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나는 자동차…
에어로모빌, 가볍고 저렴한 개인 비행체 공개
색다른 모양의 자동차가 도로를 달리고 있다. 사람들은 이 이상한 모양을 한 자동차를 잠시 바라보다가 이내 고개를 돌린다. 그러나 그 순간 놀라운 광경이 펼쳐진다. 도로 옆에 위치한 활주로에 다다른 자동차는 접혀져 있던 날개를 펼친 채 달리더니 이내 창공을 향해 날아오른다.
도로주행과 비행이 모두 가능한 첨단 비행체인 에어로모빌 3.0 ⓒ Aeromobil
공상과학 영화 속에 나오는 이야기가 아니다. 최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테크놀로지 컨퍼런스에서 ‘파이오니어스 페스티벌’ 프로그램을 통해 공개된 하늘을 나는 자동차에 대한 참관객들의 목격담이다.
과학기술 전문 매체인 피스오알지(phys.org)는 최근 슬로바키아의 신생기업인 에어로모빌(Aeromobil)이 도로주행과 비행이 모두 가능한 첨단 비행체인 에어로모빌 3.0을 개발했다고 보도하면서, 이 같은 차세대 비행체들로 인해 멀지 않은 미래에는 ‘자동차로 몸살을 앓는 도로’와 같은 표현들은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련 링크)
비행기와 자동차를 결합한 개인 비행체 등장
다가오는 하늘 길 시대를 맞아, 창공을 나는 자동차나 개인용 헬리콥터 등 이색적인 개인 비행체(PAV. Personal Air Vehicle)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전혀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사실 비행기와 자동차를 결합시킨 형태의 수송 장치는 그동안 많은 이들이 도전해온 분야였다.
다만 아직까지는 상업적으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에 관심을 끌지 못했었다. 그러나 이번에 공개된 에어로모빌 3.0은 상용화 측면에서 볼 때 가장 성공 가능성이 높은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아직 정확한 가격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기존의 개인용 비행체에 비해 제작비가 저렴한 것이 그 이유다. 운영비도 상대적으로 낮다. 이렇게 비용이 저렴할 수 있는 이유는 에어로모빌의 차체가 가볍기 때문이다. 무게가 일반적인 경차의 절반수준인 450킬로그램(Kg)에 불과하다.
에어로모빌의 단점은 활주로가 마련되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 Aeromobil
심지어 비행의 필수조건인 날개의 크기도 기존의 개인용 비행체들에 비해 작은 편이다. 따라서 날개를 축소하면 일반 차량이 주차하는 곳에도 주차가 가능하며, 가솔린 연료로 도로주행과 비행이 모두 가능하기 때문에 자동차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다.
물론 보완할 부분도 상당수 있다. 우선 일반적인 비행기처럼 활주공간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이런 공간이 없는 지역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그야말로 그림의 떡일 수 있다. 또한 무인 항공기의 경우에서도 보듯이 활성화되기 시작하면 여러 가지 실정법 문제가 걸리게 된다.
기능적인 면에서 볼 때도 아직 불안한 요소가 있다. 에어로모빌을 테스트하고 있는 연구진은 비행 후 도로주행 시 날개가 접히는 부분에 오류가 발생하는 현상을 우려하면서, 이 점을 우선적으로 보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여러 문제들에도 불구하고 에어로모빌의 CEO인 유라이 바출리크(Juraj Vaculik) 대표는 “에어로모빌 3.0은 지난 30년 동안의 연구 결과”라고 소개하며 “이르면 오는 2016년 중반 쯤에 하늘을 나는 자동차의 시제품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드론처럼 조종이 쉬운 개인 비행체
에어로모빌 3.0보다 속도는 조금 느리지만 활주로가 필요 없어 상용화 가능성은 오히려 더 높은 개인 비행체도 최근 탄생했다. 바로 독일 이-볼로(E-Volo)사가 개발한 개인용 전기 헬리콥터인 ‘볼로콥터(Volocopter)’다.
