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텍사스 리그>
류현진 선수의 구종 중 커브는 활용가치가 매우 높은 구종입니다. 커브의 활용빈도에 따라 그 날의 성적이 좌우되기도 하는데, 이 커브의 제구가 정말 들쭉날쭉하다는 거죠.
그래서 오늘은 어떤 날 커브가 좋았다라고 볼 수 있는가를 살펴보려고 공의 궤적과 몇가지 데이터를 한 번 살펴보았는데요. 성적비례 눈에 띄게 들어오는 차이는 바로 구속이었습니다. 73마일 후반부터 75마일까지의 평균 커브구속을 기록한 날들은 대체적으로 좋은 성적을 만들었습니다. 9월 완투패를 한 애리조나와의 경기에서는 75마일이 넘는 구속을 기록했고, 바로 다음 경기인 14승을 거둔 샌프 원정경기에서도 비슷한 구속의 커브를 던졌습니다. 추신수선수와 맞대결을 갖은 신시내티전에서도 74마일의 구속이었고, 전반기에 가장 좋은 커브를 선보였던 4/30 콜로라도전에도 73마일 후반대를 기록한 경기였습니다.
물론 커브의 구속이 좋지 않았던 경기에서도 좋은 결과를 낸 경기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커브의 구속이 평소에 비해 2~3마일 정도 빠른 73마일 후반 이상의 구속은 커브의 가치를 높였다고 봅니다.
또 한가지 살펴볼 점은 바로 궤적이었습니다. 경기를 보다보면, 커브가 너무 눈에 띄게 날아가는 모양새였죠. 눈에 띄는 변화구는 상대를 현혹시키지 못하게 되고 좋은 결과를 만들지 못하겠죠. 위 그래프를 보시면.. 1, 2, 3범의 궤적이 있습니다.
어느 궤적이 좋은 성적일때의 궤적일까요?
1번은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가 있던날의 궤적이고 2번은 커브가 정말 좋았다는 완투패경기인 애리조나와 바로 이어진 14승 샌프전의 궤적입니다. 3번은 커쇼의 궤적이고요.
공이 날아가는 초반에 큰 포물선을 그리지 않고, 직구처럼 오다가 마지막에 떨어지는 그런 궤적이 좋은 궤적이라고 보입니다. 수직 낙차인 떨어지는 정도를 나타내주는 수직무브는 크게 상관은 없어 보입니다. 1번보다 2번일때, 수직무브 값이 더 낮기때문이죠.
2번과 같은 궤적에 커브의 구속이 74마일 정도의 구속만 유지된다면, 메이저 타자들을 충분히 현혹시킬 수 있을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럼 1번과 2번의 궤적이 차이가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릴리스포인트를 살펴보니.. 궤적에 따라 일정하게 변하는 값의 차이는 없었고, 구속은 약간 관련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어떤점에서 두 궤적이 차이가 발생하는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굳이 추측한다면, 감이겠죠.ㅋㅋ 긍정적인 사실은, 후반기에 커브의 구속이 전반기보다 올라갔다는 점이 있고, 2번과 같은 궤적을 그리는 날이 전반기보다 많아졌다는 사실인데. 점점 손에 익어간다는 반증이 아닐까 싶습니다.
내년 좀 더 편한 시즌을 보내기 위해선 커브의 활용도가 중요한데, 만일 2번과 같은 궤적을 완성만 시킨다면, 좀 더 편한 시즌을 보내지 않을까? 생각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