지 말고 그와 함께 내려가거라” 하시므로 엘리야는 그 소대장과 함께 왕에게 가서
16 여호와의 말씀을 이렇게 전하였다. “어째서 너는 에그론 신 바알-세붑에게 사람을 보내 물어보려고 하였느냐? 이스라엘에 그것을 물러 볼 하나님이 없었기 때문이냐? 너는 이 일로 네가 누운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반드시 죽을 것이다!”
17 그래서 아하시야 왕은 여호와께서 엘리야를 통해 말씀하신 대로 죽고 말았다. 그에게는 동생 요람이 그의 뒤를 이어 왕이 되었는데 그 때는 여호사밧의 아들인 유다 왕 여호람 2년이었다.
18 그 밖에 아하시야 왕이 행한 모든 일은 이스라엘 왕들의 역사책에 기록되어 있다.
왕들의 통치 II (왕하) 2 장
[엘리야의 승천]
1 여호와께서 회오리바람으로 엘리야를 하늘로 끌어올리실 때가 되었을 때 엘리야와 엘리사는 길갈에서 나와 길을 가고 있었다.
2 그때 엘리야가 엘리사에게 “너는 여기 머물러 있거라. 여호와께서 나에게 벧엘로 가라고 명령하셨다.” 하자 엘리사는 “내가 여호와의 이름으로 맹세하지만 선생님이 살아 계시는 한 나는 선생님을 떠나지 않겠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래서 그들은 벧엘로 함께 내려갔다.
3 그 곳에 있는 예언자의 생도들이 엘리사에게 와서 물었다. “ 당신은 여호와께서 오늘 당신의 선생님을 당신에게서 데려가실 줄을 아십니까?” 그러자 엘리사는 “나도 알고 있네. 조용히 하게” 하였다.
4 그때 엘리야가 엘리사에게 “이제 너는 여기 머물러 있거라. 여호와께서 나에게 여리고로 가라고 명령하셨다” 하자 엘리사는 “내가 여호와의 이름으로 맹세하지만 선생님이 살아 계시는 한 나는 선생님을 떠나지 않겠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래서 그들은 여리고로 함께 내려갔다.
5 그 곳에 있는 예언자의 생도들도 엘리사에게 와서 물었다. “당신은 여호와께서 오늘 당신의 선생님을 당신에게서 데려가실 줄을 아십니까?” 그러자 엘리사는 “나도 알고 있네. 조용히 하게” 하였다.
6 그때 엘리야가 엘리사에게 “여호와께서 나에게 요단강으로 가라고 명령하셨다. 제발 너는 여기 머물러 있거라” 하였으나 엘리사는 전과 마찬가지로 “내가 여호와의 이름으로 맹세하지만 선생님이 살아 계시는 한 나는 선생님을 떠나지 않겠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래서 그들은 요단강으로 함께 갔다.
7 예언자의 생도 50명이 멀리서 지켜보는 가운데 그들 두 사람은 요단 강가에 멈춰 섰다.
8 그때 엘리야가 자기 겉옷을 벗어 말아 가지고 그것으로 물을 치자 물이 좌우로 갈라졌다. 그래서 두 사람은 마른 땅을 밟고 건너갔다.
9 그들이 강 저편에 이르렀을 때 엘리야가 엘리사에게 물었다. “내가 네 곁을 떠나기 전에 너에게 무엇을 해 주었으면 좋겠는지 말해 보아라.” “선생님의 영적 능력을 내가 두 배로 받게 해 주십시오.”
10 “네가 정말 어려운 것을 요구하는구나. 그러나 내가 네 곁에서 사라지는 것을 네가 보면 네 소원이 이루어질 것이다. 하지만 네가 그것을 보지 못하면 네 소원은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11 이렇게 그들이 말을 주고받으며 걸어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불말들이 끄는 불수레 하나가 나타나 그들 사이를 지나가며 두 사람을 갈라놓았다. 그러자 순식간에 엘리야가 회오리바람을 타고 하늘로 올라가 버렸다.
12 엘리사는 이 광경을 보고 “나의 아버지여, 나의 아버지여, 이스라엘의 전차와 마병이여!” 하고 외쳤다. 엘리야가 사라지고 다시 보이지 않자 엘리사는 슬퍼서 자기 옷을 잡아 둘로 찢고
13 엘리야의 몸에서 떨어진 겉옷을 주워 가지고 요단강으로 돌아왔다. 그는 강둑에 서서
14 그 겉옷으로 강물을 내리치며 “엘리야의 하나님 여호와는 어디 계십니까?” 하고 외쳤다. 그러자 강물이 좌우로 갈라져 엘리사는 강을 건넜다.
15 이때 여리고에서 온 예언자의 생도들이 엘리사가 행한 일을 보고 “엘리야의 영이 엘리사에게 내렸다!” 하고 외쳤다. 그러고서 그들은 엘리사에게 가서 그를 영접하며 그 앞에 엎드려
16 이렇게 말하였다. “여기 건장한 사람 50명이 있습니다. 말씀만 하십시오, 우리가 가서 당신의 선생님을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여호와의 성령께서 그를 들어다가 어느 산이나 계곡에 던지셨을 지도 모릅니다.” 그때 엘리사가 “아니다. 그럴 필요가 없다” 하였으나
17 그들이 끝까지 고집하므로 하는 수 없이 그들을 보내 주었다. 50명의 그 예언자 생도들은 3일 동안 엘리야를 찾아다녔으나 그를 발견하지 못하고
18 여리고에 머물러 있는 엘리사에게 돌아왔다. 그래서 엘리사는 그들에게 “내가 가지 말라고 하지 않았느냐?” 하고 꾸짖었다.
[엘리사의 기적]
19 몇몇 여리고 사람들이 엘리사에게 와서 이렇게 말하였다. “선생님도 보셔서 아시겠지만 이 성은 아름다운 곳에 위치해 있으나 물이 좋지 못하므로 농작물이 제대로 열매를 맺지 못합니다.”
20 그래서 엘리사는 새 그릇에 소금을 가득 담아 오게 한 다음
21 그것을 가지고 샘으로 가서 물에 소금을 뿌리며 외쳤다. “이것은 여호와의 말씀이다. ‘내가 이 물을 고쳤으니 다시는 이 물을 먹고 사람이 죽거나 농산물이 열매를 맺지 못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
22 그러자 그 물은 엘리사의 말대로 좋은 물이 되어 오늘날까지도 맑고 깨끗하다.
23 그 후에 엘리사는 여리고를 떠나 벧엘로 올라갔는데 가는 도중에 성에서 아이들이 나와 그를 조롱하며 “대머리야, 꺼져라! 대머리야, 꺼져라!” 하고 소리를 질러댔다.
24 이때 엘리사가 돌아서서 그들을 보고 여호와의 이름으로 저주하자 숲속에서 암곰 두 마리가 나와 아이들 42명을 찢어 죽였다.
25 그런 다음에 엘리사는 갈멜산으로 갔다가 후에 사마리아로 돌아갔다.
왕들의 통치 II (왕하) 3 장
[이스라엘의 9대 왕 요람]
1 유다의 여호사밧 왕 18년에 아합의 아들 요람이 이스라엘 왕이 되어 사마리아에서 12면을 통치하였다.
2 그는 여호와께 악을 행하였으나 자기 부모처럼 악하지는 않았다. 이것은 자기 아버지가 만든 바알의 기둥 우상들을 그가 제거하였기 때문이었다.
3 그러나 그는 이스라엘 백성을 죄의 길로 인도한 느밧의 아들 여로보람을 그대로 본받아 범죄하고 거기서 떠나지 못하였다.
4 모압의 메사 왕도 양을 길러 해마다 새끼 양 10만 마리와 그리고 숫양 10만 마리의 털을 이스라엘 왕에게 조공으로 바쳤는데
5 아합 왕이 죽자 그는 이스라엘에게 반기를 들었다.
6 그래서 요람 왕은 즉시 사마리아에서 나가 모든 병력을 소집하고
7 유다의 여호사밧 왕에게 “모압 왕이 나를 배반하였습니다. 당신은 나와 함께 가서 모압을 치시겠습니까?” 라는 전갈을 보냈다. 그러자 여호사밧 왕은 이런 회답을 보냈다. “내가 싸우러 가겠습니다. 내 백성과 말들도 당신의 지휘를 받도록 하겠습니다.
8 그런데 우리가 어느 길로 공격을 해야 하겠습니까?” 그러자 요람은 “에돔 광야 길로 가서 공격하려고 합니다” 라는 전갈을 다시 보냈다.
9 그래서 이스라엘 왕과 유다 왕은 에돔 왕과 함께 모압을 치려고 나섰다. 그들이 광야 길을 돌아 7일 동안 진군했을 때 사람과 가축이 먹을 물이 떨어졌다.
10 그때 요람 왕이 “어떻게 하면 좋단 말인가! 여호와께서 우리 세 왕을 모압 왕의 손에 넘겨주시려고 이 곳까지 불러내셨구나!” 하고 외쳤다.
11 그러나 여호사밧 왕은 “우리가 여호와께 물어 볼 예언자가 여기에 없습니까?” 하고 물었다. 그러자 요람 왕의 신하 한 사람이 “사밧의 아들 엘리사라는 사람이 있는데 그는 엘리야의 제자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12 그때 여호사밧 왕이 “그는 여호와의 말씀을 선포하는 진실한 예언자입니다” 하였다. 그러고서 그 세 왕은 엘리사에게 내려갔다.
13 엘리사는 이스라엘 왕을 보고 이렇게 말하였다. “내가 당신과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당신 부모의 예언자들에게 가서 물어 보십시오.” “아니오. 우리가 당신을 찾아온 것을 여호와께서 우리 세 왕을 불러 모아 모압 왕의 손에 넘겨주려고 하시기 때문이오.”
14 “내가 섬기는 살아 계신 여호와의 이름으로 맹세하지만 유다의 여호사밧 왕 만 아니었더라면 내가 당신을 쳐다보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15 이제 거문고 타는 사람을 하나 불러 주십시오.” 거문고 타는 자가 거문고를 탈 때 엘리사는 여호와의 감동을 받아
16 이렇게 말하였다. “여호와께서는 이 마른 골짜기에 도랑을 많이 파라고 하셨으며
17 당신들이 바람과 비를 보지 못해도 이 골짜기에 물이 가득 차서 당신들과 당신들의 짐승이 마시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18 이런 일은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아무 것도 아닙니다. 여호와께서는 모압 사람들을 당신들에게 넘겨주실 것이며
19 당신들은 요새화된 그들의 좋은 성을 정복하고 좋은 나무들을 모두 베고 샘을 다 메울 것이며 모든 옥토에 돌을 던져 못 쓰게 할 것입니다.”
20 다음날 아침 제사 드릴 시간이 되었을 때 에돔 쪽에서 물이 흘러들어오지 않겠는가! 그러자 순식간에 그 일대가 물로 가득 찼다.
21 모압 사람들은 그 세 왕들이 올라와서 자기들을 치려고 한다는 말을 듣고 젊은 자나 늙은 자나 무기를 들 수 있는 사람은 모조리 소집하여 국경 지대에 배치하였다.
22 그들이 다음날 아침에 일어났을 때 해가 물이 비치고 있었으나 모압 사람들에게는 그 물이 마치 피처럼 보였다.
23 그러자 그들은 “이것이 피가 아니냐! 저 왕들이 자기들끼리 싸워 서로 죽인 것이 틀림없다! 자, 가서 그들의 진지를 약탈하자!” 하고 외쳤다.
24 그러자 그들이 이스라엘 진지에 이르렀을 때 이스라엘 군이 달려 나와 그들을 치자 모압 군은 도주하였다. 그래서 이스라엘 군은 그들을 추격하며 모압 땅으로 들어가서 닥치는 대로 죽이고
25 성을 파괴하며 모든 옥토를 돌을 던져 못쓰게 하고 모든 샘을 메우며 좋은 나무들을 베어 버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길-하레셋만 남았는데 투석병들이 그 성을 포위하고 공격하였다.
26 모압 왕은 전세가 불리한 것을 보고 칼을 찬 자기 부하 700명과 함께 적진을 뚫고 에돔 왕이 있는 쪽으로 탈출하려고 하였으나 실패하였다.
27 그러자 그는 자기 뒤를 이어 왕이 될 맏아들을 잡아다가 성벽 위에서 불로 태워 모압 신에게 제사를 드렸다. 이것을 본 이스라엘 연합군들은 자기들에게 내릴 재앙을 생각하고 두려워 그 성에서 물러나와 모두 자기 나라로 돌아갔다.
왕들의 통치 II (왕하) 4 장
[과부의 기름]
1 어느 날 한 과부가 엘리사에게 와서 이렇게 호소하였다. “저의 남편은 죽었습니다. 선생님도 아시겠지만 그 사람은 여호와를 잘 섬기는 예언자의 생도였습니다. 그가 죽기 전에 돈을 좀 빌려 쓴 것이 있는데 돈을 갚지 않는다고 빚쟁이아 와서 내 아들 둘을 데리고 가 종으로 삼겠다고 합니다.”
2 “내가 당신을 위해 어떻게 하면 좋겠소? 당신의 집에 무엇이 있는지 말해 보시오.” “저의 집에는 작은 기름 한 병 외에 아무것도 없습니다.”
3 “당신은 이웃집에 가서 빈 그릇을 빌려 오시오. 되도록 많은 그릇을 빌려 와
4 당신의 두 아들과 함께 집 안으로 들어가서 문을 닫고 그 모든 그릇에 기름을 부어 차는 대로 옮겨 놓으시오.”
5 그래서 그 과부는 두 아들과 함께 집으로 가서 문을 닫고 자기 아들이 갖다 대는 그릇마다 기름을 따라 붓기 시작하였다.
6 그러자 순식간에 그 모든 그릇에 기름이 가득 차지 않겠는가! 그 과부가 자시 아들들에게 그릇을 더 가져오라고 했으나 그들은 “이제 남은 그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흐르던 기름이 곧 멈추고 말았다.
7 그래서 그 과부가 엘리사에게 돌아와서 그 모든 일을 보고하자 엘리사는 그녀에게 “당신은 그 기름을 팔아 모든 빚을 갚고 남는 돈으로 당신의 아들과 함께 생활하시오” 하였다.
[엘리사와 수넴 여자]
8 하루는 엘리사가 수넴으로 가자 그 곳에 사는 어떤 귀부인이 그를 초대하여 식사를 대접하였다. 그 이후로 엘리사는 수넴에 갈 때마다 그 여자의 집에 가서 식사하였다.
9 어느 날 그 여자가 자기 남편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나는 우리 집에 와서 가끔 식사하는 이 사람이 거룩한 하나님의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10 옥상에 작은 방 하나를 만들어 침대와 탁자와 의지와 들을 들여놓고 그가 올 때마다 쉬어 가게 합시다.”
11 하루는 엘리사가 수넴에 와서 자기 방으로 들어가 쉬고 있다가
12 사환 게하시에게 수넴 여자를 불러오라고 하였다. 그녀가 오자
13 엘리사가 게하시에게 말하였다. “너는 이처럼 우리를 정성껏 대접하는 저 부인에게 우리가 대신 무엇을 해 주었으면 좋겠는지 물어 보아라. 그리고 왕이나 군사령관에게 부탁할 일이 있으면 내가 잘 말래 주겠다고 일러 주어라.” 그러자 그 여자는 “아닙니다. 나는 내 백성 가운데서 아무런 어려움 없이 살고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14 그때 엘리사가 게하시에게 “그러면 내가 저 부인을 위해 무엇을 해 주었으면 좋겠느냐?” 하고 물었다. 그러자 게하시가 “이 부인은 아들이 없고 남편은 늙었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15 그러자 엘리사가 “그 부인을 불러들여라” 하였다 그 여자가 들어와서 문 앞에 서자
16 엘리사는 그녀에게 “내년 이맘때에 당신은 아들을 품에 안게 될 것입니다” 하고 예언하였다. 그러자 그 여자는 “아닙니다. 선생님, 저를 놀리지 마십시오” 하였다.
17 그러나 엘리사가 말한 대로 그 여자는 그 이듬해 정말 아들을 낳았다.
18 그 후로 그 아이는 그럭저럭 자라갔다. 어느 날 그는 밭에서 일꾼들과 함께 추수하는 자기 아버지에게 갔다가
19 갑자기 “아이구 머리야! 아이구 머리야!” 하고 소리를 질러댔다. 그러자 그의 아버지가 자기 사환에게 아이를 집으로 데려다 주라고 하였다.
20 그래서 사환은 아이를 그의 어머니에게 데려가 주었는데 그 아이는 정오까지 자기 어머니의 무릎 위에 누워 있다가 죽고 말았다.
21 그 어머니는 아들을 엘리사의 방으로 안고 가서 침대 위에 눕힌 다음 방문을 닫고 나와서
22 남편을 불러 말하였다. “하인 한 사람과 나귀 한 마리를 준비해 주세요. 내가 급히 하나님의 사람에게 갔다 오겠습니다.”
23 “어째서 오늘 가려고 하시오? 오늘은 초하루도, 안식일도 아니지 않소?” “별일은 아닙니다만 갔다 와야겠습니다.”
24 그러고서 그 여자는 나귀를 타고 자기 사환에게 “될 수 있는 대로 급히 몰아라. 내 지시가 있을 때까지 속도를 늦춰서는 안 된다” 하였다.
