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선선해서 집을 나설 때 가디건을 걸쳤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을 보니 몇 명이 아직 맨발이에요.
선생님께 여쭤보니 답답하다고 그런다네요. 빛나고 빛나는 청춘들입니다 ㅎㅎ
6명의 아이들과 책으로 놀았습니다.

<타조는 엄청나/ 글. 그림 조은수/웅진주니어>
콜라주 기법으로 엉성하게 보이는 커다란 타조 한 마리가 표지 앞과 뒤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아이들도 한 눈에 타조를 알아봅니다.
읽는 도중 자꾸 동무와 이야기하는 녀석이 있어 중간 중간 리듬이 끊어졌습니다.
그래도 "타조는 엄청나" 로 마무리했습니다.

<별난 산책 별난 선물/나카가와 히로타카 글/아라이 료지 그림/황소연 옴김/여명>
제가 좋아하는 작가인 '아라이 료지' 그림책 입니다.
카이라는 아이가 산책을 하다가, 아빠가 주신 선물을 만나는 동물들에게 나누어주는 내용입니다.
물고기 한 마리가 카이의 머리에 "착" 붙고, 고양이가 "그런 모자가 있었으면" 하자 카이가 물고기를 떼어주자
고양이의 꼬리에 착 달라붙습니다. 그럼 카이가 "오! 멋있는 꼬리가 되었네." 하고 칭찬을 합니다.
이어서 도넛과 기린/ 오징어와 사자/ 팥죽과 물개 를 만납니다.
도넛, 오징어, 팥죽이 착착 붙는 것을 보고 아이들은 좋아합니다.
특히 카이 가슴에 달라 붙은 오징어를 보고 사자가 달라고 하자, 아이들은과연 무엇이 될까? 궁금해합니다.
오징어가 폴짝 뛰어올라 사자의 코체 착 달라붙자 하하하 웃습니다.
카이기 숲 속에 들어서자 어딘가에서 노랫소리가 들려오는데 혜정이가 그림 오른쪽 위편 귀퉁이를 복
"와 누가 나무가 올라가있네, 발이 보이네" 합니다. 제가 평소에 지나쳤던 부분입니다^^
호기심으로 책장을 넘기니 와~ 아빠가 기타를 치고 계셨어요.
"어떻게 저 나무에 올라갔느냐?"고 명윤이가 묻습니다.
"응 나무를 만져봐 우둘투둘 하지, 요기 딛고 올라가"
동물들이 카이의 멋진 아빠르 부러워하자
"안돼, 안 돼! 우리 아빠야! 아빠는 줄 수 없어!" 합니다.
그렇지만 아빠는 동물들을 집으로 초대해서 맛난 음식을 차려줍니다.
물론 카이도 아이들도 다 같이 활짝 웃고 있습니다.

<한입에 덥석/키소 히데오 그림. 글/ 한수연 옮김/시공주니어>
앞표지 반쪽 수박에 개미가 한 마리, 아이들이 "우와 개미다" 합니다.
뒷표지 하마가 수박을 통째로 삼키려하자 ㅋㅋ 웃습니다.
속표지 수박 넷이서 네 가지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아이드도 표정을 따라해 봅니다.
호호 마을 동물들이 사이좋게 산책을 합닏.
커다란 수박 하나가 데굴데굴 데구루루 "우아, 맛있겠다!"
"어떻게 할까?"
"잘라서 나눠먹어요" 명윤이가 냉큼 대답합니다.
"어떻게 쪼개지?"
아이들이 고개를 갸웃거립니다.
짠, 뾰족뾰족 꼬리를 가진 악어가 "쓱싹쓱싹" 아이들이 아주 신나합니다.
다음 장을 넘기니 그루터기 식탁 10개에 수박 10조각이 놓여 있습니다.
아이들이 "우아" 합니다^^
개미가 한입에 야금야금 ㅋ하고 웃습니다.
꼬무꼬물 송충이는 한 입에 오물오물!
동물이 하나씩 나오고 이빨 모양이나 몸 생김새에 따라 수박의 모습이 달라지는데
그 때마다 활짝 웃으며 한마디씩 합니다.
마지막에 불룩불룩 하마가 한입에 덥석! 먹어버리자 소리내어 웃습니다.
마지막장 개미가 구불구불 굴을 만들며 수박을 파먹는 장면을 놓치지 않고 책장으로 손을 얹습니다.
*여전히 책을 먼저 독점하겠다고 다투고, 그러다 합의하고, 예원이는 이번주에도 저에게 "안돼요 안돼"를 읽어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