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잠초등학교, 관저초등학교

[유영언]

진잠초등학교

진잠은 구봉산과 연관 있어요. 구봉산 여러 봉우리 때문에 진잠이라 했어요. 여기서 岑자가 높은 봉우리 잠이지만 실제는 높지도 낮지도 않은 봉우리로 정기가 서려있는 봉우리를 이를 때 쓰는 한자랍니다. 멀리서 구봉산 봉우리를 바라보면 뭔가 있어 보이지 않나요? 특히 관저동 쪽이 아닌 흑석리 노루벌 쪽에서 바라보는 구봉산 봉우리는 참으로 훌륭한 정말 岑자를 쓰기에 전혀 손색이 없는 아름다운 봉우리들이예요. 이런 봉우리가 둘러싸고 있는 곳 바로 진잠입니다.

또 이 진잠은 빈계산 능선을 경계로 계산동과 이어져 있는데 이 빈계산은 계룡산과 짝을 이루는 명산이예요. 계룡산에 사는 용은 숫닭이고 이곳 빈계산에 사는 닭은 암탉이예요. 이 牝자가 암컷 빈자예요. 그러니 이산은 암탉이 사는 산이지요.

산 너머 계산초등학교가 있는 계산동이 바로 이 빈계산에서 유래했어요. 즉 우리말로 하면 닭 산이죠.

대전관저초등학교

지금은 흑석리를 기성이라 하지만, 예전에는 이곳 관저동까지 모두 기성이라했어요.

특히 이곳 관저동은 기성관 아래에 있던 마을이라해서 관하촌(館下村) 또는 관저리(館底里)라고 했는데, 나중에 진잠현이 되면서 현청이 이곳 진잠에 들어서요. 그러면서 자연스레 현에서 근무하는 하급관리들 또는 관에서 일하는 관노비들이 많이 이곳 관저동에 거주했어요. 그래서 더욱 관하촌이라는 이름이 굳어졌지요.

그러던 것을 우암 송시열이 연산에 사는 신독재 김집에게 사사하기 위해 송시열의 집 송촌동에서 연산으로 드나드는 길에 마을 이름인 관저리 관하촌이 비칭이라하여 시경에 나오는 관관저구 재하지주(關關雎鳩 在河之洲)의 싯구에서 關雎두자를 따와 관저동이라 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