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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실 수밖에 없는 하나님의 본성"
성민 이스라엘은 바벨론에서 미리에 대한 어떤 기약도 없이 포로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에게 하나님께서 값없이 선물로 부어주시는 은혜가 임했습니다.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눈물이 흘러내렸던 예루살렘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여호와께서 시온의 포로들을 풀어주시던 날, 꿈이든가 생시든가!”(시126:1)라는 고백이 저절로 쏟아졌습니다. 예루살렘으로의 귀환은 전혀 예기치 못했던 경이로운 일이었습니다. 놀랍고 신기한 일이었습니다. 실제로 이루어졌을 때, 기쁨은 그야말로 엄청났습니다. 도무지 주체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억누를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심령 깊은 곳에서는 벅찬 감격이 솟구쳐 올라왔습니다. 입에서는 함박 같은 웃음과 함께 환호성이 터졌습니다. 혀에서는 흥겨운 노래가 그치지 않았습니다. 꿈인지 생신지 도무지 구별이 되지 않을 정도로 행복했습니다. 그야말로 완벽한 행복을 누렸습니다. 허물과 죄로 죽었던 저와 여러분 역시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한 희생을 통해서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나던 날 맛보았던 바로 그 행복을 누렸습니다. 그 날 부족함이 전혀 없었습니다. 모든 것이 충분했습니다. 완벽했습니다. 여호와께서는 이렇게 사랑하는 당신 백성에게 더할 나위 없이 풍성한 은혜를 베풀어주십니다.
“(그는) 그 크신 힘으로 산들의 뿌리를 박으셨습니다. 권능의 띠를 허리에 질끈 동여매고 설레는 바다, 술렁이는 물결...가라앉히셨습니다. 땅 끝에 사는 사람들이 당신의 손길을 보고 놀라며, 해 뜨는데서 일으키신 노랫소리 해지는 곳에서 메아리칩니다.”(시65:6-8)라는 시인의 고백대로, 여호와께서 산을 만드셨습니다. 거세게 일렁이던 바다를 잠잠하게 가라앉히셨습니다. 평온하게 만드셨습니다. 아침과 저녁은 찬양으로 물들게 하셨습니다. 그뿐이 아니었습니다. 때에 맞춰 비를 내려주셨습니다. 친히 파 놓으신 물길마다 넘쳐흐르도록 역사해주셨습니다.
밭이랑에도 물이 넘쳐흐를 수 있도록 역사해주셨습니다. 단단하게 굳어 있었던 흙덩어리를 부드럽게 만들어주셨습니다. 새싹이 움틀 수 있도록 만들어주셨습니다. 골짜기마다 오곡백과五穀百果가 풍성하게 채워지도록 만들어주셨습니다. 풍년을 허락해주셨습니다. 메마른 광야의 목장에도 물이 넉넉하게 흐를 수 있도록 역사해주셨습니다. 풀밭마다 양떼들로 가득 찰 수 있도록 역사해주셨습니다. 전후와 좌우 어디를 둘러보아도 부족함이라곤 찾을 수 없도록 역사해주셨습니다. 기름이 넘쳐흐를 수 있도록 역사해주셨습니다. 누구나 다 누릴 수 있도록 허락해주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한 희생을 통해서 하나님의 거룩한 자녀로 거듭난 저와 여러분의 삶속에서도 더할 나위 없이 풍성하게 채워주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를 얼마든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비록 쉽지 않은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내고 있지만, 그렇다고 낙심하거나 절망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이제까지 살아온 삶의 모든 필요를 더할 나위 없이 풍성하게 채워주셨고, 오늘도 여전히 채워주고 계시고, 이후에도 변함없이 신실하게 채워주실 하나님 때문에 주체할 수 없는 기쁨과 즐거움을 누릴 수 있습니다. 환호성을 지르며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습니다.
꿈속에서조차도 그리워했었던 거룩한 도성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성민 이스라엘에게 주어진 현실은 결코 녹록치 않았습니다. 주변 부족들의 위협과 방해에 직면했습니다. 쉽게 뛰어넘을 수 없는 악조건 속에 놓였습니다. 그렇지만 그들은 이미 하나님께서 풍성하게 부어주신 은혜를 경험했습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해 주시는 기쁨과 즐거움으로 충만했습니다. 어려운 현실 앞에서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아니 포기가 되지 않았습니다. 백성들이 포기하지 않기 위해서 함께 의기투합意氣投合했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포기할 수 없는 힘이 외부로부터 주어졌다는 의미입니다.
