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안녕하세요 윌밍턴 한인성당 형제 자매 여러분
여기 시간이 8시 50분이 다 되어 가니 그 곳 윌밍턴은 오전 8시 가까이 되어 가겠군요
여러분은 이 주일 아침을 어떻게 맞이 하셨는지요?
저는 아- 아- 주 빡센 아침을 맞았답니다.
이번 8월 한달동안 주일마다 저는 용산에서 명일동 성당으로 미사를 집전하라 가는데
오늘 아침은 늑장부리는 탓에 뒤늦게 서둘렀으나 그러면 그럴수록 꼬이는 것이
주차장에서 차를 빼는 것 부터 시작해서(새벽에 일찍 나가야 하기에 실외 주차장에 일부러 주차했는데
글쎄 제 뒤에 아주 요상하게 주차한 차 한 대 땜시 택시 탈까 하고 가다가 돌아오기를 반복
그러다 다시 운전대를 잡고 몇 번을 시도한 끝에 결국 차를 뺐답니다)
그런데도
신호는 죄다 걸리고
게다가 늘 이용하는 진출로가 하필 오늘따라 공사로 막아놓았으며
늦게 도착한 나머지 성당과 다소 멀치감치 떨어진 곳에 주차하느라 한 참을 걸어야 했고
그러는 가운데 걱정하실까봐 전화라도 드리면 좋을텐데 ..텐데
꼭 이럴 때 집에 전화기 놓고 나오느라...
그래도 미사 시작 5분 전에 도착하여 미사는 차질 없이 진행되었답니다.
여러분 오늘도 기쁘게 그리고 부지런히 일찌감치 주일 미사 참례 하시길 바래요.
p.s 어제 광화문 광장에서 윤지충 바오로와 123위 시복식이 있었습니다. 요즘 대한민국은 교황님앓이 중이죠.
제가 시복식 미사를 통해 느꼈던 건 언제가 기사로 읽었던 이 부분
성베드로 성당 앞에 모인 신자들이 열광적으로 “프란치스코! 프란치스코!”를 연호한 적이 있다.
차를 타고 광장을 한 바퀴 돌고 난 교황은 군중을 향해 이렇게 말했다.
“지금부터는 ‘프란치스코’라고 외치지 마라. 앞으로 여러분이 외쳐야 할 이름은 ‘예수님’이다.” 입니다.
무수히 많은 인파가 참여했음에도 일반 본당에서 하는 세례식 미사보다 훨씬 빨리 끝났습니다.
나 같았으면 어땠을까 내외신이 많이 모인 가운데 어떤 쇼맨쉽을 보이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그런데 정말 교황님은 딱 미사만 하셨습니다.
마이클 잭슨 같았으면 문워커라도 연신 보여줬을텐데
교황님이 보여주신 건 카퍼레이드 가운데 세월호 희생자 앞에서 차를 멈춰 유가족들을 위로하신 것
예수님이 끊임없이 보여주시려 하신 것도 바로 아버지 하느님이셨음을 함께 간직해 봅니다.
참 참 참 그동안 윌밍턴 한인 성당을 뜨겁게 달궈주셨던 이요섭 요셉 신부님께서
어제 제단 위에서 원할한 전례를 위해 땀을 뻘뻘 흘리시며 수고하셨습니다.
귀국하시자마자 하얀 수단을 걸치신 채 고생하신 신부님을 위해 다같이 박수 짝..짝..짝.
여러분의 본당 신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