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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 東山 |
Subject | 연인산 비박 |
2003.09.27. ~ 09.28. 연인산 비박 산행
지난주에 이어 2번째 연인산 비박 산행에 참가했다.
비박산행에는 기본적인 장비가 반드시 필요하여 조재문 대장님의 도움으로 대형배낭, 침낭, 매트리스 등
최소한의 기본장비를 구입했다.
20~30대에도 메어보지 못한 처음 메어 보는 대형배낭, 이것저것 챙겨 넣으니 무게가 족히 17~18 ㎏나 된다. 배낭 무게의 중량감이 크게 느껴져 산행하는데 걱정이 앞섰다.
3시 경 청량리역에 도착하니 이번 비박산행에는 지난주보다 많은 분들이 참가하였다.
일행 중 절반 가량이 여성분이며 문화일보 이경택 기자님께서 동행하였다.
가평역에 도착하여 물찬돼지 사장님의 도움으로 연인산 입구 국수당까지 차량으로 이동한 후
약 1시간 정도 우정골을 올라 잣나무 숲으로 우거진 비박장소에 도착했다.
간단히 비박 준비를 마치고 곧바로 숲속의 심야 만찬을 시작했다.
각자 갖고 온 메뉴는 문어, 홍어, 간고등어, 골뱅이 무침 등 바다고기 일색, 단골메뉴인 돼지목살은 이번엔 빠져있다.
주류는 2ℓ과일주용 막소주 2병과 가평 잣막걸리 2병.
숲속의 심야 만찬, 인적이 없는 깊은 산 숲속 한밤중에 즐기는 이 만찬은 사회적 지위, 신분에 구애받지 않고 남녀노소 누구나 예티를 사랑할 수만 있으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갖고 오고 싶은 메뉴가 있으면 알아서 갖고 오고
먹고 싶은 만큼 먹고 마시고 싶은 만큼 마시고
술을 좋아하는 사람은 술에 취하고 못 먹는 사람은 분위기에 취하고
부르고 싶은 노래있으며 마음껏 부른다.
산해진미를 차려 놓고 잔치를 한들 이 만찬보다 더 풍요로울 수 있을까?
항상 이팔 청춘이신 조대장님의 가락은 분위기 끝내주는 흘러간 팝송.
비박 경력 8년의 박인아님의 판소리는 숲속의 고요함과 어우러져 깊은 맛을 한층 더 느끼게 하고
다른 예티 선배님들의 노래 실력 또한 상당한 수준 급이다.
노래방에서 읊던 실력으로는 어림도 없다. 실력 차이를 상당히 느꼈다.
음식과 주류는 모두 바닥나고 만찬은 새벽 1시 경 끝났다.
새벽 6시경 눈을 뜨니 아침공기가 매우 상쾌하다. 지난주에도 느꼈지만
늦게 까지 술을 많이 마셨는데도 전혀 피로하지 않다.
숲이 넘치도록 산소를 공급해 주고 잣나무에서 뿜어내는 치톤피드라는 물질이
피로를 빨리 회복시켜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숲이 너무 고맙게 느껴진다.
9시경 연인산 정상을 향한 산행을 시작하였다.
한참 동안 오르는데도 등산로 주변에는 100년 생 이상된 수십미터되는 아름드리 잣나무들로만 꽉차 있다.
능선에 올라서니 단풍은 물들기 시작했고 이름 모르는 야생화들이 반겨준다.
정상에 오르니 연인산은 동서남북 모두 산으로 둘러 쌓인 산 속에 있는 산이다.
조대장님께서 산 이름을 하나씩 알려주시는데 눈썰미가 없어 이산이 저산 같고 저산이 이산 같아 이름을 기억하기가 어렵다.
등산객이 드물어 연인끼리 올라 사랑을 나누기 딱 적합하여 연인산이라 이름지은 것 같다.
하산은 상판리 쪽으로 내려오는데 Yeti 가족 외에는 등산객이 한사람도 없다.
1시간 30여분 내려오니 계곡 물이 반긴다.
여자는 상류에서 남자는 하류에서
배낭 풀고 옷 벗고 물 속에 풍덩. 너도나도 모두 신나는 알탕 ??????
이것 또한 비박산행의 또 다른 즐거움, 산행의 피로가 말끔히 가셨다.
이번 산행거리는 약 10㎞, 산행인원은 꼬맹이 현성이를 포함하여 16명, 시간은 5시간 30여분 소요되었다.
처음 메어보는 대형배낭 무게에 우려는 했으나 산행의 즐거움에 취해 걷다보니 크게 힘들지 않고 무사히 마쳐다.
두 번째 비박 산행 또한 너무 즐거웠다.
세 번째 비박 산행이 기대에 부풀어 마음 설래며 기다려진다.
이숙
동산님은 산행도 산행이려니와
먹는 것도 밝히셔
거기다 '알탕'까지 하셨다니
여러모로 밝힘증!
2003.10.25 - 16:37
공산
좋으시네요. 저도 국수당에서 시작하여 전패고개에서 야영한 적이 있습니다. 참 좋았던 기억이 나네요. 동산님의 두번째 산행을 축하합니다. 산에서 한번 뵈야할 텐데. 제가 요즘 외도중이라서... 11월이나 되어야 겠네요..그럼 앞으로도 즐거운 산행하시길 빕니다.
2003.10.06 - 13:09
泰山
비박산행에 매료를 느끼신 동산님께 감사하며 제가 모시고 온 보람을느낍니다. 앞으로도ㅗ 변함없이 비박산행 사랑해 주시고 더욱더 건강하세요. 동산님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