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불교와 범종의 관계
작성자 일광종 총본사 총무원 : 무 각
범종(梵鐘)
새벽 산사의 정적을 가르며 울려 퍼지는 종소리에는 중생이 고통에서 벗어나 석가모니 부처님이 가르친 깨달음의 세계에 이르고자 하는 서원이 담겨있다.
이러하듯 종교에서는 종을 신성시 한다. 이에 서양이나 동양이나 별다른 차이가 없다. 종은 크게 나누어 서양종과 동양종 으로 구분이 된다. 서양종은 나팔꽃을 거꾸러한 형상을 가지며 교회의 종교의식에 사용되는 용도가 한정되어 있다 이로 인하여 종의 형태나 기능이 크게 향상되지는 못하였다. 초기 종의 역사와 현재의 역사에 이르기까지 발전된 모습을 보이지 못한것에 반하여 동양의 종은 불교를 중심으로 많은 변화와 성능의 개선으로 무궁한 발전을 이루었다.
우리 한국불교에 전해지는 초기의 범종은 중국의 주나라때 만들어져 사용 되여온 일종의 용종을 모방하는 정도 였다.
현 시점에서 확인할 수 있는 문헌상 최초의 범종은 565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삼국유사 권3』원종 법흥조에서 “천수육년(天壽六年)에 법당을세우고 법종을 걸었다”는 기록이 있다.
천수육년은 565년에 해당되며, 이것이 기록으로 본 한국불교 최초의 범종이다. 그리고 부여 군수리사지와 동남리사지 등에서 범종이 사용된 흔적을 찾을 수 있으나 실체를 찾을 길은 없다.
최고의 작품으로 손꼽히는 성덕대왕신종.
그렇다면 현재 남아 있는 범종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은 어떤 것일까.강원도 오대산 상원사동종(국보 제36호)이 바로 가장 오래된 범종이다. 상원사동종은 본래 안동의 문루에 걸려 있던 것을 조선 예종 1년(1469)에 옮겨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이 종의 역사는 천판(天板) 위쪽 면의 용뉴 양쪽에 새겨진 명문에서 확인됐다.
명문에는 “개원십삼년 을축삼월팔일 종성기지 도합유 삼천삼백정(開元十三年 乙丑三月八日 鐘成記之 都合鍮 三千三百鋌)…”이라고 새긴 대목이 있다.
명문에 새겨진 개원 13년은 신라 성덕왕 24년(725)으로, 이 기록에 따라 상원사동종이 현존하는 우리나라 최고의 종으로 꼽히고 있다.
따라서 범종(梵鐘) 소리는 모든 중생의 각성을 촉구하는 부처님의 음성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그 종소리는 지옥에서의 고통을 쉬게 하고 모든 번뇌를 소멸시키며, 꿈속에서 살아가는 중생들의 정신을 일깨우는 지혜의 울림이 되기도 한다.
때문에 불교에서는 사찰에서 듣는 범종 소리가 진리를 설하는 부처님의 사자후와 다름없으므로 귀로 듣는 소리가 아니라 마음으로 들어야 하는 소리라고 가르치고 있다.
흔히 사찰에서 대중을 한 자리에 모이게 할 때나 의식을 행할 때,그리고 시간을 알리는데 사용하는 법구로 소개되는 범종. 우리나라에는 고구려에 처음으로 불교가 전래될 때부터 들어왔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현재 남아 있는 범종들은 모두 통일신라 시대 이후 것들이어서 그 연원을 밝히는 것이 간단하지 않은 상황 이다.
현존 최고 오대산 상원사동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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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유사에 565년 범종 첫 기록 최고의 작품으로 손꼽히는 성덕대왕신종.
성덕대왕신종, 명문 1000자 남겨 상원사동종은 높이 167cm, 입지름 91cm의 크기로 이 종의 맨 위에는 큰 머리에 굳센 모양의 발톱을 가진 용이 고리를 이루고 있다. 그리고 소리의 울림을 도와주는 음통이 연꽃과 덩굴무늬로 장식돼 있다. 종에는 서로 마주보는 2곳에 구름 위에서 무릎꿇고 하늘을 날며 악기를 연주하는 비천상이 있고, 그 비천상 사이에 종을 치는 부분인 당좌를 구슬과 연꽃 무늬로 장식해 만들었다.
상원사동종은 조각수법이 뛰어나고 종의 몸체 아래와 위의 끝 부분이 안으로 좁혀지는 고풍스런 모습을 갖추고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종 가운데 가장 오래되고 아름다운 것으로 한국종의 고유한 특색을 모두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상원사동종은 우리나라 종의 전형으로 일컬어지고 있으며, 이후 고려시대와 조선시대를 통해서 이러한 양식의 전통이 지속적으로 계승되었다.
