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淸海雜文 13>
새 월,화 드라마 '연애의 발견'
큰애 영훈이 KBS의 새 월화 드라마 '연애의 발견'을 맡게 되었습니다.
그가 드라마를 맡으면 왜그런지 우리도 긴장하게 됩니다.
가슴 설레고, 한편 자랑스럽기도 하지만
어쩐지 불안하고 마음이 편치 않은 것이 솔직한 심정입니다.
자식이 만든 드라마를 안방에서 볼 수 있는 부모가 많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기쁘고 뿌듯하기도 하지만 자식에 대한 기대와 욕심 때문에 마음 졸이게 되는 것도 피할 수 없습니다.
아무쪼록 좋은 드라마를 만들어 전국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무엇인가 의미를 주며 감동을 블러 일으킬 수 있기를 바라는 열망이 간절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8월 18일, 월요일 밤 10시, KBS 2 TV에서 드디어 그 드라마의 첫 방송이 있었습니다. 우리 부부는 숨을 죽이고 한시간 동안 집중해서 그 드라마를 보았습니다.
우리가 보기에는 느낌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재미도 있었습니다.
요즘 세상 젊은이들의 연애 풍속도를 들여다 볼 수 있는 교과서 같았습니다. 극의 흐름과 주연 배우들, 촬영배경 등이 세련되었고 신선해 보였습니다.
지나친 과장과 억지가 없이 자연스럽게 흐르는 이야기 전개 속에 밉지 않게 보이는 여주연 배우 정유미의 연기가 보석처럼 빛났습니다.
근래 시네큐브 영화관에서 미국 영화 '프란시스하'를 본적이 있습니다. 그 영화는 뉴욕의 보통 젊은이들의 일상적인 삶과 사랑을 잘 보여주는 이야기였습니다.
영훈이 만든 이번 '연애의 발견' 드라마는 서울의 평범한 젊은 이들의 삶과 연애를 재미있게 보여주는 경쾌한 로맨틱 코매디인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저는 상당히 높은 평가를 받은 미국의 '프란시스하'보다 우리나라 '연애의 발견'이 더 좋아 보였습니다. 자식이 개입되어 있어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
밤 11시, 그 드라마가 끝나자마자 아내는 아들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 영훈아, 축하한다. 지금까지 네가 만든 드라마 중에 이게 제일 좋은 것 같구나. 그동안 쉬지도 못하고 고생 많이 했다. 항상 몸조심하고 이대로 잘 끌고 가길 바란다."
드라마를 만드는 일은 매우 힘든 중노동인 것 처럼 보였습니다. 부디 이 드라마가 무사히 막을 내릴 때까지 영훈이 아무 탈 없이 건강하길 빌었습니다.
그리고 세상에 쉬운 일은 하나도 없다고 스스로를 달래며 8월 19일,화요일 밤 10시, '연애의 발견' 제 2회를 기대해 봅니다.
프로듀서/ 김형석, 박우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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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사람 냄새 원문보기 글쓴이: 함수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