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여기까지 잘 왔다 !
이제 좀 편안히 푹 쉬렴 &
아들아! 여기까지 잘 왔다, 이제 좀 편안히 푹 쉬렴.
의젓한 아들을 바라보며, 평소 하고 싶었던 아빠의 마음을 몇 자 적는구나.
엄마와 아빠는 오클랜드 공항에 마중 나가 서울에서 오는 아들 기다리며 좀 설레었단다.
이번에는 너희들 가족 다섯이 함께 오는 날이라 어린애 마냥 더욱 가슴이 뜨거워지더구나.
오늘이 마침 연말 크리스마스 성탄절이라 너희들이 축복 선물로 다가오는 기쁨이었지 뭐니?
겨울나라 한국에서 여름나라 뉴질랜드로 40여일간 가족여행을 오게 됐으니 큰 가족 잔치지.
공항에서 기다리며 아들이 우리 집안에 태어나서부터 오늘까지 일들이 파노라마처럼 그려지더구나. 아들이 1984년 태어났으니까 2024년인 오늘은 아들 나이, 마흔살이 되는 해가 되었어 벌써. 아빠가 엄마와 아들 그리고 딸, 가족 넷을 데리고 뉴질랜드로 이민 올 당시가 1996년이었거든. 그때 아빠 나이 마흔이었는데. 당시 아들 승민이가 중학교 1학년, 딸 다은이가 초등 5학년이었는데.
지금은 아들이 대를 이어서 다섯 가족을 데리고 오니 만감이 교차 되는구나. 참 빠르기도 하지. 아들이 오클랜드 대학을 졸업하고 다른 나라 세상을 섭렵하다 서울에 정착했지. 2011년 은지를 만나 결혼하고, 큰 손녀 보나를 낳았지. 이어 둘째 유나를 낳고 셋째 장손 인후까지 나으니 엄마 아빠는 보석 같은 세 손주를 보게 되었어.
2025년 새해엔 인후가 1학년 유나가 4학년 그리고 맏이 보나가 5학년이라니, 참 세상 빠르구나. 이 아이들 셋을 잘 키우느라 며늘 아이 은지와 아들 승민이가 참 애를 많이 쓰고 있지. 그게 바로 부모라는 자리의 수고와 보람 아니겠니? 둘 다 수고가 많았어.
아들아! 여기까지 잘 왔다. 아빠가 아들에게 뭔가를 해주고 싶어도 잘 못 해줬구나. 아들은 서울서 사업을 하면서 몸과 맘이 쉴 새 없이 바빴을 텐데, 이렇게 큰 결단을 하고 연말 연초를 온 가족 함께 보내게 돼 얼마나 다행이냐? 시간과 비용도 만만치 않을 턴데.
최근엔 엄마 차까지 사주고, 아빠 차도 큰 돈 들여 고쳐주고, 참 고맙게 차를 타고 다닌단다. 예전만 못하는 아빠 활동력과 건강에 다소 주춤한 상태였는데 큰 힘이 되는구나.
아빠가 아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은 것을 얘기하고 싶구나. 아들과 대화를 오래 할 수 있는 것이었지. 가끔 서울에서 온 아들과 한 시간씩도 통화하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눌 때가 참 좋았어. 때론 조언도 구하고 정보도 공유하고 삶의 이야기까지, 뿌듯하고 든든하더구나. 아들이 어렸을 적부터 믿고 이야기가 통하는 친구 같아서, 그런 아들이 있어서 참 고맙지.
이번 가족여행으로 하루 이틀도 아니고 40여일 보내려면 다소 불편한 점도 있을 거야. 그래도 이런 시간 갖기가 참 쉽지 않지. 겨울 방학을 맞아 유년기의 보나와 유나 그리고 인후는 추억에 남을 귀한 시간 될 줄 믿는다. 너희들이 서울 사느라 엄마 아빠가 너희와 함께한 시간이 적어서 이번에 좀 보충하는 시간이라 생각하니 다행이구나.
아들이 살았던 이 고향 집, 오클랜드 집에서 너희들 별도의 시간도 갖고 여행도 하며 편하게 지내렴. 다소 불편함보다 함께 하는 시간에 의미를 두고 네 집처럼 편안하게 보내렴. 좀 어지러워져도 문제없으니 편안하게 보내면 좋겠다. 엄마 아빠는 그동안 생활하던 대로 할 테니 괘념치 말고. 너희들 다니러 온다고, 엄마가 몇날 며칠 정성들여 집안 치우고 방 정리하느라 무척 애를 쓰셨단다.
수고한 아들. 이제 아빠가 해보고 싶었던 것, 용기를 내서 해보련다. 묵묵히 받아주렴. 아들 발을 씻어주고 싶었단다. 한국, 미국, 중국, 러시아, 아프리카, 등 여러 나라 비즈니스 하느라 많은 곳 돌아다녔던 아들 두 발을 꼭 한번 씻어주고 싶더구나. 사업가로서 가장으로서 참고 견뎌야 할 일들이 참 많았을 성 싶구나.
엄마 아빠의 집에서 푹 쉬고 충전도 잘 해가렴. 사랑한다 아들아! 너는 사랑하는 우리 아들이다! 사랑하는 며늘아이 은지도 잘 쉬고 가렴. 우리 손주들 보나 유나 그리고 인후도 눈에도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소중한 보물이지. 엄마 아빠는 너희들 모두 사랑한다. 이 모든 것을 하느님께 감사한다, 편히 잘 쉬었다 가렴.
첫댓글
모든 것을
하느님께 감사한다,
편히 잘 쉬었다 가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