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름 이탈리아 돌로미티 원정팀을 주축으로
미국서부 켐핑카 트래킹팀이 최종 9명으로 확정되었고 1년 전부터 차근차근 준비에 들어 갓다
국내거주 8명과 캐나다 캐나다 밴쿠버에 거주하시는 곽재생님 소유 켐핑카 1대와
그리고 미국현지에서 1대 렌탈하고
시애틀에서 합류하여 전 일정을 소화 하는 여정으로 꾸며 졌다
제일 먼저 트래킹 일정 확정 후(2024.09.12~2024.09.28)
시애틀 왕복 항공권 예약을 한 다음에
국제운전면허증도 발급 받고...
오룩스맵과 구글지도를 이용한 트래킹 GPX 트랙도 만들고(유랑자 대장님)...
핸드폰에 미국지도 다운받아 GPX 트랙 심고...
요세미티국립공원 하프돔 올라가는 퍼밋(허가증)도 인터넷으로 신청해 보고(6명 신청 했으나 모두 탈락)...
캠핑카 예약하고...
합동산행을 통한 적응훈련도 해보고...
캠핑용체어 및 식탁도 구입하고...
미국서부 5,600km 트래킹 플랭카드로 하나 만들고...
단체복(셔츠)도 구입하고...
진주/인천공항 왕복 버스표도 예매하고...
미국내 운전요령 및 주유소 기름 넣는 방법 영상시청도 하고...
기타 등등...
1년이란 세월이 쏜 살과 같이 흐르고 흘러서
2024.09.12. 출발일이다
미리 예약한 인천공항 2T행 버스를 타기 위해 개양 5거리 나그네김밥집에 모두 모였다
나그네김밥집 사징님은 50대 중반쯤 되어 보이는 남자였다
김밥말아 썰어 내랴 ~
우동 끓이랴 ~
버스표 티켓팅하랴 ~
왓다 갓다 분주한 탓에 *알에 요량소리 들리는 둣 하다
김밥과 우동으로 요기를 하고 있으니 정확한 시간에 공항 버스 들어온다
개인짐과 공용짐등 준비한 짐들이 만만치가 않다
별무리 없이 수화물을 탁송하고서 출국수속을 마친 다음 공항에서 반주를 곁들여 점심을 먹고
기내에 올랐다
추석연휴를 맞아 공항은 북새통이라
주문한 점심은 30여분이 지나서야 우리 차례가 되었다
약 10시간여를 비행하여 미국 시애틀 타코마공항에 내리니 시간은 거꾸로 돌아서
하루전인 9월11일 오전 10시쯤으로 되돌아 가 있었다
시차는 16시간...
거의 하루정도 차이가 난다
타코마공항에서 밴쿠버 약사형님을 만나 짐을 싣고 미리 대기시켜 놓은
캠핑카로 가서 짐을 나누어 실었다
난생처음 캠핑카 운전석에 앉아 보니 감회가 새롭다
내가 미국에서 캠핑카를 몰아 보다니...
처음에는 익숙치가 않아서 당황도 되고 약간 두렵기도 했다
다행인것은 운전 시스템이 한국과 거의 일치한다는 것이고 4거리 STOP표지판이 있는곳에서
정차후 출발하는 것과 녹색신호에서 비보호 좌회전만 주의하면 되었다
그리고
외곽 고속도로에서 우측에서 주 도로로 진입하는 차량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직진차량 우선인 우리와는 다르게 미국에서는 무조건 밀고 들어온다
양보에 익숙해지니 오히려 편안하게 느껴진다
우선 공항에서 가까운 한인슈퍼마켓으로 가서 식료품도 구입하고
미리 약속 되었던 시애틀에 거주하시는 두임누님 고향마을 후배님(강광옥님)도 만났다
고맙게도 후배님께서는 김치며 장조림등 수많은 밑반찬을 손수 만들어
가지고 나오셨다
트래킹 마치고 시애틀로 돌아오는 날 그 분집에서 하룻밤 묶기로 했었는데
사정이 생겨 그러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라고 하시면서....
