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에 시작됐던
미국의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카 갓 탤런트
(America’s Got Talent:AGT)에서
우승하면서 화제를 모았던
한국계 코디 리(Kodi Lee)의
노래와 이야기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생각해 봅니다.
AGT는 올해 15회째로
기네스북에 ‘가장 성공한
리얼리티 TV포맷’으로 기록된
미 NBC TV의 프로그램입니다.
통상 5월부터 시작해서
9월에 우승자를 가리는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준준결승부터
생방송으로 진행됩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사태로
그 일정이 지켜질지 의문입니다.
한해 전, 지난해 5월 예선 때부터
큰 관심과 화제를 불러오면서
결국 이 프로그램에서 우승한
코디 리, 한국이름 이태현은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앞 못 보는 시각장애에다
4살 때부터 자폐증까지 보인 코디 리는
이 프로그램 최초의 자폐증 출연자이자
우승자입니다.
한국인 아버지와 흑인혼혈 어머니를
둔 한국계 23살의 청년입니다.
아들 걱정에 힘든 삶을 살아야했던
코디 리의 어머니 티나 리는
일찍 아들의 음악적 재능을 발견하고
음악으로 아들이 새롭게
태어나도록 이끌었습니다.
한국인 아버지 에릭 리와
남동생, 여동생도 사랑으로 뭉쳐
음악으로 가는 코디 리의 길을
밝혀주는 손발이 돼 줬습니다.
앞도 보이지 않고 말도 어눌한
코디 리는 노래를 통해
어머니와 가족의 사랑과 헌신에
답하는 마음을 전했습니다.
노래하기 전과 노래할 때가
전혀 다른 사람처럼 보이는
코디 리가 예선전에서 선택한 곡은
‘A song for You’,
‘당신을 위한 노래’입니다.
코디 리를 데리고 나왔던 어머니는
‘이젠 너의 시간이야.
20대의 카메라가 지켜보고 있어‘라는
말과 함께 자리를 떠나 지켜봅니다.
그리고 노래를 듣고 입이 벌어졌던
심사위원들 중 한사람인
배우 가브리엘 유니온이
감동적인 멘트와 함께
골든 버즈(Golden Buzzer)로 화답합니다.
https://m.youtube.com/watch?v=U7QZmhODxrw
코디가 불렀던 노래는
미국의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레온 러셀(Leon Lussel)의 노래로
많은 가수들이 리메이크했고
코디는 그중 Donny Hathway 버전을
선택했습니다.
코디는 골든 버즈 덕분에
36명이 겨루는 준준결승으로 직행합니다.
거기서 부른 노래는 잘 알려진
‘Bridge over Troubled Water’,
이 노래의 작곡가 폴 사이먼은
코디를 위해 편곡까지 맡아줬습니다.
https://youtu.be/AIXgLR4wFuU
이 노래 내용처럼 코디는
앞이 보이지 않는 어둡고 험한
자신만의 세계를 바깥세상과
연결하는 희망의 다리를 놓았습니다.
코디는 볼 수도, 읽을 수도 없고
피아노와 음악을 배운 적이 없지만
한번 들은 음악은 즉시 피아노를 치고
부를 수 있는 음악적인 천재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자폐증을 가지고 있으면서
천재적인 기억력을 가졌던
영화 ‘Rain Man’에 등장했던
더스틴 호프만을 떠올리게 하는
천재성입니다.
그래서 코디는 클래식에서부터
팝에 이르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모두 소화합니다.
물론 한국가요도 포함됩니다.
11명이 겨루는 준결승에서 코디는
의미 있는 곡 ‘You are the Reason’,
‘당신이 바로 그 이유’라는
역시 어머니에게 바치는 노래를 부릅니다.
예선에서 코디가 골든 버즈를 받았을 때
배경에 흐르던 곡이기도 합니다.
Britain Got Talent 출신의 가수
칼럼 스콧(Calum Scott)이 불렀던
노래입니다.
‘당신과 함께 있기 위해
당신을 지키기 위해
모든 산을 오르고
모든 바다를 헤엄칠 것‘이라고
노래합니다.
https://m.youtube.com/watch?v=2ww0yIpiM2c
칼럼 스콧과 이 노래를 듀엣으로 불렀던
영국의 X Factor 우승자
레오나 루이스(Leona Lewis)는
결승전 특별 무대에 등장해
코디 리와 이 노래를 함께 불렀습니다.
https://youtu.be/g7yqx8p0zJI
5팀이 겨루는 결승전에서
코디 리는 영국의 싱어송라이터
프레야 라이딩스(Freya Ridings)의
‘Lost without You’를 들고
나왔습니다.
당신 없이는 길을 잃은 것처럼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내용의
이 노래를 원곡처럼 피아노 반주로만
이끌어 가 관중과 심사위원들의
환호와 기립박수를 받았습니다.
https://youtu.be/qNWm2gdXYYw
독설가로 유명한 사이먼 코웰은
자신이 들었던 모든 것들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들중 하나라면서
이순간을 평생 기억할 것이라고
극찬했습니다.
디트로이트 청소년 합창단과
최종 후보로 남았다가 우승을
확정 되는 순간입니다.
https://m.youtube.com/watch?feature=youtu.be&v=Y3Mf53LeKfA
100만 달러, 우리 돈 12억을
상금으로 받은 코디 리는
색깔별로 그랜드 피아노를
사고 싶다고 했습니다.
앞을 못 보지만 여전히 살아 있는
동심을 느끼게 해주는 대목입니다.
코디 리의 11월 라스베이거스
우승공연에는 두 동생이 함께
무대에 서기도 했습니다.
코디 리를 무대로 인도하고
다독거려 안심하고 노래 부를 수
있도록 만들어 준 어머니,
항상 곁에서 함께 격려하는 가족들,
이들은 시각장애와 자폐증을 이기고
인간승리를 이룬 공동의 주역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