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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전에 공지한 바 있지만, 현재 시중에서 구입할 수 있기에 다시 소개합니다. 인터넷 서점에 올라간 <책 소개>는 아래와 같습니다.
원효의 ≪판비량론(判比量論)≫과 ≪인명입정리론기(因明入正理論記)≫와 관련된, 경주 동국대 김성철 교수의 논문과 번역 모음집이다. 2003년에 발간한 김성철 교수의 저서 ≪원효의 판비량론 기초 연구≫(지식산업사)에 실린 논문 가운데 핵심적인 것 4편, 그 후 새롭게 작성한 ≪판비량론≫ 관련 논문 6편, ≪인명입정리론기≫ 관련 논문 2편, 두 문헌의 교정과 번역 등 총 17편의 글이 실려있다.
특기할 것은 '≪판비량론≫과 같은 글씨체의 필사본'이라는 부록을 달았다는 점이다. ≪판비량론≫의 초서체와 서체가 같은 문헌을 일본과 중국의 웹사이트에서 찾아 소개하였는데, 앞으로 ≪판비량론≫의 초서체 해독을 위한 좋은 참고자료가 될 것이다.
원로 신학자 한태동 교수는 우리나라 문화 가운데 세계에 내놓을 수 있는 자랑거리로 한글과 상감청자, 그리고 ≪판비량론≫을 꼽았다. ≪판비량론≫은 문자 그대로 ‘비량을 비판하는 논서’인데, 비량이란 삼단논법과 같은 추론을 의미한다. ≪판비량론≫에서 원효는 불교적 인식논리학인 인명학(因明學) 이론에 근거하여, 서유기의 주인공인 삼장법사 현장이 인도 유학 시절 무차(無遮)대회에 참석하여 제시함으로써 명성을 날렸던 몇 가지 비량의 타당성을 비판하고, 인명학의 난제(難題)를 해결하였다. ≪판비량론≫은 논쟁의 책이기에 승패와 우열이 명확하다. 모두 원효의 ‘승(勝)’이었다. 원효는 동아시아 사상계에서 단연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판비량론≫이 세계에 자랑할 우리의 사상적 보물일 수 있는 이유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원효의 또다른 저술인 ≪인명입정리론기≫는 불교인식논리학 입문서인 ≪인명입정리론≫에 대한 주석이다. 원문 전체는 망실되었지만, 12가지 단편이 일본 법상종의 승려 선주(善珠)의 ≪인명론소명등초≫에 인용되어 있다. 이 책에 실린 두 편에 논문에서는 이를 번역하면서 그 내용에 대해 해설하였다.
독자들은 이 책에 실린 여러 글을 통해 화쟁(和諍)뿐만 아니라 논쟁의 솜씨 또한 뛰어나며, 번득이는 창의성으로 인명학의 난제를 절묘하게 해결하는 원효의 새로운 면모를 알게 될 것이다.
다른 책과 마찬가지로 종이책과 전자책(PDF)의 두 가지 방식으로 출간했으며, 구입처를 열거한 네이버 책 소개 링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https://search.shopping.naver.com/book/catalog/35276991618?cat_id=50005642&frm=PBOKMOD&query=%EC%9B%90%ED%9A%A8%EC%9D%98+%EB%85%BC%EB%A6%AC%EC%82%AC%EC%83%81%EA%B3%BC+%ED%8C%90%EB%B9%84%EB%9F%89%EB%A1%A0&NaPm=ct%3Dla3q2vgg%7Cci%3D6838f19967c5169fcc68aaac243843b32f47127b%7Ctr%3Dboknx%7Csn%3D95694%7Chk%3D8389801b340d1f5ccfbcc7f987eb8129cedecf0a
전자책(PDF) 판매처는 아래와 같습니다. (교보문고는 아직 올리지 않음)
https://ridibooks.com/books/1892000099?_s=search&_q=%EC%9B%90%ED%9A%A8%EC%9D%98+%EB%85%BC%EB%A6%AC%EC%82%AC%EC%83%81%EA%B3%BC+%ED%8C%90%EB%B9%84%EB%9F%89%EB%A1%A0&_rdt_sid=search&_rdt_idx=0
머리글
원효(元曉, 617-686)는 그 법명이 의미하듯이 한국불교의 새벽을 연 분이었다. ‘원효’ 하면 대개 ‘해골 물 일화’와 ‘요석공주와의 사랑’을 떠올리며, 그의 사상은 화쟁(和諍)에 있다고 한다.
≪서유기≫의 주인공 삼장법사 현장(玄奘, 602-664)이 15년간의 인도 유학 생활을 마치고 당으로 돌아와 불전을 번역하면서 명성을 날리던 시절, 원효는 후배 의상(義湘, 625-702)과 함께 그 문하에서 공부하기 위해서 당나라 장안을 향하였다. 처음에는 육로(陸路)를 택했는데(650년) 고구려의 순라군에게 체포되었다가 탈출하였고 십여 년이 지나서 해로(海路)를 택하여 다시 입당(入唐)을 시도하였다(661년). 길을 가던 중 날이 저물고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자 인근의 동굴로 몸을 피했다. 마치 감실(龕室)에서 자듯이 숙면을 한 다음 아침에 깨어 보니, 그 동굴은 시체와 해골이 가득한 무덤이었다. 비는 그치지 않았고, 길은 진흙탕이 되어 있었기에 어쩔 수 없이 하루를 더 묶게 되었는데, 이틀째 밤에는 그 동굴 속에 귀신이 있는 것 같이 느껴지고 모든 게 괴이하게 보였다. 그러자 원효는 “어젯밤에 잘 때는 부처님을 모신 감실처럼 편안했는데, 오늘 밤에는 귀신의 집에 신세를 지는 것 같아서 불편하구나.”라고 탄식하였다. 원효는 이런 체험을 계기로 “마음이 일어나니 세상만사가 일어나고, 마음이 사라지니 감실과 무덤에 차이가 없어진다.”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삼계가 다 마음이고, 만법이 다 마음인데, 어찌 [내 마음 밖에서] 따로 구하겠는가? 나는 당에 들어가지 않겠다.”라고 읊조리면서 발길을 돌려 신라로 돌아왔다[찬녕(贊寧, 919-1002)의 ≪송고승전≫]. ‘해골 물’ 일화는 송(宋)의 혜홍(慧洪, 1071-1128)이 저술한 고승 일화집인 ≪임간록(林間錄)≫에 추가되어 있다.