25 그녀가 갈멜산에 이르자 엘리사는 멀리서 그녀를 보고 자기 사환 게하시에게 말하였다. “보라, 저기 수넴 여자가 오고 있다.
26 너는 달려가서 무슨 일인지 알아보고 남편과 아이가 잘 있는지 물어 보아라.” 그 여자는 게하시에게 모두 잘 있다고 말한 다음
27 산 위에 있는 엘리사에게 가서 그 앞에 엎드려 그의 발을 끌어안았다. 그때 게하시가 그 여자를 밀어내려고 하자 엘리사가 말하였다. “내버려 두어라. 무슨 괴로운 일이 있는 것 같은데 여호와께서는 아직 그 이유를 나에게 말씀해 주시지 않았다.”
28 그러자 그 여자가 엘리사에게 말하였다. “내가 선생님에게 아들을 갖게 해 달라고 부탁하였습니까? 오히려 나를 놀리지 말라고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29 이때 엘리사가 게하시를 보고 이렇게 말하였다. “너는 서둘러 내 지팡이를 가지고 가거라. 가다가 아무에게도 인사하지 말며 다른 사람이 인사해도 받지 말고 급히 가서 지팡이를 그 아이 얼굴에 놓아라.”
30 그러나 그 여자가 엘리사에게 “내가 여호와의 이름으로 맹세하지만 선생님이 살아 계시는 한 나는 선생님을 떠나지 않을 것입니다” 하자 엘리사는 하는 수 없이 그녀를 따라갔다.
31 게하시가 앞서 가서 엘리사의 지팡이를 그 아이 얼굴에 놓았으나 살아날 기색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엘리사에게 돌아와서 “아이가 깨어나지 않습니다” 하였다.
32 엘리사가 도착하여 들어가 보니 아이가 침대 위에 죽어 있었다.
33 그는 문을 닫고 여호와께 기도한 다음
34 자기 입과 눈과 선을 그 아이의 입과 눈과 손에 맞대고 엎드렸다. 그러자 그 아이의 몸이 점점 따뜻해지기 시작하였다.
35 엘리사는 침대에서 내려와 방안을 이리저리 걸어 다니다가 다시 올라가서 그 아이 위에 엎드렸다. 그러자 그 아이는 재채기를 일곱 번 하고 눈을 떴다.
36 그때 엘리사는 게하시를 불러 그 아이의 어머니를 데려오라고 하였다. 그녀가 들어오자 엘리사는 “당신의 아들을 데려가시오” 하였다.
37 그러자 그 여자는 엘리사의 발 앞에 엎드려 절한 다음 아들을 안고 밖으로 나갔다.
[국솥의 독소가 제거된 기적]
38 한때 온 땅에 기근이 들었을 때 엘리사는 길갈로 돌아와서 예언자의 생도들을 가르치고 있었다. 어느 날 그는 자기 사환에게 큰 솥을 걸고 생도들을 위해 국을 끓이라고 지시하였다.
39 그때 생도 중 한 사람이 국거리를 캐려고 들에 나갔다가 야생덩굴에서 들외를 따 가지고 돌아와 국솥에 썰어 넣었으나 거기에 독소가 들어 있는 것을 아무도 알지 못하였다.
40 그러나 예언자 생도들이 국을 퍼다 먹다가 엘리사에게 “국에 독이 들었습니다!” 하고 외쳤다.
41 그래서 엘리사가 곡식 가루를 조금 가져오게 하여 그것을 솥에 던져 넣고 다시 퍼자 먹게 했더니 아무런 해가 없었다.
[100명을 먹인 기적]
42 어느 날 바알-살리사에서 어떤 사람이 처음 추수한 보리로 빵 20개를 만들고 이제 막 꺾은 곡식 이삭을 자루에 넣어 가지고 와서 엘리사에게 주었다. 그러자 그는 자기 사환에게 그것을 예언자의 생도들에게 갖다 주어 먹게 하라고 지시하였다.
43 그러나 그 사환이 “이것을 가지고 어떻게 100명을 먹일 수 있겠습니까?” 하자 엘리사가 대답하였다. “가져가서 먹여라. 여호와께서는 그들이 충분히 먹고 남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44 그래서 그는 그 음식을 가져다가 생도들에게 먹였는데 여호와의 말씀대로 그들이 다 먹고도 남았다.
왕들의 통치 II (왕하) 5 장
[문둥병을 고침 받은 나아만]
1 시리아 군의 총사령관 나아만은 자기 왕의 총애를 한 몸에 받고 있었다. 이것은 그가 여호와의 도움으로 시리아 군에게 승리를 안겨다 주었기 때문이었다. 이와 같이 그는 훌륭한 장군이었지만 문둥병자였다.
2 전에 시리아 사람들이 떼를 지어 나가서 이스라엘 소녀 하나를 잡아온 적이 있는데 그 소녀는 나아만의 아내를 시중드는 하녀가 되었다.
3 어느 날 그 하녀는 자기 주인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주인어른께서 사마리아에 사는 예언자를 한 번 찾아가 봤으면 좋겠습니다. 아마 그가 주인어른의 영을 고쳐 주실 것입니다.”
4 나아만은 이 말을 듣고 왕에게 가서 그 소녀 이야기를 하였다.
5 그러자 왕이 “갔다 오너라. 내가 이스라엘 왕에게 드릴 편지도 한 장 써 주겠다” 하였다. 그래서 나아만은 은 340킬로그램과 금 약 68킬로그램과 의복 10벌을 가지고 이스라엘로 갔는데
6 그가 이스라엘 왕에게 전한 그 편지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내가 이 편지와 함께 내 신하를 보냅니다. 아무쪼록 이 사람의 문둥병을 고쳐 주시기 바랍니다.”
7 그러나 이스라엘 왕은 그 편지를 읽고 나서 자기 옷을 찢으며 이렇게 외쳤다. “내가 사람을 죽이고 살리는 하나님이란 말인가? 어째서 문둥병자를 고치라고 나에게 보냈는가? 시리아 왕이 나에게 시빗거리를 찾는 것이 틀림없다!”
8 하나님의 사람 엘리사가 이스라엘 왕이 자기 옷을 찢었다는 말을 듣고 이런 전갈을 보냈다. “왕은 어째서 그처럼 걱정하십니까? 그 사람을 나에게 보내십시오. 이스라엘에 예언자가 있다는 것을 내가 그에게 보여 주겠습니다.”
9 그래서 나아만은 자기 말과 전차들을 이끌고 엘리사의 집 문 앞에 멈춰 섰다.
10 그러자 엘리사는 사람을 그에게 보내 요단강에 가서 몸을 일곱 번 씻으면 문둥병이 깨끗이 나을 것이라고 일러 주게 하였다.
11 그러나 나아만은 화가 나서 그곳을 떠나며 말하였다. “나는 그가 직접 나와서 상처를 어루만지며 그의 하나님 여호와께 기도하여 내 병을 고쳐 줄 것으로 생각하였다.
12 다마스커스에는 이스라엘의 그 어느 강보다도 좋은 아바나와 바르발 강이 있지 않은가? 나는 거기서 몸을 씻어도 깨끗이 나을 수 있다.” 그러고서 그는 격분하여 돌아가려고 하였다.
13 그러자 그의 부하들이 다가서며 말하였다. “만일 그 예언자가 이보다 더 어려운 일을 하라고 명령했다면 장군은 그것을 하지 않았겠습니까? 그러나 몸을 씻고 깨끗이 되라고 말씀하셨는데 어째서 장군은 그것도 못하십니까?”
14 그래서 나아만은 요단강으로 가서 강물에 몸을 일곱 번 담갔다. 그러자 정말 엘리사의 말대로 문둥병이 깨끗이 나아 그의 살결이 어린 아이 살결처럼 되었다.
15 나아만은 자기를 따라온 모든 사람들과 함께 엘리사에게 가서 말하였다. “이스라엘 외에는 온 천하에 하나님이 없는 줄 내가 이제 알겠습니다. 별것은 아닙니다만 저의 이 선물을 받아 주십시오.”
16 그러자 엘리사는 “내가 섬기는 살아 계신 여호와의 이름으로 맹세하지만 나는 그 선물을 받지 않겠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나아만은 그 선물을 받아 달라고 억지로 권하여도 그가 거절하자
17 이번에는 이렇게 말하였다. “당신이 내 선물을 받지 않으시겠다면 노새 두 마리에 실을 흙을 나에게 주십시오. 이제부터 내가 여호와 외에 다른 신에게는 번제나 그 밖의 제사를 드리지 않겠습니다.
18 하지만 나는 여호와께 한 가지 일만은 용서해 주시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왕이 림몬의 신전에 들어갈 때 내 부축을 받아 들어가서 절을 하면 나도 함께 절을 하게 되는데 나는 여호와께서 이 일에 대하여 용서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19 이때 엘리사가 “좋습니다. 평안히 가시오” 하자 나아만은 그 곳을 떠났다. 그가 얼마쯤 갔을 때
20 엘리사의 사환 게하시가 “내 주인은 나아만이 준 선물을 하나도 받지 않고 그냥 돌려보냈지만 나는 달려가서 그에게 무엇이든지 좀 얻어 와야겠다” 하고 생각하며
21 나아만의 뒤를 쫓아갔다. 나아만은 한 사람이 뒤쫓아 오는 것을 보고 수레에서 내려 그를 맞으며 물었다. “무슨 일입니까?”
22 “내 주인이 나를 당신에게 보내며 에브라임 산간 지대에서 두 예언자의 생도가 왔다고 그들에게 줄 은 34킬로그램과 옷 두 벌을 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23 그러자 나아만은 “은 68킬로그램을 받으시오” 하고 억지로 그 은을 두 자루에 넣어 옷 두벌과 함께 그의 두 사환에게 주어 게하시 앞에서 메고 가게 하였다.
24 그들이 엘리사의 집 앞에 있는 언덕에 이르렀을 때 게하시는 그 물건을 받아 놓고 두 사환을 돌려보낸 다음 그것을 자기 집에 감추었다.
25 그러고서 그가 주인에게 나아가자 엘리사가 물었다. “게하시야, 어디 갔다 왔느냐?” “아무 데도 가지 않았습니다. 주인님.”
26 “그 사람이 수레에서 내려 너를 맞을 때에 내가 영으로 그 곳에 있었던 것을 너는 깨닫지 못했느냐? 지금이 돈이나 의복이나 감람원이나 포도원이나 양이냐 소나 종을 받을 때냐?
27 이제 나아만의 문둥병이 너와 네 자손에게 옮겨 붙어 대대로 떠나지 않을 것이다!” 게하시가 엘리사 앞에서 물러나오자 그가 문둥병에 걸려 피부가 눈처럼 희어졌다.
왕들의 역사 II (왕하) 6 장
[물 위에 떠오른 도끼]
1 어느 날 예언자의 생도들이 엘리사에게 와서 이렇게 말하였다. “우리 숙소가 너무 좁습니다.
2 우리가 요단 강가에 가서 나무를 베어 그 곳에 우리 숙소를 다시 지을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그래서 엘리사는 “좋다, 가거라” 하고 승낙해 주었다.
3 생도 중 하나가 엘리사에게 함께 가지고 권하므로
4 엘리사도 그들과 함께 갔다. 그들은 요단 강가에 가서 나무를 베기 시작했는데
5 한 사람이 나무를 찍다가 도끼가 자루에서 빠져나와 강물에 떨어졌다. 그러자 그는 “선생님,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이것은 빌려 온 도끼입니다” 하고 외쳤다.
6 “그것이 어디에 떨어졌느냐?” 하고 엘리사가 묻자 그 생도는 도끼가 떨어진 곳을 가리켰다. 그래서 엘리사가 나뭇가지를 꺾어 물에 던졌더니 도끼가 수면으로 떠오르지 않겠는가!
7 “도끼를 건져내어라” 하고 엘리사가 명령하자 그는 손을 내밀어 도끼를 건져 올렸다.
[엘리사를 둘러싼 불말과 불수레]
8 한번은 시리아 왕이 이스라엘과 전쟁을 하면서 자기 부하들과 의논하여 진 칠 곳을 정해 놓았다.
9 그러자 엘리사는 이스라엘 왕에게 통지하여 시리아 군이 진 칠 곳을 일러 주면서 그 곳으로 지나가지 말라고 하였다.
10 그래서 이스라엘 왕은 엘리사가 말한 그 곳을 확인하고 철저히 경계하였다. 그 후에도 이런 일은 여러 번 있었다.
11 그러자 시리아 왕은 몹시 당황한 나머지 그의 지휘관들을 불러 모으고 “반역자가 누구냐? 이스라엘 왕에게 우리 작전을 계획을 알려 준 자가 누군지 말하라” 하고 노발대발하였다.
12 그때 지휘관 중 한 사람이 “왕이시여, 우리가 그런 것은 아닙니다. 엘리사라는 예언자가 왕이 침실에서 은밀하게 말하는 것까지 이스라엘 왕에게 모두 일러바치고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13 그때 왕이 “너희는 가서 엘리사가 어디 있는지 알아보아라. 내가 사람을 보내 그를 잡아오도록 하겠다” 하자 한 사람이 “엘리사가 도단에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14 그래서 왕은 말과 전차와 많은 병력을 보냈는데 그들은 밤에 도착하여 그 성을 포위하였다.
15 다음날 아침 엘리사의 사환이 일찍 일어나 밖으로 나가 보니 말과 전차를 갖춘 군인들이 성을 포위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사환은 엘리사에게 “주인님,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해야 좋습니까?” 하고 외쳤다.
16 그때 엘리사는 “두려워하지 말아라. 우리와 함께한 군대가 그들의 군대보다 더 많다” 하고
17 이렇게 기도하였다. “여호와여, 이 사환의 눈을 열어서 보게 하소서.” 그래서 여호와께서는 그 사환의 눈을 열어 주셨는데 그가 보니 불말과 불수레가 온 산에 가득하여 엘리사를 둘러싸고 있었다.
18 시리아 군이 공격해 올 때 엘리사는 “여호와여, 저 사람들의 눈을 어둡게 하소서” 하고 기도하자 여호와께서 그들의 눈을 어둡게 하셨다.
19 그때 엘리사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너희는 길을 잘못 들었다. 이 곳은 너희가 찾는 성이 아니다.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를 안내하여 너희가 찾는 그 사람에게 데려다 주겠다.” 그러고서 엘리사는 그들을 사마리아로 데려갔다.
20 그들이 사마리아 성에 들어갔을 때 엘리사가 “여호와여, 이 사람들의 눈을 열어서 보게 하소서” 하고 기도하자 여호와께서 그들의 눈을 열어 주셨다. 그러자 그들은 자기들이 사마리아 성 안에 와 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21 이스라엘 왕은 시리아 군을 보고 엘리사에게 “내가 이들을 죽일까요?” 하고 물어 보았다.
22 그러자 엘리사가 “그건 안 됩니다. 칼과 활로 생포한 전쟁 포로도 아닌데 어떻게 죽일 수 있겠습니까? 음식을 주어먹고 마시게 한 다음 그들의 왕에게 돌려보내십시오” 하고 대답하였다.
23 그래서 왕이 그들을 위해 큰 잔치를 베풀자 그들은 실컷 먹고 마신 다음 자기들의 왕에게 돌아갔다. 그 이후로 얼마 동안 시리아 군은 이스라엘을 침략하지 않았다.
[시리아 군이 사마리아 성을 포위함]
24 얼마 후에 시리아의 벤-하닷 왕이 자기의 전 군대를 이끌고 와서 사마리아 성을 포위하였다.
25 그 결과 성 안에 식량이 부족하여 당나귀 머리 하나 값이 은 912그램이었고 비둘기 똥 한 홉에 은 약 34그램이었다.
26 어느 날 이스라엘 왕이 성벽 위로 걸어가자 한 여자가 외쳤다. “임금님, 좀 도와주세요.”
27 “여호와께서 도우시지 않으면 어떻게 내가 너를 돕겠느냐? 나에게는 너를 먹일 곡식이나 포도주가 없다.
28 그런데 무슨 일이냐?” “일전에 이 여자가 하루는 내 아들을 잡아먹고 다음날은 자기 아들을 잡아먹자고 제의하기에
29 우리는 먼저 내 아들을 삶아 먹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내가 이 여자의 애를 잡아먹자고 했으나 이 여자는 자기 아이를 숨겨 버리고 말았습니다.”
30 왕은 이 말을 듣고 비통한 나머지 자기 옷을 찢었다. 그가 성벽 위로 지나갈 때 백성들이 그 찢어진 옷 사이를 보니 속에 삼베옷을 입고 있었다.
31 그때 왕은 “내가 오늘 사밧의 아들 엘리사의 목을 치지 않으면 하나님이 나를 쳐서 죽이시기를 바란다!” 하고 외쳤다.
32 그러고서 그는 사람을 보내 엘리사를 데려오라고 명령하였다. 한편 엘리사는 자기 집에서 이스라엘 장도들과 함께 앉아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었다. 왕이 보낸 사람이 도착하기 전에 엘리사는 장로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이 살인자가 나를 죽이려고 사람을 보냈소. 그가 도착하면 당신들은 문을 닫고 그를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해 주시오. 왕이 곧 그를 뒤따라올 것이오?”
