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영대(月影臺) 退溪 李滉[퇴계 이황]
老樹奇巖碧海堧(노수기암벽해연) 늙은 나무 기이한 바위 푸른 바닷가에 있고 孤雲遊跡總成烟(고운유적총성연) 고운이 노닌 자취 모두 연기 되고 말았구나 只今唯有高臺月(지금유유고대월) 이제 다만 높은 대에 달만이 남아 留得精神向我傳(유득정신향아전) 그 정신 남겨 내게 전해 주는구나
月影臺[월영대]- 경남 창원 마산 合浦[합포]에 있으며 崔致遠[최치원]이 머물던 곳에 올라 지은 시이다 李滉[이황]=조선 시대의 유학자(1501~1570). 자는 경호(景浩). 호는 퇴계(退溪)ㆍ퇴도(退陶)ㆍ도수(陶叟). 老樹 [노수] = 늙은 나무 奇巖 [기암] =기이한 바위 碧海堧[벽해연] =푸른 바닷 가, 孤雲 [고운] = 고운이 遊跡 [유적] = 놀던 자취 總成烟[총성연] = 모두 다 안개 되었네. 只今 [지금] = 지금은 唯有 [유유] = 다만 머물러 高臺月[고대월] =높은 대에 달만 留得 [유득] = 장구하게 이룬 담아내 精神 [정신] = 정신을 向我傳[향아전] = 내게 전해주네.
月=달월.影=비칠영. 臺=대 대. 고자(古字)坮 속자(俗字)䑓. 台를 臺의 약자로 씀은 잘못.
退=물러갈퇴.溪=시내계. 李=성 이.滉= 깊고 넓을 황. 老=늙을노.樹=나무수. 奇=기이할기.巖=바위암. 碧=푸를벽.海=바다해.堧=빈터 연, 堧=빈터 연. 물가의 땅. 孤= 외로울고.雲=구름운. 遊=놀 유.跡= 자취 적. 總=모두총.成=이룰성.烟=연기연. 번체 煙 이체 煙, 菸. 只=다만지.今=이제금. 唯=오징유.有=있을유. 高=높을고.臺=대 대.月=달월. 留=머물류.得=얻을득. 精=정할정.神=정신신 向=햘할향.我=나 아.傳=전할전.
〈감상〉 이 시는 최치원(崔致遠)이 머물렀다는 마산 월영대에 올라 지은 시이다. 월영대 주변은 오래된 나무와 기이한 바위가 푸른 바닷가에 연해 있고, 그곳에 발자취를 남긴 고운(孤雲) 최치원의 모습은 연기처럼 사라지고 없다. 지금 최치원의 자취는 사라지고 월영대 위에 달만이 남아 비춰 주고 있지만, 최치원이 남긴 정신은 여전히 남아 나에게 전해 주고 있다. 정유일(鄭惟一)이 『퇴계선생언행통록(退溪先生言行通錄)』에서 퇴계의 시를 평하며, “선생이 지은 시는 맑고 엄하며 간결하고 담박하다. 젊어서는 일찍이 두보의 시를 배웠고 늙어서는 회암 주자의 시를 좋아하였는데, 가끔 그 격조는 꼭 한 사람의 손에서 나온 것 같았다 (爲詩(위시) 淸巖簡淡(청암간담) 少嘗學杜詩(소상학두시) 晩喜晦巖詩(만희회암시) 往往調格(왕왕조격) 如出一手(여출일수)).”라 평하고 있는데, 이런 시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닌가 한다.
원문=退溪先生文集卷之一 / 詩 月影臺 老樹奇巖碧海堧。孤雲遊跡總成烟。 只今唯有高臺月。留得精神向我傳。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