에어로모빌처럼 도로를 달리는 것은 아니지만, 헬리콥터 형태로 이루어져 활주로 없이도 가정집 마당에서도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전문가들은 볼로콥터의 상용화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면서 앞으로 교통정체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볼로콥터는 오는 2016년 시판 예정을 목표로 현재 성능 시험에 한창이다. 지난해 11월에 실시한 무인 시험비행에서는 20분 동안 최대 20미터(m) 까지 상승하면서 진동 및 안정성, 그리고 이착륙 등 모든 조건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앞으로 테스트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올 연말에는 사람을 태우고 시험비행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볼로콥터의 장점은 무엇보다 조종이 쉽다는 것이다. 무인기인 드론을 조종하듯 조이스틱을 가지고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기만 하면 된다. 회사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기존 헬리콥터는 수백시간의 훈련이 필요한 반면에, 볼로콥터는 5시간 정도면 숙달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볼로콥터가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비밀은 날개에 있다. 일반 헬리콥터는 주 날개인 커다란 수평회전날개와 꼬리에 있는 보조날개인 수직회전날개로 구성되어 있다. 주 날개가 회전하면서 회전력이 발생하는데, 이를 상쇄하기 위해 꼬리날개를 돌려 회전력의 반대 방향으로 돌아가는 힘을 만들어낸다.
헬리콥터 조종사의 역할은 주 날개와 보조날개를 잘 조절하는데 있다. 따라서 그만큼 조종이 어렵다. 그러나 드론의 경우는 수평날개들이 처음부터 서로 반대 방향으로 돌기 때문에 회전력이 발생하지 않아 조이스틱 형태의 조종만으로도 충분하다.
드론처럼 조종이 쉬운 개인 비행체인 볼로콥터 ⓒ E-Volo
방향 회전도 쉽다. 헬리콥터는 주 날개를 기울여 방향을 튼다. 앞으로 가려면 날개 뒤쪽을 드는 방식으로 제작되어 있다. 반면에 드론은 가고자 하는 반대쪽의 수평날개 속도만 올리면 된다. 날개를 기울이는 등의 복잡한 동작이 없으므로 그만큼 조종도 쉽다.
비행에 필요한 시스템 구성도 보기 좋게 설계되어 있다. 특히 최근 영국의 리버풀대가 개발한 볼로콥터 비행 시뮬레이터(simulator) 덕분에 가상현실 화면을 통해 10분 정도면 조종법을 익힐 수 있다. 마치 자동차 운전 시 내비게이션 화면에 보이는 지시선을 따라가면 되는 것 처럼, 모니터 화면에 나타난 하늘에 그어진 선을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이 외에 에어로모빌과 볼로콥터를 혼합한 형태의 개인 비행체도 개발 중에 있다. 독일 막스 플랑크 연구소 등 유럽의 6개 연구기관이 컨소시엄 형태로 개발하고 있는 ‘마이콥터(myCopter)’다.
마이콥터는 평소에는 도로를 달리다가 멈춘 자리에서 프로펠러를 이용하여 하늘을 날 수 있다. 마치 에어로모빌의 주행 능력과 볼로콥터의 수직 이착륙 기능을 합친 형태다.
마이콥터 역시 드론 방식으로 움직이는데, 조종간을 아예 자동차 핸들 모양으로 만들어 친숙함을 더했다. 또한 여러 대가 날아다녀도 공중에서 서로 충돌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컨소시엄 연구진은 마이콥터 간 충돌 회피 기능 시스템까지 개발되고 있는 중이다.
한편 국내의 경우는 아직 사람이 탑승하는 개인 비행체에 대한 개발소식은 들려오고 있지 않다. 그러나 기존 헬기보다 소음이 적고, 평지가 아닌 경사면에서도 이착륙이 가능한 신개념 헬기가 미래의 개인 비행체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이클로콥터(Quadrotor Cyclocopter)라는 이름의 이 헬리콥터형 드론은 서울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기존의 헬리콥터에 비해 소음이 적고, 추력 방향의 전환이 쉬울 뿐만 아니라 기울어진 상태에서 제자리 비행까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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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유후~~~~^^*
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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