실제로 성경은 “여호와로 인하여 기뻐하는 것이 너희의 힘이다.”(느8:10b)라고 선포합니다. “힘מָעֻזְּכֶם(마우제크)”은 안전한 장소나 방편 또는 보호자를 가리킵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택한 백성들을 위한 가장 안전한 장소가 되어주십니다. 가장 안전한 방편이 되어주십니다. 가장 안전하게 지키는 보호자가 되어주십니다. 없다고 생각했었던 아니 실제로 아무리 쥐어짜도 발휘할 수 없었던 힘이 불현 듯 불끈 생겨날 수밖에 없습니다. 또, 산꼭대기를 가리킵니다. 이는 여호와께서 당신을 기뻐하는 성민 이스라엘로 인해 영광을 받아주셨다는 의미입니다.
홀로 유일하게 거룩하신 여호와께서 허물과 죄로 죽은 저와 여러분을 통해서 영광 받아주신다는 사실 역시 없었던 힘이 불끈 생겨나게 만들어주는 이유입니다. 그렇습니다. 여호와를 기뻐하는 믿음의 사람들에게는 환난과 시험으로 가득 찬 힘든 현실을 얼마든지 참고, 견디고, 마침내 극복해서 이길 수 있는 힘이 주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세상에서는 절대로 얻을 수 없는 힘입니다. 세상은 죽었다 깨어도 절대로 줄 수 없는 힘입니다. 오직 하나님 한 분만 유일하게 허락해 주실 수 있는 힘입니다. 저와 여러분 역시 이미 여러 차례 경험해본 적이 있는 신비입니다.
성민 이스라엘은 지극히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여호와께서 값없이 선물로 허락해 주신 은혜 안에서 여호와를 기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호와 한 분만 유일하게 허락해 주실 수 있는 힘으로 무장했습니다. 철저히 무너져버린 상태에서 오랫동안 볼썽사나운 모습으로 아무렇게나 방치되어 있었던 성벽들을 다시 쌓아올렸습니다. 떨어진 문들을 제자리에 달았습니다. 기회가 주어지면 언제든 쳐들어올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던 주변 부족들의 위협에 대비해서 한 손에는 무기를 들었습니다. 다른 한 손에는 연장을 들었습니다. 밤낮으로 쉬지 않고 열심히 일했습니다.
완전히 떨쳐 버릴 수 없었던 불안한 마음은 하나님 말씀으로 단단히 비끄러맸습니다. 순간, 성민이라는 사실을 망각한 채 지극히 이기적이고 육신적인 삶을 살아왔었던 불신앙적인 모습들이 선명하게 떠올랐습니다. 통곡했습니다. 금식했습니다. 굵은 베옷을 입었습니다. 먼지를 뒤집어썼습니다. 자신들은 물론 조상들의 허물과 죄까지 하나하나까지 자세하게 자백했습니다. 회개했습니다. 그들은 이렇게 값없이 선물로 주어진 하나님의 은혜를 통해서 지극히 이상적인 믿음의 사람으로 거듭났습니다. 하나님으로부터 시작된 그들의 변화는 하나님을 통해서 완성되었습니다.
사실 하나님께서는 성민 이스라엘을 세상에 우뚝 세우기 위해서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을 불러주셨습니다. 이집트에 전무후무한 재앙을 내려주셨습니다. 넘쳐흐르고 있었던 홍해를 둘로 갈라주셨습니다. 마른 바닥을 걸어서 건널 수 있도록 해주셨습니다. 시내 산 언약을 통해서는 친히 그들의 하나님이 되어주셨습니다. 그들은 당신의 거룩한 백성으로 삼아주셨습니다. 당신과 거룩한 언약 관계를 이어나갈 수 있는 율법을 가르쳐주셨습니다. 무려 40년 동안이나 이어졌던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 가나안을 향한 여정 속에서는 필요한 모든 것들을 공급해주셨습니다.