33 엘리사가 미처 말을 끝내기도 전에 왕이 보낸 그 사람이 도착하였고 왕도 곧 그를 뒤따라와서 이렇게 말하였다. “이 재앙은 여호와께서 내리신 것인데 어떻게 내가 여호와의 도움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왕들의 통치 II (왕하) 7 장
1 그때 엘리사가 대답하였다. “왕은 여호와의 말씀을 들으십시오. 내일 이맘때에 사마리아 성문에서 가장 좋은 밀가루 약 7리터와 보리 약 15리터가 각각 은 11.4그램에 매매되는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
2 그러자 왕의 보좌관이 엘리사에게 말하였다. “만일 여호와께서 하늘에 창을 내고 곡식을 쏟아 붓는다고 해도 그런 일은 있을 수가 없소.” 그때 엘리사가 “당신은 그것을 직접 목격하게 될 것이지만 그 어느 것도 먹지는 못할 것이오” 하고 대답하였다.
[시리아 군이 도망함]
3 사마리아 성문 입구에 문둥병자 네 사람이 앉아서 서로 이렇게 말하였다. “무엇 때문에 우리가 여기 앉아서 죽을 때까지 기다려야만 하겠느냐?
4 우리가 성에 들어가도 굶어 죽고 여기 앉아 있어도 죽을 바에야 차라리 시리아 군에게 가서 항복하자. 만일 그들이 우리를 살려 준다면 다행한 일이지만 그렇기 않으면 죽기밖에 더하겠느냐?”
5 그러고서 그들은 해질 무렵에 일어나 시리아 군의 진지로 갔는데 그 곳에 도착해 보니 한 사람도 없었다.
6 이것은 여호와께서 시리아 군에게 요란한 전차 바퀴 소리와 말발굽 소리와 그리고 수많은 군대가 진격하는 소리를 듣게 하셨으므로 시리아 군은 이스라엘 왕이 자기들을 치려고 햇 사람과 이집트 사람들을 고용한 것으로 생각하고
7 당황하여 그들의 천막과 말과 나귀를 진지에 그대로 버려 둔 채 목숨만이라도 건지겠다고 그 날 저녁에 도망하였기 때문이었다.
8 그래서 그 문둥병자들은 한 천막에 들어가서 먹고 마시고 거기에 있는 은과 금과 의복을 가지고 나와 숨겨 두고 또 다른 천막에 들어가서도 그렇게 하였다.
9 그러나 그들은 자기들의 소행이 옳지 못한 것을 알고 서로 이렇게 말하였다. “이럴 수는 없어, 좋은 소식을 전해야 할 우리가 이렇게 가만히 있어서야 되겠느냐? 만일 우리가 내일 아침까지 이 소식을 전하지 않고 그대로 있으면 우리가 천벌을 받을 것이다! 자, 가서 왕궁에 이 사실을 보고하자.”
10 그러고서 그들은 성으로 가서 문지기들을 불러 말하였다. “우리가 시리아 군의 진지에 가서 보니 아무도 없었고 말과 나귀들만 매여 있었으며 천막들은 고스란히 그대로 있었습니다.”
11 문지기들이 그 소식을 왕궁에 전하자
12 왕이 밤중에 일어나 자기 신하들에게 말하였다. “내가 그대들에게 시리아 군의 전략을 말해 주겠다. 그들은 우리가 굶주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지금 자기들의 진지를 떠나 들에 숨어서 우리가 성 밖으로 나가면 우리를 공격하여 생포하고 성 안으로 쳐들어올 계획을 세우고 있다.”
13 그러자 한 신하가 대답하였다. “성 안에 남아 있는 말 다섯 마리와 함께 사람을 보내 시리아 군의 진지를 살펴보고 오게 하십시오. 여기 남아 있는다고 해도 이미 죽은 사람들의 처지와 다를 것이 없습니다.”
14 신하들이 전차 두 대를 준비하고 정찰병을 대기시키자 왕은 그들을 보내며 시리아 군의 동태를 살피고 와서 보고하라고 명령하였다.
15 그래서 그들은 시리아 군을 추적하여 요단강까지 갔는데 길에는 그들이 급히 도망하면서 버리고 간 의복과 장비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그들이 돌아와서 왕에게 사실대로 보고하자
16 사마리아 사람들이 달려 나가서 시리아 진지를 약탈하였다. 그래서 가장 좋은 밀가루 약 7리터와 보리 약 15리터가 여호와의 말씀대로 각각 은 11.4그램에 매매되었다.
17 이때 왕이 그의 보좌관을 성문에 배치하여 동행 질서를 유지하도록 했으나 그 보좌관은 밀어닥치는 군중들에게 짓밟혀 죽고 말았다. 이것은 엘리사가 왕이 그를 잡으러 왔을 때 예언한 그대로 된 것이데
18 그때 엘리사는 왕에게 그 다음 날 사마리아 성문에서 가장 좋은 밀가루 약 7리터와 보리 약 15리터가 각각 은 11.4그램에 매매될 것이라고 예언하였다.
19 그러나 그때 왕의 이 보좌관은 여호와께서 하늘에 창을 내고 곡식을 쏟아 붓는다고 해도 그런 일을 있을 수 없을 것이라고 대꾸하였다. 그래서 엘리사가 “당신은 그것을 직접 목격하게 될 것이지만 그 어느 것도 먹지는 못할 것이오” 하고 예언하였다.
20 그러므로 그는 엘리가가 말한 그대로 성문에서 군중들에게 짓밟혀 죽은 것이다.
왕들의 통치 II (왕하) 8 장
[자기 땅을 되찾은 수넴 여자]
1 엘리사는 전에 아들을 살려 준 그 수넴 여자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당신은 가족과 함께 이 곳을 떠나 다른 나라에 가서 살도록 하시오. 여호와께서는 7년 동안 계속된 기근을 이스라엘 땅에 내리시겠다고 선언하셨소.”
2 그래서 그 여자는 가족을 데리고 블레셋 사람의 땅으로 가서 7년 동안 살았다.
3 기근이 끝난 후에 그 여자는 이스라엘로 돌아와 자기 집과 땅을 되찾기 위해 왕에게 호소하러 갔다.
4 바로 그때 왕은 엘리사의 사환 게하시와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왕은 엘리사가 행한 기적에 관해서 알고 싶어 하였다.
5 그래서 게하시는 엘리사가 죽은 아이를 살렸던 일을 왕에게 말해 주었다. 바로 그때 그 아이의 어머니가 들어와서 자기 집과 땅을 호소하였다. 그러자 게하시는 “왕이시여, 이 사람이 바로 그 여자입니다. 그리고 이 아니는 엘리사가 그때 살려 낸 바로 이 여자의 아들입니다” 하고 외쳤다.
6 그래서 왕은 그 여자에게 물어 보고 그것이 사실임을 확인한 다음 관리 한 사람을 불러 그 여자의 모든 소유를 돌려주고 그녀가 떠나고 없었던 7년 동안에 그녀의 토지에서 생산된 모든 농산물을 계산해 주라고 지시하였다.
[벤-하닷을 살해한 하사엘]
7 한번은 엘리사가 다마스커스에 갔는데 그때 시리아 왕 벤-하닷이 병들어 있었다. 왕은 엘리사가 그곳에 와 있다는 말을 듣고
8 그의 신하 하사엘에게 말하였다. “너는 선물을 가지고 그 예언자에게 가서 내 병이 나을 것인지 여호와께 좀 물어 봐 달라고 부탁하여라.”
9 그래서 하사엘은 나귀 40마리에 다마스커스의 가장 좋은 특산물을 잔뜩 싣고 엘리사에게 가서 이렇게 말하였다. “당신의 종 벤- 하닷 왕이 나를 당신에게 보내며 그의 병이 낫겠는지 물어 오라고 했습니다.”
10 그래서 엘리사는 그에게 “당신은 왕에게 가서 그 병이 나을 것이라고 말하시오. 그러나 여호와께서는 그가 죽게 될 것을 나에게 보여 주셨소” 하고 대답하였다.
11 그러고서 그는 하사엘이 당황할 정도로 그의 얼굴을 뚫어지게 바라보다가 울기 시작하였다.
12 그러자 하사엘이 물었다. “선생님, 무슨 일로 우십니까?” “나는 당신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행할 끔찍한 일을 알고 있소. 당신은 그들의 요새에 불을 지르고 젊은이들을 칼로 죽이며 어린 아이들을 메어쳐서 죽이고 임신한 여자들의 배를 가를 것이오.”
13 “개처럼 보잘것없는 내가 어떻게 그런 큰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 “여호와께서는 당신이 시리아 왕이 될 것을 나에게 보여 주셨소.”
14 하사엘이 벤-하닷에게 돌아가자 왕이 그에게 “엘리사가 너에게 뭐라고 말하더냐?” 하고 물었다. 그래서 그는 “왕이 나을 것이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15 그러나 하사엘은 그 다음날 이불을 물에 적셔 가서 왕의 얼굴에 덮어 그를 질식시켜 죽이고 자기가 대신 왕이 되었다.
[유다의 5대 왕 여호람]
16 아합의 아들인 이스라엘의 요람 왕 5년에 여호사밧의 아들 여호람이 유다 왕이 되었다.
17 그는 32세에 왕위에 올라 예루살렘에서 8년을 통치하였다.
18 그는 아합의 딸과 결하였으므로 이스라엘 왕들을 본받아 아합의 집안사람들처럼 악을 행하고 여호와께 범죄하였다.
19 그러나 여호와께서 유다를 멸망시키려고 하지 않았던 것은 다윗에게 그 후손들이 계속 나라를 다스리게 해 주겠다고 약속하셨기 때문이었다.
20 여호람이 나라를 다스릴 당시 에돔이 유다에 반기를 들고 자기들의 왕을 세웠다.
21 그래서 여호람이 모든 전차를 이끌고 사일로 갔으나 그들은 즉시 에돔 군에게 포위를 당하고 말았다. 그가 야음을 틈타 포위망을 뚫고 도망하자 그의 부하들은 사방 흩어져 모두 자기 집으로 돌아가 버렸다.
22 이때부터 에돔은 유다의 속박에서 벗어나 독립하였고 이와 때를 같이하여 립나도 반란을 일으켰다.
23 그 밖에 여호람이 행한 모든 일은 유다 왕들의 역사책에 기록되어 있다.
24 여호람은 죽어 다윗성에 있는 조상들의 묘에 장사되었고 그의 아들 아하시야가 왕위를 계승하였다.
[유다의 6대 왕 아하시야]
25 아합의 아들인 이스라엘의 요람 왕 12년에 여호람의 아들 아하시야가 유다 왕이 되었다.
26 그는 22세에 왕위에 올라 예루살렘에서 1년을 통치하였다. 그리고 그의 어머니는 이스라엘 왕 오므리의 손녀 아달랴였다.
27 아하시야는 아합의 집안사람과 결혼하여 그들처럼 여호와께 범죄하였다.
28 그는 이스라엘의 요람 왕과 합세하여 길르앗의 라못에서 시리아의 하사엘 왕과 격전을 벌였는데 그 전투에서 요람 왕이 부상을 입어
29 치료하려고 이스르엘로 가자 아하시야 왕은 그 곳으로 가서 그를 문병하였다.
왕들의 통치 II (왕하) 9 장
[이스라엘의 10대 왕으로 기름 부음을 받는 예후]
1 한편 예언자 엘리사는 예언자의 생도 한 사람을 불러 이렇게 말하였다. “너는 옷을 단단히 잡아매고 이 기름을 가지고 길르앗의 라못으로 가거라.
2 그 곳에 도착하거든 너는 님시의 손자이며 여호사밧의 아들인 예후를 찾아 그를 불러내어 골방으로 데리고 가서
3 그 머리에 기름을 붓고 여호와께서 그를 이스라엘의 왕으로 삼으셨다고 말한 다음 즉시 문을 열고 도망하여라. 거기서 우물쭈물해서는 안 된다.”
4 그래서 그 젊은 예언자는 라못으로 갔는데
5 예후가 군 지휘관들과 함께 앉아 있었다. 그때 그가 “장군님, 내가 당신에게 할 말이 있습니다” 하자 “누구 말인가?” 하고 예후가 물었다. 그래서 그는 “장군님에게 할 말이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6 예후가 일어나 집안으로 들어가자 그 젊은 예언자는 그의 머리에 기름을 부으며 말하였다.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입니다. ‘내가 너에게 기름을 부어 내 백성을 다스릴 이스라엘의 왕으로 삼는다.
7 너는 아합의 집안사람들을 죽여라. 내가 이세벨에게 내 예언자들과 종들을 죽인 죄의 대가를 반드시 치르도록 할 것이다.
8 내가 아합의 집안에 속한 남자는 종이든 자유인이든 모조리 죽여
9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과 아히야의 아들 바아사의 집안처럼 되게 하겠다.
10 개들이 이스르엘에서 이세벨의 시체를 먹어도 그녀를 묻어 줄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러고서 그는 즉시 문을 열고 도망하였다.
11 예후가 나오자 그의 동료들이 물었다. “별일은 없었는가? 그 미친 녀석이 자네에게 온 용건이 무엇인가?” “자네들도 잘 알고 있으면서 뭘 그러는가?”
12 “아니야, 우리는 모르고 있네. 무슨 일인지 말해 보게.” 그래서 그는 그 사람이 말한 것과 또 자기가 이스라엘의 왕으로 기름 부음을 받은 사실을 그들에게 말해 주었다.
13 그러자 그들은 즉시 자기들의 겉옷을 벗어 예후의 발밑에 깔아 주고 나팔을 불며 “예후는 왕이다!” 하고 외쳤다.
[요람 왕과 아사히야 왕의 죽음]
14-15 이렇게 해서 님시의 손자이며 여호사밧의 아들인 예후가 요람 왕을 반역하였다. 이때 요람은 길르앗의 라못에서 시리아의 하사엘 왕과 싸우다가 입은 부상을 치료하려고 이스르엘에 가 있었다. 그래서 예후는 자기 동료들에게 “내가 왕이 되는 것을 좋게 생각한다면 한 사람이라도 이스르엘에 가서 우리가 행한 일을 보고하지 못하도록 새 주게” 하고
16 마차를 타고 이스르엘로 갔다. 이때 요람은 병상에 누워 있었고 유다의 아하시야 왕은 문병하러 와서 그의 함께 있었다.
17 이스르엘 망대에 있던 파수꾼이 예후가 여러 사람들과 함께 오는 것을 보고 “누가 오고 있습니다” 하고 소리쳤다. 그러자 요람 왕은 “한 사람을 말에 태워 보내 친구인지 적인지 알아보고 오게 하여라” 하고 명령하였다.
18 그래서 한 사람이 말을 타고 가서 예후를 만나 “왕은 당신이 친구로 온 사람인지 알고 싶어 합니다” 하자 예후는 “그게 너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 너는 나를 따르라” 하였다. 파수꾼이 말을 타고 간 사람이 돌아오지 않는 다고 왕에게 보고하자
19 왕은 다른 사람을 말에 태워 보냈다. 그도 예후에게 같은 질문을 하므로 예후는 “그게 너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 너는 나를 따르라” 하였다.
20 파수꾼은 그 사람도 가서 돌아오지 않는다고 왕에게 보고하며 “저들의 두목으로 보이는 자는 예후처럼 말을 난폭하게 몰로 있습니다” 하고 덧붙였다.
21 그러자 요람 왕은 “내 마차를 준비하라” 하고 아하시야 왕과 함께 각자 자기 마차를 타고 예후를 맞으러 나갔는데 그들이 만난 곳은 나봇의 밭이었다.
22 이때 요람이 예후를 보고 “예후야, 네가 친구로 왔느냐?” 하고 묻자 예후는 “당신의 어머니 이세벨의 우상 숭배와 마법이 판을 치고 있는 마당에 어떻게 우정이 있을 수 있겠소?” 하고 대답하였다.
23 그때 요람은 “아하시야 왕이여, 반역입니다!” 하고 외치며 자기 마차를 돌려 달아났다.
24 예후가 있는 힘을 다해 활을 당겨 요람을 향해 쏘자 화살이 그의 어깻죽지 사이로 심장을 꿰뚫어 그는 자기 마차에 쓰러져 죽고 말았다.
25 그러자 예후는 자기 부관 갈에게 말하였다. “너는 이 시체를 나봇의 밭에 던져라. 너도 기억하겠지만 너와 내가 마차를 타고 저 사람의 아버지 아합 왕의 뒤를 따라갈 때 여호와께서
26 ‘나는 어지 나봇과 그의 아들들이 살해당하는 것을 분명히 보았다’ 하셨고 또 ‘나는 네가 이 밭에서 그 대가를 반드시 치르도록 하겠다’ 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너는 여호와의 말씀대로 저 시체를 이 밭에 던져라.”
27 유다의 아하시야 왕이 이것을 보고 벧-하간 쪽으로 도망하자 예후는 그를 추격하며 “저 자도 죽여라!” 하고 소리쳤다. 그의 부하들이 이블르암에서 가까운 구르 비탈길에서 그를 치자 그는 부상을 입고 므깃도까지 도망하여 거기서 죽었다.
28 그래서 아하시야 왕의 신하들이 그 시체를 마차에 싣고 예루살렘으로 가서 다윗성에 있는 그 조상들의 묘에 장사하였다.
29 아하시야가 유다의 왕이 된 것은 아합의 아들인 이스라엘의 요람 왕 11년이었다.
[이세벨의 죽음]
30 그 후에 예후는 이스르엘로 갔다. 이세벨은 그가 왔다는 말을 듣고 눈화장을 하고 머리를 손질한 다음 창에서 내려다보다가
31 예후가 궁전 문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고 “자기 왕을 죽인 시므리 같은 놈아! 네가 여기 무슨 일로 왔느냐?” 하고 소리쳤다.
