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 이틀째인 6일 오후 12시 30분, 이화여고 백주년기념관에서는 ‘지구의 아이들’ 섹션에 출품된 <가재, 가래 그리고 삼각김밥> GV(관객과의 대화)가 열렸다. 이날 무대에는 연출을 맡은 신지승 감독과 실제 와야리에 살고 있고 7명의 어린이 감독들이 자리했다. 관객과의 대화는 단체관람을 온 당산중학교 학생들을 비롯하여 좌석을 가득 메운 청소년들이 적극적으로 참여, 뜻 깊은 자리를 만들었다.
아이들과 함께 무대에 오른 신지승 감독은 “아이들이 15일 동안 시나리오 작업부터 촬영까지 모두 해냈다. 짧은 기간 동안 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전문적인 영화작업에서도 힘든 일이라 생각한다”며 “아이들의 힘으로 만든 이 작품의 진가를 봐 달라”는 당부를 덧붙였다. 신지승 감독과 함께 무대에 오른 7명의 어린이들은 많은 관객들 앞에서 쑥스러워했고, 관객들은 이에 격려의 박수를 보내기도.
신지승 감독은 마을의 현실을 반영하고 있는 영화에 대해 “와야리는 양양-서울간 고속도로 공사로 인해 없어질 위기에 처해 있으며, 지금은 공사가 잠시 중단된 채 소송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마을의 안타까운 현실을 전했다. 또한 “마을에 사는 아이들의 손으로 만든 영화이므로 의미가 더욱 크다”며 와야리와 아이들에 대한 각별한 정을 드러냈다. 촬영 당시를 회상하던 신지승 감독은 “아이들이 기술적인 부분을 학습 한 적이 없어서 초반에 힘들었지만 아이들이 촬영과 함께 배워가며 의외로 쉽게 해결됐다. 아이들의 감정을 담아가며 시나리오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신지승 감독은 “자연에서 아이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서로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하며 관객과의 대화를 마무리했다. 강원도 홍천의 분교 전교생 18명이 힘을 모아 만든 <가재, 가래 그리고 삼각김밥>은 8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역사박물관에서 한 번 더 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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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 초등생들 스크린에 꿈을 담다
`우리 마을 이대로 보존됐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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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영화를 촬영하던 강원도 홍천군 내촌초등학교 와야분교 어린이들이 마을 내 촬영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정미영(13·왼쪽에서 넷째)양과 카메라를 들고 있는 윤수경(13·아홉째)양 등 여섯 명은 올봄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진학했다. [서울환경영화제 사무국 제공]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