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qNoDJNs9CcY?si=VIWr27rSfa8udWsC
위의 영상은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교향곡 7번>이에요. 베토벤 교향곡 7번이 실험정신이 강한 안무가 우베 숄츠에 의해 발레 음악이 되어버린 케이스인데요, 음악과 무용이 일치하는 작품이에요. 2인 1조가 하나의 음표가 되어 음악의 느낌들을 춤으로 보여주는 작품으로 오케스트라가 일사분란하게 연주하면 무용수들이 기계체조같은 동작을을 하고, 장송행진곡풍의 2악장에서는 응축된 에너지의 춤을 보여준다든가 3악장 스케르초 악장에서 증폭된 에너지와 이완된 선율이 번갈아 나오면 무용수들이 춤의 이미지를 대비시키면서 표현하고 있는 클래식 음악의 대명사 베토벤 음악을 "보는 음악"을 재창조했어요.
올해 8월에 국립발레단에서도 이 작품을 공연했어요. 강수진 국립발레단장이 현역시절에 슈투트가르트발레단에 자신의 발레 인생을 갈아넣으면서 한 평생 함께했으니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측에서도 인맥으로 작품의 저작권을 빌려줬다고 합니다. 저는 직관은 못했지만 발레 애호가들의 극찬을 받았어요.
https://youtu.be/29d-b0HAET0?si=gF-W6l9aiRYwY7ic
이 영상은 <마이얼링>인데요, 비극과 죽음, 광기에 몰두한 영국의 안무가 케네스 맥밀란의 작품입니다. 맥밀란의 작품들이 대체로 힘들어요. 난이도가 굉장히 높구요. 마이얼링은 오스트리아 황태자가 자신의 연인 마리 베제라와 자살을 한 왕궁의 사냥터로 비극적인 역사적 장소이자 소재여서 그런지 다른 예술창작자들처럼 맥밀란도 여기에 매력을 느꼈다고 해요. 영상 속에서 루돌프 황태자가 벨기에 공주 스테파니와 마음에도 없는 결혼을 하는 바람에 결혼 초야부터 공주를 막대하면서 가학적인 행동들을 하는 모습들을 표현하고 있어요. 남편의 가학적인 행동에 공포에 떠는 스테파니 공주의 모습이 가련할 정도로 로열 발레단 무용수들의 연기력이 수준급이에요. 맥밀란의 작품들이 대체로 이런 성향이라 호불호가 있구요. 히틀러 역을 맡은 배우가 대체로 심리적으로 힘들었듯이 발레 무용수들도 이런 역할을 맡고 나면 심리적으로 무척 힘들거 같아요.
https://youtu.be/DoLzZmqOGh8?si=W0kYN0pmXh9PzVgt
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지젤>이에요.
https://youtu.be/YpdFYhf3XZ8?si=pKAx6PS4xF0mWu9D
모던 발레 <볼레로> 입니다. 붉은 원형 탁자 위에 올라간 발레리나 엘리자베타 로스의 카리스마가 장난 아니지요. 남자 못지않은 근육질에 남자처럼 추는 발레리나입니다.(링크 주소를 클릭하시면 영상이 나옵니다.)
https://youtu.be/QUe0Pw_iEIs?si=M__qpaWYgsTh6SIq
마린스키 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이에요.
오늘날의 발레 무용수들은 이번 시즌에 발레 음악이 아닌 기존의 클래식 곡에 맞춰 추상적인 춤을 추고 나면 다음 시즌에는 인간의 감정들을 드라마틱하게 표현한 드라마 발레의 주인공이 되어야 하고, 그 다음 시즌에는 처녀 귀신이 되어 정령처럼 춤을 추어야 하며 또 다음시즌에서는 강렬한 카리스마를 보여주면서 남자처럼 춤을 추고 연말에는 호두까기 인형에 출연해서 어린이들에게 동심을 심어줘야 하는 등 다양한 춤과 리듬감각을 섭렵해야하고 배우들처럼 포커페이스가 가능해야 춤을 추는 시대에서 춤을 추고 있어요. 이제 발레는 그저 우아하고 아름다운 춤이 아니라 드라마 발레가 되기도 하고 모던 발레가 되기도 하고, 무용의 경계가 허물어졌습니다.
딸이 다니는 학교에도 '발레'가 있다고 하는데, 발레 전공자들이 체대에서 강의하는 댄스스포츠를 들으러 우르르 오기도 하고 다른 댄스를 많이 배운다고 합니다. '발레'만 배우면 경쟁력이 없기에 현대무용, 한국무용, 다른 무용을 비롯한 댄스와 운동을 하루종일 배워요. 발레리노들은 발레리나들을 들어올려야 해서 헬스와 수영도 배우고, 발레리나들은 필라테스를 기본으로 배우고 있구요. 무대 위에서 때로는 요정처럼, 때로는 천상의 날개짓을 보여주기 위해, 때로는 강렬한 모던 발레를 보여주기 위해 관객들이 모르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오전에는 발레단의 발레 클라스와 오후에는 작품을 위한 춤연습과 틈틈히 필라테스, 헬스, 수영 등의 운동을 합니다.
https://youtu.be/pYACOdOmTUw?si=N8DgEcrp8co08_o0
https://youtu.be/KUuIZCKQqcM?si=ueA5U7IYQP4vP1RJ
첫댓글 어떤 예술가든 힘들지 않은 분야는 없을 것입니다.
한가지 공퉁점이 있다면 그들 모두 하루 하루 뼈를 깎는
육체적 고통과 영혼을 갈아넣는 혼신의 힘을 쏟아부어야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는 불멸의 위대한 작품이 탄생되는 것이지요.
네. 예술가들의 인생을 보면 그렇더라구요.
좋아한다고 접근하기에는 격어야하는 과정들이 너무 벅찬것같아요
천부적인 소질에 노력이 곁들여져야 가능한 예술분야
네. 맞아요.^^ 재능과 노력에 좋아하기까지하면 천직이지요.....저렇게 힘들어도 견디는 이유는 그만큼 발레를 사랑하기 때문이기도 하구요. 취미발레인들도 같은 심정이에요. 영상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평안한 밤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