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장단기 유학 경험이 과거보다 더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고 실제로 유학보다는 한달살기 등 단순한 해외경험을 필요로 하는 시도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는 요즘입니다. 코로나 이후로 주춤했던 관심들이 더 높아지고 있는 때에 비전유학원은 단기스쿨링을 필요로 하는 학생들의 요구에도 최선을 다해 지원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전에 높았던 단기 스쿨링의 관심이 코로나 이후로 중단되었다가 작년에 이어 올해 초에 그리고 올해 7월 텀3에 더 많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유학원에서는 단기유학을 지원하기 위해 상당한 에너지를 집중해야 하는 부담이 있지만 그 짧은 시간에 우리 학생들이 얻어갈 소중한 추억들을 생각하면 등한시 하기 어렵습니다.
여기 그런 의미를 되새겨 주는 여학생 한명이 지난 2월 한달간 뉴질랜드에서 타우랑가를 택하여 4주간의 단기 스쿨링을 경험하고 돌아갔는데요. 이 학생에게 있어서 지난 4주의 시간이 어떤 시간이었을지 아마도 어쩌면 인생을 변화시킬만한 그런 의미있는 시간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세인이는 타우랑가의 마운트 망가누이 인터미디어트에 4주를 등록해서 공부를 했습니다. 처음에 유학 준비를 할 때 홈스테이에 대한 중요성이 커서 학교와 많은 이야기들을 일찍 나눴어요. 아무래도 단기 스쿨링의 핵심은 학교만큼이나 아니 오히려 홈스테이와의 관계에 더 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외국인 홈스테이 가정으로의 입주는 보통 학교 개학일에서 가까운 주말이나 며칠을 남겨두고라서 보통 다른 장기 관리형 유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세인이도 뉴질랜드 적응을 위해 조금 일찍 입국하고서는 홈스테이에 들어가기까지 저희 집에서 머물렀었어요.
세인이의 남다른 점은 이 때 첫 날 부터 발현이 됩니다. 실장님 따라 오클랜드에서 타우랑가로 피곤할만한데 도착하자마자 저희 집에 있는 꼬마 녀석들과 보드게임을 하면서 과연 한국에서 이제 도착한 아이인가 싶은 에너지를 보여주더니 친화력은 어찌나 좋은지 우리 집 꼬마들이 세인이에게 홀딱 반한거있죠. 아빠는 찾지도 않습니다 ㅎㅎ
거의 잠자기 전까지 계속 거실에서 우리 아이들과 신나게 놀아주던 세인이가 홈스테이로 떠나던 날 우리 아들 두 녀석이 얼마나 슬퍼하던지 허허 그 짧은 시간에 이런 임팩트를 주다니 거기서 부터 세인이의 특별함을 봤지요.
홈스테이로 들어가던 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홈스테이 가정을 찾아 가족들과 미팅을 했습니다. 저는 세인이의 홈스테이 배정 전 사전 방문으로 한차례 인사를 나눈 가족이지만 실제로 세인이와 이 가정과의 합이 어떨지 저도 긴장이 됐었지요.
첫 날 표정부터 남다른 이 홈스테이 가족. 에너지가 참 좋더라구요. 너무도 밝고 긴장할만한 외국인 유학생이 긴장하지 않고 배려도 참 잘해주는 모습에 저 또한 마음을 좀 놓을 수 있겠다 싶었어요.
무엇보다 동갑내기 여학생 친구가 있고 같은 학교를 다니고 있기 때문에 이 학생하고만 친해지기만 해도 좋지 않을까 싶었어요.
보통 장단기 가리지 않고 유학생들이 오면 1월과 2월에 유학원의 다양한 액티비티 행사에 참여하기 나름입니다만 제가 지금까지 유학원을 하면서 이렇게 유학원을 찾아올 필요가 없던 학생은 세인이가 처음인 것 같습니다. 아니 확실합니다 ㅎㅎ
단기스쿨링을 왔는데 유학원 주말 행사에는 꽃게 잡으러 가던 날 딱 한번 와보고는 참여 안했구요. 그리고 주중에도 유학원이나 아카데미 수업에 아예 오지를 않았어요 ㅎㅎ 그럼 뭐했을까요? 모든 시간을 홈스테이 가족들과 아주 재미나게 놀았답니다.