물 때문에 원망과 불평을 쏟아낼 때도, 목구멍까지 차 올라와 있었던 탐욕을 적나라하게 드러낼 때도, 가증스러운 우상 숭배의 극치極致를 나타낼 때도, 이방 여인들과 간음에 빠졌을 때도, 열 번이나 곧 수시로 그래서 염증厭症을 느끼기에 충분할 정도로 범죄 할 때도 여전히 그들을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낮에는 구름 기둥으로 밤에는 불기둥으로 인도해주셨습니다. 목마르다고 할 때는 반석을 열어 물을 허락해주셨습니다. 굶주릴 때는 하늘로부터 먹을 것을 내려주셨습니다. 기름진 것이 먹고 싶다고 할 때는 고기를 넘치도록 풍성하게 공급해주셨습니다.
시도 때도 없이 공격해 오는 원수들로부터 안전하게 지켜주셨습니다. 당신이 성민 이스라엘을 얼마나 끔찍하게 사랑하고 있는지 충분히 보여주셨습니다. 그들의 하나님이 되어주신 여호와에게서는 부족한 모습을 조금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한편, 임종을 목전에 두고 있었던 모세는 지극히 죄 친화적이고, 죄의 경향성이 농후하며, “죄 곧 나, 나 곧 죄”의 특성을 습관적으로 드러내고, 지극히 작은 죄 앞에서 여지餘地없이 무너지고 마는 연약한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던 성민 이스라엘을 생각할 때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습니다. 도무지 떨쳐버릴 수 없었습니다.
너무나 간절한 마음으로 “오늘 내가 당신들에게 전해주는 여호와의 명령과 법도와 규례를 어기는 일이 없도록 하고, 여호와 당신들의 하나님을 잊지 않도록 하십시오. 당신들이 배불리 먹으며, 좋은 집을 짓고 거기 살게 될지라도...소와 양이 번성하고, 은과 금이 많아져...재산이 늘어나게 될지라도, 혹시라도 교만한 마음이 생겨서 당신들을 이집트 땅 종살이하던 집으로부터 이끌어 내주신 여호와...하나님을 잊어버리는 일이 없도록 하십시오.”(신8:11-14)라고 권면했습니다. 어떤 경우에도 하나님을 떠나는 일만큼은 절대로 없어야한다고 권면했습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의 조상이 강 저쪽의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에서 섬기던 신들을 버리고, 오직 주님만 섬기십시오...나와 나의 집안은 주님을 섬길 것입니다.”(수24:14, 15b)라는 증거에 따르면, 가나안 전쟁을 성공적으로 끝낸 여호수아 역시 죽음을 앞에 두고 우상을 버리고 오직 여호와 하나님 한 분만 섬기라고 강력하게 권면했습니다. 그때, 성민 이스라엘을 반드시 여호와 하나님 한 분만 섬기겠다고, 여호와를 떠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 가나안을 분배받고 생활이 안정되자 언제 그랬느냐는 듯 달라졌습니다.
마치 오래전부터 마음에 작정이라도 하고 있었던 것처럼 여호와로부터 떠났습니다. 여호와의 명령과 법도와 규례에 순종하기는커녕 아예 등을 돌려버렸습니다. 여호와께 반역했습니다. 여호와께로 돌아와야 한다고 외치는 선지자들을 죽이는 죄까지도 서슴지 않고 저질렀습니다. 누구보다 자신들을 아끼고 사랑해주시는 여호와를 욕되게 하였습니다. 여호와의 징계를 자초했습니다. 평소에는 자신들이 두려워서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한 채 떨었던 이방인들로부터 핍박을 받았습니다. 그들의 핍박에 지쳐서 견딜 수 없을 정도에 이르러서야 겨우 하나님을 생각해냈습니다.
놀랍게도, 그들은 편안해 지면 똑같은 짓을 마치 습관처럼 또 다시 저질렀습니다. 여러 해 동안 오래 참으며 기다리시던 여호와께서 선지자들을 보내셔서 타일렀지만 귓등으로도 듣지 않았습니다. 다시 이방인의 압제를 받는 불쌍한 신세로 전락했습니다. 성민 이스라엘의 역사 속에서는 이렇게 배은망덕한 일들이 쉬지 않고 반복해서 벌어졌습니다. 질려서 아주 숨이 막혀버릴 정도였습니다. 불신앙적인 그들의 본질적인 성정을 볼 때, 구원의 여망이 전혀 없었습니다. 아니 거룩한 백성이라는 칭호가 전혀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그렇게까지 할 수 있었을까 싶습니다.
