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쉬킨 소설 '눈보라' , 소비리도프의 '눈보라'
러시아 작곡가 스비리도프(Georgy Sviridov /1915~98)가
푸쉬킨 탄생 200주년을 기념,
푸쉬킨의 同名 소설을 소재로 만든 9곡의 모음곡집입니다.
눈보라로 인하여 엇갈린 젊은 남녀의 슬픈 사랑을 그린
소설에 기초한 ‘음악적 삽화인 셈입니다.
경쾌하면서도 러시아 특유의 애잔함이 배여 있는 아름다운 곡인데,
그중 4번째 곡인 ‘올드 로망스’는 同名의 영화에 배경음악으로 사용되며
세계적으로 유명해졌습니다.
소설 ‘눈보라’의 줄거리입니다.
영주(領主)의 딸 마랴 가브릴로바와 가난한 소위보(준위) 블라지미르는
영주가 결혼을 반대하자, 자기들끼리 결혼식을 올리기로 합니다.
1812년 초 어느 겨울 밤,
두 사람은 식을 치르기 위해, 인근 마을 교회로 각자 길을 떠났는데,
여자가 도착한 직후 갑작스런 눈보라로 남자는 길을 잃고 맙니다.
인근을 지나던 기병대 대위 부르민 역시 눈보라에 길을 헤매다
교회에 잘못 들어섭니다.
순간 사람들은 부르민을 블라지미르로 착각하고
결혼식을 진행했습니다.
여자는 탈진해 기절해 있고, 사람들은 여자를 부축하느라
다들 제정신이 아니었거든요.
촛불마저 희미해, 얼굴을 구분할 수도 없었죠.
부르민은 장난으로 결혼에 응했고요.
혼인서약이 끝나서야, 정신이 돌아온 여자는 남자가 바뀐
것을 알게 됐고, 부르민은 도망치듯 자리를 떠났습니다.
이 일이 있은 후 블라지미르는 마랴와 헤어져,
1812년 나폴레옹과의 전쟁에 참전해 숨을 거둡니다.
마랴는 오랜 동안 슬픔에 헤맵니다.
4년후 여자는 다른 남자와 다시 사랑에 빠졌는데,
기억을 더듬다가 두 사람은 깜짝 놀랍니다.
눈보라가 치던 날, 결혼 서약을 했던 당사자가 바로
자신들이었거든요.
★ The Snowstorm : Walt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