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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09년 6월 18일자 한국경제 기사의 많은 오류를 지적하여, 소비자들이 보다 옳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작성한 것임을 밝힌다. 먼저, 기사 내용을 읽어 보시기 바란다.
삼성-LG, 240㎐ LED TV 공방전
삼성 "LG TV는 180장만 보여줘… 소비자 오도"
LG "240장그림 구성방법의 차이… 더효과적"사기다." "아니다."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LED TV의 진위 여부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LG전자 제품이 진정한 240㎐ LED TV가 아니라며 소비자를 오도한다는 주장이고, LG전자는 터무니없는 음해라며 맞받아치고 있다. 양 사의 주장이 워낙 팽팽하다 보니 소비자들은 헷갈릴 수 밖에 없다. 과연 진실은 무엇인가.
240㎐ LED TV의 진실은
논란이 된 '240㎐'란 쉽게 말해 TV 화면에서 초당 240장의 그림을 보여준다는 뜻이다. 이렇게 많은 그림이 필요한 이유는 액정화면(LCD) TV의 태생적 한계인 화면 끌림 현상 때문이다. LCD의 반응속도(6㎳, 1,000분의 6초)가 미처 영상 움직임을 쫓아가지 못해서 화면 속 물체가 빨리 움직이면 마치 그림자처럼 길게 잔상이 남는 화면 끌림이 발생한다.
TV 제조업체들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초당 많은 그림을 내보내 잔상을 감춘다. 즉, 그림과 그림 사이에 공백을 최소화해 마치 잔상이 없는 것처럼 꾸미는 것이다. 그래서 120㎐ LED TV는 초당 60장의 그림이 나타나는 일반 LCD TV(60㎐)보다 2배 많은 초당 120장의 그림이 나타난다. 240㎐ LED TV는 일반 LCD TV보다 4배 많은 그림을 보여준다.
여기서 삼성과 LG의 방식이 갈린다. 삼성전자는 실제로 초당 240개의 그림을 보여준다. 반면 LG전자는 초당 180개의 그림만 보여주고 나머지 60개는 검정 화면을 대신 내보낸다. LG전자가 이런 방식을 택한 이유는 삼성전자와 달리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에서 아직 초당 240개의 그림을 보여주는 LCD 패널을 내놓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삼성전자는 LG전자의 240㎐ LED TV가 가짜라고 주장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LG전자와 같은 LCD패널을 사용하는 도시바는 '240㎐ 효과'로 표현한다"며 "초당 240개의 그림이 모두 나타나지 않는 만큼 '240㎐ TV'라고 직접적인 표현을 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초당 240개의 그림을 어떻게 구성했느냐의 차이일 뿐"이라며 "검정 화면이 오히려 잔상을 끊어주는 역할을 해서 더 효과적"이라고 반박했다.
전문가의 의견은 어떨까. 미국 영상과학재단(ISF) 공인 영상전문가인 이종식 박사는 "이론은 삼성전자의 주장이 맞지만 실제 소비자들이 느끼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즉, 240㎐ 논리에 맞게 제품을 만든 것은 삼성전자이지만, 양 사의 화질 차이를 소비자들이 느끼기는 거의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LED TV는 없다
그렇다면 240㎐ LED TV의 효과에 대해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특히 가전업계에서는 LCD TV와 LED TV의 차이점으로 LED 소자의 사용과 함께 240㎐ 주파수를 강조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이 박사는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업체들 선전과는 달리 "실제 LED TV는 없다"는 주장이다. 그는 "현재 LED TV는 LCD 패널을 비추는 배경 조명(백라이트 유니트)만 LED를 사용할 뿐"이라며 "패널은 LCD"라고 설명했다. 물론 LED를 사용하면 형광등 조명(CCFL)을 사용하는 일반 LCD TV보다 전기를 적게 소모하고 얇게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삼성전자의 LED TV는 두께가 29.9㎜에 불과해 액자처럼 벽에 걸 수도 있다.