이렇게 당나라 유학의 염(念)을 접은 원효는 이후 10년이 지난 671년에 ≪판비량론(判比量論)≫을 탈고한다. ≪판비량론≫은 문자 그대로 ‘비량을 비판하는 논서’인데, 비량이란 삼단논법과 같은 추론을 의미한다. ≪판비량론≫에서 원효는 불교적 인식논리학인 인명학(因明學) 이론에 근거하여, 현장이 인도 유학 시절 무차(無遮)대회에 참석하여 제시함으로써 명성을 날렸던 몇 가지 비량의 타당성을 비판하고, 인명학의 난제(難題)를 해결하기 위해서 새로운 비량을 제시하기도 하였다. 일반적으로 원효를 화쟁(和諍)의 사상가라고 부르지만, ≪판비량론≫의 원효는 이와 달리 철저한 논쟁가였으며, 그 비판 대상은 현장과 그 제자들이었다. 원효와 함께했던 의상 역시 장안에 도착한 후 애초에 목적했던 자은사(慈恩寺)의 현장이 아니라, 화엄종의 지상사(至相寺) 지엄(智儼, 602-668)의 문하로 들어갔다. 원효와 의상 모두 현장의 신(新) 불교에 대해서 호의적이지 않았다.
한 승려가 다음과 같은 노래를 부르며 거리를 배회하였다. “누가 자루 없는 도끼를 주겠는가? 내가 하늘을 받칠 기둥을 깎을 텐데.” 원효였다. 여기서 자루 없는 도끼는 여성의 성기를 상징한다. 그 의미를 간파한 태종 무열왕은 관리들을 시켜서 원효를 찾게 하였다. 그때 원효는 남산에서 내려와 요석궁 인근의 문천교를 건너고 있었는데, 자신을 찾는 관리들을 보고선 일부러 물에 빠져 옷을 흠뻑 적셨다. 관리들은 원효를 요석궁으로 모시고 간 후 옷을 말려준다는 핑계로 하룻밤을 묵게 했다. 요석궁에는 백제와의 전쟁에서 남편을 잃은 요석공주가 기다리고 있었다. … 승려로서 가장 위중한 음계(淫戒)를 범한 원효는 승복을 벗고서 요석궁을 나왔고, 스스로 소성거사(小姓居士)라고 부르면서 민중교화의 보살행을 시작했다. 소성이란 신분(姓)이 가장 미천하다(小)는 뜻이다. 스님으로서 음행의 중죄를 지은 ‘가장 못난 놈’이라는 자조적 작명이었다. 법흥왕과 그 왕비인 파도(巴刀)부인, 진흥왕과 왕비 사도(思道)부인의 출가에서 보듯이 신라의 불교는 왕과 귀족의 종교였고, 스님은 최고의 엘리트였다. 원효의 파계는 이러한 신라 사회에서 승려와 민중 사이에 높이 쌓인 신분의 장벽을 부수고, 온 백성에게 불교를 전하기 위한 고육책이었다. 고승으로 추앙받던 원효는 ‘치밀하게 기획한 파계’를 통해 자신의 얼굴에 먹칠함으로써 못난 민중들과도 낄낄거리며 어울릴 수 있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원효는 크고 괴상한 모양의 표주박을 두드리며 춤을 추는 광대를 만났다. 그 모양 그대로 악기를 만들어서. 그 이름을 ‘무애(無碍)’라고 지었다. 무애란 “어디에도 걸림이 없는(무애) 사람은 단박에 생사를 초월한다(一切無礙人一道出生死).”는 ≪화엄경≫의 경문에서 유래한다. 그 후 원효는 온 마을을 다니며 ‘무애’를 두드리고 춤을 추고 노래하면서 불교를 전하였다. 이로 인해 하층민을 포함한 온 백성이 부처님의 명호를 알게 되었다[일연(一然, 1206-1289), ≪삼국유사≫].
