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은시역에서 기차를 타고 중경으로 이동하는 날이다.
기차 출발 시간이 오후였지만, 교통 상황을 고려해 조금 일찍 은시역으로 향했다.
날씨는 오늘도 매우 흐렸으며, 언제라도 비가 내릴 듯한 분위기다.
중국 후베이성에 위치한 소수민족 자치주인 은시 토가족 묘족 자치주의 중심 도시로
은시는 자연 경관과 도시화가 많이 진행됐지만 다양함 소수민족 문화가 남아있다.
가장 많이 알려지 은시대협곡을 보지 못한 아쉬움을 남기고 은시를 떠난다.
다음에 또 오면 되지.
아담하고 예쁘게 생긴 은시역.
짐 검사, 여권 검사, 기다림, 줄 서기, 그리고 기차 탑승까지.
이번 여정의 종착지인 중경북역에 늦은 시간에 도착을 했다.
충칭북역에서 호텔로 오는 길에 본 야경은, 밤이 특히 아름답다는 말이 과장이 아님을 실감하게 했다.
양쯔강과 자링강이 만나는 지점에 자리 잡은 충칭은, 강 위로 반짝이는 불빛과 함께 환상적인 야경을 선사했다.
고층 건물들의 화려한 네온사인과 강가를 따라 늘어선 조명들은 도시를 더욱 생동감 넘치게 만들었다.
마치 도시 전체가 살아 숨 쉬는 듯한 느낌을 주며, 모두가 탄성을 지르게 만들었다.
기차 이동으로 인한 피로가 만만치 않았다.
저녁을 먹고 쉬고 있는데, 함께 방을 쓰는 형님께서 호텔 앞 훠궈집에 가서 간단히 한잔하자고 하셨다.
중경 하면 역시 훠궈 아니겠는가…
저녁 먹기 전에 얘기하시지.
중경에서 훠궈는 그 지역의 대표적인 음식인 만큼, 현지에서 맛보는 것이 특별한 의미가 있다.
두 가지 국물이 있는 양탕을 주문했는데, 하나는 맑은 국물, 또 하나는 매운 홍탕이었다.
홍탕 국물을 맛보기 위해 한 숟가락 떠 먹었을 때 그 강렬한 매운맛에 깜짝 놀랐다.
혀가 마비될 정도로 매워서 잠시 숨이 막혔지만, 그 매운 맛이 점차 중독성 있게 다가왔다.
재료는 꼬치 형태로 준비되어 있어, 자신이 좋아하는 재료를 가지고 와 바로 국물에 데쳐 먹을 수 있었다.
고기, 해산물, 채소 등 다양한 재료가 국물의 깊은 맛을 흡수하며, 한 입 먹을 때마다 새로운 맛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고소하고 얼큰한 국물에 고기와 채소가 어우러지며 풍미가 더해져 정말 맛있었다.
훠궈는 중국을 대표하는 요리 중 하나로, 뜨거운 국물에 다양한 재료를 익혀 먹는 전골 요리이다.
. “훠(火)”는 불, “궈(锅)”는 냄비를 뜻하며, 이를 직역하면 “불 냄비”라는 의미으로 그 지역과 문화에 따라 국물의 종류, 재료, 먹는 방식 등이 다양하다.
약 1,000년 전 송나라 때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지는데.
처음에는 강에서 일을 하는 노동자들이 간단히 음식을 익혀 먹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주로 양고기 내장이나 값싼 재료로 끓여 먹었으나,
이후 명·청대에 걸쳐 귀족들 사이에서도 유행하게 되면서 다양한 변형이 생겼다.
점차 발전하면서 쓰찬 지방의 향신료와 매운맛이 더해져 오늘날의 형대로 자리 잡았다.
훠궈의 핵심은 국물로 지역에 따라 선호하는 국물이 다르다.
홍탕은 고추와 마라(麻辣) 향신료를 사용해 매우 맵고 얼얼한 맛이고,
백탕은 맑은 국물로, 돼지뼈, 닭뼈 등을 우려내 부드럽고 담백한 맛을 내며
양탕은 두 가지 국물을 한 냄비에 담아 매운맛과 순한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훠궈에는 다양한 재료가 사용되며 자신이 원하는 재료를 선택해 국물에 익혀 먹는 재미가 있다.
고기류는 양고기, 소고기, 돼지고기 등 얇게 썬 고기.
해산물로는 새우, 오징어, 조개 등, 채소는 배추, 청경채, 시금치 등 신선한 채소,
두부 및 버섯류로는 연두부, 표고버섯, 팽이버섯 등,
기타 푸주(두부껍질), 완자, 감자, 당면 등을 국물어 넣어 여러 양념을 참기름에 섞어 만든 소스에 찍어 먹는다.
지역별로 쓰촨식, 베이징식, 광동식이 있으며 맵고 얼얼한 훠궈인 쓰촨식은 변형된 마라탕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유행하고 있다.