32 이때 예후가 창을 쳐다보고 “내 편이 될 자가 누구냐?” 하고 외치자 두세명의 내시가 밖을 내다보았다.
33 그래서 예후는 그들에게 “이세벨을 내던져라!” 하고 명령하였다. 그들이 이세벨을 내던지자 그 피가 벽과 말에 튀었다. 예후는 말과 전차를 몰아 그 시체는 짓밟은 다음
34 궁전으로 들어가서 먹고 마시며 이렇게 말하였다. “저 저주받은 여자를 묻어 주어라. 어쨌든 그녀는 왕의 딸이다.”
35 그러나 사람들이 그 시체를 묻으려고 갔을 때 두골과 손발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36 그들이 돌아와서 이 사실을 보고하자 예후가 말하였다. “이것은 여호와의 말씀이 이루어진 것이다. 여호와께서는 그의 종 엘리야에게 이스르엘 개들이 이세벨의 시체를 뜯어먹을 것이며
37 그 뼈는 밭의 거름처럼 흩어져 그것이 이세벨의 뼈라는 것을 알아볼 사람이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왕들의 통치 II (왕하) 10 장
[아합의 자손 70명이 몰살당함]
1 사마리아 성에 아합의 자손 70명이 살고 있었다. 그래서 예후는 그 성의 지도자들과 아합의 자손들을 보살펴 주고 있는 사람들에게 편지를 보냈는데 그 편지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2 “왕의 자손들이 너희와 함께 있고 또 너희에게는 전차와 말과 요새화된 성과 무기도 있다. 그러므로 너희는 이 편지를 받는 즉시
3 왕의 자손들 가운데 가장 유능한 자를 뽑아 그를 왕으로 세우고 그를 위해 싸울 준비를 하라.”
4 그러나 그들은 두려워하며 이렇게 말하였다. “두 왕도 예후를 당해 내지 못했는데 우리가 어떻게 그를 대적할 수 있겠는가?”
5 그래서 궁중 대신과 그 성의 지도자들과 아합의 자손을 보살피는 자들이 예후에게 이런 전갈을 보냈다. “우리는 당신의 종이므로 당신이 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하겠습니다. 우리는 아무도 왕을 세우지 않을 테니 당신이 좋을 대로 하십시오.”
6 그래서 예후는 그들에게 다시 이런 편지를 보냈다. “너희가 만일 내 편이 되어 나에게 복종하려고 한다면 아합 자손들의 머리를 잘라 내일 이맘때까지 이스르엘로 와서 나에게 바쳐라.”
7 예후의 편지가 도착하자 이 사람들은 아합의 자손들을 모조리 죽이고 그 머리를 바구니에 담아 이스르엘에 있는 예후에게 보냈다.
8 예후는 그들이 머리를 가져왔다는 말을 듣고 그것을 성문 입구에 두 무더기로 쌓아 다음날 아침까지 그대로 두라고 명령하였다.
9 다음날 아침 그는 성문으로 나가서 그 곳에 몰려든 군중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여러분에게는 아무 잘못이 없습니다. 요람 왕을 반역하여 죽인 자는 바로 나입니다. 그러나 그의 자손들은 누가 죽였습니까?
10 여러분은 여호와께서 아합의 집안에 대하여 하신 말씀이 하나도 빠짐없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이제 여호와께서는 그의 종 엘리야를 통하여 예언하신 말씀을 다 이루셨습니다.”
11 그러고서 예후는 아합의 집안사람 중 이스르엘에 남아 있는 자들을 모조리 죽이고 그의 신하들과 가까운 친구들, 그리고 그의 제사장들을 하나도 남기지 않고 몰살시켰다.
[아하시야 왕의 친척들이 몰살당함]
12 그 후에 예후는 사마리아로 가려고 이스르엘을 떠났다. 그는 도중에 ‘목자들의 집’이라는 곳에서
13 유다 왕 아하시야의 친척들을 만나 “너희는 누구냐?” 하고 물었다. 그러자 그들이 “우리는 아하시야 왕의 친척들인데 이스라엘 왕족들에게 문안하려고 자는 중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14 그때 예후가 그들을 체포하라고 명령하자 부하들이 그들을 잡아 웅덩이 곁으로 끌고 가서 하나도 남기지 않고 42명이나 되는 사람을 모조리 죽였다.
[아합의 남은 친척들이 몰살당함]
15 그런 다음 예후는 그 곳을 떠나 가다가 레갑의 아들 여호나답을 만났다. 예후는 그를 맞으며 “너와 나는 마음이 같은데 네가 나를 돕겠느냐?” 하고 물었다. 여호나답이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하자 “그러면 네 손을 내밀어라” 하고 예후는 그의 악수한 다음 그를 끌어올려 자기 전차에 태우고 이렇게 말하였다.
16 “너는 나와 함께 가서 내가 여호와를 위해 얼마나 열성적인지 두고 보아라.” 그들은 함께 전차를 타고
17 사마리아로 가서 아합의 친척들을 한 사람도 남기지 않고 모조리 죽였다. 이것은 여호와께서 엘리야에게 말씀하신 그대로 된 것이다.
[바알 숭배자들을 몰살시킴]
18 예후는 사마리아 사람들을 한자리에 모아 놓고 말하였다. “아합은 바알을 조금밖에 섬기지 않았으나 나는 많이 섬길 것입니다.
19 이제 바알의 모든 예언자들과 그를 섬기는 자들과 그의 모든 제사장들을 불러 모으십시오. 한 사람도 빠져서는 안 됩니다. 내가 바알에게 성대한 제사를 드리려고 하는데 누구든지 빠지는 사람이 있으면 죽음을 당할 것입니다.”
20 그러고서 예후는 바알을 위한 대회를 열라고 명령하고 그 날짜를 선포한 다음
21 이스라엘 전역에 사람을 보내 그것을 알렸다. 그러자 바알을 섬기는 자들이 하나도 빠지지 않고 모두 모여들어 바알의 신전을 이 끝에서 저 끝까지 가득 메웠다.
22 그때 예후는 예복 담당 제사장에게 예복을 내어다가 바알을 섬기는 자들에게 주라고 지시하였다.
23 그런 다름 예후는 레갑의 아들 여호나답과 함께 그 신전 안으로 들어가서 거기에 모인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여러분은 바알을 섬기는 사람만 여기에 있게 하고 여호와를 섬기는 사람은 하나도 들어와 있지 못하게 하시오.”
24 그들이 바알에게 제사를 드리려고 다 들어갔을 때 예후는 신전 밖에 80명의 병력을 배치하고 그들에게 이렇게 지시하였다. “너희는 이 사람들을 모조리 죽여라. 만일 한 사람이라도 도망치게 하는 자가 있으면 그가 대신 죽게 될 것이다!”
25 예후는 바알에게 제사를 다 드리고 나서 즉시 밖으로 나와 자기 부하들에게 “너희는 들어가서 모조리 죽이고 한 사람도 도망하지 못하게 하라!” 하고 명령하였다. 그래서 부하들은 들어가 칼로 그들을 죽여 그 시체를 밖으로 끌어내고 바알의 신전 내실로 가서
26 바알 숭배에 사용된 기둥 우상을 끄집어내어 불사르고
27 그 신상을 파괴하며 바알 신전을 헐어 공중변소를 만들었는데 그것이 오늘날까지 그대로 있다.
28 이렇게 해서 예후는 이스라엘에서 바알 숭배의 흔적을 완전히 없애 버렸다.
29 그러나 그는 벧엘과 단에 금송아지를 세워 이스라엘 백성에게 우상을 숭배하게 한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의 죄에서는 떠나지 않았다.
30 그 후에 여호와께서 예후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내가 아합의 집안에 행하고 싶었던 모든 일을 잘 수행하였다. 그러므로 네 자손이 4대를 이어 이스라엘의 왕이 될 것이다.”
31 그러나 예후는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의 법을 지키는 데 전력을 쏟지 않고 오히려 이스라엘을 범죄하게 한 여로보암을 그대로 본받았다.
[예후의 죽음]
32-33 이때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의 영토를 줄이기 시작하셨다. 그래서 시리아의 하사엘 왕이 이스라엘을 정복하고 아르논 강변의 아로엘에서부터 바산에 이르는 요단강 동쪽의 모든 길르앗 땅을 빼앗았는데 이 지역은 갓 지파, 르우벤 지파, 그리고 므낫세 동쪽 반 지파 사람들이 사는 곳이었다.
34 그 박에 예후가 행한 모든 일과 그의 업적은 이스라엘 왕들의 역사책에 기록되어 있다.
35 예후는 죽어 사마리아에 장사되었고 그의 아들 여호아하스가 왕위를 계승하였다.
35 예후는 이스라엘 왕으로 사마리아에서 28년 동안 통치하였다.
왕들의 통치 II (왕하) 11 장
[아달랴와 요아스]
1 유다 왕 아하시야의 어머니인 아달랴는 자기 아들이 죽었다는 말을 듣고 왕족을 몰살시키라고 명령하였다.
2 그러나 아하시야의 아들 요아스 만은 죽음을 면했는데 그는 여호람 왕의 딸이며 아하시야이 누이인 그의 고모 여호세바에 의해서 죽음 직전에 구출되었다.
3 그들이 여호와의 성전에 6년을 숨어 있는 동안 아달랴가 나라를 다스렸다.
4 그러나 7년째 되는 해 제사장 여호야다는 궁중 경호 담당관들과 경비 담당관들을 불러 성전으로 오게 하고 거기서 그들에게 비밀을 지키겠다는 다짐을 받아 여호와의 성전에서 맹세하게 한 다음 왕자 요아스를 보이며
5 그들에게 이렇게 지시하였다. “당신들은 안식일에 근무하러 나오는 사람들 중에 3분의 1은 왕궁을 경계하고
6 또 3분의 1은 수르문을 지키고 나머지 3분의 1은 경비실 뒷문을 경계하게 하시오.
7 그리고 안식일에 근무를 마치는 두 조는 성전을 지켜 왕을 보호하도록 하시오.
8 당신들은 무장을 하고 왕이 가는 곳마다 따라다니면서 그를 경호하고 당신들에게 접근하는 자는 무조건 죽이시오.”
9 그들은 제사장 여호야다의 지시대로 각자 자기들이 통솔하는 부하들을 데리고 여호야다에게 왔다.
10 그러자 제사장은 성전에 보관되어 있던 다윗 왕의 창과 방패를 그 담당관들에게 주었다.
11-12 그러고서 여호야다는 무장한 모든 호위병들이 성전 주변을 삼엄하게 경비하는 가운데 왕자를 인도해 내고 그에게 왕관을 씌우며 율법책을 주고 기름을 부어 그를 왕으로 선포하였다. 그러자 모인 군중들은 박수를 치며 왕의 만세를 외쳤다.
13 아달랴가 성전에서 떠들어대는 소리를 듣고 그리고 달려가 보니
14 새 왕이 관례대로 성전 입구의 기둥 곁에 서 있었고 궁중 경호병들과 경비병들과 그리고 나팔수들이 왕의 주위에 둘러 서 있었으며 백성들은 모드 즐거워서 소리를 지르고 나팔수들은 나팔을 불고 있었다. 그러자 아달랴는 자기 옷을 찢으며 “반역이다! 반역이다!” 하고 외쳤다.
15 그때 제사장 여호야다는 경호 및 경비 담당관들에게 “저 여자를 성전 구내에서 죽이지 말고 밖으로 끌어내시오. 그리고 저 여자를 구출하려고 하는 자는 누구든지 죽이시오” 하였다.
16 그래서 그들은 그녀를 잡아 궁전에서 끌고 가서 말들의 출입구에서 죽였다.
[제사장 여호야다의 개혁]
17 여호야다는 왕과 백성들에게 여호와의 백성이 되겠다는 계약을 맺게 하고 또 왕과 백성들 사이에도 계약을 맺도록 하였다.
18 그러자 백성들은 바알의 신전으로 달려가서 그것을 헐고 그 단들과 우상들을 부수며 단 앞에서 바알의 제사장 맛단을 죽였다. 그러고서 여호야다는 성전에 경비병을 배치하고
19 궁중 경호병들과 경비병들의 호위를 받아 백성들을 거느리고 왕을 성전에서 궁전으로 모셨다.
20 왕이 경비실 문으로 궁전에 도착하여 왕좌에 앉자 모든 백성은 기뻐하였으며 성 안을 평온을 되찾았다. 이렇게 해서 아달랴는 궁전에서 죽을 당했고
21 요아스가 7세에 유다의 왕이 되었다.
왕들의 통치 II (왕하) 12 장
[유다의 8대 왕 요아스]
1 이스라엘의 예후 왕 7년에 요아스가 유다 왕이 되어 예루살렘에서 40년을 통치하였다. 그리고 그의 어머니는 브엘세바 사람 시비아였다.
2 그는 제사장 여호야다의 교훈을 받는 동안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옳은 일을 하였으나
3 산당을 헐지 않았으므로 백성들은 계속 거기서 제사를 지내며 분향하였다.
4 어느 날 요아스 왕은 제사장들을 모아 놓고 이렇게 말하였다. “여러분은 여호와의 성전에 바치는 예물, 곧 정규적으로 거둬들이는 인두세와 서약으로 바치는 예물과 백성들이 자진해서 바치는 모든 돈을 모아
5 성전을 수리하는 데 사용하도록 하시오.”
6 그러나 요아스가 나라를 다스린 지 23년이 될 때까지 제사장들은 성전을 수리하지 않았다.
7 그래서 그는 여호야다와 다른 제사장들을 불러 물었다. “어째서 당신들은 성전을 수리하지 않았소? 이제부터 당신들이 거둬들인 돈을 보관하지 말고 다른 사람에게 넘겨주어 성전 수리를 하게 하시오.”
8 그래서 제사장들은 백성들에게 돈을 직접 받지 않고 자기들이 성전을 직접 수리하지 않기로 합의하였다.
9 그때 제사장 여호야다는 상자 하나를 가져다가 뚜껑에 구멍을 뚫어 성전 정면의 우측 단 곁에 두었다. 그래서 성전 문을 지키는 제사장들은 백성들이 성전에 가져오는 모든 돈을 받아 그 헌금함 곳에 넣었다.
10 그리고 헌금함에 돈이 많이 모이면 궁중 서기관과 대제사장이 올라와서 그 돈을 계산하여
11 성전 수리 담당자들에게 넘겨주었다. 그러면 그 돈으로 목수와 건축자와
12 채석공의 임금을 주고 성전을 수리하는 데 필요한 곳에 사용하였다.
13 그러나 여호와의 성전에 바친 돈은 은대접이나 불집게나 주발이나 나팔이나 그 밖의 금은 그릇을 만드는 데 쓰지 않고
14 오직 성전을 수리하는 데만 사용하였다.
15 그리고 성전 수리 담당자들이 아주 정직하게 일했기 때문에 회계 보고를 받을 필요가 없었다.
16 그러나 죄와 잘못을 씻는 속건제와 속죄제의 예물은 그 헌금함에 넣지 않고 제사장들에게 주어 쓰게 하였다.
17 그때 시리아의 하사엘 왕이 가드를 공격하여 점령한 다음 예루살렘을 치려고 올라오자
18 요아스는 그의 선왕 여호사밧과 여호람과 아하시야가 여호와께 바친 예물까지 그리고 자기가 바친 예물까지 포함하여 성전과 왕궁에 있는 모든 금을 거두어 하사엘 왕에게 선물로 보냈다. 그래서 하사엘은 자기 군대를 이끌고 예루살렘에서 물러갔다.
19 그 밖에 요아스가 행한 모든 일은 유다 왕들의 역사책에 기록되어 있다.
20-21 그러나 요아스의 두 신하, 시므앗의 아들 요사갈과 소멜의 아들 여호사밧이 반란을 일으켜 실라로 내려가는 길가의 밀로 궁에서 왕을 살해하였다. 그래서 요아스는 다윗 성에 있는 그의 조상들의 묘에 장사되었고 그의 아들 아마샤가 왕의를 계승하였다.
왕들의 통치 II (왕하) 13 장
[이스라엘의 11대 왕 여호아하스]
1 아하시야의 아들인 유다의 요아스 왕 23년에 예후의 아들 여호아하스가 이스라엘의 왕이 되어 사마리아에서 17년을 통치하였다.
2 그러나 그는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악을 행하며 이스라엘 백성을 범죄하게 한 느밧의 아들 여로보람을 본받아 그 죄에서 떠나지 않았다.
3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향하여 분노하시고 그들을 계속 시리아의 하사엘 왕과 그의 아들 벤-하닷의 지배를 받게 하였다.
4 그러나 여호아하스가 여호와께 부르짖어 기도하자 여호와께서는 시리아 왕이 이스라엘 백성을 가혹하게 학대하는 것을 보시고 그의 기도에 응답하셔서
5 지도자 한 사람을 보내 그들을 시리아 사람들에게서 구출해 내셨다. 그래서 이스라엘 사람들은 전과 같이 평화롭게 지냈으나
6 그들은 이스라엘 백성을 범죄하게 한 여로보암을 본받아 계속 죄를 짓고 사마리아에 있는 아세라 여신상을 치우지 않은 채 그대로 두었다.
7 이때 여호아하스에게는 마병 50명과 전차 10대와 보병 10,000명의 병력밖에 없었는데 이것은 시리아 왕이 이스라엘 백성을 발밑의 티끌처럼 짓밟아 버렸기 때문이었다.