흔히 원효 사상의 핵심이 일심(一心)과 화쟁(和諍)과 무애(無礙)에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일심은 ≪대승기신론≫의 사상이지 원효의 고유 사상은 아니며, ≪판비량론≫에서 보듯이 원효는 화쟁가가 아니라 치열한 논쟁가이기도 했다. 승과 속을 초월하고, 지계(持戒)와 범계(犯戒)를 넘나들었던 원효의 삶에 대해 무애라고 평할 수 있겠지만, 요석궁에서 바라이죄(波羅夷罪)를 범한 후에는 속인으로 돌아갔다는 점에서 원효의 무애는 무차별한 무애가 아니었다. 원효 사상의 특징에 대해서는 앞으로 보다 정밀한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한편 원효의 인간적 면모를 보면 자존감이 대단했으며, 자비의 화신이었고, 논리적 사유에 뛰어난 분이었다고 평할 수 있다. ≪금강삼매경≫의 주석을 의뢰받고서 원효는 “옛날에 백 개의 서까래를 고를 때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오늘 아침 대들보 하나를 올리는 일은 오직 나만 할 수 있구나.”라고 외쳤다. 하늘을 찌르는 자신감이었다. 파계를 예고하고 실천하여 스스로 얼굴에 먹칠한 후 승복을 벗고서 민중 속에 들어가 불교를 전한 인생 후반의 삶은 대자비심의 발로였으며, 현존하는 저술 가운데 ≪판비량론≫과 ≪인명입정리론기(因明入正理論記)≫에서 논리적 사유에서 그 누구보다 탁월했던 원효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필자는 2003년에 ≪원효의 판비량론 기초 연구≫(지식산업사)를 출간하였는데 10여 년이 지나 절판되었다. 주변의 많은 분이 책을 구입하는 방법에 대해 문의하기에 출판사에 연락을 드려서 한 차례 다시 발간한 적이 있다. 그러나 얼마 후 다시 절판되었기에 또다시 연락을 드리긴 했지만,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 모든 서점에서 계속 품절 상태에 있다. 종이책 출판이 사양길로 접어든 디지털 시대에 출판사에 경제적으로 거의 보탬이 안 되는 전문학술서의 출간을 계속 요청하는 것도 도리가 아닌 것 같아서 고심하다가, 독자의 요청을 무시할 수도 없었기에 필자의 ≪판비량론≫ 관련 논문에 ≪인명입정리론기≫ 관련 논문들을 모두 취합하여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묶게 되었다.
이 책의 내용과 비교하기 위해서 2003년에 출간했던 ≪원효의 판비량론 기초 연구≫의 목차를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시작하며 : <판비량론>과 연구사
제1부 판비량론 분석을 위한 기초
1장 현존 자료와 교정본
2장 <판비량론>에서 거론되는 사인들
제2부 산일부 연구
현존 자료 분류
1장 현장의 유식비량과 그에 대한 원효의 비판
2장 승군비량에 대한 현장의 비판과 원효의 개작
제3부 완전부 연구1 - 유식학과 관려된 잘못된 비량 비판
1장 호법의 <식의 4분설>에 대한 원효의 비판 : 제8절
2장 제8식의 존재증명 : 제9절
3장 아뢰야식의 구유소의와 구유소의근에 대한 원효의 비판 : 제10절
4장 오성각별설 비판에 대한 원효의 재비판 : 제13절
제4부 완전부 연구2 - 인명학의 여러 문제에 대한 고찰
1장 구구인 중 제5구인이 부정인임을 논증함 : 제11절
2장 상위결정인이 부정인임을 논증함 : 제12절
제5부 결손부 연구
1장 정토의 체는 드러나지 않는다는 조망에 대한 비판 : 제7절
2장 아집, 법집에 대한 논파와 관계된 논의 : 제14절
3장 쌍근은 유는 같으나 상은 다르다-는 설에 대한 논파 : 단편잔간
맺으며 : <판비량론>에 대한 종합적 고찰
부록1 <판비량론>의 원문과 국역 및 일역
부록2 범한 대역 <인명입정리론>
이 가운데 밑줄 친 부분은 이 책에 실린 논문 또는 번역과 일부 중복되지만, 2005년과 2017년에 일본학자들이 새롭게 공개한 필사본의 초서체를 해서체로 복원하고 그 내용을 번역, 분석한 ‘오치아이 소장 ≪판비량론≫ 필사본의 교정과 분석’ 및 ‘≪판비량론≫ 신출 필사본의 해독과 유식비량 관련 단편의 내용 분석’의 두 편은 새로운 논문이고, ‘≪판비량론≫ 필사자의 정체’ 역시 이 책을 출간하면서 새롭게 쓴 글이다. 또 ‘불교논리학의 흐름과 ≪판비량론≫의 논쟁학’, ‘≪판비량론≫을 통해 본 원효의 논리사상’, ‘≪판비량론≫에서 보이는 원효와 규기의 논쟁’, ‘원효의 ≪판비량론≫에서 배우는 학문의 자세’ 등의 네 편은 ≪원효의 판비량론 기초 연구≫ 출간 이후에 쓴 논문이지만, 불교 관련 각종 학술단체의 요청으로 대중에게 발표하기 위해서 쓴 계몽적 논문들이다. 그 소재와 내용이 일부 중복되지만, 이들 논문은 다양한 취지에서 ≪판비량론≫에 접근한다는 점에서 난해한 ≪판비량론≫의 이해를 위해 도움이 될 것 같기에 이 책에 모두 실었다. 또, ≪원효의 판비량론 기초 연구≫에서는 한자를 그대로 표기했는데, 이 책에서는 보다 많은 독자가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도록, 본문의 한자를 괄호 속에 넣거나 그 발음을 함께 적었다.