대신 LED TV는 가격이 비싸다. 삼성전자의 46인치 120㎐ LCD TV는 330만원인 반면 46인치 240㎐ LED TV는 470만원으로 훨씬 더 비싸다. LG전자도 47인치 120㎐ LCD TV는 250만원 안팎인데 비해 47인치 240㎐ LED TV는 420만원이다.
그렇다면 140만~170만원을 더 주고 240㎐ LED TV를 살 만한 가치가 있을까. 어떤 점을 주목하느냐에 따라 선택은 달라질 수 있다. 절전 효과와 시각적인 디자인 등을 강조한다면 단연 LED TV다. 하지만 일반 TV 시청이 목적이라면 LCD TV로도 충분하다. 이 박사는 "조명을 밝힌 일반 거실에서 TV를 사용할 경우 상당히 민감한 소비자가 아니라면 120㎐ LCD TV와 240㎐ LED TV의 잔상 차이를 거의 느끼지 못할 것"이라며 "가격대 효과를 생각하면 120㎐ LCD TV가 나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헤르쯔(Hertz)에 대한 기본 개념부터 챙겨라!
자, 이제 왜 필자가 이 기사를 보고 글을 쓸 수 밖에 없는 지 하나씩 설명해 드리겠다. 모든 신문 기사가 완벽할 수는 없고, 특히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기자분이 (전문가의) 설명만 듣고 쓰자니 오류가 많을 수 밖에 없기는 하다. 그래도 이 기사를 보고 오해하는 사람이 있으면 안되니 부연설명을 하자는 것이다. 답답해서 가만 있을 수가 없다.
논란이 된 '240㎐'란 쉽게 말해 TV 화면에서 초당 240장의 그림을 보여준다는 뜻이다. 이렇게 많은 그림이 필요한 이유는 액정화면(LCD) TV의 태생적 한계인 화면 끌림 현상 때문이다. LCD의 반응속도(6㎳, 1,000분의 6초)가 미처 영상 움직임을 쫓아가지 못해서 화면 속 물체가 빨리 움직이면 마치 그림자처럼 길게 잔상이 남는 화면 끌림이 발생한다.
앞선 기사(구라 2009(2)-LG전자 240Hz LED-TV)에서 이미 설명드렸지만 헤르쯔(Hertz)라는 것은 일정한 주기를 가지고 반복되는 진동의 싸이클 빈도를 나타낼 때 쓰이는 단위이다. 진동 뿐아니라 빛의 점멸이라든지, 화면의 갱신(Refresh)주기 등도 마찬가지로 헤르쯔로 표시할 수 있다. 따라서 240Hz라는 것이 단지 초당 240장의 그림(장면, Frame)을 보여 주는 것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초당 240번을 깜박여도 240Hz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Frame Rate 뿐아니라 Flash Rate로도 240Hz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문단에서 두번째 오해될 수 있는 부분은 LCD의 반응속도에 대한 것이다. 그나마 빠른 LCD에 속하는 패널이 GTG(Gray-To-Gray)로 6ms일 뿐이다. 저렇게 써 놓으면 LCD는 응답속도가 다 6ms인 줄 안다. 하지만, 실제 지금 TV나 모니터에 사용되고 있는 LCD 패널들은 4ms, 6ms, 8ms나 12ms, 16ms, 심지어는 25ms 등 매우 다양하다. 실제로는 위에서 예를 든 삼성과 LG의 최신 TV에 비해 잔상이 더 심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 삼성의 240Hz LED TV (8000 시리즈), 삼성전자 보도자료
높은 Frame Rate는 공백을 메꾸는 게 아니란다.
TV 제조업체들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초당 많은 그림을 내보내 잔상을 감춘다. 즉, 그림과 그림 사이에 공백을 최소화해 마치 잔상이 없는 것처럼 꾸미는 것이다. 그래서 120㎐ LED TV는 초당 60장의 그림이 나타나는 일반 LCD TV(60㎐)보다 2배 많은 초당 120장의 그림이 나타난다. 240㎐ LED TV는 일반 LCD TV보다 4배 많은 그림을 보여준다.