마라탕은 "마라"는 혀를 얼얼하게 만드는 맛과 매운 맛을 의미한다.
훠궈는 정확히 충칭에서 시작되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오늘날 우리가 즐기는 매운 훠궈의 기원과 발전에는 충칭과 쓰촨지역의 영향이 크다는 것이 정설이다.
특히, 충칭은 현재 마라(麻辣) 훠궈의 중심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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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생삼교를 가기위해 일찍 나선 길엔 비가 야속하게 비가 내린다.
충칭시는 중국 서남부에 위치한 직할시로, 풍부한 역사와 문화, 독특한 지형, 그리고 빠르게 성장하는 현대적 도시로 잘 알려져 있다.
충칭은 중국 내에서도 중요한 경제 중심지이자, 관광 명소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
양쯔강과 자링강이 만나는 지점으로
약 82,403km² 의 면적으로 중국 내에서 가장 큰 면적을 가진 직할시이다.
인구는 약 3,200만 명 (2023년 기준, 중국 내 최대 인구를 자랑)으로 38개의 행정구와 현으로 나뉜다.
충칭은 3,0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며, 다양한 역사적 사건과 관련이 있다.
춘추전국시대에는 파왕국의 수도로 명·청 시대에는 교통과 상업의 중심지로 발전하였고
중일전쟁 시기인 1938년부터 1946년까지 중화민국 임시 수도로 지정되어 전쟁 중 중요한 역할을 하였으며
대한민국 임시정부도 이곳에 있었다.
1997년에 중국의 네 번째 직할시(북경, 상해, 천진에 이어)로 승격되었다.
충칭은 “산의 도시(山城)”로 불린다.
도시 전역이 언덕과 산악지형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높은 건물과 급경사 도로가 독특한 도시 경관을 만든다.
양쯔강과 자링강이 도시를 가로지르며, 강변의 풍경이 아름답고 아열대성 기후로 여름에는 덥고 습하며 겨울에는 비교적 온화하다.
여름 평균 기온이 30°C를 웃돌며, 난징과 우한과 함께 중국의 "삼대 화로“도시 중 하나로 꼽힌다.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매력적인 도시로, 독특한 풍경과 활기찬 도시 문화, 그리고 매운 음식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현대식으로 깨끗하고 넓으며 편의 시설도 잘 갖춰진 중경북역.
하지만 짐 검사와 여권 검사가 다소 번거롭다는 점만 개선된다면 훨씬 더 편리할 텐데 말이다.
호텔에서 준비해 준 도시락은 형편없었고,
역 내에서 타코와 비슷한 음식을 만드는 가게가 있었는데, 그 향이 너무 좋아 아침으로 그걸 선택했다.
고소하고 향긋한 냄새에 이끌려, 맛도 기대 이상이었다
이제 기차를 타고 무릉으로 간다.
중국 기차는 여러 종류가 있으며, 속도와 서비스 수준에 따라 구분된다.
1. 고속철도 (CRH, 중국고속철도):
• G 열차: 가장 빠른 고속철도이며, 최고 속도는 300~350km/h에 달합니다. 주요 도시 간 빠른 이동을 제공한다
• D 열차: G 열차보다 조금 느리지만 여전히 고속열차로, 약 250~300km/h의 속도로 운행됩니다. 도시 간 빠른 이동에 사용된다.
2. 일반 고속열차 (CR, 중국철도):
• C 열차: 고속철도지만 G나 D 열차보다 조금 더 느린 속도를 자랑합니다. 여전히 빠른 속도로 도시 간 이동할 수 있다
3. 고속 기차 외의 일반 열차:
• K 열차: 고속철도와는 거리가 먼, 일반적인 기차로 긴 거리를 이동할 때 사용됩니다. 속도는 상대적으로 느리며, 이동 시간이 길어진다.
• T 열차: K 열차와 비슷하지만 조금 더 빠르며, 노선이나 시간표가 유연한 편입니다.
• Z 열차: 중국의 장거리 기차 중 하나로, 많은 구간을 주행하지만 고속철도보다는 느립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편안한 여행을 제공.
4. 침대차:
软卧 (Soft Sleeper): 편안한 침대가 구비된 객실로, 2인실이나 4인실 형태로 제공됩니다. 장거리 여행 시 자주 사용되며,
硬卧 (Hard Sleeper): 침대가 있지만 더 간소한 형태로, 6명씩 배치된 객실이 일반적이다.
가격이 저렴하지만, 상대적으로 편안함이 떨어질 수 있다.
충칭북역에서 무릉역까지 두시간.
무릉역에서 셔틀버스로 천생삼교 입구까지.
입구에서 매표소까지 경구순환버스로.
마실정회동
첫댓글 높은 건물, 여러갈래 여러층으로 나눠지는 복잡한 고가도로, 휘황찬란한 야경으로 대도시의 면모를 과시하는 충칭.
이번 여행에서는 기차도 참 많이 탔는데 중국 기차 종류까지 섭렵하고 계시네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