8 그 밖에 여호아하스가 행한 모든 일은 이스라엘 왕들의 역사책에 기록되어 있다.
9 그는 죽어 사마리아에 장사되었고 그의 아들 여호아스가 왕위를 계승하였다.
[이스라엘의 12대 왕 여호아스]
10 유다의 요아스 와 37년에 여호아하스의 아들 여호아스가 이스라엘의 왕이 되어 사마리아에서 16년을 통치하였다.
11 그도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악을 행하며 이스라엘 백성을 범죄하게 한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을 본받아 그 죄에서 떠나지 않았다.
12 그 밖에 여호아스가 행한 모든 일과 그가 유다의 아마샤 왕과 싸운 전쟁 이야기는 이스라엘 왕들의 역사책에 기록되어 있다.
13 여호아스는 죽어 이스라엘의 다른 왕들처럼 사마리아에 장사되었고 그의 아들 여호보암 2세가 왕위를 계승하였다.
[엘리사의 죽음]
14 엘리사가 병들어 죽게 되자 이스라엘의 여호아스 왕이 문병하러 가서 눈물을 흘리며 “나의 아버지여! 나의 아버지여! 이스라엘의 전차와 마병이여!” 하고 부르짖었다.
15 이때 엘리사가 “활과 화살을 가져오십시오” 하였다. 여호아스가 그것을 가져오자
16 엘리사는 왕에게 활을 쏠 준비를 하게하고 자기 손을 왕의 손위에 얹었다.
17 그러고서 그는 왕에게 동쪽 창문을 열고 활을 쏘라고 하였다. 왕이 활을 쏘자 엘리사는 이렇게 외쳤다. “이것은 여호와의 화살, 곧 시리아에 대한 승리의 화살입니다. 왕은 아벡에서 시리아 군을 쳐서 그들을 완전히 정복할 것입니다.”
18 그러고서 엘리사는 왕에게 다른 화살을 집아 땅을 치라고 했다. 그러나 왕은 세 번만 치고 그쳤다.
19 그래서 엘리사는 화가 나서 왕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왕은 대여섯 번 쳤어야 했습니다. 그랬더라면 왕은 시리아를 완전히 정복할 수 있을 텐데 왕이 세 번밖에 치지 않았으므로 그들을 세 번만 무찌를 것입니다.”
20 그 후에 엘리사는 죽어 장사되었다. 이 당시에는 모압의 도적 떼가 봄만 돌아오면 이스라엘 땅을 침범하여 약탈하기가 일쑤였다.
21 한번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장사를 지내다가 모압 도적 떼를 보고 다급한 나머지 시체를 엘리사의 무덤에 던져 넣고 달아나 버렸다. 그런데 그 시체가 엘리사의 뼈에 닿는 순간 죽은 사람이 살아나 벌떡 일어서지 않겠는가!
[이스라엘과 시리아와의 전쟁]
22 여호아하스 왕이 나라를 다스리는 동안 시리아의 하사엘 왕이 언제나 이스라엘을 괴롭혔으나
23 여호와께서는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과 맺은 계약을 생각하셔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은혜를 베풀고 그들을 불쌍히 여겨 이스라엘을 완전히 멸망시키지 않으시고 지금까지 그들을 자기 앞에서 쫓아내지 않으셨다.
24 시리아의 하사엘 왕이 죽자 그의 아들 벤-하닷을 3차 걸쳐 치고 자기 아버지 여호아하스가 빼앗겼던 성들을 되찾았다.
왕들의 통치 II (왕하) 14 장
[유다의 9대 왕 아마샤]
1 여호아하스의 아들인 여호아스 왕 2년에 요아스의 아들 아마샤가 유다 왕이 되었다.
2 그는 25세에 왕위에 올라 예루살렘에서 29년을 통치하였다. 그리고 그의 어머니는 예루살렘 사람 여호앗단이었다.
3-4 아마샤는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옳은 일을 하였으나 그의 조상 다윗 같지는 않았다. 그도 자기 아버지 요아스를 본받아 산당을 헐지 않았으므로 백성들은 계속 그 곳에 가서 제사를 지내며 분향하였다.
5 아마샤는 세력 기반을 튼튼하게 굳힌 다음 자기 아버지를 살해한 신하들을 처형시켰으나
6 그들의 자녀들은 죽이지 않았다. 이것은 모세의 율법책에 기록된 대로 부모는 자녀의 죄 때문에 죽어서는 안 되며 자녀도 부모의 죄 때문에 죽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고 모든 사람들은 각자 자기 죄에 대해서만 그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여호와의 명령에 그가 순종하였기 때문이었다.
7 아마샤는 ‘소금 골짜기’에서 에돔 사람 10,000명을 죽이고 또 셀라 성을 정복하여 그 이름을 욕드엘이라고 불렀는데 그것이 지금까지 그대로 불려지고 있다.
8 그 후 아마샤는 예후의 손자이며 여호아하스의 아들인 이스라엘의 여호아스 왕에게 정면으로 한번 겨루어 보자는 뜻을 전했다.
9 그러나 이스라엘의 여호아스 왕은 아마샤에게 이런 회답을 보냈다. “한번은 레바논의 가시나무가 백향목에게 ‘네 딸을 내 아들에게 주어 아내를 삼게 하라’ 하였으나 바로 그때 들짐승이 지나가다가 그 가시나무를 짓밟아 버렸다.
10 네가 에돔을 쳐서 이기더니 대단히 교만해졌구나. 너는 현재의 영광을 만족스럽게 여기고 네 집이나 지키고 앉아 있거라. 어째서 네가 화를 스스로 불러 일으켜 너와 유다가 함께 망하려고 하느냐?”
11 그러나 아마샤가 듣지 않으므로 이스라엘의 여호아스 왕은 군대를 이끌고 가 유다의 벧-세메스에서 아마샤와 정면으로 충돌하였다.
12 그 전투에서 유다군이 패하여 모두 자기 집으로 도망치고 말았다.
13 여호아스는 거기서 아마샤를 생포하고 또 예루살렘으로 가서 에브라임 문에서부터 성 모퉁이 문까지 180미터를 달하는 성벽을 헐고
14 성전과 궁전의 모든 금과 은과 기구를 약탈한 다음 많은 사람들을 인질로 잡아 사마리아로 돌아갔다.
15 그 밖에 여호아스가 행한 모든 일과 그가 유다의 아마샤 왕과 싸운 전쟁 이야기는 이스라엘 왕들의 역사책에 기록되어 있다.
16 그는 죽어 이스라엘의 다른 왕들처럼 사마리아에 장사되었고 그의 아들 여로보암 2세가 왕위를 계승하였다.
17 이스라엘의 여호아스 왕이 죽은 후에도 유다의 아마샤 왕은 15년을 더 살았다.
18 아마새가 행한 모든 일은 유다 왕들의 역사책에 기록되어 있다.
19 예루살렘에서 반역이 일어나자 아마샤는 라기스로 도망하였다. 그러나 반역자들은 그 곳까지 쫓아가서 그를 죽이고
20 그 시체는 말에 실어 예루살렘으로 가지고 와서 다윗성에 있는 그 조상들의 묘에 장사하였다.
21 그러고서 유다 사람들은 아마샤의 아들 웃시야를 왕으로 삼았는데 그때 그의 나이는 16세였다.
22 웃시야는 자기 아버지가 죽은 다음에 엘랏을 다시 정복하여 재건하였다.
[이스라엘의 13대 왕 여로보암 2세]
23 요아스의 아들인 유다의 아마샤 왕15년에 여호아스의 아들인 여로보암 2세가 이스라엘의 왕이 되어 사마리아에서 41년을 통치하였다.
24 그러나 그는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악을 행하며 이스라엘 백성을 범죄하게 한 느밧이 이들 여로보암 1세를 본받아 그 죄에서 떠나지 않았다.
25 여로보암 2세는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의 종 가드-헤벨 사람 아밋대의 아들인 예언자 요나를 통하여 말씀하신 대로 북쪽 하맛 고개에서부터 남쪽 사해에 이르는 이스라엘의 모든 잃어버린 땅을 되찾았다.
26 여호와께서는 모든 이스라엘 사람들이 고통당하는 것과 그들을 도와줄 자가 없는 것을 보시고
27 또 이스라엘을 지상에서 완전히 없애 버리는 것이 그의 목적이 아니었으므로 여로보암 2세를 통하여 그들을 구해 주신 것이다.
28 그 밖에 여로보암 2세가 행한 모든 일과 그의 전쟁 이야기와 그리고 다마스커스와 하맛을 다시 정복한 일들은 이스라엘 왕들의 역사책에 기록되어 있다.
29 그는 죽어 자기 조상들 곁에 장사되었고 그의 아들 스가랴가 왕위를 계승하였다.
왕들의 통치 II (왕하) 15 장
[유다의 10대 왕 웃시야]
1 이스라엘 왕 여로보암 2세 27년에 아마샤의 아들 웃시야가 유다 왕이 되었다.
2 그는 16세에 왕위에 올라 예루살렘에서 52년을 통치하였다. 그리고 그의 어머니는 예루살렘 사람 여골리야였다.
3 웃시야는 자기 아버지 아마샤를 본받아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옳은 일을 하였으나
4 그도 산당을 헐지 않아 백성들이 계속 거기에 가서 제사를 지내며 분향하였다.
5 여호와께서 그에게 벌을 내리셨으므로 그가 죽는 날까지 문둥병자가 되어 별궁에서 지냈으며 그의 아들 요담이 대신 나라를 다스렸다.
6 그 밖에 웃시야가 행한 모든 일은 유다 왕들의 역사책에 기록되어 있다.
7 그는 죽어 다윗성에 있는 그 조상들의 묘 곁에 장사되었고 그의 아들 요담이 왕위를 계승하였다.
[이스라엘의 14대 왕 스가랴]
8 유다의 웃시야 왕 38년에 여로보암 2세의 아들 스가랴가 이스라엘의 왕이 되어 사마리아에서 6개월 동안 통치하였다.
9 그도 자기 선왕들처럼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악을 행하며 이스라엘 백성을 범죄하게 한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을 본받아 그 죄에서 떠나지 않았다.
10 야베스의 아들 살룸이 반역을 일으켜 그를 이블르람에서 살해하고 자기가 대신 왕이 되었다.
11 그 밖의 스가랴가 행한 모든 일은 이스라엘 왕들의 역사책에 기록되어 있다.
12 이렇게 하여 전에 여호와께서 예후에게 “네 자손이 4대를 이어 이스라엘의 왕이 될 것이다” 하고 말씀하신 예언이 그대로 이루어졌다.
[이스라엘의 15대 왕 살룸]
13 유다의 웃시야 왕 39년에 야베스의 아들 살룸이 이스라엘의 왕이 되어 사마리아에서 한 달 동안 통치하였다.
14 그때 가디의 아들 므나헴이 디르사에서 사마리아로 올라가 살룸을 살해하고 자기가 대신 왕이 되었다.
15 살룸이 행한 모든 일과 그의 반역 행위는 이스라엘 왕들의 역사책에 기록되어 있다.
16 그때 므나헴은 디르사에서부터 시작하여 딥사와 그 성 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과 그 주변 일대를 쳤는데 이것은 그들이 성문을 열고 그를 환영해 주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는 모든 사람들을 죽이고 임신한 여자들의 배를 갈랐다.
[이스라엘의 16대 왕 므나헴]
17 유다의 웃시야 왕 39년에 가디의 아들 므나헴이 이스라엘의 왕이 되어 사마리아에서 10년을 통치하였다.
18 그는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악을 행하며 이스라엘 백성을 범죄하게 한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을 본받아 평생 그 죄에서 떠나지 않았다.
19 그때 앗시리아의 디글랏-빌레셀 왕이 이스라엘을 침략하자 므나헴은 그에게 은 34톤을 주고 그의 도움을 받아 자기 권력의 기반을 굳히려고 하였다.
20 그는 부유층의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강제로 일인당 은 570그램씩 내게 하여 그 은을 앗시리아 왕에게 주었다. 그래서 디글랏-빌레셀은 자기 군대를 철수시키고 더 이상 그 땅에 머물지 않았다.
21 그 밖에 므나헴이 행한 모든 일은 이스라엘 왕들의 역사책에 기록되어 있다.
22 그는 죽어 장사되었고 그의 아들 브가히야가 왕위를 계승하였다.
[이스라엘의 17대 왕 브가히야]
23 유다의 웃시야 왕 50년에 므나헴의 아들 브가히야가 이스라엘의 왕이 되어 사마리아에서 2년을 통치하였다.
24 그는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악을 행하며 이스라엘 백성을 범죄하게 한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을 본받아 그 죄에서 떠나지 않았다.
25 그때 그의 군대 지휘관 중 한 사람인 르말랴의 아들 베가가 길르앗 사람 50명과 함께 반역을 일으켜 사마리아 궁중 요새에서 왕과 아르곱과 아리에를 살해하고 자기가 대신 왕이 되었다.
26 브가히야가 행한 모든 일은 이스라엘 왕들의 역사책에 기록되어 있다.
[이스라엘의 18대 왕 베가]
27 유다의 웃시야 왕 52년에 르말랴의 아들 베가가 이스라엘의 왕이 되어 사마리아에서 20년을 통치하였다.
28 그는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악을 행하며 이스라엘 백성을 범죄하게 한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을 본받아 그 죄에서 떠나지 않았다.
29 베가가 나라를 다스리던 당시 앗시리아의 디글랏-빌레셀 왕이 이스라엘을 침략하여 이욘, 아벨-벧-마아가, 야노아, 게데스, 하솔, 길르앗, 갈릴리, 그리고 납달리 전 지역을 정복하고 그 백성들을 사로잡아 앗시리아로 끌고 갔다.
30 그러자 웃시야의 아들인 유다의 요담 왕 20년에 엘라의 아들 호세아가 반역을 일으켜 르말랴의 아들 베가를 살해하고 자기가 대신 왕이 되었다.
31 그 밖에 베가가 행한 모든 일은 이스라엘 왕들의 역사책에 기록되어 있다.
[유다의 11대 왕 요담]
32 르말랴의 아들인 이스라엘의 베가 왕 2년에 웃시야의 아들 요담이 유다 왕이 되었다.
33 그는 25세에 왕위에 올라 예루살렘에서 16년을 통치하였다. 그리고 그의 어머니는 사독의 딸 여루사였다.
34 요담은 자기 아버지 웃시야의 모든 행위를 본받아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옳은 일을 하였으나
35 그는 산당을 헐지 않았으므로 백성들이 계속 거기에 가서 제사를 드리며 분향하였다. 그리고 그는 성전의 북문도 건축하였다.
36 그 밖에 요담이 행한 모든 일은 유다 왕들의 역사책에 기록되어 있다.
37 그 당시에 여호와께서는 시리아의 르신 왕과 이스라엘의 베가 왕을 보내 유다를 치게 하셨다.
38 요담은 죽어 다윗 성에 있는 그 조상들의 묘에 장사되었고 그의 아들 아하스가 왕위를 계승하였다.
왕들의 통치 II (왕하) 16 장
[유다의 12대 왕 아하스]
1 르말랴의 아들인 이스라엘의 베가 왕 17년에 요담의 아들 아하스가 유다 왕이 되었다.
2 그는 20세에 왕위에 올라 예루살렘에서 16년을 통치하였다. 그러나 그는 그의 조상 다윗과 같지 않아 그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옳은 일을 하지 않고
3 이스라엘 왕들을 그대로 본받았다. 그는 또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백성 앞에서 쫓아내신 이방 민족의 더러운 풍습을 본받아 자기 아들을 산 채로 불에 태워 우상에게 제물로 바쳤으며
4 산당과 산언덕과 모든 푸른 나무 아래에서 제사를 지내고 분향하였다.
5 그때 시리아의 르신 왕과 이스라엘의 베가 왕이 예루살렘을 공격하여 포위하였으나 그 성을 정복하지 못하였다.
6 그러나 그 당시에 시리아의 르신 왕은 엘랏을 다시 장악하여 거기에 사는 유대인들을 쫓아내고 시리아 사람들을 보내 살게 하였는데 지금도 그들은 그 곳에 살고 있다.
7 아하스 왕은 앗시리아의 디글랏-빌레셀 왕에게 이런 전갈을 보냈다. “나는 왕의 종입니다. 올라오셔서 나를 치는 시리아 왕과 이스라엘 왕의 손에서 나를 구해 주십시오.”
8 그러고서 아하스 왕은 성전과 궁전에 있는 은과 금을 내어다가 앗시리아 왕에게 선물로 보냈다.
9 그래서 디글랏-빌레셀은 아하스의 요청에 응하여 군대를 이끌고 와서 다마스커스를 정복하고 르신 왕을 죽였으며 그 곳 사람들을 생포하여 길성으로 끌고 갔다.
10 아하스 왕이 디글랏-빌레셀 왕을 만나러 다마스커스에 갔을 때 그는 그 곳에 있는 단을 보고 그 구조와 모양을 세밀히 그려 제사장 우리야에게 보냈다.
11 그래서 우리야는 아하스 왕이 돌아오기도 전에 그려 보낸 모양대로 단을 만들었다.
12-13 아하스 왕은 다마스커스에서 돌아와 만들어 놓은 단을 보고 그 위에 불로 태워 바치는 번제와 곡식으로 바치는 소제를 드리고 또 술을 따르는 전제를 드리며 화목제의 피를 그 단에 뿌렸다.