후배님과 이별하고
복잡한 시애틀 시내를 빠져 나와
멕시코까지 연결된다는
5번 고속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달렷다
약사형님께서 미리 예약해 놓은 캠핑장은 현지시간으로 밤 9시가 넘어서야 도착을 할 수 있었다
고기를 구워 소주도 한잔 하고
전기밥솥에 미리 해 놓은 밥도 먹은 다음 2대의 캠펭카에 들어가 잠을 청한다
<시애틀에서 렌탈한 캠핑카>
캠핑장에서의 아침을 맞는다
지난밤엔 어두워서 잘 못 보았지만 수많은 캠핑카들이 들어와 있었다
아침을 챙겨 먹고
요세미티국립공원으로 가기 위해
5번 도로에
차를 올려 남쪽으로 달렸다
우리네 고속도로의 휴게소나 졸음쉼터 겪인 REST AREA에서
밥과 라면으로 점심을 먹는다
점심을 먹고 또 사막을 달려가니 저 멀리 햐얀 설산이 눈 앞으로 다가온다
나중에 알고 보니 Mt, 샤스타였다
우리는 저 샤스타산을 다 지나가기도 전에 복병을 만났다
시애틀에서 렌탈한 캠핑카가 멈추어 버렸다
사막 한가운데에서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아 ~~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이란 말인가....
긴급히 앞서가던 1호차에 전화를 걸어 비상 사태임을 알렷다
전화를 걸고 채 10분도 안되어 뒤에서 1호차가 달려 온다
어찌된 일인가 싶어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고속도로에서 U턴을 하였단다
그것도 2번씩이나...
자세히 보니 중앙분리대가 없는 고속도로라 적당한 곳에서 차를 돌릴 수 있었다....
다행인것은 우리가 이산가족은 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렌트카회사에 연락을 취하고 한참을 기다리니
엔지니어 한분이 와서는 차를 점검 하기 시작하더니
느닷없이 주유햇던 영수증을 보자고 한다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앗다..
혹시나
유종을 잘못 선택하여 벌어진 일이 아닌가 싶어 긴장이 되었다
분명히 약사형님과 확인하고 주유를 햇던 기억이 낫는데도
떨리는 건 무슨 이유인가...
영수증을 본 엔진니어는 다행히도 유종선택 잘못은 아니라 한다
기름을 빨아 올리지 못해 엑설레이터의 스펀지 현상이
생긴 모양이다
교대운전 햇던 승규형님도 마음이 편치는 않았으리라....
이때는 그저 답답하고 막막할 뿐이었다
도무지 해결책이라곤 아무도 선뜻 꺼내 놓지 못하는 순간이었다
그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약사 형님의 입과 행동만 바라다 볼 뿐이었다
쉬지 않고 여기 저기 전화통화를 하면서 해결책을 강구하는 약사 형님이 안스럽기 까지 했다
주말이 겹치는 바람에 렌트카 회사와 긴밀한 협상을 진행 할 수가 없었다
별시리 다른 수가 없었다
고장난 캠핑카를 밀어서 안전한 도로 가장자리로 이동 시켜 놓고
짐을 1호차에 몽땅 옮겨 실었다
공간을 비집고 들어가 9명이 1호차로 옮겨 탓고
가까운 거리에 있는 예약한 모텔로 가서 하룻밤 보내기로 한다
십여분 달려 고속도로에서 내려서니 예약한 모텔이 가까운곳에 보인다
시간은 현지시간 밤 8시 30분경...
모텔근처 식당이 모두 문을 닫았다
다행인지 근처에 피자집이 아직도 영업중이다
피자와 맥주로 저녁을 때운다
모텔로 돌아와서는 대장님 친구분이 협찬한 발렌타인 30년산으로 쓸쓸한 마음을
달래고
잠을 청한다
다음날 아침 일찌감치 출발을 하고
레스터 에리어에서 아침식사를 하는 중간에
유랑자 대장님께서 밤새워 고민한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내어 놓으신다
어차피 캠핑을 위한 트래킹이니 가능하다면 SUV(Sports Utility Vehicle)를 렌트해서
텐트가 충분하니 캠핑카박과 텐트박을
병행하자는 의견을 제시 하신다
약시형님도 흔쾌히 동의하시고
즉각 예약에 들어 가시고 일행들과 제일 가까운 레딩시(Redding city)의 작은 공항안에
있는 렌트카 회사에서 차를 인수 하기로 하였다
AVIS렌트카에서 SUV 렌탈하는 동안 상념에 잠긴
약사형님의 모습이
안쓰럽다
렌트카 인수하고
캠핑카와 SUV는 5번 고속도로를 달리고 달려 요세미티국립공원과 인접한
미리 예약해 둔 캠핑장에 도착하여 또 하룻밤을 보낸다
어제 캠핑장으로 오기 위해 2차선 산악도로를 하염없이 달릴 때
넓고도 넓은 황야의 들판으로 넘어가는 석양은
사람의 혼을 쏙 빼 놓을 정도로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대장님을 연신 카메라셔터를 누르기에 바쁘셧고
나는 운전하면서
언뜩 언뜻 바라만 볼 뿐이었다
다음 날 정작 대장님은 영상으로 담지 못함을 후회하고 아쉬워 하신다
캠핑장 운영하는 얘네들은 어김없이 시간이 넘으면 퇴근하고
셀프로 켐핑장을 찾아 사용하는 시스템이다
우리 같으면 고객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이런 저런 조치를 해주고 퇴근 하는
정이 오고 가는 시스템일 것인데...