TV제조업체들이 LCD의 잔상을 해결하기 위해 제일 먼저 도입한 것은 OverDriving이지만, 이건 일단 넘어가자. 이 기사에서는 240Hz에 집중하고자 한 것이니. 문제는 '그림과 그림 사이에 공백을 최소화해...'라는 부분이다. 120Hz나 240Hz는 기본적으로 표준의 60Hz보다 더 많은 Frame을 사용하는 것인데, 이게 그림(Frame)과 그림(Frame)간의 공백을 최소화하는 것이 아니란 사실이다. 공백을 메꿔서 잔상을 줄이는 게 아니라, 그림(Frame)이 노출되는 시간을 줄여서 잔상을 줄이는 기술이다.
LG의 240Hz가 어째서 '180개의 그림'인가?
여기서 삼성과 LG의 방식이 갈린다. 삼성전자는 실제로 초당 240개의 그림을 보여준다. 반면 LG전자는 초당 180개의 그림만 보여주고 나머지 60개는 검정 화면을 대신 내보낸다. LG전자가 이런 방식을 택한 이유는 삼성전자와 달리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에서 아직 초당 240개의 그림을 보여주는 LCD 패널을 내놓지 못했기 때문이다.
앞선 기사에서 설명드렸지만 삼성의 240Hz는 원래 초당 60개가 있는 원본 영상을 분석하여, 모션 추정을 통해 240개의 Frame으로 만들어 준다. Frame이 240개가 생성되므로 Frame Rate가 240Hz인 것이다. 반면에 LG의 경우 '초당 180개의 그림 + 60개의 검정화면'이 아니라 '초당 120개의 그림(Frame) + 그림당 2번의 점멸(Blinking)' 방식이다. 단지 화면을 점멸시킬 때 수직으로 3등분하여 1번과 3번째 조각을 한 묶음으로 해서 2번째(가운데) 조각을 번갈아 점멸시키는 방식을 쓰고 있는 점이 독특할 뿐이다. LG에서는 Backlight Scanning이라 하지만 스캐닝보다는 점멸(Blingking)이라 해야 할 것이다.
※ 이미지 출처 : LG전자 홈페이지 (http://www.lge.co.kr/)
LG 240Hz는 240개의 그림(Frame)이 아니다.
그래서 삼성전자는 LG전자의 240㎐ LED TV가 가짜라고 주장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LG전자와 같은 LCD패널을 사용하는 도시바는 '240㎐ 효과'로 표현한다"며 "초당 240개의 그림이 모두 나타나지 않는 만큼 '240㎐ TV'라고 직접적인 표현을 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초당 240개의 그림을 어떻게 구성했느냐의 차이일 뿐"이라며 "검정 화면이 오히려 잔상을 끊어주는 역할을 해서 더 효과적"이라고 반박했다.
이건 물론 업체 관계자들의 말은 인용한 것이지만 잘못 설명된 부분을 지적해 보겠다. 앞서 설명드린 바와 같이 LG의 경우 '120개의 그림 + 그림당 2번의 점멸'이기 때문에 "초당 240개의 그림을 어떻게 구성했느냐의 차이일 뿐"이라는 LG전자 관계자의 설명은 명백한 오류이다. LG의 240Hz는 Flash Rate(깜박임 빈도)로는 240Hz가 맞다고 할 수 있지만, Frame Rate로는 120Hz이다. 그림은 초당 240장만 그려지고 단지 추가로 빛만 점멸시킬 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삼성측 주장과 같이 '240Hz 효과'가 좀더 정확한 표현이다. 앞선 기사에서도 누누히 설명했지만 LG는 절대 "240개의 장면"이라든지 "240개의 프레임"과 같은 표현을 사용하면 안된다. 그냥 240Hz라고 쓰는 건 되지만...