14 그런 다음 그는 성전 입구와 새로 만든 그 단 사이에 있던 여호와의 놋단을 새로 만든 단의 북쪽에 옮겼다.
15 그러고서 아하스 왕은 제사장 우리야에게 이렇게 명령하였다. “당신은 아침에 드리는 번제, 저녁에 드리는 소제, 왕의 번제와 소제, 그리고 백성의 모든 번제와 소제를 이 큰 단에서 드리고 모든 제물의 피를 이 단에 뿌리시오. 그리고 그 놋단은 무엇을 물어 볼 일이 있을 때 내가 개인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간수하시오.”
16 그래서 우리야는 왕이 명령한 그대로 하였다.
17 아하스 왕은 성전에서 물을 운반하는 데 사용했던 놋받침에서 옆면의 놋판을 떼어내고 그 위에 얹혀 있는 물통을 들어내었으며 또 놋소 위에 있던 물탱크를 내려 돌판 위에 두었다.
18 그리고 그는 앗시리아 왕의 호감을 사려고 성전에서 왕이 앉는 자리를 제거하고 왕이 성전으로 들어가는 출입로를 막아 버렸다.
19 그 밖의 아하스 왕이 행한 모든 일은 유다 왕들의 역사책에 기록되어 있다.
20 그는 죽어 다윗성에 있는 그 조상들의 묘에 장사되었고 그의 아들 히스기야가 왕위를 계승하였다.
왕들의 통치 II (왕하) 17 장
[이스라엘의 마지막 왕(19대) 호세아]
1 유다의 아하스 왕 12년에 엘라의 아들 호세아가 이스라엘의 왕이 되어 사마리아에서 9년을 통치하였다.
2 그는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악을 행하였으나 그 이전에 있었던 이스라엘의 다른 왕들과 같지는 않았다.
3 앗시리아의 살만에셀 왕이 이스라엘을 치자 호세아는 항복하고 해마다 그에게 조공을 바쳤다.
4 그러나 한번은 그가 이집트 왕 소에게 사절단을 보내 도움을 요청하고 해마다 앗시리아에 바치던 조공을 보내지 않았다. 그러자 살만에셀은 이것을 알고 호세아를 잡아 감옥에 가두었다.
[앗시리아로 사로잡혀가는 이스라엘 백성]
5 그러고서 살만에셀은 이스라엘을 침략하여 사마리아 성을 포위하였다. 성을 포위한 지 3년 만인
6 호세아 왕 9년에 앗시리아 왕은 사마리아를 정복하고 이스라엘 사람을 잡아 앗시리아로 끌고 가서 할라 성과 고산 지역에 있는 하복 강변과 메디아의 여러 성에 정착시켰다.
7 이와 같이 북왕국 이스라엘이 멸망하게 된 원인은 그 백성이 이집트의 노예 생활에서 자기들을 구출해 내신 그들의 하나님 여호와께 범죄하고 다른 신들을 섬기며
8 여호와께서 가나안 땅에서 쫓아내신 이방 민족의 악한 풍습을 좇았기 때문이었다.
9 이스라엘 사람들은 그들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허용하지 않는 못된 짓을 하고 작은 마을에서부터 큰 성에 이르기까지 온 땅에 이방 신을 섬기는 산당을 세웠다.
10 그리고 그들은 모든 산언덕과 푸른 나무 아래에 돌기둥의 우상과 아세라 여신상을 세우고
11 여호와께서 쫓아내신 이방 민족의 행실을 본받아 그 산당에서 분향하며 온갖 악을 행하여 여호와를 노하게 하였다.
12 이처럼 그들은 우상을 섬기지 말라는 여호와의 명령에 불순종 했던 것이다.
13 여호와께서는 계속 그의 사자들과 예언자들을 보내 이스라엘과 유다 백성에게 “너희는 악한 생활을 청산하고 내가 너희 조상들과 예언자들을 통해 전해 준 나의 모든 법과 명령을 지켜라” 하였으나
14 그들은 이 명령에 불순종하고 그들의 하나님 여호와를 신뢰하지 않았던 자기들의 조상들처럼 고집을 피우며
15 여호와의 법을 배척하고 또 여호와와 그들의 조상들이 맺은 계약을 어기며 그분의 모든 경고를 무시하였다. 그리고 그들은 무가치한 우상을 섬겨 아무 쓸모없는 자가 되었고 여호와의 엄한 명령에도 불구하고 그 주변 나라들의 악한 풍습을 좇았다.
16 또 그들은 그들의 하나님 여호와의 모든 명령을 저버리고 두 금송아지와 아세라 여신상을 만들었으며 해와 달과 별을 숭배하고 바알을 섬겼다.
17 그리고 그들은 자기들의 자녀를 산 채로 불에 태워 이방 신에게 제물로 바치고 점쟁이를 찾아다니며 마술을 행하고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악을 행하였다.
18 그래서 여호와께서는 몹시 노하여 유다 지파만 남기고 이스라엘 백성을 그 땅에서 추방해 버렸다.
19 그러나 유다 백성까지도 그들의 하나님 여호와의 명령에 불순종하고 이스라엘 사람들의 행실을 그대로 본받았다.
20 그러므로 여호와께서는 유다와 이스라엘 백성을 모두 버리시고 그들을 벌하셔서 잔인한 원수들의 손에 넘겨 결국 그들을 그 땅에서 추방해 버렸다.
21 여호와께서 다윗의 나라를 찢어 나누셨을 때 이스라엘 사람들은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을 자기들의 왕으로 삼았다. 그러나 여로보암이 그들을 죄의 길로 인도하여 여호와를 떠나게 하였으므로
22 그들은 여로보암을 본받아 그가 행한 악을 그대로 행하고 그 죄에서 떠나지 않았다.
23 그래서 결국 여호와께서는 그의 종 예언자들을 통하여 말씀하신 대로 그 땅에서 그들을 추방해 버렸다. 그러므로 이스라엘 백성들은 앗시리아에 끌려가서 지금도 거기서 살고 있다.
[앗시리아 사람들이 사마리아 일대에 와서 살다]
24 앗시리아 왕은 바빌론과 구다와 아와와 하맛과 스발와임 사람들을 데려다가 이스라엘 사람 대신 그들을 이스라엘의 여러 성에 살게 하였다. 그래서 그들은 사마리아 성과 그 밖의 여러 성을 차지하고 거기서 살았다.
25 그러나 그들이 처음 그 곳에 정착할 때 여호와를 섬기지 않았으므로 여호와께서는 그들 가운데 여러 마리의 사자를 보내 몇 사람을 죽였다.
26 앗시리아 왕은 이스라엘의 여러 성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그 나라 신의 법을 알지 못하여 그 신이 사자들을 보내 그들 가운데 몇 사람을 죽였다는 말을 듣고
27 그 곳에서 잡아온 포로 중 제사장 하나를 보내 거기에 살면서 그 곳 사람들에게 그 땅 신의 법을 가르치게 하라고 명령하였다.
28 그래서 사마리아에서 잡혀온 제사장 하나가 돌아가 벧엘에 살면서 그 사람들에게 여호와를 섬기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
29 그러나 그들은 각 민족별로 그들이 사는 성에서 자기들의 신상을 만들어 이스라엘 사람들이 지어 놓은 산당에 두었다.
30 바빌론 사람들은 숙곳-브놋을 만들었고 굿 사람들은 네르갈, 하맛 사람들은 아시마,
31 아와 사람들은 닙하스와 다르닥을 만들었으며 스발와임 사람들은 그들의 자녀를 불태워 그들의 신 아드람멜렉과 아남말렉에게 제물로 바쳤다.
32 그리고 이 사람들은 여호와도 섬겼는데 그들은 제사장을 뽑아 산당에서 자기들을 위해 대신 제사를 드리게 하였다.
33 이와 같이 그들은 여호와도 섬기고 또 자기 민족의 풍습에 따라 자기들의 신도 섬겼다.
34 그 이후에도 그들은 계속 자기들의 옛 풍습을 따라 살며 여호와를 섬기지 않고 여호와께서 야곱의 후손들에게 주신 법과 명령을 지키지 않았다.
35 여호와께서는 전에 야곱의 후손들과 계약을 맺고 그들에게 이렇게 명령하셨다. “너희는 다른 신을 숭배하거나 절하거나 섬기지 말며 그에게 제사 드리지 말아라.
36 너희는 놀라운 기적과 큰 능력으로 너희를 이집트에서 인도해 낸 나 여호와만 섬기고 나에게 예배하며 제사를 드려야 한다.
37 너희는 내가 너희를 위해 기록한 모든 법과 명령에 순종하고 다른 신을 섬기지 말며
38 내가 너희와 맺은 계약을 잊지 말고
39 너희 하나님 나 여호와를 섬겨라. 그러면 내가 너희 원수들에게서 너희를 구해 줄 것이다.”
40 그러나 그들은 여호와의 말씀을 듣지 않고 계속 다른 신을 섬겼다.
41 이처럼 이스라엘 땅으로 이주해 온 이 이방 민족들은 여호와를 섬기면서도 여전히 그들의 우상을 섬겼다. 그리고 그 자손들도 대대로 그들의 조상들을 본받아 그 일을 되풀이하였다.
왕들의 통치 II (왕하) 18 장
[유다의 13대 왕 히스기야]
1 엘라의 아들인 이스라엘의 호세아 왕 3년에 아하스의 아들 히스기야가 유다 왕이 되었다.
2 그는 25세에 왕위에 올라 예루살렘에서 29년을 통치하였다. 그리고 그의 어머니는 스가랴의 딸 아비야였다.
3 히스기야는 그의 조상 다윗을 본받아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옳은 일을 하였다.
4 그는 산당을 헐고 돌기둥의 우상을 깨뜨리며 아세라 여신상을 찍어 버리고 또 이스라엘 사람들이 그때까지도 모세가 만든 놋뱀을 향해 분향하므로 그것을 부숴 ‘느후스단’이라고 불렀다.
5 히스기야는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신뢰하였는데 유다의 모든 왕 중에서 그와 같은 왕이 없었다.
6 그는 모든 일에 여호와를 따르며 순종하고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모든 것을 지켰다.
7 여호와께서 그와 함께하셨으므로 그는 무엇을 하든지 성공하였다. 그는 앗시리아 왕에게 반기를 들고 복종하지 않았으며
8 블레셋 사람을 쳐서 가사와 그 일대를 포함하여 크고 작은 성들을 모조리 정복하였다.
9 히스기야 왕 4년 곧 이스라엘의 호세아 왕 7년에 앗시리아의 살만에셀 왕이 이스라엘을 침략하여 사마리아 성을 포위하였다.
10 포위당한 지 3년 만에 사마이라 성이 함락되었다. 그 때는 히스기야 왕 6년이며 이스라엘의 호세아 왕 9년이었다.
11 앗시리아 왕은 이스라엘 사람을 포로로 잡아 앗시리아로 끌고 가서 할라 성과 고산 지역에 있는 하볼 강변과 메디아의 여러 성에 정착시켰다.
12 이와 같이 사마리아가 멸망하게 된 것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그들의 하나님 여호와께 불순종하고 그와 맺은 계약을 지키지 않았으며 여호와의 종 모세가 전해 준 법에 따라 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13 히스기야 왕 14년에 앗시리아의 산헤립 왕이 유다를 침략하여 요새화된 모든 성들을 점령하였다.
14 그러자 히스기야는 라기스에 있는 앗시리아 왕에게 이런 전갈을 보냈다. “내가 잘못했습니다. 제발 군대를 철수하여 돌아만 가 주신다면 당신이 요구하는 대로 내가 조공을 바치겠습니다.” 그러나 앗시리아 왕은 은 약 10톤과 금 약 1톤을 보내라고 요구하였다.
15 그래서 히스기야는 성전과 궁전에 있는 모든 은을 모으고
16 또 성전 문과 기둥에 입힌 금을 벗겨 모두 앗시리아 왕에게 주었다.
[예루살렘을 위협하는 산헤립]
17 그런데도 앗시리아 왕은 세 지휘관에게 라기스에서 대군을 이끌고 예루살렘으로 가서 히스기야 왕을 치라고 명령하였다. 그들은 예루살렘에 도착하여 윗못 수로 곁에 있는 옷감 표백장의 길을 장악하고
18 히스기야 왕은 나오라고 불렀다. 그러자 히스기야 왕의 세 신하들이 그들을 만나러 나왔는데 그들은 힐기야의 아들인 궁중 대신 엘리야김과 서기관 셉나와 아삽의 아들인 역사관 요아였다.
19 그때 앗시리아의 지휘관 중 한 사람이 그들에게 말하였다. “너희는 히스기야에게 앗시리아 왕이 이렇게 말한다고 일러 주어라. ‘네가 무엇을 믿고 그처럼 대담해졌느냐?
20 너는 군사력과 전략을 가졌다고 하지만 그것은 빈말에 불과한 것이다. 네가 누구를 믿고 나에게 반기를 들었느냐?
21 너는 이집트가 너를 도와줄 것으로 기대하지만 그것을 쪼개진 갈대 지팡이와 같아서 곧 부러져 네 손을 다치게 할 것이다. 이집트의 바로 왕을 의지하는 자는 다 이와 같이 될 것이다.’”
22 그러고서 앗시리아의 그 지휘관은 다시 말을 이었다. “너희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를 의지한다고 말할지 모르지만 그의 산당과 제단을 헐고 유다와 예루살렘 사람들에게 예루살렘에 있는 그 단에서만 예배하라고 말한 자가 바로 히스기야가 아니냐?
23 자, 내가 우리 앗시리아 왕의 이름으로 한 가지 내기를 제안하겠다. 만일 너희가 말 탈 사람 2,000명을 구할 수 있으면 내가 그만한 말을 너희에게 주겠다.
24 앗시리아의 제일 하급 장교 한 사람도 당해 내지 못할 너희들에게 이집트가 전차와 마병을 지원해 준들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25 내가 여호와의 도움 없이 너희 나라를 치러 온 줄 아느냐? 여호와께서는 나에게 직접 이 땅을 쳐서 멸망시키라고 말씀하셨다.”
26 그때 엘리야김과 셉나와 요아가 그에게 “우리가 아람 말을 알아듣습니다. 제발 아람 말로 말씀해 주시고 히브리말로 하지 마십시오. 성벽 위에 있는 모든 백성이 듣고 있습니다” 하였으나
27 그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우리 왕이 너희와 너희 왕에게만 말하라고 나를 보낸 줄 아느냐? 나는 성벽에 앉아 있는 사람들에게도 말해 주어야겠다. 그들도 너희와 마찬가지로 자기 똥을 먹고 자기 오줌을 마셔야 할 것이다.”
28 그러고서 그는 일어나 히브리말로 외쳤다. “너희는 앗시리아 대왕의 말씀을 들어라!
29 앗시리아 왕이 너희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히스기야에게 속지 말아라. 그가 너희를 내 손에서 구해 내지 못할 것이다.
30 너희는 여호와를 의지하라고 히스기야의 설득에 넘어가지 말아라. 그는 여호와가 너희를 구하고 우리 앗시리아 군을 막아 너희 성을 점령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도 말하고 있다.
31 너희는 그와 같은 히스기야의 말을 듣지 말아라. 너희는 성에서 나와서 나에게 항복하라. 그러면 너희가 너희 포도와 무화과를 먹고 너희 우물에서 물을 마실 수 있을 것이다.
32 앞으로 내가 와서 이 땅과 같은 다른 지방으로 너희를 옮겨 살게 하겠다. 그 곳은 곡식과 포도주와 빵과 포도밭과 감람기름과 꿀이 많은 땅이다. 만일 너희가 항복만 한다면 죽지 않고 이런 땅에서 살게 될 것이다. 여호와가 너희를 구출할 것이라고 히스기야가 설득하여도 너희는 그의 말을 듣지 말아라.
33 세상 어느 나라의 신이 이 앗시리아 왕의 손에서 그 백성을 구출한 적이 있느냐?
34 하맛과 아르밧과 스발와임과 헤나와 아와의 신들이 어디 있느냐? 그들이 사마리아를 내 손에서 구하였느냐?
35 이 신들 중에 나라를 내 손에서 구해 준 자가 하나도 없는데 어째서 너희는 여호와가 예루살렘을 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36 그러나 백성들은 한마디의 대꾸도 하지 않고 침묵만 지켰다. 이것은 히스기야 왕이 그들에게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지시하였기 때문이었다.
37 그때 엘리야김과 셉나와 요아는 비통한 나머지 자기들의 옷을 찢고 왕에게 가서 앗시리아 지휘관이 말한 것을 그대로 전하였다.
왕들의 통치 II (왕하) 19 장
[이사야의 조언을 구하는 왕]
1 히스기야 왕은 그들의 말을 듣고 자기 옷을 찢으며 삼베옷을 입고 기도하려고 여호와의 성전으로 들어갔다.
2 그러고서 그는 궁중 대신 엘리야김과 서기관 셉나와 나이 많은 제사장들에게 삼베옷을 입게 하고 그들을 아모스의 아들인 예언자 이사야에게 보냈다.
3 그래서 그들은 이사야에게 가서 히스기야의 말을 이렇게 전하였다. “오늘은 고통과 책망과 치욕의 날입니다. 우리는 아이가 태어날 때가 되었으나 해산할 힘이 없는 여자처럼 되었습니다.
4 앗시리아 왕이 보낸 한 군 지휘관이 살아 계신 하나님을 모욕하였습니다. 아마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서도 그가 모욕하는 말을 들으셨을 것입니다. 여호와께서 그를 책망하시겠지만 당신은 살아남은 우리 백성을 위해서 기도해 주십시오.”