이 책을 편집하면서, 혹시나 ≪판비량론≫의 새로운 단편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서 일본과 중국의 여러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초서체 필사본들을 검색하다가 ≪판비량론≫과 서체가 같거나 닮은 필사본 사진을 여럿 발견하였다. 내용을 분석해 보니 ≪판비량론≫은 아니었지만, 이들 모두 ≪판비량론≫의 필사자가 쓴 문서일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일본의 웹사이트에서 발견한 단편은 유식학 관련 저술이고, 중국의 웹사이트에서 찾은 문서는 둔황의 막고굴 장경동에서 발견된 필사본으로, 현장 문하의 정안(淨眼)이 저술한 ≪인명입정리론약초(因明入正理論略抄)≫와 ≪인명입정리론후소(因明入正理論後疏)≫였다. ≪인명입정리론약초≫는 문궤(文軌)가 지은 ≪인명입정리론소≫의 주석으로 추정된다. 하나의 두루마리에 이들 두 문서가 이어져 있는데 펼치면 그 길이가 총 14m에 달하며, ≪판비량론≫ 필사본과 유사한 초서체 한자가 가득하다. 행(行)과 글자 수를 세어 보면 ≪약초≫는 총 446행 12,478자이고, ≪후소≫는 508행 13,364자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이다. 앞으로 ≪판비량론≫의 초서체 해독을 위한 좋은 참고 자료로 쓰일 수 있기에, 일본 웹사이트에서 발견된 세 장의 단편과 함께 묶어서 ‘≪판비량론≫과 같은 글씨체의 필사본’이라는 제목을 달아 이 책 말미에 부록으로 실었다.
열린 종교관을 가졌던 신학자로 불교에 해박했던 연세대 한태동 교수께서는 우리 문화 가운데 세계에 내놓을 수 있는 자랑거리로 한글과 상감청자, 그리고 ≪판비량론≫의 셋을 꼽았다. 지금부터 4, 50년 전, 대학생불교연합회 초청 특강에서 하신 말씀이었다고 한다. 사실 그렇다. ≪판비량론≫에서 원효는 ≪서유기≫의 주인공 삼장법사 현장의 학문을 희롱하였다. 현장이 인도 유학 중 만법유식을 증명하기 위해 작성했던 유식비량(唯識比量)의 타당성을 비판하였고[이 책 p.227], 대승이 불설(佛說)임을 논증하기 위해 작성한 추론식을 수정하였으며[p.236], 상위결정(相違決定)의 추론식에 사용된 인(因)이 부정인(不定因)에 속한다는 점을 현대적인 소거법(消去法)으로 증명하였다[p.203]. 원효는 현장이 소개한 인명학 이론을 공부하여 이에 통달한 후, 도리어 현장의 학문을 비판하는 기상천외한 일을 벌였던 것이다. ≪판비량론≫은 논쟁의 책이기에 승패와 우열이 명확하다. 모두 원효의 ‘승(勝)’이었다. 원효는 동아시아 사상계에서 단연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판비량론≫이 세계에 자랑할 우리의 사상적 보물일 수 있는 이유다.
원효의 저술이 100여 부, 240여 권에 달한다고 하지만 현존하는 것은 20여 가지에 불과하다. 원효는 화엄, 법화, 반야, 열반, 정토, 여래장, 율, 중관, 유식, 인명 등 불교 교학 전 분야에 걸쳐 저술을 남겼는데, 불교적 인식논리학인 인명학 관련 저술로 ≪판비량론≫ 이외에 ≪인명입정리론소(因明入正理論疏)≫와 ≪인명입정리론기(因明入正理論記)≫가 있다. 두 가지 모두 현장이 번역한 ≪인명입정리론≫에 대한 주석으로 그 전체가 전하지는 않지만, 일본 법상종의 승려 선주(善珠, 723-797)가 저술한 ≪인명론소명등초(因明論疏明燈抄)≫에서 인용된 모습으로 12가지 단편을 모을 수 있다. 선주의 ≪인명론소명등초≫는 규기(窺基, 632-682)가 저술한 ≪인명입정리론소≫에 대한 주석이다. 즉, 현장이 번역 소개한 불교인식논리학 입문서인 ≪인명입정리론≫의 복주(複註)다. 그런데 선주는 자신이 인용하는 원효의 주석이 ≪인명입정리론소≫와 ≪인명입정리론기≫ 가운데 어느 것인지 명기하고 있지 않다. 2018년 여름, 동국대 불교학술원에서 한글본 ≪한국불교전서≫의 제작을 기획하면서 필자에게 이들 12가지 단편의 번역을 의뢰했는데, 나중에 책이 출간될 경우 그 제목을 달아야 하겠기에 이들 단편이 ≪기(記)≫인지 ≪소(疏)≫인지 판별할 방법을 모색하다가 하나의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원효의 저술 가운데 ≪대승기신론≫에 대한 주석으로, ≪대승기신론소≫와 ≪대승기신론별기≫가 있는데, 이 두 주석을 비교하여 ‘소’와 ‘별기’의 차이점, 또는 특징이 파악되면 ≪인명입정리론≫에 대한 원효의 주석이 ‘소’인지 ‘기’인지 알아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2018년 여름방학 중에 컴퓨터 앞에 앉아서 한글프로그램을 띄워놓고서 ≪대승기신론≫과 ≪소≫, ≪별기≫의 원문을 좌우로 병치하여 그 문장을 대조할 수 있도록 편집하는 작업을 하였다. 첫 페이지를 화면 캡처하여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왼쪽부터 ≪기신론≫, ≪기신론소≫, ≪기신론별기≫, ≪소별기회본≫의 네 가지 문서를 차례대로 병치하였다. ≪기신론≫의 원문은 붉은색으로 표기하였고, ≪소≫와 ≪별기≫를 대조하여 ‘똑같은 문장’이 있으면 연두색으로 칠하여 드러나게 하였다. 그리고 우측의 ≪회본≫은 참조용이기에 별도의 처리는 하지 않았다. 이런 식으로 총 183쪽에 달하는 대조본을 편집하면서 ≪소≫와 ≪별기≫의 문장을 비교해 보았다. 이를 통해서 알게 된 것은 ‘별기’는 ‘소’를 제작하기 위한 초고(草稿)라는 점이었다. 원효는 같은 의미의 문장도 ‘소’에 적을 때에는 운율이 맞게 글자 수를 조정하였다.