※ LG전자 240Hz LED TV (LG전자 보도자료)
LED TV는 없다? 아니 있다!
여기서 이 박사는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업체들 선전과는 달리 "실제 LED TV는 없다"는 주장이다. 그는 "현재 LED TV는 LCD 패널을 비추는 배경 조명(백라이트 유니트)만 LED를 사용할 뿐"이라며 "패널은 LCD"라고 설명했다. 물론 LED를 사용하면 형광등 조명(CCFL)을 사용하는 일반 LCD TV보다 전기를 적게 소모하고 얇게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삼성전자의 LED TV는 두께가 29.9㎜에 불과해 액자처럼 벽에 걸 수도 있다.
LED TV 리뷰를 하면서 필자도 "정확하게는 LED 백라이트를 사용한 LCD-TV"라는 설명을 드린 바 있다. 하지만, "백라이트만 바뀌었을 뿐이지 어차피 LCD이므로 그게 그거다" 하는 뜻은 아니다. 그 구조적 차이를 설명드린 것일 뿐이다. 기존의 CCFL만 하더라도 일반 CCFL과 WCG-CCFL(광색역)의 색감 차이가 엄청나다. 또한, 단순히 백라이트 뿐아니라 컬러 필터까지 호환되게 개발하는 등 실질적 화질 차이와 구조적 차이가 엄연히 다르다. LED도 단순히 백라이트만 바뀐 것이라 하기에는 부족하다. LED도 RGB-LED가 있고 White-LED가 있으며 그 화질 차이가 크다. 사용되는 부품의 종류나 특성도 기존의 LCD와는 달라진다.
현재의 LED TV라는 것들이 분명 기본적으로는 LCD인 것은 맞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LED TV란 표현이 틀렸다고 할 수도 없다. 백라이트만 LED로 바뀌었을 뿐 다 같은 LCD라고 하면... "화력발전이나 원자력 발전이나 열 내는 재료만 다를 뿐 다 같은 증기 터빈 발전이긴 마찬가지이다"라고 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가솔린 엔진이건 디젤 엔진이건 어차피 내연기관을 단 4바퀴 차량이긴 마찬가지이다"라고 해도 할 말이 없어진다. OLED나 LED나 LED이긴 마찬가지인가? CCFL과 LED는 가솔린 엔진과 디젤 엔진의 차이 정도라 생각하시면 되겠다.
명칭가지고 시시비비를 따지자면 한도 끝도 없다. 어떤 때에는 다소 모순되거나 혹은 원칙적으로는 좀 부적절하더라도 문화적, 혹은 관습적인 면에서 명명된 것을 일일이 타박할 필요는 없다. 대표적인 것이 미국에서 PDP TV를 Plasma TV라 부르는 것이다. Plasma는 기체나 금속증기가 전리하는 상태를 뜻하기도 하고, 혈장이라는 뜻으로도 쓰인다. 엄밀하게는 플라즈마 가스를 이용한 디스플레이이므로 PDP라 부르는 것이 맞지만 미국에서는 그냥 Plasma TV라 부른다. 이런 식이면 LCD도 LCD TV가 아닌 Liquid Crystal TV라 불러야 맞지만 그렇게 부르는 경우는 흔치 않다.
어차피 구분 못할 거라면 LED도, FHD도, 120Hz도 필요없다!