속된말로 얄짤없다....
다음날 새벽 3시에 일어나 요세미티국립공원로 차를 몰았다
왜냐하면
05시 이전에 공원 게이트를 통과해야만 퍼밋(허가증)없이 공원으로 들어갈수 있기 떼문이었다
캠핑장에서 공원입구까지은 약 90km...
서둘러야만 햇다
캄캄한 밤에 꼬불꼬불한 길을 달리는 것은 여간 쉬운일이 아니었다
우리와 같은 시간대에 공원으로 들어 가려는
차량들이 의외로 많다
SUV는 별 무리가 없었지만
켐핑카는 아무래도 무개도 있고 해서 속도를 내기가 어렵다...
천천히 좀 가자....
중간중간에서 기다렸다가
뒤따라 오는 곳을 확인하고 출발하고 반복이엇다
다행히 공원게이트는 오픈된 상태였고
몇가지 우여곡절을 거친 끝에
날이 샐무렵에
간단한 요기와 커피를 마시고 드디어 요세미티국립공원 트래킹 길에 오를 수 있었다....
요세미티국립공원까지 오는길은
길고 긴 여정 이었다....
햇살이 비치는 공원의 거대한 직벽이 참으로 아름다웠다....
공원의 아침 공기는 싸늘하다
날이 밝으니
아웃도어
노스페이스의 로고인 거대한 하프돔이 모슺을 드러낸다
거대하고 웅장하다..
다른 표현이 생각나지 않는다...
거대한 사과를 예리한 칼로 반을 갈라 놓은...
살짝 흥분도 된다
트래킹코스에서 처음 만나는 밸리폭포였던가..
이름도 가물거린다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물소리는 거의 지축을 흔들정도로 크게 들린다
하프돔 근처에 또 다른 폭포하나가 있었는데
강렬한 역광 탓에 카메라에 담지 못햇다
상부 쪽 폭포 근처에서 간식으로 피로를 풀고서는
시간에 쫒겨
아쉬운 발길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
주말을 맞아 수많은 가족,연인의 트래킹족들이 속속 올라 오고 잇었다...
밸리폭포 상단에서 미리 준비 해 간 주먹밥으로
허기를 면하고
공원주차장으로 돌아 왔다
하프돔의 측면 모습이다
옆에서 보는 거대한 화강암 덩어리의 하프돔의 규모가 가늠하기조차 힘들 정도이다
사진속에 <밀양>이라는 글자는 도대체 왜 들어간것일까.....???
이번 트래킹 여행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다람쥐도 아니고
청설모도 아닌 이 녀석은
사람들에게 길 들여져서 먹이를 달라고 떼를 쓴다....
시간이 촉박하여
게획대로 하프돔을 다 보지 못하고 공원을 빠져 나오다가
대장님이 미리 점 찍어둔 장소로 이동하여
요세미티의 상징인 하프돔을 본다
하프돔은 보는 방향에 따라 그 모습도
조금씩 달라진다
공원내 순환도로가 일방통행인지라 길이 헷갈려서
제대로 빠져 나오지 못하고 몇 바퀴
돌고 난 다음에야 제대로 된 길을 찾아 공원을 빠져 나올 수 있었다....
미국에서는
본의 아니게 길치가 될 수 밖에 없었다....
언제 불이 났었는지
거대한 나무들이 잿더미가 되엇고 그 사이에서 또 새로은
생명들이 움트고 있었다
자연의 섭리란 이런 광경을 두고 하는 말인 것 같다
어젯밤 머물렀던 켐핑장으로 돌아와
2일째 밤을 맞는다
..................
요세미티국립공원 편 끝...
첫댓글 EBS 세계테마 여행을 즐겨 보는데 TV를 보는 느낌입니다. 꿈꾸는 환상적인 여정 같습니다.고생한 덕분에 즐감합니다
형님 감사합니다....
잔차 한번 타입시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