5 이사야는 히스기야 왕의 전갈을 받고
6 이런 회답을 보냈다. “여호와께서는 왕이 그 앗시리아 지휘관의 말 때문에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7 여호와께서는 앗시리아 왕이 본국으로부터 좋지 못한 소문을 듣고 돌아가 거기서 살해당하게 할 것이고 말씀하셨습니다.”
[산헤립의 위협과 히스기야의 기도]
8 그때 그 앗시리아 지휘관은 자기 왕이 이미 라기스에서 떠났다는 말을 듣고 립나로 가서 싸우고 있는 왕을 만났다.
9 이때 앗시리아 왕은 에티오피아의 디르하가 왕이 자기를 치러 온다는 말을 듣고 히스기야에게 이런 편지를 보냈다.
10 “너는 네가 의지하는 신이 ‘예루살렘은 앗시리아 왕의 손에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하는 소리에 속지 말아라.
11 앗시리아 왕들이 수많은 나라를 닥치는 대로 쳐서 멸망시켰던 일을 너도 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어째서 너만 살아남으려고 하느냐?
12 내 조상들은 고산과 하란과 레셉 성을 멸망시키고 들라살에 사는 에덴 사람들을 죽였는데도 그들의 신들은 그들을 구해 내지 못하였다.
13 하맛과 아르밧과 스발와임과 헤나와 아와의 왕들이 다 어디 있느냐?“
14 히스기야는 그 편지를 받아 보고 여호와의 성전으로 가서 편지를 여호와 앞에 펴 놓고
15 이렇게 기도하였다. “그룹 천사들 위의 보좌에 앉아 계신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여, 주께서만 온 세상 나라를 다스리는 하나님이십니다. 주는 하늘과 땅을 창조하셨습니다.
16 여호와여, 귀를 기울여 들으소서. 여호와여, 눈을 떠서 보소서. 산헤립이 살아 계신 하나님을 모독하려고 보낸 이 말을 들으소서.
17-18 앗시리아 왕들이 수많은 나라를 멸망시키고 그 땅을 황폐하게 하며 그 신들의 우상을 불태운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신이 아니라 사람의 손으로 만든 나무나 돌에 불과했기 때문에 그들이 멸할 수 있었습니다.
19 우리 하나님 여호와여, 이제 우리를 앗시리아 왕의 손에서 구해 주소서. 그러면 온 세상 나라들이 주 여호와만 하나님이신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산헤립에 대한 여호와의 말씀]
20 그때 아모스의 아들 이사야는 히스기야에게 이런 전갈을 보냈다.“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는 왕의 기도를 들으시고
21 앗시리아 왕에 대하여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처녀 딸 시온은 너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예루살렘이 너를 비웃고 조롱하고 있다.
22 네가 누구를 꾸짖고 모독하였느냐? 너는 이스라엘의 거룩한 자를 향하여 큰소리 치고 잘난 척하였다.
23 너는 많은 전차를 거느리고 가서 레바논 산들의 가장 높은 정상을 정복하였고 거기서 제일 키 큰 백향목과 제일 좋은 잣나무를 자르고 레바논의 가장 깊은 숲속까지 정복하였으며
24 또 너는 네가 정복한 외국 땅에서 물을 마시고 이집트 땅을 모조리 짓밟아 버렸다고 자랑하였다.
25 내가 오래 전부터 이 모든 일을 계획했다는 말도 너는 듣지 못했느냐? 너를 통해 요새화된 성들을 쳐서 돌무더기가 되게 한 것은 바로 나이다.
26 그래서 네가 정복한 그 나라들은 너를 대항할 힘이 없어 두려워하고 놀랐으며 들의 풀이나 나물 같고 지붕 위의 잡초 같으며 자라기도 전에 말라 버리는 곡식 같았다.
27 나는 너에 관한 모든 일과 네가 무엇을 하고 어디에 가는지 다 알고 있으며 네가 나에 대해서 얼마나 악한 말을 했는지도 잘 알고 있다.
28 또 나에 대한 너의 분노와 그 오만한 태도에 대해서도 나는 다 들었다. 그러므로 내가 네 코에 갈고리를 꿰고 네 입에 재갈을 물려 네가 오던 길로 끌고 갈 것이다.’
29 “이번에는 여호와께서 히스기야 왕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앞으로 일어날 일의 징조는 이렇다: 금년과 내년에는 너희가 저절로 자라난 야생 곡식을 먹고 3년째에는 농사지어 추수한 곡식과 포도를 먹을 것이다.
30 살아남은 유다 사람들은 땅으로 뿌리를 깊이 내리고 열매를 맺는 식물과 같이 다시 번성할 것이며
31 살아남은 자들이 예루살렘과 시온산에서 나올 것이다. 나 여호와는 반드시 이 일을 이룰 것이다.’
32 “그러므로 여호와께서는 앗시리아 왕에 대하여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는 이 성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화살 하나 쏘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방패 든 군인들도 접근하지 못할 것이며 성 주변에 토성을 쌓지 못하고
33 오던 길로 되돌아갈 것이다. 이것은 나 여호와의 말이다.
34 내가 나의 명예와 내 종 다윗을 위해 이 성을 지키고 보호할 것이다.’”
35 바로 그 날 밤 여호와의 천사가 앗시리아 군 진영으로 가서 185,000명을 쳐 죽였다. 사람들이 아침에 일어나 보니 모두 죽어 시체만 즐비하게 널려 있지 않겠는가!
36 그러자 앗시리아의 산헤립 왕은 철수하고 니느웨로 돌아갔다.
37 어느 날 그가 니스룩 신전에서 경배하고 있을 때 자기 아들 아드람멜렉과 사레셀이 그를 칼로 쳐서 죽이고 아라랏 땅으로 도망해 버렸다. 그러자 그의 아들 에살핫돈이 왕위를 계승하였다.
왕들의 통치 II (왕하) 20 장
[히스기야 왕의 병과 회복]
1 이때 히스기야 왕이 병들어 죽게 되었다. 그래서 아모스의 아들 예언자 이사야가 그에게 가서 이렇게 말하였다. “여호와께서는 왕이 회복되지 못할 것이므로 모든 것을 정리하고 죽을 준비를 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2 그러자 히스기야는 얼굴을 벽쪽으로 돌리고
3 “여호와여, 내가 마음을 다하여 주를 성실하게 섬긴 일과 내가 주 앞에서 선하게 살려고 했던 것을 기억하소서” 하고 기도하며 크게 통곡하였다.
4 이사야가 왕 앞에서 물러나 궁전 뜰 중앙을 나오기도 전에 여호와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5 “너는 내 백성의 지도자 히스기야에게 돌아가서 그의 조상 다윗의 하나님 나 여호와가 이렇게 말한다고 일러 주어라. ‘나는 네 기도를 들었고 네 눈물을 보았다. 내가 너를 고칠 것이며 너는 3일 만에 성전으로 올라갈 것이다.
6 내가 네 수명을 15년 더 연장할 것이며 너와 이 성을 앗시리아 왕의 손에서 구하고 나의 명예와 내 종 다윗을 위해 내가 이 성을 지키고 보호할 것이다.’”
7 그러고서 이사야는 무화과를 가져오라고 지시하였다. 그래서 왕의 시종들이 그것을 으깨 가지고 왕의 종기에 붙이자 그 상처가 나았다.
8 그때 히스기야 왕이 이사야에게 물었다. “여호와께서 나를 고치시고 내가 3일 만에 성전으로 올라가게 할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그것을 확증해 줄 만한 무슨 표적이 있습니까?”
9 “여호와께서 약속하신 것을 지키시겠다는 표적을 왕에게 주실 것입니다. 왕은 해 그림자가 10도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원하십니까? 아니면 10도 뒤로 물러가는 것을 원하십니까?”
10 “그림자가 10도 앞으로 나아가기를 쉬운 일입니다. 그러므로 그 그림자를 10도 뒤로 물러가게 하십시오.”
11 그래서 이사야가 여호와께 기도하자 여호와께서는 아하스 왕이 만들어 놓은 일영표의 해 그림자가 10도 뒤로 물러가게 하셨다.
[바빌로니아의 사절단]
12 그때 발라단의 아들인 바빌로니아의 므로닥-발라단 왕이 히스기야가 병들었다는 말을 듣고 문병 편지와 선물을 보냈다.
13 히스기야는 문병 온 사절들을 환영하고 그들에게 자기 창고에 있는 은과 금과 향품과 값진 기름과 그리고 무기고에 있는 모든 것을 다 보여 주었으며 궁전과 나라 안에 있는 소중한 것 중에 보여 주지 않은 것이 하나도 없었다.
14 그때 예언자 이사야가 히스기야 왕에게 가서 물었다. “이 사람들이 왕에게 무슨 말을 하였으며 또 이들은 어디서 왔습니까?” “그들은 먼 나라 바빌로니아에서 왔습니다.”
15 “그들이 궁전에서 무엇을 보았습니까?” “그들은 모든 것을 다 보았으며 궁전 창고에 있는 것 중에서 내가 그들에게 보여 주지 않은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16 그때 이사야가 히스기야 왕에게 말하였다. “왕은 여호와의 말씀을 들으십시오.
17 여호와께서는 왕의 조상들이 오늘날까지 궁전 창고에 쌓아둔 그 모든 것이 바빌로니아로 옮겨지고 하나도 남지 않을 것이며
18 또 왕의 아들 중 몇 사람이 끌려가 바빌로니아 왕의 궁전에서 내시가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19 그러자 히스기야 왕은 적어도 자기 시대에는 평화와 안전이 있을 것을 알고 “당신이 말한 여호와의 말씀은 다 좋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20 그 밖에 히스기야 왕이 행한 모든 일과 그의 업적과 또 그가 저주지와 수로를 만들어 물을 성안으로 끌어들인 일은 유다 왕들의 역사책에 기록되어 있다.
21 그는 죽어 자기 조상들 곁에 장사되었고 그의 아들 므낫세가 왕위를 계승하였다.
왕들의 통치 II (왕하) 21 장
[유다의 14대 왕 므낫세]
1 므낫세는 12세에 왕위에 올라 예루살렘에서 55년을 통치하였다. 그리고 그의 어머니는 헵시바였다.
2 므낫세는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백성 앞에서 쫓아내신 이방 민족의 더러운 행위를 본받아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악을 행하여
3 그의 아버지 히스기야가 헐어 버린 산당을 다시 세웠으며 이스라엘의 아합 왕을 본받아 바알의 단을 쌓고 아세라 여신상을 세우며 하늘의 별들을 숭배하였다.
4 그리고 그는 여호와께서 경배를 받으시겠다고 말씀하신 성전에 이방 신의 단들을 쌓고
5 성전의 두 뜰에 하늘의 별들을 숭배하는 단들을 쌓았으며
6 자기 아들을 산 채로 불에 태워 이방 신에게 제물로 바쳤다. 그는 또 마술을 행하고 점쟁이와 무당과 영매를 찾아다녔으며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많은 악을 행하여 그를 노하게 하였다.
7 그리고 그는 아세라 여신상을 만들어 성전 안에 세웠는데 여호와께서는 이 성전에 대하여 전에 다윗과 그의 아들 솔로몬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예루살렘의 이 성전은 이스라엘 모든 지파의 땅 중에서 내가 경배를 받을 곳으로 택한 장소이다.
8 만일 이스라엘 백성이 나의 모든 명령에 순종하고 내 종 모세를 통하여 그들에게 준 법을 지키면 내가 다시는 그들의 조상들에게 준 이 땅에서 그들을 쫓아내지 않을 것이다.”
9 그러나 유다 백성들은 여호와의 말씀을 듣지 않았고 므낫세의 꼬임에 빠져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백성들 앞에서 멸망시킨 이방 민족들보다 더 많은 악을 행하였다.
10 그래서 여호와께서는 예언자들을 통하여 이렇게 말씀하셨다.
11 “유다 왕 므낫세가 이처럼 더러운 일을 행하여 옛날 이 땅에 살던 아모리 사람들보다 더 많은 악을 행하고 우상으로 유다 백성을 죄의 길로 인도하였다.
12 그러므로 이스라엘의 하나님 나 여호와가 듣는 사람마다 깜짝 놀랄 무서운 재앙을 예루살렘과 유다에 내릴 것이다.
13 내가 사마리아와 아합의 집안을 벌한 것처럼 예루살렘을 벌하고 그릇을 깨끗이 씻어 엎듯이 예루살렘을 깨끗이 쓸어버릴 것이다.
14 나는 또 살아남은 자들을 저버리고 그들을 원수들에게 넘겨주어 약탈을 당하게 할 것이다.
15 이것은 그들이 이집트에서 나온 그들 조상의 시대부터 오늘날까지 내 앞에서 악을 행하여 나를 노하게 하였기 때문이다.”
16 므낫세는 유다 백성들에게 우상을 섬기게 하여 여호와 앞에서 범죄하도록 한 그 죄 외에도 죄 없는 사람들을 수없이 죽여 예루살렘의 거리를 온통 피로 물들게 하였다.
17 그 밖에 므낫세가 행한 모든 일과 그가 범한 죄는 유다 왕들의 역사책에 기록되어 있다.
18 그는 죽어 웃사의 동산에 장사되었고 그의 아들 아몬이 왕위를 계승하였다.
[유다의 15대 왕 아몬]
19 아몬은 22세에 왕위에 올라 예루살렘에서 2년을 통치하였다. 그리고 그의 어머니는 욧바 사람인 하루스의 딸 므술레멧이었다.
20 그는 자기 아버지처럼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악을 행하고
21 자기 아버지의 모든 행위를 그대로 본받아 자기 아버지가 섬기던 우상을 숭배하였으며
22 그 조상의 하나님 여호와를 저버리고 그의 명령에 불순종하였다.
23 그의 신하들이 반역을 일으켜 그를 궁전에서 살해하자
24 유다 백성들이 왕을 살해한 사람들을 다 죽이고 왕자 요시야를 왕으로 세웠다.
25 그 밖에 아몬이 행한 모든 일은 유다 왕들의 역사책에 기록되어 있다.
26 그는 웃사의 동산에 있는 자기 묘에 장사되었고 그의 아들 요시야가 왕위를 계승하였다.
왕들의 통치 II (왕하) 22 장
[유다의 16대 왕 요시야]
1 요시야는 8세에 왕위에 올라 예루살렘에서 31년을 통치하였다. 그리고 그의 어머니는 보스갓 사람인 아다야의 딸 여디다였다.
2 그는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옳은 일을 하였으며 그의 조상 다윗을 본받아 오직 한결같은 마음으로 여호와를 섬겼다.
3 요시야는 왕이 된 지 18년에 므술람의 손자이며 아살랴의 아들인 서기관 사반을 성전으로 보내며 이렇게 지시하였다.
4 “너는 대제사장 힐기야에게 가서 그에게 성전 출입구 담당 제사장들이 백성들에게서 거둔 돈을 계산하여
5-6 그것을 성전 수리 담당자에게 주어 목수와 건축자와 석수의 임금으로 지불하고 또 목재와 다듬은 돌을 사서 성전을 수리하게 하라고 일러 주어라.”
7 그러나 성전 수리 담당자가 일을 정직하게 하였으므로 그에게 맡긴 수리비용을 회계할 필요가 없었다.
[성전에서 발견된 율법책]
8 어느 날 대제사장 힐기야가 서기관 사반에게 가서 “내가 성전에서 여호와의 율법책을 발견하였습니다!” 하고 그 율법책을 사반에게 주자 사반은 그것을 읽어 보고
9 왕에게 가서 “왕의 신하들은 성전에 있던 그 돈을 성전 수리 담당자들에게 넘겨주었습니다” 하고 보고한 다음
10 “제사장 힐기야가 나에게 이 책을 주었습니다” 하며 그것을 왕 앞에서 큰 소리로 읽었다.
11 왕은 그 율법책에 기록된 말씀을 듣자 두려워서 자기 옷을 찢고
12 제사장 힐기야와 사반의 아들 아히감과 미가야의 아들 악볼과 서기관 사반과 왕의 보좌관 이사야에게 명령하였다.
13 “당신들은 가서 나와 유다 백성을 위해 이 책의 말씀에 대하여 여호와께 물어 보시오. 우리 조상들이 이 책의 말씀대로 순종하지 않고 우리에 관해서 기록된 이 책이 말씀을 따라 살지 않았기 때문에 여호와께서는 우리에게 몹시 노하고 있소.”
14 그래서 그들은 여자 예언자 훌다를 찾아갔는데 그녀는 할하스의 손자이며 디과의 아들인 예복 담당자 살룸의 아내로 예루살렘의 둘째 구역에 살고 있었다. 그들이 찾아온 사연을 말하자
15 훌다는 왕에게 돌아가서 여호와의 말씀을 이렇게 전하라고 일러 주었다.
16 “나는 네가 읽은 그 율법책에 기록된 대로 예루살렘과 그 주민을 벌하겠다.
17 그들은 나를 저버리고 다른 신을 섬겼으며 그들이 행하는 모든 일로 나를 노하게 하였다. 그러므로 예루살렘에 대한 나의 분노가 그치지 않을 것이다.
18 그러나 너는 그 책에 기록된 말씀을 들었을 때
19 내가 예루살렘과 그 주민을 벌할 것과 이 땅이 저주를 받아 황폐하게 될 것을 알고 네가 회개하는 마음으로 옷을 찢고 통곡하며 내 앞에서 자신을 낮추었으므로 내가 네 기도를 들었다.