이렇게 ‘≪기신론소≫와 ≪별기≫의 대조본 편집’이라는 지난(至難)한 작업을 하던 중에 전혀 예기치 않은 곳에서 ≪인명론소명등초≫에 인용된 12가지의 단편이 ≪인명입정리론기≫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여러 불전목록집을 대조해 보니 선주가 ≪인명론소명등초≫를 저술할 당시 일본에는 ≪인명입정리론기≫만 유통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본서에 실린 첫 논문, ‘원효의 ≪인명입정리론≫ 주석과 그 특징’에서 이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근 두 달에 걸친 작업이 도로(徒勞)가 되었지만, 이왕 시작한 일이었기에 원효와 ≪기신론≫을 연구하는 후학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서 대조본 제작을 끝까지 마무리하여 전자책으로 출간하였다. 무료로 배포하고 있으며 Google Books나 필자의 Daum 카페 게시판에서도 다운로드 할 수 있다. 게시판 주소는 아래와 같다.
https://cafe.daum.net/buddhology/UAEl/12
≪판비량론≫과 마찬가지로 ≪인명입정리론기≫에서도 우리는 논리적이고 창의적이며, 논쟁적인 원효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이 책에 실린 필자의 여러 글을 통해 화쟁(和諍)뿐만 아니라 논쟁의 솜씨 또한 뛰어나며, 번득이는 창의성으로 인명학의 난제를 절묘하게 해결하는 원효의 새로운 면모가 우리 사회에 널리 알려지기 바란다.
머리글을 마무리하면서 지식산업사 김경희 사장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 2001년 창립한 ‘우리말로 학문하기’ 모임에서 ≪우리말 철학사전≫을 기획하면서 ‘무(無)’ 개념의 원고 집필을 필자에게 의뢰하였다. ≪우리말 철학사전≫은 동서양의 중요한 철학 개념을 논문의 형식으로 설명하는 사전이었다. 각 연구자가 작성한 원고를 대중 앞에서 발표한 후 열 편 내외의 논문이 모이면 한 권의 책으로 묶어서 시리즈 형식으로 발간하였는데 그 출판을 지식산업사에서 전담하였다. 이때 ≪원효의 판비량론 기초 연구≫의 원고가 완성되었다. 필자가 잘 아는 불교계의 출판사를 찾아가서 원고를 보여드린 후 출판이 가능한지 여쭈었는데, 내용을 검토해 보시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출판이 곤란하다고 하였다. 책 속에 ≪판비량론≫ 초서체 필사본의 사진 파일이 들어가야 하기에 편집도 쉽지 않겠지만, 그 내용이 극도로 난해하여 상업성과는 거리가 먼 전문서적이었기 때문이었다. 동국대 경주캠퍼스 교수로 부임한 직후 열정을 다하여 작성한 원고인데 그대로 묵힐 수 없어서, 고민하다가 ‘우리말로 학문하기’ 모임에서 뵈었던 김경희 사장님께 원고를 보여드렸다. 김 사장님께서는 며칠 동안 원고를 검토하신 후 기꺼이 출판을 맡아주셨다. 원효 사상의 전모를 파악하고자 할 때 ≪판비량론≫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지만, 초서체 필사본의 난독성과 그 내용의 난해성으로 인해 국내외에서 제대로 된 복원본이나 번역이나 연구가 거의 없었는데, 필자의 책이 출간되자 국내외 불교학계는 물론이고 문헌학이나 국어학 등 관련학계의 여러분들이 호평을 해주셨다. 2004년 대한민국학술원의 우수학술도서 선정, 제19회 불이상(학술) 수상 등 이 책 출간 이후 필자에게 좋은 일들이 많이 생겼다. 상업성과는 다소 거리가 멀더라도 인문, 사회 분야에서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전문서적을 선별하여 꿋꿋하게 출판해주시는 지식산업사가 아니었다면, 이 책의 원고는 아마 아직도 방 한구석에 처박혀 있을지도 모른다. 그 후 20년이 지났다. 최근에 인터넷 서점에 들어가서 검색해 보니 2021년 1월 이후 ≪원효의 판비량론 기초 연구≫가 품절 상태에 있다. 중고책방에 간혹 올라와 있지만, 가격이 정가의 배가 넘는다. 수요가 많다는 얘기다. 언젠가 ≪원효의 판비량론 기초 연구≫가 서점에 다시 진열될 수 있기 바란다.
정년 퇴임을 앞두고 그동안 필자가 발표했던 논문들을 주제별로 묶어서 단행본으로 발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용수의 중관논리의 기원≫(2019), ≪역설과 중관논리 - 반논리학의 탄생≫(2019), ≪공과 윤리 - 반야중관에 대한 오해와 이해≫(2021), ≪선불교의 뿌리 - 인도 중관학과 동아시아 삼론학≫(2021), ≪사회 속의 불교는, 불교 속의 사회를≫(2022) 등이 그런 책들이다. 이 책도 이런 논문 모음집 가운데 하나다. 올해 안에 ≪불교적 심신의학과 생명윤리≫, ≪체계불학 - 신념체계로서의 불교학≫이라는 제목으로 두 권의 논문 모음집을 더 발간할 예정이다.
