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이케어 아이들과 교사들이 장식한 카우보이 모자( PUMPKIN PATCH 라고 대이케어이름이 보이는 것)
썬코 빌딩 안에 있는 입주자들이 모자장식하기 대회에 보낸 작품들.
"썬코 에너지쎈타 입주자 여러분에게 알립니다.
올해도 스탬피드 축제를 맞이하여 예년과 같이 스탬피드 장식하기 대회를 갖겠습니다."
스탬피드 축제를 하려면 아직 한 달도 더 남았는데......
빌딩 입구에는 벌써 짚단을 실어다놓고 맥주통들을 가져다놓아 스탬피드 분위기를 만들어가고있다.
그리고 매년 실시하는 스탬피드 장식대회 공문과 함께 가죽으로 만든 커다란 카우보이 모자가 배달되었다.
공문에는 6월 4일 4시까지 관리사무실로 장식한 모자를 가져와야하며 장식품 중에 음식물이나 상하는 것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안내문구가 들어있었다.
그동안 스탬피드 축제를 하면서 여러가지 카우보이 모자들을 보아왔지만 이번 것은 참으로 멋지고 근사하게 보였다.
이제 남은 것은 대이케어 아이들과 우리 교사들이 아이디어를 찾아내어 장식하는 일만이......
그러나 그 카우보이 모자는 몇 일을 그렇게 선반 위에 앉아있었다.
도무지 그럴듯 한 아이디어가 떠오르지를 않았기 때문이다.
더더욱 걸리는 문구 " Western- themed way" -서부를 주제로 한 방식- 이라니.
작년에 커피포트를 장식해야했을 때에는 들판에서 모닥불을 피우고 캠프를 하는 아이들 장면을 색칠하고 오려서 붙였었다.
짙은 군청색의 커피포트 위에 원색의 색깔들이 유난히 돋보였었다.
그러던 어느 날 동료교사 매리언이 우리 아이들에게 한 번 물어보자? 하는 것이었다.
가끔 우리는 마땅한 주간계획안 주제가 찾아지지않을 때 아이들에게 물어보면 아주 좋은 아이디어가 나온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놀이를 하던 아이들의 입에서 여러가지 생각들이 튀어나오고 있었다.
그 중에 우리의 그물에 걸려든 대어 한 마리 "Toy' - 장난감- 이었다.
주제는 "놀이 시간"으로 정하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화책 "Toy Story" 를 펼쳐보았다.
한국에서 우리 아이들이 어렸을 때 언젠가 영어공부에 비디오를 보여주면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 영화비디오를 사준 적이 있었다.
그렇지만 건성으로 지나치며 보았던 그 내용은 좀처럼 기억나질 않았다.
우선 책장을 한장 한장 넘기며 등장인물들을 살펴보았다.
앤디라는 소년이 가장 좋아하는 카우보이 인형, 우디
우디의 강적으로 등장한 우주인 버즈,
공룡 렉스와 3명의 외계인,
몸통이 늘어나는 강아지-스링키 덕-
햄이라 부르는 작고 통통한 분홍 돼지 등......
등장인물들은 우리 교실에 있는 장난감 수만큼이나 참으로 많았다.
다음 날 동료교사 매리언이 등장인물들의 스티커들과 색칠하기 자료가 부록으로 딸린 "Toy Story" 책을 사가지고왔다.
매리언은 어디서 구했는 지 용수철처럼 늘어지는 스프링을 이용하여 강아지를 만들고 3명의 외계인을 딱딱한 보드지에 그려 오려붙였다.
나는 " Mr. Potato Head" -감자머리 조립하기 인형을 부직포로 오리고 안에 휴지를 넣어 입체감을 살린 뒤 팔과 다리,
그리고 얼굴 모양들을 붙여주었다.
햄이라 부르는 돼지는 지난 부활절에 사용하고 남은 분홍색 프라스틱 계란통을 이용하여 만들어주었다.
카우보이 모자 가장자리에 우리가 만든 것들을 올려놓고 우리는 서로의 아이디어를 칭찬해주며 크게 웃어대었다.
"매리언, 이 스링키 덕 좀 봐, 정말 멋지다!."
"애나, 네가 만든 이 돼지와 감자인형, 원더풀!"
자, 이제는 아이들이 우디와 버즈에게 색칠을 해야하고 자잘한 여러가지 스티커들을 붙여주는 일이 남았네.
마지막으로 나무블럭 하나로 색칠한 우디와 버즈를 안정감있게 바쳐주고 노란색의 큰 별을 가운데 붙여주니 그럴듯한 카우보이 모자 탄생!
아이들이 환호성을 질러댄다.
"와우! 원더풀 카우보이 모자!