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클럽(공동대표 김장석, 채수창, 조규수) 등 11개 시민단체는 지난 3월 3일 오후 영천경찰서 소속 경찰관의 수사권 남용을 비판하며 영천경찰서 앞에서 “영천경찰서의 초동조치 위반을 규탄하는 성명” 기자회견을 진행하였다 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경찰이 수사권을 자의적으로 행사하여 신고사건을 부당하게 처리하는 과정에서 지방토호세력과 유착된 비리의혹이 있다며 해당 경찰관에 대한 징계와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였다.
영천시 귀호리 양동열 이장은 지난 16일 관급공사장에서 공사를 감독하던 중 공사업체 관계자로부터 폭행을 당하여 전치 3주의 부상을 입은 바 있었고, 이에 대해 청와대 국민청원을 제기한 바 있었다.
양동열 이장에 따르면, 경찰이 폭행현장에서 피해자가 요구함에도 불구하고 현행범 체포는 물론 임의동행마저 하지 않았고, 이를 항의하기 위해 지구대를 찾자 “유구무언”이란 손피켓을 보여주며 말대꾸를 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뒤에서 주먹질을 하며 모욕하였다는 것이다. 양동열 이장은 해당 경찰을 직권남용으로 고소한 바 있다.
영천경찰서 상황실장과 청문감사관은 시민단체와 면담자리에서 “현행범 체포할 상황이 아니었다. 담당경찰관에 대한 징계는 진행중인 사건 결과를 보고 판단할 것이다”라고 제식구 감싸기 태도를 보였다.
시민단체 대표들은 “경찰에게 수사권이 부여되어 경찰의 위상이 높아졌는데, 영천경찰의 직무수행 및 민원 대응태도 등이 경찰수사권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 될 것이다. 지방경찰은 아직도 과거의 구태를 벗지 못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한참 뒤져있다” 고 비판하였고, 이어 영천시청을 방문하여 시장 및 담당 국장에게 관급공사업체와 공무원의 결탁의혹을 제기하며 민원을 야기한 공사업체에 대한 공사중지 및 제제를 요구하였다.
이번 규탄성명에는 무궁화클럽, 촛불계승연대, 무후광복군기념사업회, 정의연대, 민주경우회, 경찰개혁시민연대, 안병하인권학교, 동학실천시민연대사법개혁위, 직접민주주의연대, 고파흥사단투명사회운동본부, 국가폭력피해자모임 등 11개 단체가 참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