범종의 역사상 가장 클 뿐만 아니라 신기의 기술이 더해진 최고의 작품으로 꼽히는 종은 바로 통일신라시대에 만들어진 성덕대왕신종(국보 제29호)이다. 성덕대왕신종은 높이 3.73m, 입지름 2.27m의 크기에 무게가 약 25톤에 달한다. 신라 경덕왕이 아버지인 성덕왕의 공덕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만들기 시작해 끝을 보지 못한 것을 혜공왕이 771년에 완성했다.
완성된 종을 처음에 봉덕사에 달았다고 해서 봉덕사종 이라고도 하고, 아기를 시주해 넣었다는 전설로 인해 아기의 울음소리를 본 따 에밀레종으로도 불린다..
종에 새겨진 1000여자의 명문 중에는 “종소리를 통해 시방에 끊임없이 울려 퍼지는 부처님의 원음에 항상 귀기울여 구도심을 잃지 말아 깨달음의 길에 오를 것”을 강조한 대목이 있어, 종이 단순히 소리를 내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마음을 청정하게 하고 지혜를 얻게 하는 사자후임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불교의 범종은 혼이 담긴 소리와 더불어 우아한 형태, 표면에 조각된 아름다운 무늬, 특색있는 의장 등으로 인해 세계적으로도 그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그리고 세계인들은 한국불교의 범종 소리를 “마음에 울리어 가슴으로 듣는다”고 높이 평가하고 있다.
오늘날 한국불교 범종의 전형으로 여겨지는 신라 범종은 상원사동종과 성덕대왕신종 이외에 청주운 전동출토동종, 선림원동종, 실상사동종 등이 있으나 선림원동종과 실상사동종은 파손돼 원형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완전한 형태를 갖춘 신라 종은 국내에 3구만 남아 있다.
특히 비운의 종으로 불리는 선림원종(804)은 양양 선림원터에서 발굴한 이후 국보로 지정된 뒤 오대산 월정사로 옮겨졌으나, 6·25때 월정사가 불타면서 함께 불에 타 원형을 잃고 국보에서 해제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고려시대 범종은 시대가 흐르면서 양식적으로나 각 부의 수법에 있어서 많은 변화를 보인다.
고려 전기 작품으로는 천흥사동종, 청녕4년명동종, 용주사 동종이 있고, 고려후기 작품으로는 정풍 2년명동종, 내소사동종, 탑산사동종, 중장사기축명동종 등이 있다. 그리고 조선시대에는 역시 불교쇠퇴와 함께 종 주조술도 더 이상의 발전을 이루지 못했다.
조선 후기에 만들어진 종은 절대연대를 알 수 있는 명문이 새겨져 있고 직지사순치15년명동종, 통도사강희25년명동종, 범어사웅정6년명동종 등이 대표적이다.
선림원종은 불에 타 국보 해제
한편 종을 매달 수 있게 하는 종의 고리부분에 용이 만들어진 연유도 눈길을 끈다.
전해지는 기록에 따르면 용의 아홉 마리 자식 가운데 소리내어 울기를 좋아하는 포뢰라는 자식이 있었고, 포뢰의 울음 소리가 범상치 않았기 때문에 종을 만들면서 종 고리의 상징적 장식물로 용을 이용하고 있다는 것. 여기에는 훌륭한 종소리를 염원하는 희망이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포뢰가 용의 이미지에 어울리지 않게 물 속의 큰 물고기를 두려워했고, 이 때문에 물고기가 공격하면 더 큰 소리를 내서 운다고 해서 종을 치는 타봉의 모습을 물고기 모양으로 조각해 이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동양종의 경우 중국, 한국, 일본, 그리고 동남아 국가등 동양의 불교문화권에 속해 있는 국가들 대부분이 자국 특유의 범종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동양종은 비교할 수 없는 섬세한 문양과 깨끗한 표면, 그리고 아름다운 소리를 얻을 수 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중에서도 한국은 중국의 종을 기원으로하여 만들었으나 앞전에 서술한 에밀레종과 같이 장인들의 투철한 정신과 우리 민족의 고유한 정신세계를 살려 동양의 어느나라와 비교하여도 독보적인 존재로 종을 발전시켜욌다. 대표적인 종의 몸통걸이를 용으로 장식하고 특이한 방식으로 음통이라고 불리어지는 소리대롱을 만들어 외국 종에서는 찾아볼수없는 우리만의 독특한 범종이며 이에 소리 또한 어느 종도 따라올 수 없는 아름다운 소리를 얻을 수 있는 특징을 가졌다.
외형적인 모양의 아름다움과 소리의 아름다움은 종의 극치를 이르는 우리의 대표적인 예술품임을 자부 한다.
이러한 종을 가지고 불교에서는 예불의식에 접목되어 불교사상을 한층더 향상 시켜다.
첫댓글 종 에대해 공부 잘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