여기 세인이가 기록한 한달여 시간을 잠시 들여다 볼까요?
본인이 기특하게 이런 영상을 만들어서 부모님을 통해 제게 전달을 해주었습니다. 이렇게 홈스테이 가족과 좋은 관계 속에서 하루를 헛되이 보내지 않고 뉴질랜드를 100% 즐기고 간 세인이가 참 기특하고 대견하더라구요.
말씀드렸지만 학생만 열심히 한다고 또는 홈스테이만 친절하다고 되는 부분이 아닌데 학생과 가족의 에너지들이 참 많이 비슷했던 것 같아요.
2월 한달간 뉴질랜드 학교들은 학생들간의 친밀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액티비티를 구상합니다. 이런 기회들을 또 잘 살린 세인이는 학교의 모든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심지어는 본인의 반 캠프도 아닌데 2월 한달 동안 캠프 경험을 못해보는 것이 너무 아쉬워서 선생님께 직접 찾아가 다른 반이지만 캠프에 좀 참여할 수 있게 해달라고 한거죠. 그리고는 학교는 단기 학생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허락을 해주었습니다.
그래서 가만보면 6개월 1년 동안 누릴 수 있는 뉴질랜드 타우랑가 유학의 매력들을 아주 잘 찾아 경험하고 가게 된 것 같네요.
세인이에게 종종 말했지요. 세인아 뉴질랜드에 조금 더 머물러 볼 생각이 없니? 왜냐하면 세인이가 얼만큼 더 잘할 수 있는지 보고 싶었거든요. 아직까지 제 근무 역사에 처음이지 싶을 정도로 통통 튀는 학생이었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한국 가서 중학교 공부 밀리면 안된다고 가야 한다고 말하는 역시 당찬 세인이 앞에 더는 할 말이 없었네요^^
학교 마지막 조회를 통해 수료증을 받아 학교를 마무리 한 세인이 입니다. 그리고는 귀국을 앞두고 세인이 집을 방문했는데요. 왜냐하면 보통은 귀국하는 학생들은 제가 오클랜드 공항까지 데려다 주는데 며칠 전에 연락받은 바에 따르면 홈스테이 가족이 직접 오클랜드 공항에 데려다 줄테니 괜찮겠냐는 것이죠.
당일 공항에 가는 것도 아니고 전 날 가족 전체가 세인이를 데려다 주기 위해서 오클랜드를 올라가서 같이 놀고 하루 잔 다음에 그 다음에 공항 배웅까지 하겠다는 말에 또 많이 놀랐습니다. 지금까지 외국인 홈스테이 가정이 이렇게 까지 한 가족이 있었나 싶었어요.
그만큼 세인이가 이 가족에게도 참 한달간 특별한 존재였다는 것 아닐까요? 역시 우리 아들들이 빠질만 합니다 ㅎㅎㅎ
마지막 기념 촬영을 해달라는 두 아이들입니다. 저는 정말 이제 세인이가 이 날이 마지막이거든요. 한달간 세인이의 소중한 친구가 되어 준 Ruby 는 아마다 언젠가 한국에 방문할지도 모른다고 농담을 할 정도이니 고맙기만 하더라구요.
홈스테이 가족에게 부탁을 했었는데 공항에서 마지막 세인이 가는 날 사진을 찍어달라 했었거든요. 아마도 제가 데려다 주지 못한 최초? 아니 최소한 극소수의 한 학생이 아닐까 합니다.
어머님도 딸의 한달을 돌아보시고는 주변 분들에게 이렇게 한달간 학교생활을 하고 홈스테이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다 하니 다들 부러워 하셨다는 메세지를 주셨습니다.
어떻게 보면 저나 유학원에서 가장 많이 해준게 없는 학생인데 제 기억에는 단기 학생들 중 가장 기억에 남을 세인이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해준게 별로 없어서 미안한데 즐겁게 있다 간 세인이를 보니 또 안 미안해 해도 될 것 같은?^^
종종 인사하자고 했으니 생일마다는 연락하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