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학강독> 수업시간에 발표했던 한시예요 ^^
매난국죽의 어떠한 모습때문에 사군자라 칭하는건지 궁금해서 매난국죽의 모습이 담겨있는 한시를 찾아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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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 이황 - 《陶山月夜詠梅六首》 (도산월야영매육수)
도산의 달밤에 매화를 노래함 · 여섯 수
獨倚山窓夜色寒 |
(독의산창야색한) |
홀로 산창에 기대니 밤기운이 차가운데 |
梅梢月上正團團 |
(매초월상정단단) |
매화나무 위로 달이 떠오르니 참으로 둥그렇구나. |
不須更喚微風至 |
(불수갱환미풍지) |
미풍이 불어오기를 바랄 필요는 없겠지 |
自有淸香滿院間 |
(자유청향만원간) |
저절로 맑은 향기 뜰 안에 가득하네. (첫째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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步屧中庭月趂人 |
(보섭중정월진인) |
뜨락을 거닐자니 달이 사람 따라오네. |
梅邊行趫幾回巡 |
(매변행교기회순) |
매화꽃 언저리를 몇 번이나 돌았던고. |
夜深坐久渾忘起 |
(야심좌구혼망기) |
밤 깊도록 오래 앉아 일어나기를 잊었더니 |
香滿衣巾影滿身 |
(향만의건영만신) |
향기는 옷에 가득하고 그림자는 몸에 가득하네. (셋째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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老艮歸來感晦翁 |
(노간귀래감회옹) |
늙은 艮齊(魏掞之)가 돌아와서 朱子에게 느꼈나니 |
託梅三復嘆羞同 |
(탁매삼부탄수동) |
매화 두고 시를 지어 여럿이 부끄러움을 탄식한 것이 같았구나. |
一杯勸汝今何得 |
(일배권여금하득) |
‘너에게 한잔 권하니’란 말을 지금 어찌 얻으리오. |
千載相思淚點胸 |
(천재상사루점흉) |
천 년 전의 일 생각하니 눈물이 가슴 위에 떨어지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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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째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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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退溪全書1, 卷5, 151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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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삼문 - 《傲雪蘭》 (오설란)
彈入宣尼操 |
(탄입선니조) |
공자는 거문고로 난의 곡조를 타고 |
紉爲大夫佩 |
(인위대부패) |
대부는 난초 수(繡) 놓은 띠를 차고 있네 |
十蕙當一蘭 |
(십혜당일란) |
난초 하나가 열 가지 혜초와 맞먹으니 |
所以復見愛 |
(소이부견애) |
그래서 다시 보고 사랑하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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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匪懈堂四十八詠, 『成謹甫先生集』 권1) |
───────────────────────.:+:. 국화.:+:.───────────────────────
이색 - 《對菊有感》 (대국유감1)
국화를 보고 느낌
人情那似物無情 |
(인정나사물무정) |
사람의 정이 어찌 물건의 정 없음과 같으랴 |
觸境年來漸不平 |
(촉경년래점부평) |
요즈음은 마주치는 것마다 점점 불평스럽네. |
偶向東籬羞滿面 |
(우향동리수만면) |
우연히 동쪽 울타리를 향하니 부끄러움이 얼굴에 가득한데 |
眞黃花對僞淵明 |
(진황화대위연명) |
진짜 국화가 가짜 도연명을 대하였기 떄문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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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牧隱詩藁 卷十九, 528쪽) |
───────────────────────.:+:. 대나무.:+:.───────────────────────
정온 - 《枯竹還生》 (고죽환생)
마른 대나무가 다시 살아나다.
移竹當窓種 |
(이죽당창종) |
창 앞에다 대나무를 옮겨 심은 뜻은 |
要看雪裏莖 |
(요간설리경) |
눈 속에 푸른 줄기를 보기 위함이라 |
土新枝蹔悴 |
(토신지잠췌) |
흙이 새로워 가지가 잠시 야위었지만 |
天定葉初萌 |
(천정엽초맹) |
적응력이 좋아 움이 다시 트는고야 |
得雨添生色 |
(득우첨생색) |
비를 맞고 나서 갈수록 생기가 돌고 |
逢風漸有聲 |
(봉풍점유성) |
바람이 불면 점차 소리도 나는구나 |
干霄孤幹在 |
(간소고간재) |
줄기 하나가 하늘 높이 치솟아 올라 |
從此日崢嶸 |
(종차일쟁영) |
숱한 날들을 그렇게 잘도 자라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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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桐溪集, 第1卷) |
정몽주 - 《蘭坡四詠次陶隱陽村》(竹) (난파사영차도은양촌)(죽)
난파의 사군자를 도은과 양촌의 시를 차운하여읊음.(대나무)
蘭坡有眞覺 |
(난파유진각) |
난파에는 진실로 깨친 자 있어 |
種竹北窓隅 |
(종죽북창우) |
대나무를 북쪽 창가에 심었네. |
愛敬比君子 |
(애경비군자) |
사랑하고 공경하기를 군자에 비하고 |
吟俄麾俗夫 |
(음아휘속부) |
속된 무리 가르치는 것을 찬양하네. |
水橈新筍長 |
(수요신순장) |
물을 주니 새 순이 자라나고 |
沙覆短根蘇 |
(사부단근소) |
모래를 덮으니 잔뿌리 생기네. |
節自如斯直 |
(절자여사직) |
마디가 스스로 이처럼 곧으니 |
知渠不賴扶 |
(지거부뢰부) |
저렇게 의지하지 않고 꿋꿋함을 알겠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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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圃隱文集, 卷2, 258쪽) |
첫댓글 오늘 한시방 계탔습니다. ^^
멋진 시를, 그것도 여러 수가 한 번에 올라와서 풍성한 느낌입니다.
저 역시 오랜만에 한가로운 마음 얻어서 한 수 올리려다 참습니다.
이번 올린 좋은 시 공부한 뒤에 올려드리도록 하지요.
김희정님, 고맙습니다. ㅎ
쪽지에 몇 군데 교정해야 할 곳 보내드립니다. 참고하시기를...
쪽지로 보내주신 교정할 부분 수정했습니다 ㅎ
열심히 찾아서 올린다고 올렸는데 부족한 부분이 많았네요. 감사합니다 ^^
신속하게 손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
함께 가꾸는 한시방 파이팅!! 하하
와우..... 한꺼번에 많이 주니 어찌 넘치지 않으리요..... 즐감합니다.....
단물쪽쪽나는 사탕수수같이 달콤한 한시 감상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