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의 여행기 속에서 많이 소개된 3,900m 고지에 있는 카라쿠리호수(喀拉庫里湖)를 보기위해 길을 떠났다. 타슈쿠르칸(塔什庫爾干)집무실이 있는 곳 까지 택시를 타고 갔다. 그런데 집무실이 보이지 않는다. 기사는 여기가 맞다고 내리란다. 마침 경찰이 있기에 물어도 모른다고 한다. 알고 보니 전에는 집무실이 있었는데 지금은 없다고 한다. 길 한가운데 세워둔 자가용 삐끼들이 몰려온다. 어디를 가느냐? 카라쿠리호수를 가지 않겠느냐 하면서 귀찮게 한다.
가만히 보니 이곳 역시 교통편이 엄청 불편하여 차를 대절할 수밖에 없는 듯 싶다. 1인당 120元을 달라고 한다. 카라코롬 하이웨이를 지나는 것으로알고 갔기에, 많은 기대를 했었는데, 길이 아주 좋지 않다. 새로 확장내지 직선 도로를 만드느라 공사가 한창이다. 산위를 까 뭉기고 있어 산위에서도 흙이며 바위가 굴러 내려온다. 4시간 거리라고 했는데 거의 반 이상을 더 걸려서 다녀온 것 같으다. 공사로 길이 막힌 곳은 1시간이고 기다려 임시 길을 터야 비로서 지날 수 있다.
지나는 길 양편 또는 앞의 산 풍경은 볼만하다. 여기도 파밀고원의 일부이기에 설산이며 산봉우리가 높고 아름답다. 화염산도 지나고 7,546m의 모스타거퐁(慕士塔格峰)도 지나고 제일 높다는 공거얼퐁(公格爾峰7,719m)도 지난다. 높은 설산은 하늘을 막고 있는 듯 높이 우뚝 서있다. 만년설이 하얗게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또 가다보면 하얀모래가 쌓여 조성되었다는 바이싸산(白沙山3,200m)과 바이싸후(白沙湖)가 있다. 크지는 않지만 고지에 호수가 더위를 가시게 하며 눈을 즐겁게 해준다. 수력발전도 하고 있다. 잠시 내려 사진을 찌고 다시 차는 달린다.
이곳부터는 길이 비교적 좋다. 얼마안가서 다시 호수가 보인다. 이곳이 우리가 목적한 ‘카라쿠리’호수란다. ‘검은호수’라는 뜻이란다. 그래서 그런지 호수가 맑지 못하다. 그리 크지도 않다. 수량이 모자라는지 넓은 것 같지도 않다. 말로는 면적이 364평방Km, 깊이가 236m, 해발고도가 3,914m 라고 한다. 백사장도 없고 아무런 관광 인프라도 조성되어 있지 않다. 관리소도 없다. 입장료도 물론 없다. 약간 실망...? 우리외에도 몇 대의 차량이 도착하자 보이지 않던 현지 소수민족 복장을 한 청년이 말을 몰고와 옥돌로 만든 관광용품을 사라고 달려든다. 중국 천지에 널려있는 상품이기에 눈에 차지도 않아 아무것도 사지 않았다. 여행을 많이 다닌 입장에서는 사실 상품은 귀찮기만 한 것이다.
야크
이길로 더가면 타슈쿠르칸(塔什庫爾干)을 지나 타지키스탄국과, 파키스탄 국경을 만나게 된다.
카스에 돌아오기 전 검고 붉은흙으로 차가 뒤범벅이 되어 있어 세차를 하는데 이곳은 현지에서 채취한 약재상이며 손님을 데려오면 무료로 세차하는 곳이다. 손님을 유혹하게끔 시설이 되어 있지가 않다. 물건을 사야하는데, 시큰둥하니 서로가 서먹서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