불교의 사상적 핵심은 연기(緣起)와 공(空)에 있다. 그 어떤 것도 홀로 존재하는 것은 없으며 모든 것은 의존적으로 발생한다는 가르침이다. 학문의 세계도 마찬가지다. 배우고 공부하는 과정도 그렇지만, 연구에 몰두할 수 있으려면 세속의 일에서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의 저술에 공덕이 있다면, 이 위태로운 세상에서 필자가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조언해주는, ‘진리와 정의(正義)의 도반(道伴)’, ‘참으로 상서로운 꽃’, 길상화(吉祥華)의 몫이다.
2022년 10월 1일 용산 우거에서 도남 김성철 합장 정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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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례
책머리에 3
차 례 17
제1부 원효의 논리사상 - 인명입정리론기 25
원효의 ≪인명입정리론≫ 주석과 그 특징 27
국문초록 27
Ⅰ. ≪인명론소명등초≫에 인용된 원효 주석의 정체 29
Ⅱ. 원효의 ≪인명입정리론≫ 주석의 내용과 특징 36
1. 조어의 독창성39
⑴ ‘유오타(唯悟他)’와 ‘유자오(唯自悟)’의 의미39
⑵ ≪인명정리문론≫의 제4 게송에 대한 풀이44
2. 자은(慈恩) 규기(窺基)의 학설에 대한 비판 52
3. 삼지작법에서 실례의 창의적 고안57
Ⅲ. 원효 인명학의 창의성과 논리성 61
참고문헌 64
원효의 ≪인명입정리론기≫에 대한 … 젠주의 평가 67
한글요약 67
Ⅰ. 들어가는 말 69
Ⅱ. 일본 인명학의 시조 젠주와 ≪인명론소명등초≫ 71
1. 젠주의 생애와 저술71
2. ≪인명론소명등초≫의 서술 방식과 인용 태도74
Ⅲ. ≪인명론소명등초≫에 인용된 원효의 ≪인명입정리론기≫ 80
1. 권위 있는 이론으로서 인용하는 단편들82
⑴ 단편 ④82
⑵ 단편 ⑥86
⑶ 단편 ⑧88
⑷ 단편 ⑨, ⑫91
2. 규기의 해석과 다른데도 비판 없이 인용하는 단편들92
⑴ 단편 ①, ⑤, ⑪93
⑵ 단편 ③, ⑦, ⑩95
3. 이견으로서 인용한 후 비판하는 단편 ②97
Ⅳ. ≪인명입정리론기≫에 대한 젠주의 평가 100
참고문헌 102
≪인명입정리론기≫ 산일문 105
해설 105
원문과 번역 106
1. ‘유오타(唯悟他)’와 ‘유자오(唯自悟)’의 의미 106
2. 삼매(三昧)의 마음은 현량(現量)인가? 109
3. 삼지작법 추론식의 주장[宗, 종]에 대한 정의 111
4. ‘불의 뜨거움’에 대한 추론이 … 오류를 범하지 않는 이유 114
5. ≪인명정리문론(因明正理門論)≫의 제4 게송에 대한 풀이 116
6. ‘인(因)의 삼상(三相)’을 충족하는 추론식의 예시 117
7. 실례를 유喩 라고 번역한 이유 117
8. 삼지작법의 추론식에서 이유[因]를 종법宗法이라고 부르는 까닭 117
9. 삼지작법의 추론식의 실례[喩]에서 동질적 주제에 대한 진술 119
10. 삼지작법의 추론식의 실례[喩]에서 배제관계에 대한 진술 120
11. 사인(似因) 가운데 세간상위(世間相違)의 오류 122
12. 사인(似因) 가운데 여섯 가지 부정인(不定因) 123
제2부 - 원효의 판비량론 125
≪판비량론≫ 필사본의 해서체 복원 127
칸다(神田) 기증본, 7장 뒤-8장 앞128
칸다(神田) 기증본, 8장 뒤130
칸다(神田) 기증본, 9장-10장 앞132
칸다(神田) 기증본, 10장 중간134
칸다(神田) 기증본, 10장 뒤-11장 앞136
칸다(神田) 기증본, 11장 중간138
칸다(神田) 기증본, 11장 뒤140
칸다(神田) 기증본, 12장-13장 앞142
칸다(神田) 기증본, 13장 뒤-14장 앞144
칸다(神田) 기증본, 14장 앞146
사카이우키치(酒井宇吉) 소장본148
회향게가 실린 단편150
오치아이(落合博志) 소장본152
바키에이(梅渓) 구장본(旧蔵本)154
고토(五島)미술관 소장본156
미쓰이(三井)기념미술관 소장본158
도쿄(東京)국립박물관 소장본160
≪판비량론≫ 필사자의 정체 163
≪판비량론≫ 필사자가 원효 스님 아니었을까?163
① 제8절 일부 - ‘故, 不, 分’자 첨가165
② 제12절 일부 - ‘正’자 첨가165
③ 제14절 일부 - ‘我’자 첨가166
번역 - 원효의 ≪판비량론≫ 169
Ⅰ. 해설 169
Ⅱ. 교정, 과문, 번역 174
