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꽃과 사람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정(情) 을 키우라고 해야 할 우리정부가, 인간관계의 회복을 권장해야할 세상의 모든 나라들이, 오히려 사람과 사람사이에 거리두기를 권장하는 씁쓸한 시대이기에 식당가기도 두려워, 오전 내내 집에 있다간, 늦은 오후에야 자전거와 함께 한강으로 나섰다.
따듯한 햇살을 맞으며, 중랑천과 한강이 만나는 지점에서 영동대교 방향으로 1km쯤 지났을까? 평소엔 보이지 않던 붉은 복사꽃이 커다란 꽃망울을 터트려, 지나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있었다.
유비, 관우, 장비가 한날한시에 태어나지는 못했어도, 한날한시에 죽기를 약속하는 도원결의를 복사꽃 아래에서 하였고, 안견은 꿈속에서 본 이상향의 세계를 복사꽃으로 형상화하여 몽유도원도를 그려냈을 정도로 도화는 꿈과 희망을 나타내는 꽃이다.
4월 7일 17:50분, 저물어가는 한강변 복사꽃 아래에서 마스크를 쓰고 지나는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코로나 없는 세상일 것이다, 코로나야! 이제 그만 물러나려 무나,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희망을 돌려주려 무나, 그리하여 사람들에게 용서를 구하는 것이 옳지 않겠느냐!
희망과 용서라는 꽃말을 갖고 있는 복사꽃처럼, 코로나에게 이쯤에서 물러나면 용서해 줄 것이란 마음으로, 복사꽃 아래를 지나는 한강변의 사람들을 바라보며 저녁을 맞이합니다.
여강 임영수 2020. 4. 10
天之地間 萬物知衆에 惟人以 最貴하니, 所貴乎人者는 以其有五倫也라!
(천지지간 만물지중에 유인이 최귀하니, 소귀호인자는 이기유오륜야라!)
하늘과 땅 사이에 있는 모는 것 중에 사람이 가장 귀하니,
이는 오륜이 있기 때문 이니라!
有志者事竟成 (유지자 사경성)
있을유, 뜻지, 놈자, 일사, 마침내경, 이룰 성.
사람은 하고자 하는 뜻만 있으면 무슨 일이든지 이룰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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