20 그러므로 내가 너를 네 조상들에게 돌아가 묘실에 평안히 잠들게 하겠다. 너는 내가 예루살렘에 내릴 재앙을 네 눈으로 보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그 말을 그대로 왕에게 전하였다.
왕들의 통치 II (왕하) 23 장
[요시야 왕의 종교 개혁]
1 요시야 왕이 유다와 예루살렘의 모든 지도자들을 불러모으자
2 그들은 제사장들과 예언자들과 유다와 예루살렘의 모든 백성들과 함께 성전으로 올라갔다. 그래서 왕은 성전에서 발견한 그 율법책을 모든 백성들에게 전부 읽어 주고
3 성전 기둥 곁에 서서 여호와께 순종하며 마음을 다하고 정성을 다하여 그 율법책에 기록된 모든 법과 명령을 지키겠다고 여호와께 엄숙히 서약하였다. 그러자 모든 백성들도 그 서약을 지키겠다고 맹세하였다.
4 그런 다음 왕은 대제사장 힐기야와 그 밑에 있는 다른 제사장들과 성전 문지기들에게 바알과 아세라 여신과 해와 달과 별들을 숭배하는 데 사용된 모든 기구를 성전에서 끄집어내라고 명령하였다. 그리고 왕은 그 모든 것을 예루살렘 성 밖에 있는 기드론 골짜기에서 불태우고 그 재를 벧엘로 가져가게 하였다.
5 그는 또 유다 왕들이 유다 전역과 예루살렘 일대에 지어 놓은 산당에서 분향하도록 세운 제사 장들을 제거하고 또 바알과 해와 달과 별들에게 분향하는 사람들을 모조리 죽였다.
6 그리고 그는 아세라 여신상을 끌어내어 기드론 골짜기로 가지고 가 거기서 불태우고 그것을 빻아서 가루로 만들어 그 재를 공동 묘지에 뿌렸다.
7 그는 또 성전 안에 있는 남창들의 숙소를 헐어 버렸는데 이 곳은 여자들이 아세라 여신을 위해 휘장을 짜는 곳이기도 하였다.
8 그리고 그는 유다의 여러 성에 사는 모든 제사장들을 예루살렘으로 불러들이고 그들이 분향하던 산당을 게바에서 브엘세바에 이르기까지 더럽혔으며 예루살렘의 성주 여호수아가 성문 왼편에 지어 놓은 산당들을 헐어 버렸다.
9 그러나 이 산당 제사장들은 예루살렘 성전에서 섬기는 일은 할 수가 없었고 단지 동료 제사장들과 함께 누룩 넣지 않은 빵을 먹을 수 있을 뿐이었다.
10 요시야 왕은 또 힌놈 골짜기에 있는 도벳을 더럽혀 아무도 자기 자녀를 불에 태워 몰렉 신에게 제물로 바치지 못하게 하였으며
11 유다 왕들이 태양 숭배를 위해 바친 말들을 제거하고 여기에 사용된 전차들을 불태워 버렸는데 이것들은 왕의 신하 나단-멜렉의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성전 문 곁의 뜰에 있던 것들이었다.
12 그리고 그는 유다 왕들이 아하스 왕의 숙소 옥상에 지어 놓은 단들과 므낫세 왕이 성전의 두 뜰에 세운 단들을 헐고 그것을 빻아 그 가루를 기드론 골짜기에 뿌렸다.
13 그는 또 솔로몬 왕이 시돈의 여신 아스다롯과 모압의 신 그모스와 암몬의 신 밀곰을 숭배하기 위해 예루살렘 동쪽 감람산에 세운 산당을 더럽히고
14 또 돌기둥의 우상을 깨뜨리며 아세라 여신상을 찍고 그 우상들이 있던 곳에 사람의 해골을 채웠다.
15 그리고 요시야 왕은 이스라엘 백성을 범죄하게 한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이 벧엘에 세운 단과 산당을 헐고 그것을 빻아 가루로 만들며 아세라 여신상을 불태워 버렸다.
16 그런 다음 그는 사방을 둘러보다가 산당에 있는 무덤들을 보고 그 해골을 끄집어내어 단 위에서 불살라 그 단을 더럽혔다. 이것은 여호와께서 오래 전에 그의 예언자를 통하여 말씀하신 예언이 그대로 이루어진 것이다.
17 그러고서 왕은 “저기 보이는 저 무덤이 누구의 것이냐?” 하고 물었다. 그러자 벧엘 사람들은 “유다에서 온 예언자 무덤입니다. 그는 조금 전에 왕이 이 단에 행하신 바로 그 일을 예언한 사람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18 그때 왕이 “저 무덤은 그대로 두고 그 뼈를 옮기지 말아라” 하자 사람들은 그 에언자의 뼈와 사마리아에서 온 예언자의 뼈는 옮기지 않고 그대로 두었다.
19 그는 또 이스라엘 왕들이 모든 이스라엘 성에 세워 여호와를 노하게 한 산당을 헐고 그 단들도 벧엘에서 했던 것처럼 빻아서 가루로 만들어 버렸다.
20 그리고 그는 산당 제사장들을 그들의 단에서 모두 죽이고 그 뼈를 단 위에서 불태운 다음 예루살렘으로 돌아왔다.
21 요시야 왕은 백성들에게 그 율법책에 기록된 그대로 그들의 하나님 여호와를 위해 유월절을 지키라고 명령하였다.
22 사사들이 나라를 다스리던 시대부터 지금까지 이스라엘과 유다 왕들은 이런 유월절을 지킨 일이 없었는데
23 요시야 왕 18년에 예루살렘에서 그런 유월절을 지켰다.
24 또 요시야 왕은 대제사장 힐기야가 성전에서 발견한 그 율법책에 기록된 말씀을 실천하려고 예루살렘과 그 밖의 유다 모든 지역에서 영매와 점쟁이와 가정 신 드라빔과 우상과 우상 숭배에 사용된 모든 기구를 다 없애 버렸다.
25 이처럼 요시야 왕과 같이 마음과 정성과 힘을 다하여 여호와를 섬기고 모세의 모든 율법을 철저하게 지킨 왕은 요시야 왕 이전에도 없었고 그 이후에도 없었다.
26 그러나 여호와께서는 므낫세가 행한 모든 악 때문에 유다에 대한 분노를 돌이키지 않으시고
27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가 이스라엘을 없애 버릴 것이며 내가 택한 예루살렘 성과 내가 경배를 받을 곳이라고 말한 이 성전을 버릴 것이다.”
28 그 밖에 요시야 왕이 행한 모든 일과 업적은 유다 왕들의 역사책에 기록되어 있다.
29 요시야가 왕으로 있을 당시 이집트의 느고왕이 앗시리아 왕을 치려고 군대를 이끌고 유프라테스 강으로 갔는데 이때 요시야 왕은 므깃도에서 이집트 군을 막으려다가 느고에게 죽음을 당했다.
30 그래서 그의 신하들은 왕의 시체를 전차에 싣고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그의 묘에 장사하였다. 그러고서 유다 백성들은 그의 아들 여호아하스에게 기름을 붓고 그를 새 왕으로 세웠다.
[유다의 17대 왕 여호아하스]
31 여호아하스는 23세에 왕위에 올라 예루살렘에서 석 달을 통치하였다. 그리고 그의 어머니는 립나 사람 예레미야의 딸인 하무달이었다.
32 그는 자기 조상들의 더러운 행위를 본받아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악을 행하였다.
33 이때 이집트의 느고 왕이 그를 잡아 하맛 땅에 있는 리블라에 가두고 예루살렘에서 통치하지 못하도록 하였다. 그리고 그는 유다에 은 3,400킬로그램과 금 34킬로그램을 조공으로 바치게 하였으며
34 요시야의 다른 아들인 엘리아김을 그의 아버지 요시야 대신 유다 왕으로 세우고 그 이름을 여호야김으로 고쳤다. 그리고 여호아하스는 느고 왕에 의해서 이집트로 끌려가 거기서 죽었다.
35 여호야김은 이집트 왕이 요구한 조공을 바치기 위해서 백성들에게 생활 정도에 따라 세금을 부과하였다.
[유다의 18대 왕 여호야김]
36 여호야김은 25세에 왕위에 올라 예루살렘에서 11년을 통치하였다. 그리고 그의 어머니는 루마 사람 브다야의 딸인 스비다였다.
37 그는 그 조상들의 모든 악한 일을 본받아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악을 행하였다.
왕들의 통치 II (왕하) 24 장
1 요호야김 시대에 바빌로니아의 느부갓네살 왕이 유다를 침략하자 여호야김은 항복하여 3년 동안 조공을 바치다가 그 후에 반기를 들었다.
2 여호와께서는 그의 종 예언자들을 통하여 말씀하신 대로 유다를 멸망시키려고 바빌로니아와 시리아와 모압과 그리고 암몬 군대를 보내 유다를 치게 하셨는데
3-4 이것은 여호와께서 명령하신 것이었다. 므낫세 왕이 범한 모든 죄와 또 그가 죄 없는 사람들을 수없이 죽여 그 피로 예루살렘 거리를 물들게 한 그 모든 죄 때문에 여호와께서는 유다 백성을 자기 앞으로 추방하고 그 죄를 용서하려고 하시지 않았다.
5 그 밖에 여호야김이 행한 모든 일은 유다 왕들의 역사책에 기록되어 있다.
6 그는 죽어 자기 조상들 곁에 장사되었고 그의 아들 여호야긴이 왕위를 계승하였다.
7 그때 이후로 이집트 왕과 그 군대가 다시는 이집트 영토 밖으로 진출하지 못하였다. 이것은 바빌로니아 왕이 유프라테스 강에서부터 이집트 북쪽 국경에 이르는 이집트의 모든 영토를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유다의 19대 왕 여호야긴]
8 여호야긴은 18세에 왕위에 올라가 예루살렘에서 석 달을 통치하였다. 그리고 그의 어머니는 예루살렘 사람 엘라단의 딸인 느후스다였다.
9 그는 자기 아버지의 모든 행위를 본받아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악을 행하였다.
10 여호야긴이 왕으로 있을 당시 바빌로니아 군이 유다를 침략하여 예루살렘 성을 포위하였다.
11 그들이 예루살렘을 포위하고 있을 때 느부갓네살 왕이 그 곳으로 오자
12 여호야긴 왕은 그의 어머니와 모든 신하들과 함께 바빌로니아 왕에게 나아가서 항복하였다. 그 때는 느부갓네살 왕 8년이었다. 그는 여호야긴을 포로로 잡아가고
13 성전과 궁전에 있는 모든 보물을 바빌론으로 가져갔으며 또 여호와께서 예언하신 대로 그는 솔로몬 왕이 만든 성전의 모든 금그릇을 깨뜨려 버렸다.
14 그리고 느부갓네살 왕이 모든 신하들과 용감한 군인들과 여러 분야의 기능공들을 포함하여 예루살렘에서 10,000명을 포로로 잡아갔으므로 그 땅에는 가난하고 보잘 것 없는 사람들만 남게 되었다.
15 이처럼 그는 여호야긴 왕과 그의 어머니와 그의 아내들, 그리고 그의 신하들과 유다의 모든 지도급 인사들을 바빌론으로 잡아가고
16 또 가장 용감한 군인 7,000명과 기능공 1,000명을 잡아갔는데 그들은 모두 다 건장하여 전쟁터에서 잘 싸울 수 있는 사람들이었다.
17 그러고서 느부갓네살 왕은 여호야긴의 삼촌 맛다냐를 대신 왕으로 세우고 그 이름을 시드기야로 고쳤다.
[유다의 마지막 왕(20대) 시드기야]
18 시드기야는 21세에 왕위에 올라 예루살렘에서 11년을 통치하였다. 그리고 그의 어머니는 립나 사람 예레미야의 딸인 하무달이었다.
19 그는 여호야김의 모든 행위를 본받아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악을 행하였다.
20 그래서 여호와께서는 예루살렘과 유다 백성에게 노하셔서 결국 그들을 자기 앞에서 추방해 버렸다. 그러나 시드기야는 바빌로니아 왕에게 반기를 들었다.
왕들의 통치 II (왕하) 25 장
[예루살렘 함락과 바빌론의 포로가 된 유다 백성]
1 시드기야 왕 9년 10월 10일에 바빌로니아의 느부갓네살 왕이 그의 모든 군대를 이끌고 와서 예루살렘 주변에 토성을 쌓고
2 시드기야 왕 11년까지 포위하였다.
3 그런데 성 안에 기근이 심하여 그 해 4월 9일에 백성들이 먹을 식량이 다 떨어지고
4 성벽이 뚫렸다. 그래서 유다 군은 바빌로니아 군이 포위하고 있는데도 밤중에 왕의 동산 곁에 있는 두 담 사이에 문을 빠져 나와 요단 계곡 방향으로 도망하였다.
5 그러나 바빌로니아 군이 시드기야 왕을 추격하여 여리고 평야에서 그를 생포하자 왕의 모든 군대는 뿔뿔이 흩어져 버렸다.
6 시드기야 왕은 리블라로 끌려가 느부갓네살 왕 앞에서 심문을 받았으며
7 그의 아들들은 그가 보는 앞에서 죽음을 당했다. 그리고 느부갓네살 왕은 시드기야의 두 눈을 뽑고 그를 사슬에 묶어 바빌론으로 끌고 갔다.
8 바빌로니아의 느부갓네살 왕 19년 5월 7일에 왕의 경호대장 느부사라단이 예루살렘에 와서
9 성전과 궁전에 불을 지르고 예루살렘의 모든 집과 중요한 건물들을 다 태워 버렸으며
10 또 그의 부하들은 예루살렘의 성벽을 모조리 헐어 버렸다.
11 그런 다음 느부사라단은 성 안에 남아 있는 사람들과 바빌로니아 왕에게 항복한 사람들을 포로로 잡아가고
12 제일 가난한 사람들만 남겨 두어 포도원을 가꾸고 농사를 짓게 하였다.
13 또 바빌로니아 사람들은 성전의 두 놋 기둥과 놋 받침과 놋으로 만든 거대한 물탱크를 깨뜨려 그 놋을 바빌론으로 가져가고
14 모든 솥과 부삽과 불집게와 숟가락과 성전에서 사용하는 모든 놋그릇과
15 그리고 불 옮기는 그릇들과 주발들을 포함하여 금과 은으로 만든 성전의 기구를 모조리 가져갔다.
16 이와 같이 그들은 솔로몬 왕이 만든 두 놋 기둥과 물탱크와 놋 받침까지 가져갔으므로 놋이 너무 많아 그 중량을 측정할 수가 없었는데
17 그 기둥의 높이는 8.1미터였고 그 꼭대기에 있는 기둥머리의 높이는 135센티미터였으며 그 기둥머리에 장식된 그물과 석류도 모두 놋으로 되어 있었다.
18 그리고 경호대장 느부사라단은 대제사장 스라야, 브제사장 스바냐, 성전 경비원 세 사람,
19 군 지휘관 한 사람, 왕의 보좌관 다섯 사람, 징집 담당 서기관 한 사람, 그 밖에 성 안에 남아 있던 사람 60명을 생포하여
20 리블라에 있는 바빌로니아 왕에게 끌고 갔으며
21 바빌로니아 왕은 하맛 땅에 있는 그 곳 리블라에서 그들을 모조리 처형시켰다. 이렇게 해서 유다 백성들은 포로가 되어 고국을 떠나게 되었다.
22 그리고 느부갓네살 왕은 사반의 손자이며 아히감의 아들인 그달랴를 유다 총독으로 임명하여 바빌론으로 끌려가지 않은 남은 사람들을 다스리게 하였다.
23 그때 항복하지 않는 유다 지휘관들과 그의 부하들이 이 소식을 듣고 미스바에 있는 그달랴를 찾아갔다. 이 지휘관들은 느다냐의 아들 이스마엘, 가레아의 아들 요하난, 느도바 사람인 단후멧의 아들 스라야, 그리고 마아가 사람 야아사냐였다.
24 그래서 그달랴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당신들은 바빌로니아 신하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이 땅에서 살면서 바빌로니아 왕을 섬기시오. 그러면 당신들이 무사할 것이오.”
[감옥에서 풀려난 여호야김]
25 그러나 그 해 7월에 엘리사마의 손자이며 느다냐의 아들 왕족 이스마엘이 부하 10명을 거느리고 미스바로 가서 그달랴를 죽이고 또 그와 함께 있는 유다 사람들과 바빌로니아 사람들을 죽였다.
26 그래서 모든 유다 사람들은 군 지휘관들과 함께 이집트로 도망했는데 이것은 그들이 바빌로니아 사람들을 두려워했기 때문이다.
27 유다의 여호야긴 왕이 포로로 잡혀간 지 37년째가 되는 해에 예월-므로닥이 바빌로니아 왕으로 즉위하면서 그 해 12월 27일에 여호야긴 왕이 감옥에서 풀어 주었다.
28 그는 여호야긴 왕에게 친절하게 말하였고 그의 지위를 바빌로니아에서 포로 생활을 하고 있는 다른 왕들보다 더 높여 주었다.
29-30 그래서 여호야긴 왕은 죄수복을 벗고 죽는 날까지 왕의 식탁에서 식사하며 바빌로니아 왕에게서 매일 일정한 양의 물품을 지급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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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2025년 3월 10일 마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