1. 제6절, 진나의 현비이량설 … 논의 - 오치아이 … 앞부분174
2. 제7절, 정토라 … 오류 - 고토미술관 … 칸타 기증본176
3. 제8절, 호법의 ‘식의 사분설’ … 비판 - 칸타 기증본 179
4. 제9절, 제8식의 존재에 대한 증명 - 칸타 기증본 184
5. 제10절, 아뢰야식은 구유하는 … 소의 논파 - 칸타 기증본 188
6. 제11절, 구구인 중 제5구 …부정인임을 논증 - 칸타 기증본195
7. 제12절, 상위결정 … 부정인 … 논증 - 칸타 기증본 203
8. 제13절, ‘오성각별설 비판’ … 재비판 - 칸타 기증본 206
9. 제14절, 아집, 법집 … 논의 - 칸타 기증본210
10. ≪구사론≫과 ≪순정리론≫ … 비판 - 사카이우키치 소장본 213
11. 회향게216
12. 삼세실유설을 둘러싼 … 논의 - 오치아이 … 뒷부분 217
13. 유식비량 … 및 정토 … 고토미술관 소장본(두 부분)219
⑴ 앞부분 - 유식비량(唯識比量)과 관계된 단편219
⑵ 뒷부분 - 정토 … 논의하는 기존의 제7장으로 이어지는 단편221
14. 유식비량을 상위결정의 오류 … 바키에이 구장본 221
15. 비량 … 단서 - 미쓰이 기념 미술관 소장본(두 부분) 222
⑴ 앞부분 - 비량의 역할에 대한 논의222
⑵ 뒷부분 - 추론식의 인(因)에 부가한 단서에 대한 논의224
16. 올바른 위타비량 … 개념지 … 도쿄국립박물관 소장본 226
17. 동아시아 불교문헌에 인용된 부분227
⑴ 만법유식을 논증하는 유식비량(唯識比量)과 관계된 단편227
⑵ 대승불설을 논증하는 승군비량(勝軍比量)과 관계된 단편236
⑶ 그 밖의 단편들240
불교논리학의 흐름과 ≪판비량론≫의 논쟁학 243
국문초록 243
Ⅰ. ≪판비량론≫의 성격과 내용 개관 245
Ⅱ. 불교논리학의 성립과 ≪인명입정리론≫의 오류론 249
Ⅲ. 추론식에 부가한 한정사의 기원 - 청변의 자립논증 256
Ⅳ. 현장이 고안한 추론식에 대한 원효의 비판 262
1. 유식비량과 관계된 논의262
2. 승군비량과 관계된 논의 266
Ⅴ. ≪판비량론≫의 논쟁학과 원효의 새로운 면모 269
참고문헌 273
≪판비량론≫을 통해 본 원효의 논리사상 277
우리말 요약 277
Ⅰ. 원효의 저술과 인명학의 관계 279
Ⅱ. 인명학에 근거한 논쟁서 - ≪판비량론≫ 284
1. 연구사284
2. 현장의 추론식에 대한 비판286
⑴ 상위결정이란?286
⑵ 유식비량 비판287
⑶ 대승불설논증 비판289
3. 유식학과 인명학의 제 문제 대한 논의 291
⑴ 호법의 유식학에 대한 원효의 비판292
① 제8절: 호법의 ‘식의 사분설’에 대한 비판292
② 제10절: 아뢰야식은 구유하는 소의 … 주장에 대한 논파294
⑵ 원효가 고안한 추론식296
① 제9절: 제8식의 존재에 대한 증명296
② 제12절: 상위결정 논증식의 두 가지 인이 부정인임을 논증299
Ⅲ. 인명학의 활용과 인명학의 초월 303
참고문헌 309
원효의 ≪판비량론≫ 제9절에 대한 재검토 313
Ⅰ. 문제의 제기 313
Ⅱ. 제9절의 교정과 번역 315
1. 제9절의 교정315
2. 제9절에 대한 과문(科文)과 번역318
⑴ 무성의 ≪섭대승석론≫에서 … 세운 두 가지 비량318
⑵ 8식을 증명하기 위해 원효가 고안한 비량319
⑶ ‘전식섭고’와 ‘식성고’라는 인은 부정인이 된다는 … 설명320
Ⅲ. 제8식 존재증명 논증식의 의미 분석 321
Ⅳ. 제8식 존재증명 논증식에 대한 비판적 고찰 328
원효 저 ≪판비량론≫ 제10절의 의미분석331
Ⅰ. 연구사와 원문 번역 331
1. 연구사와 문제의 제기331
2. ≪판비량론≫ 제10절 원문과 번역333
⑴ 원문334
⑵ 번역335
Ⅱ. ≪판비량론≫ 제10절의 의미분석 337
1. 아뢰야식의 구유소의에 대한 비판337
⑴ ≪성유식론≫의 논증337
⑵ 논쟁341
① ≪성유식론≫의 논증식에 대한 상위결정 … 을 제시하는 원효341
② 원효가 제시한 … 논증식에서 … 오류를 지적하는 적대자344
③ ≪성유식론≫의 논증식에서 … 오류를 지적하는 원효346
2. 아뢰야식과 마나식의 구유소의근에 대한 비판348
⑴ 원효의 논증348
⑵ 논쟁351
① 원효의 … 논증식에 사용된 인은 상위인이라는 … 비판351
② 적대자의 비판에 대한 원효의 비판354
③ 마나식과 아뢰야식이 구유소의근 … 지적하는 적대자355
④ 적대자의 지적에 대한 원효의 비판356
⑤ 원효의 비판을 다시 비판하는 적대자의 논증식358
⑥ 적대자의 논증식에 대한 원효의 비판361