전문가의 의견은 어떨까. 미국 영상과학재단(ISF) 공인 영상전문가인 이종식 박사는 "이론은 삼성전자의 주장이 맞지만 실제 소비자들이 느끼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즉, 240㎐ 논리에 맞게 제품을 만든 것은 삼성전자이지만, 양 사의 화질 차이를 소비자들이 느끼기는 거의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140만~170만원을 더 주고 240㎐ LED TV를 살 만한 가치가 있을까. 어떤 점을 주목하느냐에 따라 선택은 달라질 수 있다. 절전 효과와 시각적인 디자인 등을 강조한다면 단연 LED TV다. 하지만 일반 TV 시청이 목적이라면 LCD TV로도 충분하다. 이 박사는 "조명을 밝힌 일반 거실에서 TV를 사용할 경우 상당히 민감한 소비자가 아니라면 120㎐ LCD TV와 240㎐ LED TV의 잔상 차이를 거의 느끼지 못할 것"이라며 "가격대 효과를 생각하면 120㎐ LCD TV가 나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부분은 떨여져 있는 2개의 문단을 함께 모아 설명하겠다. 전문가의 의견을 옮긴 것이므로 이번에는 해당 전문가의 의견에 대한 필자의 (반대)의견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다. 일단, "240㎐ 논리에 맞게 제품을 만든 것은 삼성전자이지만, 양 사의 화질 차이를 소비자들이 느끼기는 거의 불가능하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대체로 동의한다. 어떤 식으로 240Hz를 구현했는지 보다 실제 어떤 화질이 더 좋은지가 문제라는 것이 필자의 일관된 주장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명을 밝힌 일반 거실에서 TV를 사용할 경우 상당히 민감한 소비자가 아니라면 120㎐ LCD TV와 240㎐ LED TV의 잔상 차이를 거의 느끼지 못할 것"이라며 "가격대 효과를 생각하면 120㎐ LCD TV가 나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어렵다. 필자 생각에는 전문가가 설명해 준 많은 내용을 기자가 잘 소화시키지 못하고 잘 못 적은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일단, 일반인들, 심지어 전문가들 조차도 120Hz와 240Hz의 차이를 구분하기는 매우 어렵다. 동시 비교하기 전에는 말이다. 그만큼 미묘한 차이라는 것이다.
문제는 일반 소비자들의 경우 120Hz와 240Hz의 효과만 구분 못하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60Hz와 120Hz의 차이도 구분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심지어 HD와 Full HD의 차이도 대부분 구분하지 못한다. 매장에서 흔히 보게 되는 사례는 LCD와 PDP를 구분하지 못하는 소비자들도 상당수란 것이다. 일반 CCFL 백라이트 LCD와 LED 백라이트 LCD를 구분하는 것은 더더욱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질의 극단적 완성도를 요구해 온 것은 항상 매니아였고 전문가들이었다. 이런 높은 요구 수준에 맞추기 위해 Full HD도 만들고, 120Hz도 만들고, 240Hz도 만들어 온 것인데... 이제 와서 일반 소비자들이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오히려 가격이 싼 120Hz가 더 효율적이라고 한다면 모순일 수 밖에 없다. 이런 논리라면 차라리 더 싼 60Hz를 사라고 해야 한다. 아니 LED가 아니라 기존의 CCFL 백라이트 LCD를 사라고 해야 맞다. 화질도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이고 가격도 더 비싼데 굳이 LED로 갈 필요도 없지 않겠나? 역시 전문가의 많은 설명 중에서 기자가 편리한 부분만 발췌한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
결론 : 모르는 게 약인가, 아는 게 힘인가?
아침부터 황당한 기사를 읽게 되어 한 글 써 본 것인데... 결론은 간단하다. 논쟁적인 기사를 쓸 때에는 최소한의 개념이라도 이해하고 써 주시면 좋겠다는 것이다. 기자 스스로가 기본적인 이해를 하지 못하면 아무리 전문가 인터뷰를 따도 내용은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기 쉽상이다.
그리고, 신제품 마케팅 좀 고상하게 경쟁했으면 좋겠다. 원색적인 비난성 문구보다는 차분하고 과학적인 분위를 기대해 본다. 특히, LG는 자기 발등 찍는 식의 네가티브 마케팅을 지양할 필요가 있다. 자기 제품까지 비하될 수 있는 홍보 문구나 공개시연회에서의 승부 조작을 하느니 차라리 언소주의 삼성 불매운동에 은근슬쩍 동참하는게 나아 보인다.
어쨌거나 필자의 이런 장황한 해설기사까지 읽어야 하는 소비자들은 피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