그렇다면 오늘 저와 여러분은 과연 어떻습니까? 그들과 얼마나 다릅니까? 혹 그들과 다르기는커녕 오히려 더한 것은 아닙니까? “여호와는 은혜로우시며 사람을 불쌍히 여기시는 하나님이시기에, (하루 세끼 밥 먹듯 쉬지 않고 범죄 하는) 그들을 끔찍이도 불쌍히 여기셔서 멸망시키지도...버리지도 않으셨습니다.”(느9:31)라는 증거에 따르면, 여호와께서는 쉬지 않고 당신을 배반하고 떠나서 범죄 하는 성민 이스라엘을 이방인들의 손을 빌려서 징계하기는 하셨지만 차마 완전히 쓸어버리지 못하셨습니다. 오히려 애처롭게 여기셨습니다. 불쌍히 여기셨습니다.
이방인의 손에 아주 버려두지는 못하셨습니다. 끝내 버리지는 못하셨습니다. 구원해 주셨습니다. 어쩔 수 없는,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버려둘 수 없는, 불쌍히 여기시는 사랑을 베풀어주셨습니다. 성경에는 여호와의 사랑을 가리키는 몇 가지 단어가 있습니다. 하나는, “긍휼רחם(라햄)”입니다. 생명을 포기하기까지 자신을 희생하는 사랑을 가리킵니다. 실제로,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낮고 천한 인간의 몸을 입고 세상에 나타나셨습니다. 허물과 죄로 죽은 인류 구원을 위해서 자신을 거룩한 희생 제물로 내놓으셨습니다. 고난을 받고,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셨습니다.
인류를 향한 여호와의 사랑을 구체적으로 보여주셨습니다. 다른 하나는 “인자חסד(헤세드)”입니다. 지키지 않으면 짐승처럼 쪼개져 죽는 언약에 기초한 사랑을 가리킵니다. 동시에 한쪽이 지키지 못해도 유지되는 사랑을 가리킵니다. 실제로, 여호와께서는 아브라함에게 횃불 언약을 맺을 준비를 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그가 순종하여 준비를 마치자 깊이 잠들게 하셨습니다. 혼자 쪼개놓은 고기 사이로 지나가셨습니다. 성민 이스라엘의 역사를 통해서 충분히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아브라함 곧 인류는 절대로 지킬 수 없고 또 유지할 수 없는 언약이었기 때문입니다.
목숨까지 내놓을 수 있을 정도로 인류를 사랑하시는 당신 한 분만 유일하게 유지할 수 있는 언약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목숨을 기꺼이 내놓으실 정도로 저와 여러분을 사랑하십니다. 환경과 상황과 조건이 아무리 변해도 절대로 거둬들이지 않으십니다. 조건이나 자격과 상관없이 값없이 선물로 허락해주십니다. 당신으로서는 마음이 가서 쏟아놓지 않고는 도무지 견디기 어려운 어쩔 수 없는 사랑을 더할 나위 없이 풍성하게 부어주십니다. 사망도, 생명도, 천사들도, 권세도, 현재 일도, 장래 일도, 능력도, 높음도, 깊음도, 다른 어떤 피조물도 끊어놓을 수 없는 엄청난 사랑을 베풀어주십니다.
어쩔 수 없는 한계를 솔직하게 고백할 수 있는 은혜를 구하십시오. 어쩔 수 없는 사랑을 쉬지 않고 부어주시는 하나님 한 분만 기뻐할 수 있는 은혜를 구하십시오. 그것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부어주시는 신비한 힘으로 무장하는 복된 삶, 아무리 힘겨운 환난과 시험이 다가온다 할지라도 넉넉히 이기는 복된 삶, 하나님의 구체적인 인도는 물론 삶의 필요까지 넉넉하게 채워주시는 놀라운 역사를 경험하는 복된 삶 등 여호와께서 어쩔 수 없이 부어주실 수밖에 없는 사랑의 결과를 구체적으로 경험하는 복된 삶을 사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를 주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