3. 기존 해석의 문제점363
Ⅲ. 종합적 고찰 367
원효 저 ≪판비량론≫의 대승불설 논증369
Ⅰ. 서론 369
Ⅱ. 대승불설을 증명하는 ≪섭대승론석≫의 논증식과 승군비량 372
1. ≪섭대승론석≫의 논증식에서 발생하는 논리적 오류372
2. 승군(勝軍)이 새롭게 고안한 논증식374
Ⅲ. 승군비량에 대한 현장의 비판 377
Ⅳ. 현장이 개량한 논증식과 그에 대한 원효의 비판 380
1. 현장이 개량한 ‘대승불설 … 논증식’ … 무엇일까?381
2. 현장이 개량한 논증식에 대한 원효의 비판383
Ⅴ. 승군비량을 개작한 원효의 이증적(理證的) 논증식 387
Ⅵ. 결론 389
Ⅶ. 첨부 - 대승불설 논증과 관계된 그 밖의 단편 391
오치아이 소장 ≪판비량론≫ 필사본의 교정과 분석395
국문초록 395
Ⅰ. ≪판비량론≫의 성격과 내용 397
Ⅱ. 오치아이 소장본의 전모와 교정 402
1. 오치아이가 조사한 소장본의 전모402
2. 오치아이 교정본에 대한 검토와 보완405
Ⅲ. 오치아이 소장본의 내용 분석 411
1. 앞부분 - 인식수단의 종류에 대한 논의412
2. 뒷부분 - 삼세실유의 문제에 대한 논의418
Ⅳ. 오치아이 소장본의 가치와 앞으로의 과제 423
참고문헌 424
≪판비량론≫ 신출 필사본의 … 유식비량 … 분석427
한글요약 427
Ⅰ. 신출 단편의 종류와 성격 428
Ⅱ. 신출 필사본의 복원과 번역 431
1. 고토(五島)미술관 소장본431
2. 바키에이(梅渓) 구장본(旧蔵本)438
3. 미쓰이(三井)기념미술관 소장본442
4. 도쿄(東京)국립박물관 소장본447
Ⅲ. 유식비량 관련 신출 단편의 내용 분석 451
Ⅵ. 신출 단편의 가치와 의의 460
참고문헌 462
원효 저 ≪판비량론≫의 산일부 연구465
유식비량과 관계된 산일부의 해석과 확정과 배열 465
Ⅰ. ≪판비량론≫의 현존자료와 문제점 465
Ⅱ. 현장이 고안했던 유식비량과 그에 대한 원효의 비판 469
Ⅲ. 유식비량과 관계된 원문의 번역과 해석과 확정 472
1. 단편①472
2. 단편②475
3. 단편③480
4. 단편④485
5. 단편⑤493
6. 단편⑥496
Ⅳ. 현존하는 단편들의 배열 498
≪판비량론≫에서 보이는 원효와 규기의 논쟁501
Ⅰ. 문제의 제기 501
Ⅱ. 자료 502
1. 현장이 인도에서 고안했던 유식비량502
2. 현장의 유식비량을 … 오류에 … 상위결정의 논증식503
3. 원효가 고안한 상위결정의 논증식에 대한 규기의 … 비판503
4. 규기의 여섯 가지 비판에 대한 원효의 반박506
Ⅲ. 논쟁의 승부 509
원효의 ≪판비량론≫에서 배우는 학문의 자세513
Ⅰ. ≪판비량론≫이란? 513
Ⅱ. ≪판비량론≫을 통해 본 논쟁가 원효 516
Ⅲ. ≪판비량론≫에서 배우는 학문의 자세 - 의연함 526
부록 - ≪판비량론≫과 같은 글씨체의 필사본 529
Ⅰ. 작자 미상의 유식학 관련 단편 531
낱장1 535
낱장2 538
낱장3 542
Ⅱ. 정안(淨眼)의 ≪인명입정리론약초≫와 ≪인명입정리론후소≫ 547
≪판비량론≫ 초서체와 P2063 초서체의 비교554
첫댓글 안녕하세요 교수님🙏
어제 비량, 현랑 개념이 궁금하던 중
교수님께서 여러번 언급하셨던
원효의 <판비량론>이 떠올라서
검색하다가
유튜브에서 교수님의 불교인식논리학 강의를 만났습니다.
인명학은
굉장히 어려울 뿐만 아니라
실제 수행에는 꼭 필요하지 않을
"지적 허영"일 것이라고 막연히
넘겼었는데..
첫 강의를 듣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일단
신기하게도 엄청 재미있어서 놀랐고요~
두번째는
십이연기, 팔정도, 사성제 등의 개념체계를 지으신 "부처님의 사유"가
평소 무척 궁금했는데
그 배경에
고대 인도의 깊고 풍성한 논리학 전통이 뒷받침이 되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충격이었습니다.
나머지 강의들도
꼼꼼히 들어볼 예정입니다.
교수님의 중론 강의에서 받았던
"알아짐에서 오는 희열의 충격" 여전히 생생히 기억납니다.
인명학 강의도 많이 설레고 기대됩니다.
"부처님의 사유"에 대한 힌트와
불교집안에서 쓰이는 용어들의 시작점을 이해하는 기회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학자로서의 교수님을 깊이 존경하며
연구 성과를 세상에 나눠주시는 공덕에 늘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